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 - 영화로 읽는 생명공학 이야기
박태현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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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런 책이 적어도 한권 쯤 우리 나라에도 나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며 검색을 하여 찾은 책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읽고서 공감하여 바로 구입을 하여 읽었다. 그냥 테크놀로지도 아니고 특히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영화의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서 글의 소재를 고르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겠으나 문제는 이것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영화와 기술적인 문제를 잘 접목하여 풀어내는 일이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책은 꽤 충실하게 쓰여진 책이다.
서른 일곱편의 영화들이 선별되어 실려 있는데 대체로 많이 알려져 있는 영화들이었다. 비록 나는 평소에 이런 바이오테크놀로지 관련 영화에 특별한 흥미를 느끼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본 것은 '쥬라기 공원 (이것은 책으로 읽었다)', '로렌조 오일'. '엑스 맨', '페이스 오프', 그리고 역시 책으로 읽은 '향수' 가 전부였지만  영화의 줄거리가 그 영화를 본 적 없는 사람도 읽어서 알 수 있을 만큼 소개되어 있어 읽는데 무리는 없었다. 줄거리 소개와 함께 영화의 몇 장면들이 내용 중에 약간씩 삽입되어 있는데 그 사진들의 질이 별로 선명하지 않았고, 충분히 더 많이 소개되지 못한 것은 아마도 저작권 문제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되나 좀 아쉬웠다.
영화의 내용에 이어 그 영화 내용과 관련된 생명공학 기술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아주 흥미진진한 설명은 아니지만 크게 과장되지 않고, 있는 사실에 기초한 충실한 설명이었던 것이 오히려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영화이긴 하지만 현재 이용되고 있는 기술과 앞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기술들, 그리고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들을 잘 구분하여 알려주고 있는 점에서는 책에 대한 저자의 책임감이 느껴져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영화 <레릭 (The Relic)> 에서, 호르몬 섭취를 위해서 인간의 뇌를 먹는다는 설정은, 호르몬은 혈액으로 유입되어야지, 위 속으로 들어온 경우 단백질의 일종인 호르몬은 분해되고 불활성화될 뿐이기에 실제로는 잘못된 설정이라는 것, 또한 요즘 아주 자주 등장하는 복제인간의 경우, 영화에서는 바로 성인의 상태로 복제되어 나타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복제된다 하여도 신생아의 형태로 태어나 자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인공과 같은 모습, 같은 나이의 복제인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등은 놓치고 지날 수도 있었을 내용이었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같은 내용은 얼마나 놀라운가. 거의 틀림없는 방법이 요즘 실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역시 과학의 발전이 있으려면 이러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고, 이것은 꼭 실험실이나 연구실에 있는 현직 과학자들만 갖고 있는 능력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오히려 그 일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극히 상식적이고 루틴하게 돌아가는 머리에서는 이렇게 기발하고 엉뚱해보이는 아이디어가 나오기 더 힘들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비교적 최근에 상영되었던, 인간 장기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의 내용을 담고 있는 <아일랜드> 같은 영화는,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고, 영화에서도 그랬듯이 비밀리에 이미 현재 진행중일지도 모른다는 나의 추측까지 보태져 더 흥미가 생기면서도 새삼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고, 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있는 고등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영화와 관련한 것은 이렇게 이미 나왔으니, 생명공학과 연결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분야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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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11-3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했던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지 더 고민이 돼요.
hnine님 리뷰가 너무 재미나서 이 책을 읽고 싶어졌어요~ ^^

hnine 2009-11-30 14:5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가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에선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들 하는 일에 참견, 지시, 단정적인 평가, 이런 것이 창의력의 싹을 밟고 있다고 하니까요.
이 책, 읽을 만 해요. 수록된 영화를 본 사람이 읽으면 더 재미있을텐데, 보지 않고 읽은 저도 금방 읽었으니까요.
 

