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가 바뀌면서 먹는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정신이 어느 나이대에 머물러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십대들의 성장 소설에 아직도 끌리고 있음은 내 마음 어딘가에 십대일때 해결되지 못한 어떤 문제가 남아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이십대 여자들을 겨냥한 책을 읽으면서도 어딘가에 밑줄을 긋고 있음은, 나의 지금의 문제가 이십대의 어떤 결단에서 비롯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돈의 시기를 살고 있는 삼십대를 겨냥해서 쓴 이 책 역시 그 나이대를 지난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지점은, 서른이란 시기를 거쳐서 도달한 곳이므로. 그리고 현재와 미래는 결코 과거와 무관할 수 없으므로.  

저자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훨씬 이전에 <왜 나만 우울한 걸까?>라는 책을 읽으면서였다. 이후에도 간간히 책이 나오고 있었는데 이 책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만큼 큰 반응을 일으키진 않았던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의 유명세를 타고 저자가 어느 인터뷰 프로그램에 나와서 하는 말을 들으며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와 관련된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십대의 사춘기, 이십대 청춘, 삼사십대가 되면 안정기? 이젠 이런 것들이 말도 안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계속 그런 기준에 나의 상태를 끼워 맞춰 생각하고 판단하려면 무리가 왜 안생기겠는가.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기준을 가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하며 산다. 남이 정해놓은 성공 기준에 맞춰, 거기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불안해야 하는 현대의 삼십대. 또한 그런 삼십대를 보내고 나서 오는 결과는 사십대에 고스란히 나타나서 새로운 방황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안정된 사십대가 아니라, '남들은' 모두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혼자만 맞닥뜨린 것 같은 외로운 방황은 위기감까지 들게 하는 것이다. 나의 삶, 나의 인생이건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비칠까를 더 걱정하는 현대인들.  

저자는 어떤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경험,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많은 환자들의 얘기를 통해서 알게 된 문제점을 던지고 있을 뿐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디서 문제가 비롯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것 뿐이다. 답을 찾고 삶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은 읽는 사람 각자의 몫인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장의 의미를 나는 안다.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
내가 겪은 모든 실패, 시행착오, 그로 인해 낭비한 것 같은 시간들. 사실은 그것들 모두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하고 앞으로의 나를 이끌 나의 재산인 것이다. 다른 사람의 판단과 기준을 염려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세워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춰 나를 끌고 다니느라 스스로 지치지 말고, 당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라. 당신의 마음은 늘 진실하니까.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7-05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7-06 05:41   좋아요 0 | URL
저도 마흔을 넘어서면서 성공이나 행복, 이런 것들의 기준은 바닥에서부터 내 스스로 다시 세워야 하는 것임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전에는 사회적인 기준, 부모님의 기대,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작용한 것 같고요. 하지만 사회적인 기준, 부모님의 기대도 나 자신의 기준만큼은 아니지만 결코 무시해버릴 것도 아님을, 또 그런 시기를 거쳐보았기에 지금에 이르렀음도 알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그 어느 시기에도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저도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지 알지만 우리 서로 (인생을)배워가는 과정중이라는 생각에 감히 말씀드립니다.
늘 공감해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 저 또한 늘 힘을 얻어간답니다 ^^
 

<만리포> 그리고 <천리포> 

 

원래 목적지는 천리포 수목원이었다. 수목원도 확장된 개념의 박물관이라고 갖다 붙이고는 이번 여름 방문지의 일환으로 아이에게 보여줄 겸, 그리고 솔직히 내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기도 했다. 이 수목원의 설립자인 Miller 씨가 살아계실 때, 큰아버지 댁의 사촌 오빠께서 젊은 시절의 한 때를 이곳에서 일하셨기 때문에 내가 어릴 때부터 그 이름을 익히 들어왔는데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양식보다 한국 음식을 더 좋아하는 미국인, 결혼도 안 하고 수목원 일 밖에 모른다더라, 그런 말들을 오빠로부터 들었던 것 같다. 내가  다린이만할 때이니까 아주 옛날 얘기이지만.  

천리포 사진부터~ 

 



 

 

 

 

 

 

 

 

 

 

 

 

 

 

계단도 나무 계단. 참 더운 날이었는데, 깡총깡총 뛰어서 내려가는 아이.   

