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1일 일요일,
심보선의 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태양이 온 힘을 다해 쥐어짜내는 듯한 오후에, 아이 데리고 우리 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천연기념물센터에 다녀왔다. 버스 타고 지나면서 보기만 했었던 곳인데, 오늘 드디어.

해가 너무 뜨거워 야외를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지만, 참 공들여 꾸며놓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안내 데스크가 있는 곳. 멋지다. 반짝반짝 반딧불이.

메모하기 귀찮아 찍어온 내용들.
'천연기념물'이라는 말의 유래부터 알고 넘어가야지.

천연기념물보다 큰 개념으로 '자연유산'이 있다. 자연유산이 천연기념물과 명승으로 구분되는 것.
천연기념물에는 동식물만 포함되는 줄 알았었는데, 지질과 구역도 포함된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방법은, 단순히 설명만 열거한 전시보다 관람자에게 잘 통하는 것 같다.

위의 문제의 답은 아래의 '참매'

물론 박제된 표본이긴 하지만 이렇게 직접 만져서 촉감을 느껴보게 하는 코너도 있었다.


한쪽에서 제주도의 천연기념물을 소개하기 위해 제주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련만, 제주의 오름을 비롯해 인공적인 느낌없이 펼쳐진 자연 광경들은 마치 이 세상 아닌 다른 세상 아닌가 싶을 만큼 매혹적이었다고 할까.
원래 동식물에 큰 관심이 없는 나이니, 천연기념물센터라고 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는데, 알차게 여기 저기 잘 꾸며져 있어 생각보다 잘 보고 나왔다. 안내데스크에 전시관 체험 학습지와 스탬프는 이제 트렌드인듯. 화석모양 스탬프 받은 체험학습지의 문제와 답을 차에서 아이와 서로 주고 받으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