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이 중요한가,  

살아갈 날이 중요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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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9-2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둘 다 중요하겠지만 살아갈 날이 더 중요하단 생각 합니다.

hnine 2009-09-26 17:37   좋아요 0 | URL
예, 세실님. 저도 그런 생각으로 썼답니다.

꿈꾸는섬 2009-09-2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아갈 날이 더 중요해요.^^ 앞으로 잘 살아가야죠.ㅎㅎ

hnine 2009-09-28 04:27   좋아요 0 | URL
그럼요, 물론이죠.
그런데 왜 자꾸 오늘까지 어제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빅톨 위고 원작의 뮤지컬 <Les Miserables> 은 지금까지 세번 보았다. 두번은 서울에서 마직막 한번은 런던에서. 

위의 노래는 어린 코제뜨가 부르는  Castle on a cloud
어둡기만한 현실에서 다른 세상을 꿈꾸며 부르는 노래인데,
비록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는 음성으로 부르고 있지만 내게는 아이의 목소리 자체가 울음이고 절규로 들렸었다.   

이 음반에는 이 곡말고도 좋은 곡들이 참 많아서 한때 괴로우나 즐거우나 많이 듣곤 했었다.
오늘은 괴롭지도 즐겁지고 않은 가운데 다시 듣는다. 

 

 (요즘은 왜 자꾸 옛날 생각만 나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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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9-2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 봅니다. 그런데 좋군요.
런던에서도 들으셨다니 부럽네요.
런던엔 어떤 개기로 가셨는지...?^^

hnine 2009-09-26 13:22   좋아요 0 | URL
좋지요? ^^
제가 1990년대 말 몇년을 영국에서 지냈거든요. 그때 가서 보았어요.
 

해가 지는 광경은 
볼때마다 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오늘 또 뭐 잘못한 행동은 없었나,
잘못 던진 말은 없었나. 
사는게 왜 이리 무겁고 우울하냐.
 


그런 생각이 한바탕 마음을 쓸고 지나가면
이번엔 이 사람 저 사람 얼굴이 떠오를 차례.
지금 옆에 있는 사람보단
옆에 없는 사람,
어쩌면 앞으로 계속 못볼지도 모를 사람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좀처럼 열리는 일이 없던
조용하기만 하던 그 입에서
너 한테 서운했어
그런 말을 들었었다. 
그 아이에 대한 다른 것은 하나도 생각 안 나고
그 말 한마디와
그렇게 말할 때의 그 아이의 눈빛만 생각난다.


6년 후에 나를 다시 만들어가지고 올께
라던 그 누구
그리고는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 
그 말을 믿고 6년을 꼬박 기다릴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나를 잘 몰랐던거지. 





"엄마, 뭐해요?"
뒤에서 아이가 부르는 소리에
갑자기 대답이 궁색해져서
"다린아, 이게 바로 Twilight 이야. 엄마가 지금 읽는 책 제목 있지?" 
하늘을 가리키며
젼혀 생각지도 않던 말로 대답을 둘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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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 서재를 둘러보다가 문득
내가 이 서재를 시작한 것이 언제, 무슨 글이었더라 궁금해져서
페이퍼 카테고리의 제일 마지막으로 돌아가 첫글들을 보았다.

200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년전.
사진도 올려놓았네 ^^
아마 학생 하나가 느닷없이 찍은 스냅 사진이었을 것이다.
내 모습을 물론이고, 내 자리, 내 컵, 내 노트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사진 속의 그 노트북, 그 컵은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지만
그 자리는 이제 더 이상 나의 자리가 아니고
사진 속의 내 모습도 많이 변했다. 

그때 알았을까.
그 날의 일기를 다시 보며
이렇게 '그런 날이 있었네' 카테고리 속의 페이퍼로 다시 올리게 될지.
아마 오늘의 이 글도 몇 년후에
그런 날이 있었구나 하며 다시 떠올리게 될지 모른다. 

갑자기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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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9-2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hnine님을 뵙네요. ^^

hnine 2009-09-23 08:47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랜만에 제 모습을 다시 봤답니다 ^^

하늘바람 2009-09-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님과 ~

hnine 2009-09-23 17:51   좋아요 0 | URL
가보셨어요? ^^

프레이야 2009-09-2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쩌다 옛날 글들 읽어보면 울컥해요.^^

hnine 2009-09-23 17:52   좋아요 0 | URL
아마 모르는 새 세월이 흘렀음을 갑자기 실감하게 되기 때문일까요.
프레이야님도 그러시군요. (시간 날때 프레이야님 서재 가서 예전 글 다시 읽어봐야지~~ ^^)

상미 2009-09-2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우연히 내 블로그 예전 글 보면서
< 맞아 그 때 이런 생각이었지 > 그러곤 해.
경은이가 모레까지 시험, 병규는 다음 주에 시작.
두녀석이 시험기간이 다르니까, 나만 피곤함이 길다. 해주는것도 없이

hnine 2009-09-23 17:55   좋아요 0 | URL
역시 기록이 중요한거지?
그래서 지금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열심히 끄적끄적 거리고 있기는 한데... ^^
아니 그런데 언제 개학했다고 벌써 시험이야?

