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우표 수집을 시작했었습니다. 한동안 하다가 남동생에게 물려 주었는데, 그 우표 수집 책이 아직도 친정에 그대로 있는 걸 언젠가 할머니댁에 갔던 아이가 보고는 자기도 하겠다며 이 우표 저 우표 마구 잡이로 모으기 시작한지 몇 달 됩니다.
마침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알고 오늘 아이 데리고 여길 다녀왔습니다.
우표수집을 'Philately'라고 하기 때문에 전시 제목을 Philakorea라고 붙인 것 같아요.

오전 11시 쯤 행사장인 COEX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전시 자료들을 보면서 입구에서 나눠준 자료물 속의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다 맞으면 기념품을 준다고 했거든요.

특별한 우표들입니다. 아래 우표에서는 꽃 향기가 나요.

아래 우표는 특수 천공 우표랍니다. 우표 옆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들을 천공이라고 하는데 이 우표 주위의 천공 하나가 모양이 특이하지요? 고구려 영토를 포함한 우리 나라 지형이랍니다.

이런 코너, 되도록 참여해보면 배우는 것이 많더라구요. '우표문화교실'인데 약 1시간에 걸쳐 우표 수집에 관한 기본적인 얘기, 방법 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간단하게 실습도 해보고요.

우표를 주욱 모아서 우표집에 꽂아 놓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단계의 우표 수집이고요, 모은 우표들을 하나의 제목아래 분류해서 설명과 함께 정리해놓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해보았습니다. 이거, 공부가 많이 되겠던데요.


잘했다고 상품도 받았습니다. 상품 역시 우표인데, 이번 전시회 기념 우표더군요.

전시장의 같은 층 바로 옆에서는 일러스트 거장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여긴 못들리고 앞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아줌마가 되면 용감해집니다. 막 공개해요 제 얼굴을. 혹시나 잘못된 상상을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어서 깨시라고요 ^^

자주 가는 서울 나들이도 아니라서, 일러스트 거장전도, COEX 반디와 루니스도, 수족관도 다 들러보고 싶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한가지만 널널하게 구경하고 오니 지치지도 않고 딱 좋습니다.
오늘 전시장에서 산 우표들을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얼마나 흐뭇해하던지요. 집에 오자 마자 시키지도 않는데 우표 정리부터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