울 일이 없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이제는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을 만큼 단련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나는 아직 아니다.
울기 전, 울고 있을 때, 울고 난 후, 감정의 상태가 어떻게 다른지도 안다. 울고 난 후, 이제 감정이 이성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때, 서서히 이성을 발동시켜야 할 때.
실컷 울고난 후의 그 텅 빈 것 같은 마음을 다시 채워줄 책,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 그 상태에서 조금씩 추스려줄 책, 위로를 줄 책들을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서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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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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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책이 단지 여행서가 아니었음을. 걷는다는 것은 수도의 한 방법이라고 했던 저자의 말의 뜻을.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신현림 치유 성장 에세이
신현림 글.사진 / 민음사 / 2007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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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이렇게 다시 일어나지 않는가?
그녀의 글은 항상 내게 그런 결론을 준다.
메이드 인 블루-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송추향 지음 / 갤리온 / 2008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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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0년 6월
13,000원 → 12,350원(5%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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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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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2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의 책들에 눈길이 가요. 위로를 안겨주는 책들, 우리 같이 위로 받아요... hnine님 힘내셔요...

hnine 2009-11-28 21:26   좋아요 0 | URL
이렇게 따뜻한 이웃으로부터 받은 위로만하겠어요? ^^

꽃임이네 2009-11-2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일들이 휘모라쳐서 울고 또 울어도 눈물은 계속흐르더군요 ,님 힘내세요

hnine 2009-11-29 05:12   좋아요 0 | URL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겠지요. 그런데 울고 싶을 때에는 실컷 우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난후 마음 정리를 잘 해야할 것 같아서 골라본 책들이랍니다.

꿈꾸는섬 2009-11-2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전히 눈물이 많아요. 남편이 저보고 수도꼭지래요. 눈물이 어쩜 그리 줄줄 흐르냐구요. 신현림 책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전에 서점에서 들춰봤는데 아직 제대로 보진 못했네요.

hnine 2009-11-29 05:13   좋아요 0 | URL
수도꼭지... ^^ 신현림도 나름대로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고, 저와 나이대도 비슷해서 그녀의 수필이나 시를 읽으면 많이 힘이 나더군요.

상미 2009-11-2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실컷 울고 나면 기운이 빠져서 잠을 자는데....
두번째 책... 제목 보고, 서른은 너무도 오래전 같고
내 마흔 살은 어디로 갔나 하고 생각 해봤어. 쉰이 되면 지금 이 나이도 그립겠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꾸나...

hnine 2009-11-29 05:16   좋아요 0 | URL
신현림책은 나이와 상관없이 공감이 되더구나. 공선옥의 '내 마흔살은~'도 좋지. 그런데 힘이 나는 것은 신현림의 책이 더한것 같아. 나 수원살때 버스정류장에서 이 사람 실제로 본적도 있다~ ^^
그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어제 크리스마스 캐럴 영화를 봤는데,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그런 대사가 마음에 남더라.

섬사이 2009-11-2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눈물이 별로 없는 사람이에요.
제 스스로 난 참 드라이한 사람이야~~ 하고 살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눈물이 창피해지기 시작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눈물이 나오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고 꽉 참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마음이 힘들 땐 책에서 많이 위로를 받곤 해요. ^^

hnine 2009-11-29 13:09   좋아요 0 | URL
전 나이가 들면 눈물도 자연히 줄어드는 줄 알았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별로 맘에 드는 모습이 아닌데 조절이 잘 안되어 당황스러울 때가 아직도 많아요.
창피한 것, 맞아요 ^^

순오기 2009-12-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운영 꽃밭~ 난 그거 보다가 진짜 울어버렸는데~~
실컷 울고 난 후의 후련함과 평화로움이 좋아요.^^

hnine 2009-12-01 17:17   좋아요 0 | URL
예, 공선옥의 글들이 그렇지요. 그래도 꿋꿋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또 힘을 얻기도 해요.
실컷 울고 나면 진이 빠져서 그런지 저는 잠시 잠깐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기도 하던데요. 그러다가 좀 부끄러워지고요. 그게 그렇게 펑펑 울 일이었나 싶어서요. 이성이 돌아오는거죠 ^^