 



 

 

 

 

 

 

 

 

 

 

  

멀리서 보고 건물의 색과 외형이 특이하다 여겼는데 설립자 Miller씨 (한국이름 민병갈) 기념관이란다.  사진 앞쪽은 습지원의 수련들. 

백합과의 나리꽃이던가 나리과의 백합이던가 (가물가물), 아무튼 나리 계통의 꽃들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수국과 수련들. 



 

 

 

 

 

 

 

 

 

 

 

역시 자주색은 어딘가 모르게 귀티가 난다. 



 

 

 

 

 

 

 

 

 

 

 

내가 이 사진, 포토샵 처리 잘 해서 모네의 수련처럼 만들어볼께~ 남편에게 농담 건네며 찍은 사진. 포토샵은 무슨, 그대로 올린다.  

 



 

 

 

 

 

 

 

 

 

 

 

 

 

 

파란 수국. 잎은 깻잎 처럼 생겼고요, 겉에 보이는 저 꽃잎은 진짜 꽃이 아니고, 암술 수술 달린 진짜 꽃은 저 속에 조그맣게 따로 있어요~ 라고 학교 다닐 때 배운 기억이 난다. 어쨌거나 음~ 예쁘다.  

 



 

 

 

 

 

 

 

 

 

 

 

 

 

 

 

 

 

 

 

 

 

 

 

 

 

 

연꽃. 정말로 흙탕물에서 피더라. 

 



 

 

 

 

 

 

 

 

 

 

 

이건 활짝 핀 연꽃. 옆에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멋진 연꽃 사진을 그렇게 많이 보아왔음에도, 실제로 보면 나도 덩달아 안찍을 수가 없더라.



 

 

 

 

 

 

 

 

 

 

 



 

 

 

 

 

 

 

 

 

 

 

하얀 수국인데, 꼭 컬리플라워 같이 생겼다. 솜방망이 같기도 하고, 북채 같기도 하고. 

 



 

 

 

 

 

 

 

 

 

 

 노루오줌.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흐리고 소나기가 올거라는 일기예보를 흘려듣기 잘 한 것인지, 햇볕은 쨍쨍.  

가까이에 있는 만리포에 들렀더니 바로 엊그제 만리포 해수욕장 개장 했다고 한다.
'해무(海霧)' 라고 하는 바다 안개가 오후 2시가 넘어서까지 마치 새벽 안개처럼 짙게 끼어 있어 한치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한때 기름으로 가득했던 해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로 여기까지 왔을까.



 

 

 

 

 

 

 

 

 

 

 개장한지 며칠 안 되었으니 사람들 북적이지도 않고, 새로 개통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도 한산했다.  

 



 

 

 

 

 

 

 

 

 

 

 이렇게 바닷물 속에 들어갈 예상을 안했었기에 수건 한장 준비 안해왔는데, 둘다 옷 적시며 놀았다.  

 



 

 

 

 

 

 

 

 

 

 

 요것들 다 양동이에 담아 집에 가지고 간다는 것을 뜯어 말려 다 두고 오게 했는데 집에 다 와서는 어디다 숨겨 왔는지 얼른 하나를 꺼내더니 욕실의 바가지에 풀어놓는다.  

 

피붙이 하나 없는 남의 나라 땅에, 일생을 수목원 가꾸기에 전념한 사람이나, 기름으로 시커먼 바다를 되돌리기 위해 먼길 달려와 땀흘렸을 사람들이나, 이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에 마음 숙연해진다.

 

오며 가는차 안에서 읽은 책. 

 

 

 

 

 

 

 

 

물론 나는 서른을 넘긴지 오래 된 사람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서른살은 참 혼돈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마흔이 되면 그 혼돈은 끝나나?  


대답대신 웃지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9-07-0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꽃 참 예쁘게 찍으셨네요. 요즘 연꾳이 한창인 계절이군요. 문득 양수리(두물머리) 연꽃 보고 싶네요.
사진 모네의 수련 못지 않아요~~~
저두 며칠전 아침고요수목원 다녀 왔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더라구요.

hnine 2009-07-05 14:53   좋아요 0 | URL
꽃, 나무 좋아하시는 세실님, 가보시면 좋아하실거예요. 제가 보장합니다 ^^
아침고요수목원도 제가 언제부터 가보고 싶던 곳인데 아직 못가보고 있네요.

