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을 나선것이 14년전이니,
이게 얼마만인가
모교 도서관에 앉아 있다. 대출증까지 당당하게 만들어가지고는.
바로 엊그제 같은 시절이 자꾸 떠오른다.
예전과 달라진 것도 많지만
그때와 변함없는 것들을 발견할 때의 기분이란...
나도 모르게 씨~익 웃고나서 멋적어 주위를 둘러본다.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새에.
지금부터는 두 눈 똑바로 뜨고 세월의 흐름을 직시하며 살아야겠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태도가 바로 이런 것이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지레 뒤로 나자빠질 궁리부터 하는 것. 패배주의는 패배 그 자체보다 훨씬 더 경계해야 될 악덕이다-133쪽
온종일 내 손은 언제나 바빴지 너와 놀아 줄 시간도 없을 만큼 넌 조금만 같이 놀자고 졸랐지만 난 그럴 여유가 없었단다. 난 네 빨래를 했고 바느질을 했고 밥을 지었단다. 그 때 네가 그림책을 가져와 함께 읽자고 했을 때 난 "조금 있다가"라고만 했지. 인생은 짧구나. 해가 바뀌고 바뀌어 작은 꼬마는 훌쩍 커버렸구나. 이제 그림책은 사라져 버렸고 함께 놀아줄 게임도 없는데, "잘 자", 네 뺨에 입을 맞출 수도 없고 침대에 기대 기도하는 네 모습도 없구나. 그저 다 어제의 일이었는데 그렇게 바빴던 이 엄마의 손은 그저 여기 있는데 이제 하루는 길기만 하고 무엇을 할 지 모를 뿐인데 다시 돌아가고 싶구나. 네가 내게 조르던 그 작은 일들을 하러 말이다. - 작자 미상-
그래, 맘껏 쏟아 부어.
많이 참았어. 시원하게, 시원하게.
웃는 거니? 아니면 우는 거야?
그렇지? 두 가지 사이에 구분이 없을 때가 있어 맞아.
다른 어떤 소리도, 다른 어떤 잡념도
쏟아지는 네 속에 잠시 멈추었나보다, 묻혀버렸나보다...
- 잠시 숨죽이고 오는 비를 바라본 아침 -
칭찬이라는 가면속에 자녀에 대한 뷰모의 지나친 기대와 욕심이 숨어있지는 않은지 항상 경계해야한다. 그런 경우라면 부모의 기대와 욕심이 충족되지 않는 순간, 칭찬이라는 허울은 곧바로 비난의 화살로 바뀌어 아이의 가슴에 상처를 줄수 있다.-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