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미술 교과서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어제 아이 데리고 도서관에 갔다가 덩달아 내가 빌려온 그림책, 제목이<What the painter sees> 이다. 1994년에 프랑스에서 처음 출판된 것을 1996년에 미국의 스콜라스틱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하였다.

되돌려줘야 하는 책이라서 내용을 사진으로 남겨 두었는데 다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이 염려되어 몇 개만 올려본다.  

 

우선 책의 표지는 이렇게 생겼다. 가로 세로 20cm 좀 넘을 정도 크기 정사각형에, 40 여쪽 분량. 아주 부담없는 그림책이다. 책이 꼭 크고 두꺼워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내용과 편집만 훌륭하다면. 

 

  

 

 

 

 



 

 

 

 

 

 

 

표지를 넘기면 첫 페이지에, 대상을 보는 화가의 시선 (Ways of seeing) 이라는 제목 아래, 말 (horse)이라는 똑같은 동물을 화가마다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보고 그렸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몽고의 말탄 무사 그림에서부터 19세기 Gericault 의 그림, 20세기 칸딘스키의 그림에 이르기까지.
긴 설명 없이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표현을 다르게 할 수 있는지, 또한 화가의 개성과 관점이 그림을 통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그래서 그림 하나를 볼때 무엇을 어떻게 봐야하는 것인지 등을 읽는 사람에게 간접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알려 준다. 

 

 



 

 

 

 

 

 

 

 

 

 

 

 풍경화 파트에 수록된 그림이다. 그림 앞에 이렇게 반투명 종이가 붙어, 실제 그림에 겹쳐 봄으로써 소실점, 원근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초상화 파트에서는 인체의 비례 (proportions)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각기 화가가 그린 다른 모델의 그림이지만 눈, 코, 입의 위치가 정확히 포개짐을 보여주기 위해 저렇게 한 페이지를 조각 내어 놓았다.

 



 

 

 

 

 

 

 

어떤 페이지는 펼치면 이렇게 커지기도 하고.
그림을 꼭 정해진 크기로 규격에 맞게 그리란 법이 없듯이, 모든 그림을 꼭 정해진 크기의 지면에 담으란 법도 없다는 듯이.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그림은 보면 볼수록 '과학' 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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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6-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너무 어렵게 그림의 기법에 대해 설명을 한 책보다 오히려 더 흥미롭게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DK나 Scholastic 책은 일단 사고싶지요? 라루스나 킹피셔도 그렇고..
아래 이원아트빌리지는 이쁘다는 얘기 많이 들었었는데,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곳인가요?

hnine 2009-06-30 19: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manci님. 말로 자세히 설명한 것보다 훨씬 이해가 빠르겠더라구요. 아이들 대상으로 한 책 중에 정말 좋은 책들이 많다니까요 ^^
 
수학의 神신 엄마가 만든다 - 수학으로 서울대 간 공신 엄마가 전하는 수학 매니지먼트 노하우!
임미성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다보니, 예전에 관심없던 분야의 책들도 읽어야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때가 온다.  나처럼 어떻게 하면 아이를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집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볼까 궁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학원 위주로 아이 공부를 지도하고 있는 부모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이라는 과목이 단순히 공식과 계산에 관한 훈련을 위한 과목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 집중력, 끈기력, 사고의 방법과 범위를 확장시키는 길로서의 수학은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이라는 생각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하나, 둘, 세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점차 더하기, 빼기를 배우고, 구구단을 외운다. 그럴 때 마다 단순히 셈하는 방법만 가르치기 보다는 그것의 개념을 알려주고 싶었다. 빼기의 개념이 무엇인지, 곱하기의 개념은 무엇인지. 분수란 왜 필요한지, 소수는 왜 필요한지. 하지만 수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나같은 엄마에게 이런 개념을 어떻게 알아듣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읽어본 책이 <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라는 책이었다. 

 수학적 개념을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인데 초등학교 입학전 혹은 1,2학년이 혼자 읽기에는 어렵고 엄마가 읽고 도움을 받기에는 좋았다.  