비로그인 2009-07-0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가 조금만 더 크면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아요. 아이가 근 1년 사이에 많이 컸네요. hnine님. 연꽃 사진은 정말 감탄이 나와요. 너무 아름다워요. 세상에 정말 맑네요. 사진이...

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어요. 다린이와 아버지의 뒷모습 사진은 꼭 간직해두실 것 같아요. 사진 한장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나인님.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

hnine 2009-07-06 05:46   좋아요 0 | URL
남자 아이라서 그런가, 작년보다 몇배 더 활동적이 되어서, 엄청 뛰어 놀고, 그러니 그 에너지 보충하기 위해 세끼가 부족하도록 잘 먹고, 그래서 키도, 몸집도 조금 커진 것 같기는 해요. 저야 매일 보니 잘 모르겠지만요.
뒷모습 사진 보고 뭉클해지셨다는 말씀, 여운이 남네요.

가시장미 2009-07-2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쁜 풍경이네요. 와우.. 만리포와 천리포.. 저런 곳도 있었군요. 알고보면 우리나라에도 예쁜 곳이 참 많은데, 제가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찾아봐야겠네요. ^^

아이의 뒷 모습이 참 씩씩해 보여요. 활짝 웃고 있을 것 같은 앞 모습을 본 봐서 조금 서운하네요. 빨간 젤리슈즈 신고 폴짝 폴짝 뛰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아주 건강하고 밝을 것 같아요.. 그렇죠? :)

hnine 2009-07-21 18:28   좋아요 0 | URL
건강하고 밝게, 아이에 대한 저의 희망사항이지요.
더위에 아기랑 어떻게 지내세요? 현호가 더위를 잘 견디는지 모르겠네요. 제 아이가 워낙 땀대장이어서요. 지금도 벌써 땀띠가 오돌도돌 났더라구요.

하늘바람 2009-07-2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로 들어가는 풍경 정말 근사해요

hnine 2009-07-30 05:30   좋아요 0 | URL
여벌 옷도 없었는데 다 젖어가지고, 특히 청바지 입었던 남편은 옷이 무거워서 혼났지요 ^^
 

아이와 함께 볼수 있는 영화이면서 나도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았다.
2004년 <태풍>조감독을 지낸 박 건용 감독의 <킹콩을 들다>
각본도 직접 썼다고 한다.  



 

 

 

 

 

 

 

 

 

 

 

 

 

그 유명한 88서울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던 이 지봉은 부상을 입어 역도를 그만두고 변변치 않은 돈벌이로 생활해나가던 중 시골의 한 여자 중학교에 역도부 코치로 부임하게 된다. 

 



 

 

 

 

 

 

 

 

 

 

때묻지 않고 순수한, 원석(原石) 같은 그녀들.
인기 종목도 아니고 금메달리스트로 성공하지 못하면 나중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되는 역도를 왜 하려고 하냐는 코치의 말에 오히려, 나는 한번도 역도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반문하는 순수한 열정. 그렇지, 이유는 다음에 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따져보기 전에 이미 알게 되는 것이다. 

 



 

 

 

 

 

 

 

 

 

 

'조 안' 이라는 여배우가 생각보다 이 시골 운동 선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었다. 

 

이미 비슷한 플롯의 영화가 많이 나와 있다는 점, 배우들의 연기가 약간 과장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는 점은 있지만, 그래도 웬지 혹평하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영화였다. 

모든 연령대가 볼수 있는 영화라지만 만화 영화도 아닌데 아홉 살 녀석이 2시간 동안 꼼짝 않고 잘 보아주어 고마왔다. 나중에는 훌쩍거리기까지 하면서, 참 내~ ㅋㅋ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9-07-0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킹콩을 들다, 예고편을 봤는데 우생순과 비숫한 얘기같기도 하고 그랬어요.
물론 다르겠지만요.^^ 조안이 괜찮았군요. '홀리데이'에 나왔던 배우 같아요.혹평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영화, 왠지 짠한 영화, 그런 거 있어요.
다린이 참 대견해요^^

hnine 2009-07-03 05:53   좋아요 0 | URL
예, 우생순과 비슷한 면이 있지요.
코믹한 대사와 장면이 많이 나와 처음엔 깔깔거리며 보다가 끝날 무렵엔 훌쩍거리더군요 ^^
영화를 많이 보신 프레이야님에게는 큰 재미는 없으실 수도 있어요.