같은하늘 2009-12-02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에 눈길이 가는데 실컷 울고난후 위로를 받으려 이 책을 들었다가는 다시 울게 될것 같은데요. -.-;;; 실컷 울어야할만큼 힘든 일이 있으셧나본데 벌써 며칠이 지나버렸군요. 지금은 좋아지셨나요? 토닥토닥~~~

hnine 2009-12-02 07:15   좋아요 0 | URL
저 페이퍼를 쓸 당시에 울었던 것은 아닌데... ^^
건강이 안 좋은 딸아이를 둔 제 친구가 언젠가 나는 이제 웬만한 일로는 눈물도 안 나온다고 말하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웬만하면 눈물을 자제해야할 것 같은데 말이어요.
 
서울 동굴 가이드
김미월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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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07년 5월이니 나온지 꽤 되었는데 오랫동안 찜만 해놓고 있다가 이제서 읽게 되었다.  1977년 생, 이 책이 나올 당시 그녀는 서른을 갓 넘었을 나이인데, 더구나 이 책이 그녀의 첫 소설집이라는데, 읽어보면 훨씬 더 원숙하고 노련하달까, 그런 느낌이 든다. 어느 분이 그녀를 머리 좋은 작가라고 평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치밀하게 꽉 짜여진 글의 구성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맞물림, 그 맞물린 흔적이 전혀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지 않아서 이야기의 극적 효과를 더해주고 작가의 속내나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끝까지 들키지 않은채 독자를 끌고 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삽입되는 과거의 단편들 각각이 현재 주인공의 어떤 행동이나 심리 상태의 해답을 던져 주는 역할을 하며, 그것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즐거움을 독자의 몫으로 안겨준다. 이렇게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머리 아프게 고민하고 고쳐 쓰는 시간이 많았을까 짐작해보기도 했다.
흔치 않은 직업과 이야기의 배경들도 색다르다. PC방에서 일하며, 엄마와 자기를 학대하다가 지금은 반신불수로 누워있는 외할머니를 둔 여자가 등장하고 ('너클'), 떠나간 남자를 잊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간 선배를 대신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봉사를 잠시 맡게 된 경수의 직업은 마트에서 식료품의 유통 기한을 지우고 다시 고쳐쓰는 일. 아버지에게 배신을 당한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놀라운 재능을 보이던 소년, 그 엄마가 어느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곧바로 다른 방식의 삶을 택하게 되는 얘기가 중간중간 삽입되고, 마지막 부분에서 경수와 그 소년의 관계가 드러난다 ('유통기한'). 서울시 한복판에 만들어진 인공 동굴의 가이드 일을 하며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서울 동굴 가이드' 에서는 불꺼진 신호등을 보면서 건너가야 할지 건너가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누구도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가이드 없이 헤쳐나가야 하는 젊은이의 초상화를 그렸다고 보인다. '(주)해피데이'라고 인쇄된 쇼핑백을 들고 가는 여자를 따라가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주)해피데이' 에는 제목이 상징하는 역설성도 이야기의 주제에 한 몫 하고 있고, 다음의 '수리수리 마하수리''소풍'은 이 책에서 제일 인상 깊게 읽은 단편들이다. 작은 사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수리수리 마하수리'에서 주인공 강은 사고로 죽음을 당한 친구 란에 대한 죄의식이라는 상처가 자신의 인생에 억압으로 작용하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엄마의 죽음이 '소풍'으로 그려진 단편 '소풍' 에서 세살 정신 연령을 가진 다 큰 청년을 돌봐주는 일을 하는 주인공의 기억으로부터 파생되는 환상, '가을 팬터마임' 에서 아버지를 등지고 나온 여자 주인공의 상점 쇼윈도 모델이라는 이색 직업, 신문배급소 직원으로 일하는 내가 거처하는 배급소 구석의 '골방', '정원에서 길을 묻다' 의 '정원'이라는 공간은 모두 세상에 섞이지 못하고 자신을 가두어두거나 자신을 스스로 격리시키는 곳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 단편의 묶음집에서 어찌 보면 작가의 세계를 더 잘 알수 있기도 하다. 이 책 처럼, 실린 단편들에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주인공들을 등장함에도 거기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작가의 목소리가 일관되게 잡히는 경우라면 말이다.