이 책만으로 충분할 턱이 없는 보통 엄마. 다른 책 읽을 만한 것을 찾던 중에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였다. 저자가 스스로 붙인 제목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되지만 나에게 이런 제목은 그 책의 구매의욕을 높인다기 보다 오히려 떨어뜨리는 편이라서 좀 망설여졌지만 책의 목차를 보고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수학은 갑자기 실력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 아니고 잠시 배우고 말 과목도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수를 알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거부감없이 재미를 가지고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 책에는 아이의 평생 수학 실력을 위해 집에서 어떤 식으로 도와주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과, 우리 생활 속에서 수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이의 실력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지도를 해줘야 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이 나오고, 뒤이어 초등학교 입학 전, 초등 1학년, 초등 2학년, 초등 3학년, 이렇게 시기별로 나누어 대략 학교에서 어떤 내용들을 배우게 되는지, 학년 간에 내용이 어떻게 연계가 되는지, 아이의 기질과 실력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이끌어 줘야 할지에 대한 여러 실질적인 조언들이 쓰여져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지나면 수학 교과서의 내용이 한 등급 높아지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은 그 시기를 넘기지 전에 부족한 부분을 탄탄하게 다지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한번에 몰아서 많이 하는 공부보다는 매일 일정 시간, 일정 양 만큼 꾸준하게 하는 '학습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기억으로는 생소한 경시 대회, 기말 고사, 단원 평가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언제 치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책을 읽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내가 매일 하도록 시키는 것은, 문장제 문제를 접해보게 하기 위한 해법수학 책 두 쪽과 계산 실력을 높이기 위해 푸는 기탄 수학 두 쪽.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이 정도면 아이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담없이 계속해갈 수 있는 양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정했다. 문제집도 서점에서 내가 보고 결정한 것인데, 미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이들 수학 문제집에도 난이도 별로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골랐을텐데, 그나마 아주 빗나간 수준의 문제집 선택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바이고 다른 책에서도 읽었던 내용은,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도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문장으로 제시된 문제일 경우 문제가 무엇을 묻는지 몰라서 손을 못대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역시 책 읽기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책의 뒷 부분에는 교과서 외에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수학 관련 책들이 연령별로 소개되어 있고, 각 출판사별 문제집의 특성과 난이도, 장단점,  Q & A 까지, 친절하고 실용적인 설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읽어서 해로울 것이 전혀 없는 책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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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2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엄마 아니고요, 참 좋은 엄마에요, hnine님은요.^^
책읽기가 모든 학습의 기본, 맞는 것 같아요.

hnine 2009-06-28 20:38   좋아요 0 | URL
아이로부터 좋은 엄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할텐데 말이죠.
매일 조금씩 노력하면 조금은 달라지겠지요.

하양물감 2009-06-3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공감합니다.

hnine 2009-06-30 10:16   좋아요 0 | URL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상미 2009-07-2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가 어찌 해보려고 혼자 하다가
큰애 6학년 때 처음 수학 학원 보냈더니, 반이 없더라.... ㅋㅋ

hnine 2009-07-23 23:41   좋아요 0 | URL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하지 ^^
 

우리 나라 거의 중앙에 위치한 대전에 살다 보니, 전국의 웬만한 곳은 당일로 다녀오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여름 아이 데리고 박물관 다녀 보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 이번엔 종박물관이 있는 진천에 가보기로 했다. 계획은 종박물관을 거쳐 농다리, 이원아트빌리지, 그리고 예전부터 세실님 서재에서 여러 번 보았던 보탑사까지였는데, 날도 덥고, 농다리 찾아가느라 시간을 많이 소모해버려 아쉽게도 보탑사는 못갔다.

처음에 간 곳, 종(鐘)박물관
한국 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릴 목적으로 2005년에 개관된 특수박물관이다. 진천에 세워진 이유는 진천 석장리 (공주 석장리가 아니라)에서 고대 제철로의 실례가 발견되어 진천이 고대 유적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제철로를 소유했던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란다.

 

 



 

 

 

 

 

 

 

 

 

 

 

 

박물관 입구가 종 모양으로 생겼다.  
참고로 저렇게 항아리를 엎어 놓은 것 같은 것은 한국의 종.
일본의 종은 위 아래 지름이 비슷한 원통형이고, 중국의 종은 아래로 갈수록 넓어 진다.

 



 

 

 

 

 

 

 

 

 

 

 

 

 

 

 



 

 

 

 

 

 

 

 

 

 

 

 

 

 

 

 

 

 

 성덕대왕 신종. 일명 에밀레 종이라고 하는 것이다.
  

야외에는 이것과 똑같은 모양의 종을 만들어놓고 방문객들이 직접 타종을 해볼수 있게 해놓았다. 그 둘레에는 종이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 놓는 줄이 마련되어 있어 나도, 남편도, 아이도 안내데스크에서 파는 소원 적는 한지를 한장씩 사서 뭐라 뭐라 적어서는 나란히 줄에 매어 놓았다. 누가 뭐라고 썼는지는 절대 비밀.

