오늘 아침 6시 반부터 일어나더니, 내가 밥을 하는 동안 옆에서 며칠 전 사준 레고를 가지고 놀다가 다린이.

다린: 엄마, 나도 나중에 커서 어른되먼~, 내 아들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줄꺼다요 ~ (해줄꺼에요 라는 말을  이렇게 한다. 안 고쳐지네...)

나: 그럴래?

다린: (혼잣말로) 아들 이름은 모라고 지을까~

다린: 방방이!!

나: 방방이? 김 방방? 야~ 귀엽다 그 이름!

다린: 우하하하...그치요? 귀엽죠?

잠시도 가만 안 있고 방방 뛰는 아이는 바로 다린이. 자기를 닮은 아이를 나으려나보다.

정말 쪼~만하던 녀석이 언제 저렇게 컸지? 참...웃음도 나오고, 또 괜히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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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2-1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방방이. 귀엽네요~
엄마가 얼마나 잘 해주시면...흑...우리 애들이 불쌍해져요. 저도 눈시울이 핑~

호랑녀 2005-12-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김방방의 할머니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뱃속에 있을 때의 애칭이 벌써 생겼네요 하하

hnine 2005-12-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히히...고맙습니다. 이렇게 일찍 할머니가 될 줄은.
세실님, 다린이 녀석, 반어법이예요.

하늘바람 2005-12-1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린이란 이름 너무 예쁘네요

아영엄마 2005-12-1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마다 아옹아동하다가 어느 날 문득 아이가 커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괜시리 눈물이 나지요.

sooninara 2005-12-2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녀는 방실이?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진주 2006-02-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정말 귀여운 아이네요.
방방이 할머니도 꽤 귀여워 지네요~
 
돼지들에게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59
최영미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개 시집의 끝에는 추천하는 시인이나 문학평론가의 시 해설이 딸려 있던데,

최영미의 이번 시집에는 그런게 없다. 시인의 간단한 에필로그 뿐.

<돼지에게>를 포함한 최영미 시인의 세권의 시집, 세권의 산문집, 한권의 소설, 모두 읽고, 또 가지고 있는 나. 

돼지와 여우의 우화같은 비유가 시 속에 등장하고, 곳 곳에 역시 영혼까지 보았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그러나 추억으로만 남은 사랑의 흔적이 뚝 뚝 묻어나온다.  열 편의 시를 쓰고도 내 안의 그를 몰아내지 못한 건 물론,  세권의 시집으로도, 정리될수 없는 그런 사랑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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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3 0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5-12-13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군요. 리뷰쓰면서 하이드님은 아시려나 했었습니다 이 시집의 정보를 하이드님 서재에서 처음 들었으므로 ^ ^
맞아요. 오만해보이는 사람들, 잘 보면, 뭔가를 위장하기 위한 오만함일때가 많더라구요...세상과의 소통은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경우에서도.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늘바람 2005-12-1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은 것같아요. 아무리 오래된 사랑이라도 잊은 척 할 분이죠.

hnine 2005-12-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해야겠지요...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에 이어 두번째 읽는 저자의 책이다.

처음부터 색연필로 줄을 치며 읽은 책이다.

제목이 우선 '대화법'인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에 서투른 한국사람, 특히 한국 부모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 대화가 아니라 부모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자식으로부터는 마지막으로 예, 알겠습니다 라는 수긍의 대답만을 기대하는 부모들. 우리 부모님들도 대개 그런 방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렇게 자란 나 역시 은연중에 아이에게 그런 식으로 대화가 아닌 지시 전달 방식을 택하고 있지나 않은지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반성의 기회를 준것 만으로도 이 책을 사서 읽은 의의라고 생각한다.

내용중 5세-초등2학년 아이들을 위한 대화법을 간추려보자.