하양물감 2009-07-0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홉살짜리도 집중시킬 수 있는 영화라니....(^^)

hnine 2009-07-04 09:14   좋아요 0 | URL
예, 충분히 그럴만한 내용이어요.
 

생일도 아니고,
어버이날도 아닌데,

다 저녁 때 아이가 아빠를 앞세우고 나가더니 
엄마 선물이라며 사가지고 들어온 것은, 

 


 

 

  

 

 

 

 

 

 

 

 

 

  

 

 

 

 

 

 

 

 

   

 

 

 

시원하라고 부채,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보라색 머리띠
라는데,
오늘도 낮에 한바탕 얼굴 붉히며 야단친 일이 생각나서
스마일 부채 보며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다린아, 너 고단수 구나.'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7-02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7-02 06:12   좋아요 0 | URL
다린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그야말로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을 만큼 자주 큰소리로 야단치거든요. 얼마나 해달라는 것이 많은지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기도 하고요. 어제는 어느 책에서 본대로 저녁 9시면 엄마도 퇴근이니까 그때부터는 엄마한테 뭐 해달라고 찾지 말고 스스로 하거라, 그랬어요. 그런데도 또 자려고 눕더니 옆에 와서 같이 누워서 재워달라고 조르기에 결국 또 야단치고...이런 일상이랍니다.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람들이 우리 나라의 감정 모드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어차피 부모가 되면 공통적인 정서가 형성되긴 하지만요. 그래서 나이 불문하고 아이 키우는 엄마들끼리는 금방 친해지잖아요. 영화 제목도 모르지만 무턱대고 보고 싶네요 그 영화.

2009-07-02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7-0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린이 정말 고단수인거에요? ^^
스마일과 바람을 선물로 줬네요.
기분 좋으시겠어요.

hnine 2009-07-02 06:14   좋아요 0 | URL
기분이 좋기에 앞서 좀 찔리던데요 ^^ 엄마, 이렇게 웃어주세요, 하는 외침으로 들렸어요. 오늘 아침도 다시 다짐해봅니다, 많이 웃자고 ^^

웽스북스 2009-07-02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다린이 머리띠 고르는 센스도 ^-^

hnine 2009-07-02 06:15   좋아요 0 | URL
초등학생들 선물가게에서 사왔대요 ㅋㅋ
오늘부터 저 머리띠만 열심히 하려고요. 날이 더워서 머리띠 하나로 앞머리 뒤로 다 넘기고 버팁니다. 헤어스타일, 그런 것 다 무시하고요 ^^

행복희망꿈 2009-07-02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생각이 깊네요. 사랑하는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하네요.
엄마의 선물을 이렇게 멋진것으로 고를수 있다니~ 너무 마음이 이쁘네요.
제가 받은 선물은 아니지만 스마일부채를 생각해서 저도 아이들에게 좀 잘해야겠네요.^^

hnine 2009-07-02 09:53   좋아요 0 | URL
행복님은 늘 잘해주실 것 같은데요, 제 느낌에요 ^^

행복희망꿈 2009-07-02 16:28   좋아요 0 | URL
아닌데요. 노력은 하지만 잘 안되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2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작은 머리로 많이 고심했는데요 ^^
아 참 고운 따님이네요.

hnine 2009-07-02 09:55   좋아요 0 | URL
그렇겠지요? 자기 딴에는 고심 좀 했을거예요 ^^
(아 참, 다린이는 가끔씩 딸 같기도 한 남자 아이여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2 14:40   좋아요 0 | URL
아!들!!
저리 살가운 아들이라니 너무 좋으시겠어요 ^^

하양물감 2009-07-0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애 키우는 재미(?)가 있나봅니다.

hnine 2009-07-02 09:56   좋아요 0 | URL
예~ 아빠보다 엄마에게 점수 딸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ㅋㅋ
한솔이는 아빠도 무척 좋아한다고 했지요?