영혼을 깨우는 소리, 세상을 밝히는 울림. 안내책자의 문구이다. 마음의 어느 한 구석을 흔들어 놓고 가는 듯한 소리, 서양의 종처럼 종의 내부를 두드려 내는 소리가 아니라, 나무방망이로 종의 외부를 쳐서 내는 소리는 성스럽기조차 하다.

 



 

 

 

 

 

 

 

 

 

 

 

 

 

 

 

 

 

 

하늘에서 내려오시는지. 하늘로 올라가시는지.
종신 위를 흘러다니는것 같은 문양.



 

 

 

 

 

 

 

 

 

 

 

 

 

 

 

 

 

 

  

종의 제조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밀랍으로 형을 만들고 거푸집을 만들고, 다시 그 안에 쇳물을 녹여 붓는 전 과정들이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대충 어림 짐작으로 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박물관을 뒤로 하고 운전을 하는 남편에게 '농다리' 나 '이원아트빌리지' 로 가자고 했다.
조금 후에  어디로 향하고 있나 물었더니 이원아트빌리지로 가고 있다고 한다. 

건축가 원대연, 그의 부인 사진가 이숙경의 성(성)을 딴 이원아트빌리지. 만여평 되는 부지에 여러 채의 작은 집들을 지어 놓고, 상촌미술관을 비롯, 여러 개의 작은 미니 갤러리, 쉼터, 정원, 야외 조각 시설 등으로 꾸며 놓은 복합 문화 전시 시설이다. 주인장께서 미로식의 구조를 좋아하신 듯, 입구에서 나눠준 지도에는 곳곳에 번호가 매겨져 있었고, 아이는 앞장 서서 그 지도를 계속 들고 골목골목을 찾아 다니며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다고 알려주며 재미있어했다.



 

 

 

 

 

 

 

 

 

 

 

 

 



 

 

 

 

 

 

 

 

 

 

 

 

 

 

 

 

 

 

 

 

 

 

 

 

  

 

 



 



 

 

 

 

 

 

 

 

 

 

 

 

 

 

 

  

우리 집에도 남편이 예전에 쓰던 똑같은 아크릴 물감이 아직도 몇 개 굴러다니고 있는데. 

 



 

 

 

 

 

 

 

 

 

 

 

 

 마치 한지로 만든 등 같이 생겼다. 꽃잎의 줄 무늬가 종이 접은 자국으로 보일 만큼.
이렇게 예쁜 야생화들이 얼마나 예쁘게 자라고 있던지. 해가 지면 마치 이 꽃등에 불이 밝혀질 것만 같은.

 



 

 

 

 

 

 

 

 

 

 

 

 

 

 

 

 

 

 

  

어딘가 구경을 다닐때 나는 지구력이 없어서 그런지, 무리해가며 한 군데라도 더 보기 위해 강행군 하는 것을 피하는 편이다. 엊그제 KTX 타고 서울까지 가서도 달랑 시립미술관 한 곳만 보고 집으로 돌아왔으니. 오늘도 역시 여기까지 보고서  이제 오늘은 여기까지 보고 집에 돌아가자고 제안했으나, 두 남자가 부득부득 농다리를 봐야겠단다. 아무렇게나 지은 것처럼 보이는 돌다리가 있는데 지금 천년이 되도록 끄떡 없다고 한다고, 어제 내가 너무 이 다리에 대해서 바람을 넣었나. 기어이 '농다리'로 향하고 만다.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이 길 맞나 갸우뚱하며 한참 달려 도착한 '농다리'이다. 지네가 기어가는 것 같은 모습이라는데, 넓적한 돌들을 그야말로 되는대로 모아다가 만든 것 같은 다리가, 천년의 세월을 꿋꿋이 견디고 있다. 93m되는 다리를 햇볕 제대로 받으며 왕복으로 걸어주고.



 

 

 

 

 

 

 

 

 

 

 

 

 

 

 

 

 

 

 8월에는 여기서 진천 농다리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오늘의 진천 답사는 여기서 마침.