*아이의 잘난 척을 인정해 주어라 (요즘 부모들이 이건 잘하는 것 같다~)

*아이머리가 영리해지는 대화를 하라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습관, 아이에게 정해진 답을 유도하지 말고스스로 논리를 세워 말할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라)

*아이가 모르는걸 물을때가 기회다 (우리부모님께서 내게 제일 잘 해주셨었다고 생각되는 점. 그런데 나는 지금 두번 연속되는 질문이면 벌써 대답해주기에 지친다, 성의가 안 들어가고 답변이 짧아진다)

*아이가 거짓말을 해도 걱정하지 마라 (이런 류의 대범한 마인드가 아이 키울때 때로 필요하다는 얘기)

*꼭 지키게 해야할 규칙 3가지 (내아이가 이것만은 지켰으면 하는 것은 저학년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벌써 정면으로 그 가치에 맞서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내가 쫓는 방식은 이렇게 밑줄 긋고 요약해서 기억하고 적용한다기 보다, 늘 이런 책을 가까이 하면서 기본적인 마인드를 다지자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에필로그를 대신해서 쓴 글이 맘에 와닿는다. 아이를 길러본 사람은 자기의 틀, 자기의 가치관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는 말, 하지만 아이때문에 오히려 막바지 순간에도 발휘되는 힘.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리라.

생명을 키우는 위대함과 행복을 지금 만끽하라고, 행복한 순간은 금방 지나간다는 말이 웬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자꾸 내 눈길을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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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1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키울 때는 곡 필요한 책이겠어요

hnine 2005-12-1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생기기 전에 미리 읽어도 좋지요 ^ ^
 
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강백향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초등생 학부모 되기가 겁나는 요즘이다. 나도 2년후면 맞닥뜨리게 될 현실.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과가 도무지 내 상식과 경험으로 쉽게 이해가 안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역시 여기서 엄마의 소신이 큰 역할을 할수 밖에 없는데,

그러한 소신 잡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아는 것은 많은데, 스스로 할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학원 선생님이 가르쳐준대로, 뽑아준대로, 그 유형의 문제만 풀수 있는 우등생들이 많다는 얘기이다.

학원에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책을 읽히자. 책을 읽으며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낼수도 있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스스로 찾을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자.

책읽기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습관이다. TV보는 것, 오락하는 것이 습관이 되듯이,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아이를 가진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습관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습관들이기는 어느 한순간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한 노력과 정성이 요구되어지는 것.

'아이에게 책 날개를 달아주자' 라는 책에 이어, 나와 코드가 아주 잘 맞은 책.

권해주신 세실님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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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9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실 학권강사를 해본 저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거 추천하지 않는답니다. 아이들의 시간표 시험 공부 계획표 예상문제 오답노트 모두 다 선생님이 만들어 주고 아이들은 반복해서 보게 될 뿐이에요. 자기 시험공부 계획도 짤 수 없는 아이가 되는 거죠

세실 2005-12-0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잘 읽으셨다니 저도 흐뭇합니다~~~
독서 참 중요한데, 아이들은 정작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ㅠㅠ
 
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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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에 사는 유디트와 미하엘의 이야기이다.

유디트는 한살때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와 배다른 동생 데니스와 함께 살고 있고,

미하엘은 엄마를 여의고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아버지와 살다가 네덜란드로 돌아와 이모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받은 학대로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자기 딸 유디트에게 행사하는 유디트의 엄마.

상처는 상처를 낳는다.

미하엘의 우정의 힘으로 닫혔던 유디트의 마음의 문은 조금씩 조금씩 열리고,

엄마, 자기를 낳아준 엄마이지만 몸과 마음에 상처만 안겨주던 엄마의 집을 떠나 기차에 몸을 싣는 것으로 얘기는 끝난다.

부모가 다 부모인가. 자기를 낳아주었으니 그 누구보다 그래도 낳을거라는 말은 어누 경우에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본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행사되는 눈에 보이는,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폭력에 상처를 받아본 사람은 안다.

유디트, 너의 상처가 조금씩 조금씩 아물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는 부모보다도 오히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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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이 땅의 유디트와 비슷한 아이들에게 상처가 있다면 빨리 아물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