하늘바람 2009-07-0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마음. 여린 마음 다린이에요.
엄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같아요.
아빠가 샘안내시나요?
요즘 태은이도 조금 삐친 척하면 조용히 쳐다보며 엄마~ 합니다.

hnine 2009-07-02 11:23   좋아요 0 | URL
태은이, 그러는 모습이 머리 속으로 그려져요. 그럴 때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

무스탕 2009-07-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를 물주로 모신걸까요 조언자로 모신걸까요? ㅎㅎ
하여간 다린이, 보통은 아닙니다.
저 또래의 남자애들이 저렇게 살갑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에요..

hnine 2009-07-02 17:42   좋아요 0 | URL
아빠는 그냥 영문도 모르고 따라나갔지요.
감성적이긴 해요. 오늘도 함께 영화 '킹콩을 들다' 보면서 낑낑거리길래 봤더니 우는 소리더군요 ㅋㅋ
 
Strider (Prebind)
Cleary, Beverly / Turtleback Books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몇 달 전에 저자의 <Dear Mr. Henshaw> 를 재미있게 읽은 후,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책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5학년에서 한 학년 올라가 6학년이 된 주인공 Leigh의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고,  일 하랴 간호사 공부 하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는 Leigh에게 여전히 밝고 상냥한 제일의 친구이자 가족이다. 엄마와 이혼하고 트럭 운전 일을 하는 아빠는 아주 가끔씩만 소식을 전해올 뿐이어서 Leigh로 하여금 늘 서운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전편 Dear Mr. Henshaw 에서와 다르지 않다. 엄마가 일하고 공부하느라 집에 없는 동안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Leigh는 어느날 주인 잃은 개를 발견하고 친구 Barry와 함께 공동으로 이 개를 돌보기로 하고 이름을 Strider 라고 짓는다. 'S
trider' 란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 혹은 동물이란 뜻. 이후로 Strider는 Leigh 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 된다.
Leigh 스스로 'shack'이라 부를 정도의 낡고 오래된 집, 이혼 가정, 혼자 가정을 꾸려나가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엄마,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고 대화 상대도 마땅치 않은 악조건에서도 충분치 않은 시간이나마 아들의 이야기에 늘 귀기울여주고 공감해 주며 긍정적인 성품의 엄마와, Leigh의 보살핌을 받고 따르는 Strider 가 아이의 생활을 나름대로 버틸만하도록,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탱시켜주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전편 소설을 읽은 후, 매우 미국적인 아이들용 소설이라고 리뷰를 올렸었다. 아직도 우리에겐 이혼 가정이란 미국에서 만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정도는 아니라서, 이혼 가정에 따르는 문제들, 경제적인 궁핍함, 다소 외골수적인 Leigh의 성격등, 주인공 Leigh가 자신을 둘러 싼 이 모든 상황들에 굴복하거나 스스로를 비참하게 느껴 패배적인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꿈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소설 역시 전편과 다르지 않다. 이 마저 시니컬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적어도 아이들이 주 독자 층임을 알고 쓴 소설이라면 마무리까지 비극적으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인 Beverly Cleary 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 소설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30 권 이상의 책을 썼으며 20개여국에서 15가지 이상의 언어로 읽혀지고 있다고 한다. Leigh가 등장하는 책 외에 Ramona와 Beezus자매가 등장하는 시리즈도 무척 재미있다. 그녀의 책들을 몇 권 연달아 읽다보니 저자에게도 자연히 관심이 생겨 그녀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더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1916년 생이니 우리 나이로 올해 94세. 현재 미국 California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언제 그녀의 자서전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참고로, 성인들이 읽으면 하루 이틀이면 읽는 수준인데, 내가 책을 빌린 도서관에서 붙인 스티커는 미국 초등학교 5학년 정도 권장 도서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저자와 작품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주소를 click! 
www.beverlycleary.com/index.html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7-02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7-02 06:27   좋아요 0 | URL
어렵지요. 이건 차라리 그런 기질을 타고 나던가, 아니면 그런 성격의 부모 밑에서 늘 보고 자라며 습득되지 않으면 일부러는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적하신대로 그 말 속에 은근히 담겨 있는, 그냥 받아들이라는 사회적인 암묵적인 지시가 느껴지는 단계에 이르고 나면 말이지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행동하는 용기를 지닌 소수에 속하지 못하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이면서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수단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저도 영화, 특히 좋은 영화를 보고 난 며칠은 그 느낌에서 벗어나질 못하는데 두편의 좋은 영화를 보셨으니 더 그러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