책장을 열기 시작하고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어버린 이 책이 현재까지 나온 그녀의 유일한 소설이기에 더 읽어볼 것이 없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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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1-2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숨에라고요? 오 궁금해지네요^^

hnine 2009-11-25 15:57   좋아요 0 | URL
제가 너무 과장해서 말했나요? ^^ 젊은 작가 중 김애란의 소설도 참 치밀하게 쓰여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작가도 그렇더군요. 한번 읽어보세요. 전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프레쉬맨 2009-11-2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전 공감. 저도 <서울 동굴 가이드> 읽으면서 김미월이 진짜 머리 좋은 작가 같다고 생각했어요. 가슴 아픈 얘기를 아주 유머러스하게 하는 능력이 있더라구요. 구조도 완벽하고.. 이런 식으로 책 쓰다간 힘들어서 빨리 늙겠다는 생각도 했다는 ㅋ 암튼 왜 다음 책을 빨리 안 내는지 궁금 ^^

hnine 2009-11-26 00:08   좋아요 0 | URL
김미월 작가 인터뷰 한 것을 들은 적 있는데 말하는 투는 아주 둥글둥글, 서글서글 하더라고요.
정말, 왜 다음 소설이 안나오는지 저도 그게 무척 궁금해요.

하양물감 2009-11-2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생각없이 훑어봤다면, 정말 여행안내서인줄 알겠어요..

hnine 2009-11-27 21:10   좋아요 0 | URL
예, 저는 다행히 작가 이름을 알고서 선택한 책이라서 그런 오해를 안할수 있긴 했지요.

꿈꾸는섬 2009-11-2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인님의 안목을 믿어요. 김애란 소설 저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 작가도 그러하다니 더 믿을만하네요.

hnine 2009-11-29 05:17   좋아요 0 | URL
예, 이 작가 책 한번 일어보세요. 제가 안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곁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떠나버린 후라는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지네 

 

마음은 얼고
.......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
 

 

 

 

어제도 이 길을 따라 걸었고
오늘도 걸었다.
내일도 또 걷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 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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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09-11-24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가 좋아했던 노래...
고등학교 때 산울림 김창완 아저씨 좋아했었거든.

hnine 2009-11-24 20:58   좋아요 0 | URL
난 지금도 좋아. 그런데 가사가 너무한것 같아. 너무 마음 아픈 가사잖아.

꿈꾸는섬 2009-11-25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좋아하는 노래에요. 사진과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hnine 2009-11-25 05:50   좋아요 0 | URL
그제, 어제, 운동 삼아 산책 하던 길에 찍었어요.
저 노래, 꿈꾸는 섬님도 좋아하시는군요.

세실 2009-11-2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운동이라고는 숨 쉬기 뿐....
어렵게 뺀 살 다시 찌우고 있습니다.
아 걷고 싶어라~~
주말에 영주 부석사 다녀왔습니다.
늦가을의 쓸쓸함 만끽하고 왔습니다.

hnine 2009-11-25 10:03   좋아요 0 | URL
에, 겨울은 생물학적으로 살이 찌는게 맞는 시기란 말입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ㅋㅋ
영주 부석사, 저는 찌는 듯한 한 여름에 다녀온 곳인데 늦가을과 참 어울릴 것 같네요. 풍경이 그려져요.