 



 

 

 

 

 

 

 

 

 

 

 

 

돌곽. 그 위에 나뭇잎이나 꽃잎 몇장. 하늘이 배경. 흔하게 볼 수 있는 구도이나, 늘 눈길을 붙드는 풍경이다.  이원아트빌리지에서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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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6-28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숏다리보다 짧다는 농다리요 ㅋ (죄송 ㅎㅎ)
에밀레종, 예전에 동화읽으면서 막 진짜 에밀레에밀레 하는지 궁금했던 기억이 나요- 모처럼의 나들이 즐거우셨겠어요

hnine 2009-06-28 04:28   좋아요 0 | URL
ㅋㅋ 예전에 한참 유행했었지요. 농다리, 리모콘 다리, 핸드폰 다리...^^
우리 나라에도 갈수록 특수박물관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박물관,미술관 입장권 100개 모으기 행사 포스터도 붙어 있더군요.
이원아트빌리지에서는 단순한 디카 가지고 온 사람은 저 밖에 없었던 듯, 전문적인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날이 좀 더워서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 왔지요.

세실 2009-06-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원아트빌리지 가보지 못했는데 다녀오셨군요. 저도 조만간 가봐야 겠습니다 ㅎㅎ
농다리를 건너 산책코스로 한참 올라가면 저수지도 나오는데 덥긴 하죠.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지 않으면 목적지 찾기 어려워요. 여행길에는 늘 아쉬운 부분입니다.
표지판을 좀 더 정성껏 세심하게 곳곳에 설치해 놓으면 좋겠어요.
다린이 많이 컸어요^*^
보탑사는 음 5월이 딱 좋더라구요. 야생화랑 연산홍의 조화랄까.

hnine 2009-06-28 17:23   좋아요 0 | URL
이원아트빌리지, 한번 가보실만 해요. 아주 예쁘게 꾸며놓았고 사진 찍을 곳이 많답니다.
농다리까지 가는 길은 공사중이라 흙길도 나오고, 표지판 하나 없고, 다린이는 멀미 날 것 같다고 불만이고 해서 어렵게 찾아 가서 겨우 한번 건너보고 저수지 산책 코스까지 못 갔다 왔어요.
보탑사는 내년 5월까지 기다려야할까요, 아니면 올 가을에라도 가보고 싶네요.

순오기 2009-06-2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적으로 특수박물관이 많아져서 그곳에 가보는 것도 벅찰 것 같아요.
이원아트빌리지~ 멋진데요.어제 부산도 갔다왔으니 이젠 중부지역을 공략해볼까요~ ^^
보랏빛 초롱꽃은 처음 보는 듯...

hnine 2009-06-28 17:3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영화는 어떠셨어요? 후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
부산에도 시립박물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도 아이 데리고 조만간 부산 답사한번 다녀와야겠어요.

무스탕 2009-06-2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덕대왕신종의 천녀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림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천녀의 옷깃이 위로 하늘거리죠? 그게 내려오는 증거라구요. 올라가는 그림이면 옷깃이 아래로 펄럭거릴거래요 :)

hnine 2009-06-28 20:35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겠군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림이라니 더욱 신비스럽네요.
무스탕님 덕분에 또 한가지 해결되었어요 ^^
 

 

 



 

 

 

 

 

 

 

 

 

 

 

 

 

-나의 새벽은 회색-

 내 책상 주변이다. 그닥 정돈되어 있지 않아 보일 수 있는데 늘 저 정도 수준이다. 더 늘어놓지도 않고 더 정리되어 있지도 않은.
책상은 '썬퍼니x 가구'라는 상표의, 남편이 대학 다닐 때 쓰던 것이니 20년도 더되었다. 서랍의 손잡이는 모두 도망가서, 서랍 하나 열려면 맨 밑의 서랍 바닥을 아래서 밀어서 차례로 열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새 책상을 살 수는 없을 것 같아 계속 쓰고 있다.
언젠가는 멋진 서재를 가질 수 있겠지 가끔 꿈 꾸어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하랴 싶기도 하고

 

 



 

 

 

 

 

 

 

 

 

 

-어느 날 저녁-

방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던 내가 나와서 자기랑 놀아줄 때를 기다리며 혼자 마루에서 엄마에게 보여줄 자칭 '공연'을 연습 중인 아이 모습이다. 안보고 기다리고 있기로 약속해놓고선 내 책상에서 살짝 뒤돌아 몰래 찍었다. 두개의 마리오네뜨를 가지고 뭐라고 쭝얼쭝얼, 혼자 깔깔. 