상미 2009-09-24 09:5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잘 봤다는데,일찍 봐서 범위가 작아서 다들 잘 본듯.ㅋㅋ
기말은 늦게 봐서 기말 범위가 아무래도 많겠지?
문제는 다음주 병규 시험이지....에휴...

세실 2009-09-2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미래라는 생각도 들고...
울컥해요. 저도!

hnine 2009-09-23 18:50   좋아요 0 | URL
오늘은 나중에 또 어떻게 기억에 남을지.
하루를 후회없이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하고요.

같은하늘 2009-09-2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자마자 '마지막'을 눌러봅니다.^^

hnine 2009-09-24 05:42   좋아요 0 | URL
^^

꿈꾸는섬 2009-09-2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하며 사는 것, 전 참 좋더라구요.^^

hnine 2009-09-25 22:2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좀 쓸쓸하기도 해요.
 

마루 청소를 하는 동안 잠시 TV를 켰더니, 치유로서의 그림 감상이라는 주제로 책을 내오고 있는 어느 저자를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다.
미술 치료란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직접 그림을 그려보게 하여 그 그림으로부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사람의 어떤 내면을 찾아내는 것이라면, 치유로서의 그림 감상이란 꼭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내어 풀어주기 위함이라기 보다, 그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위로가 필요하고 지친 마음을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보면서 위로 받고 격려를 받는, 즉 스스로를 일으켜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에 해당한다고 저자가 뜻을 분명히 구별해준다. '치료'와 '치유'란 그렇게 다른 것이구나, 손으로는 걸레질을 하느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시청하진 못했지만 귀로 들어오는 말들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마음의 치유'라는 말은 현대에 와서 많이 듣게 되는 주제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치유를 위한 그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음악, 그리고 마음의 치유를 위한 책읽기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치유가 필요한 상태로 살아오게 되었단말인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린 모두 경증의 환자인 것이다. 치유가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왜일까. 왜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자기도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고, 또 상처 입었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하고, 치유될 방법을 찾아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책을 찾는 것일까. 

그러던 중 언젠가 사회학 수업시간에 들은 '소외'라는 말이 떠올랐다.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alienation 이라고 했던가? 아마 Durkeim 의 자살에 대한 이론을 배우며 들었던 것 같은데, 자그마치 20년 전에 교양으로 들은 수업이었으니.  

아주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 쉽게 말하면 도 통한 사람이던가, 아니면 그야말로 단순 무식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치유가 필요한 상태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이도 저도 아닌 나 같은 사람은 특히 더. 

소외라든가 치유가 필요한 마음의 상처 등은 모두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임은 분명하니, 내 마음 살핌과 동시에, 다른 사람 마음에 상처 주는 일도 없이 살고 싶은데 내가 과연 그런 말 할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끊이질 않는다. 

그러게, 걸레질 할 때에는 걸레질만 할 일이다. 괜한 TV는 왜 틀어가지고는.  

그래도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이것 저것 찾는 상태만 되어도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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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9-09-23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걸레질하면서, 무념무상에 빠지기는 힘든것 같은데요^^

hnine 2009-09-23 08: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솔직히 저는 무엇을 하든지 '무념무상'하기 힘든 성격이어요 ^^

상미 2009-09-2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단순하게 살기. 생각하지 말기...가 내 특기지.

내가 청소를 싫어하는 이유는 걸.레.질...
정확히 말해서 걸레빨기가 왜케 싫은걸까? ㅋㅋ

hnine 2009-09-23 18:5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일부러 노력해서 단순하게 살아지지는 않는 것 같아. 결국은 자기가 타고난대로 살지. 그게 제일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걸레빨기가 제일 싫다고. 너도 그렇구나 ㅋㅋ

세실 2009-09-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노력하는게 중요하죠.
직장생활하면서 가장 힘든게 사람과의 관계 입니다.
상처 많이 받아요.

hnine 2009-09-23 18:54   좋아요 0 | URL
다 비슷비슷하니까 서로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고 그렇겠지요.
남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제일 두려운 것은 가족끼리 주는 상처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건 참 깊고 오래 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