같은하늘 2009-11-2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정말 좋은 노래예요.^^

hnine 2009-11-26 06:16   좋아요 0 | URL
좀 슬픈 가사이긴 하지만요, 그쵸? ^^
 
위험한 독서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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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은 요즘 많이 읽히는 소설가 중의 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비록 나는 이 책이 처음이지만 읽지 않은 다른 책들도 제목이 거의 귀에 익은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그의 여덟편의 중단편 모음집인데 <위험한 독서>는 그 중 맨 처음에 실린 소설의 제목이다. '당신이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 라는, 독서치료사의 이야기, 참신한 이야기 소재였고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의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도 기발한 착상이긴 한데 시작에 비해 결말이 따라주질 못한다.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가방에서 꺼내려던 것이 겨우 사전이었다니. 작가는 아마 무척 고심했겠지. 그런데 결국 사전이었다니, 약간 실망하고 다음 소설 <천년 여왕>으로 넘어간다. 화자가 역시 글쓰는 작가여서인지 꼭 김경욱 작가 본인의 얘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이야기인데 아내가 천년여왕이 아닐까 하며 맺은 결말이 싱겁기도 하거니와 계속 읽어나가기 위한 흥미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음의 <게임의 규칙>은 한때 영재라고 불리우며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이제는 평범한 성인에 지나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글중의 '상투적인 승리 대신 독창적인 패배' 라는 구절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어딘지 급조된 말 같은 생각이 들면서,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하며 다음의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의 정말 산만한 상황을 따라가며 읽었다. 그런데 작가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여전히 모호했고, 글이 어떤 감동을 남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억지로 이야기를 끌고나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 하는 감탄사 대신, 미안하지만 작가의 머리쓰는 모습이 보인다고나 할까. 그뒤의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제목만큼 새로운 것 없었고, 뒤의 <달팽이를 삼킨 사나이>는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대리모 문제, 생명 가치의 물질화 등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달팽이와 연결시킨 것은 어딘가 어색했다. 마지막의 <황홀한 사춘기>를 그나마 작가의 의도가 호소력있게 전달되며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물론 제목의 '황홀한' 이란 단어는 역설적으로 쓰인 것이고 대학 입시를 앞둔 1년을, 군대와 다름없는 기숙사 생활 속에서 모든 욕망과 자유룰 보류하고 지내야 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의 글이다.

의외로 시간이 꽤 걸려서 읽었다. 글이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어떻게 마무리가 지어질지, 궁금해하며 페이지를 넘겨가는 흥미가 이 책의 초반에 벌써 떨어지고 말았으니.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 같은 것이 느껴지기 보다는 이 작가는 너무 머리만 써서 글을 한편 지어내는 것 아닌가, 감히 그런 생각만 더해져갔다. 위에도 썼지만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로 글을 시작했는데 글은 그 아이디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해주었다고나 할까.
책 뒤의 '김경욱이라는 소설기계' 라는 부제가 붙은 해설은 또 뭔가. 소설기계라니. 좀 끔찍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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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1-2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하도 소설을 안읽어 읽히는 소설가가 누군지도 몰랐네요. 김경욱. 음 님 덕분에 알았어요.

hnine 2009-11-23 12:37   좋아요 0 | URL
아마 책 제목들을 들어보시면 아실지도 몰라요. 다작의 작가이기도 하니까요.

stella.K 2009-11-2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욱의 소설을 TV문학관에서 한적이 있었는데 <장국영이 죽었다고>인가
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 연출을 잘 해선지 몰라도 이 사람 글 좀 쓰나 본데 했는데
님 글을 보니 흠...

hnine 2009-11-23 12:41   좋아요 0 | URL
아, TV에서도 했었군요.
글의 시작은 참신하고 좋아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 어딘지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간 느낌이 자꾸 들더라고요.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이고요, 리뷰 쓴 후에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다들 좋게 평하셨던데, 에궁~ 저는 뭐가 안맞았던 모양이어요.

꿈꾸는섬 2009-11-25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들었어요. 근데 스텔라님이 말한 <장국영...> 이건 들어봤네요.

hnine 2009-11-25 05:52   좋아요 0 | URL
예, stella님 말씀처럼 TV에서 해주었기 때문인지, 제목이 특이해서인지 저도 그 제목이 귀에 익은데 도서관에서는 그 옆의 이 책을 골라들었네요. 저 외의 다른 분들로부터는 평이 좋은 책이어요 ^^

같은하늘 2009-11-2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보는 작가인데 소설의 제목으로는 무겁다는 느낌이...

hnine 2009-11-26 06:17   좋아요 0 | URL
소설 내용은 그리 무거운 편은 아니던데요. 기대르 많이 해서인지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지는 않아 유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