 

해가 무척 뜨겁던 오늘 오후.
땀을 많이 흘리는 까닭에 여름 나기가 겨울보다 더 힘든 나에게는 반갑지 않은 계절임에도, 오늘의 지글거리는 태양 속을 아이 데리고 걸으며 이상하게 펄펄 살아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공부가 좋아서라기보다 제대로 노는 방법을 몰랐던 (그리고 지금도) 나. 여름 방학이면 시원한 학교 도서관이 혼자 노는 놀이터였다. 오전 10시 쯤 도서관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나면 내 몸은 거의 땀 범벅이 되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가 되곤 해서 나는 그 시간을 '무아지경 타임'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차가운 물로 샤워라도 하기 전에는 식을 것 같지 않던 그 땀들이 도서관의 시원한 에어콘 바람에 살금살금 들어가는 재미에, 서가를 누비며 더위를 잊곤 했던 그때가 오늘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왜 갑자기 생각이 났을까.  

올 여름도 땀을 팡팡 쏟아내며, 펄펄 살아서 움직이라는, 그러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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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9-06-3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오네뜨 인형으로 공연도 하네요^^

요즘 저는 한솔이한테 끌려다니느라 여간 피곤한게 아닙니다. 엄마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아이에게 끌려다니니, 영 괴롭습니다. 흐흐흐...
나의 일상은 어떨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갑자기........허무해졌어요....ㅠ.ㅠ

hnine 2009-06-30 10:21   좋아요 0 | URL
어머님 댁에 잘 다녀오셨나요?
한솔이가 호기심도 많고 의욕도 많고 활동적, 적극적인 성격, 그렇지 않나요? ^^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다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에, 몸이 지치는 줄도 모르고 따라 다니다 보면, 엄마가 힘이 많이 들겠지요. 하지만 하양물감님은 잘 하고 계시잖아요.
 

책 안 쪽에1998년 11월 28일이라고 적어 놓은 책.
책 크기가 가로, 세로 각각 15.5cm 되는 작은 책으로, 세권이 한질로 되어 케이스에 들어있다.
제목이 Le musee des couleurs, des enfants, des animaux 라고 쓰여있는데 나는 불어를 전혀 모르니 아마 영어로는 The museum of colours, babies, animals 이 아닐까 추측하는 수 밖에.  

 

첫번째 책: 그림에서 발견하는
 
그림과, 그 그림 속의 색깔이 하나씩 연결되어 소개되어 있는데, 마음에 안 드는 색이 한개도 없이 모두 예쁘다.



 

 

 

 

 

 

 

 

 

 

 

 

 

 

 

 

 

 

 

 

 

 

 

두번째 책:  그림 속의 아기들

 앗! 위의 책에 들어있던 Renoir의 그림 하나가 사진 편집하다가 여기에 들어가버렸다. 모델이 아이라서 이 책에 포함된 그림인 줄 알았나보다 (색 이름이 옆에 버젓이 쓰여있음에도). 아래의 빨간 삐에로 옷을 입고 있는 아이 그림 말이다. 어제 Renoir전시에서 모델이 된 아이가 흰 타이즈를 안 신겠다고 떼를 썼다는 설명에 다린이가 재미있어하면서 자기는 이 그림이 제일 좋다고 했던 그림이다.



   

 

 

 

 



 

 

 

 

 

 

 

 

 

 

 

 

 

 

 

 

 

세번 째 책: 그림 속의 동물 찾기 

아이와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아직 한번도 안해봤지만).

 

 

 

 

 

 

 

 

 

 

 

 

 

 

 

 

 

 

 

 

 

 

 

 

 

 

 

 

 

 

 

 

어제 르누아르 전시회 다녀온 후 문득 생각이 나서 오늘 아침에 다시 들춰보았다.
산지 10년도 넘었다. 10년이 이렇게 가는구나.
학생의 신분이던 때라, 지갑을 보며 살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 산 책인데, 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 일어나면 어제 네가 좋아하던 그림이라고 위의 Renoir그림을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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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2009-06-2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교 다닐때 무슨생각으로 그림책을 샀는지... 그때 처음(제 돈으로) 산 그림책이 유리슐레비츠의 <새벽>이었어요.지금도 갖고 있는데 볼때마다 시간이 느껴집니다.예전화집들은 색분해기술이 발달이 안되서 좀 어둡고 붉은기가 많이 도는데 위에 책들은 원서라서 그런지 색이 좋은듯해요.(화집은 최신것으로 구입하시는 것이 좋답니다.^^)

hnine 2009-06-25 10:46   좋아요 0 | URL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이라...기억해두고 기회 되면 보고 싶네요.
그림들을 저런 식으로 엮어서 화집을 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저 책은 설명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과 제목, 그게 다 거든요. 저 같은 문외한이 보기에 어쩌면 부담이 적어 좋을 수도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