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편이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옷을 사왔다.
추석 선물이란다.
나 애들 아닌데.
그런데 어흑~
입어보니 상의는 겨우 단추가 잠궈질까 말까 꽉 끼고
스커트는 너무 작아서 지퍼 간신히 올리고 나니 움직이질 못하겠다.
남편에게 너무 작다고했더니
"점원 말을 들을 걸 그랬나?"
남편이 점원에게 내 사이즈를 말하니까 그럴리가 없다는 표정이었다는 것이다.
"내 사이즈를 당신이 알던가? 뭐라고 했는데?"
남편 대답, "사이즈는 정확히 모르지만 체중이 40 kg 될까 말까 한다고 했지."
세상에, 옷이 안 맞는게 당연하지 당연해.
내가 아무리 154 cm 밖에 안되는 키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40 kg될까말까 라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방방 뛰었더니
"보기보다 많이 나가나보네."
더구나 이 옷이 결코 가까운 곳 외출할 때 입을 만한 그런 만만한 스타일의 옷이 아니라는 것이 또 문제이다.
아래 위 딱 떨어지는 검은 색 정장, 어디 가서 프리젠테이션 할때라든지 아니면 면접 볼때 입으면 될 것 같은, 아주 formal한 수트인 것이다.
아무래도 남편 때문에
1. 다이어트 해야하고
2. 새로운 직장 알아봐야 하나보다.
어흑~ 두가지 다 자신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