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하늘이 흐리기만 했지 일기예보 말대로 그렇게 비가 퍼부울 것 같지 않더니, 점심 먹고 나니 비가 제대로 쏟아졌다. 비가 올때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것도 혼자일 때는 좋지만, 아이를 포함해서 온 식구들이 집에 있을거라면 차라리 나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방문하는 것도 의외로 괜찮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곳 말이다.
오늘은 아이, 남편 함께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밖에 안되는 화폐박물관에 갔었다.
대전시 유성구 과학로 54번지.
우리 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한국조폐공사가 공익문화사업의 일환으로 1988년 6월에 설립하였으며 무료관람이다.



들어가면 1층에 동전을 직접 찍어볼 수 있는 압전기가 마련되어 있다. 안내데스크에서 500원을 주고 책갈피 모양의 은박알루미늄 판을 구입하여 찍어보았다.

찍어낸 결과물은 바로 이것.

1층의 1전시관은 주화역사관이다.

옛날에 대장간 같은 곳에서 틀에다가 쇳물을 부어 동전을 찍어내는 모습의 모형에서부터, 요즘의 주화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들까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우리 나라 옛 주화는 가운데 구멍이 뚫려져 있는데 서양의 주화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 나라 주화의 가운데 구멍은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사각형으로서, 주화의 둥근 모양은 하늘을, 가운데 네모로 뚫린 구멍은 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1876년 개항이후엔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지 않은 주화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의 조형물.
상평통보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둘레의 저 많은 손들이 나태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층의 2전시관은 지폐역사관.
드디어 종이돈의 등장이다. 해방전 조선은행권에서부터 해방후 한국은행권, 북한의 지폐등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의 종이돈은 사실 종이의 재료 펄프로 만들지 않고, '면섬유'를 가공하여 만든다는 것도 알았다. 어쩐지 돈은 젖어도 종이처럼 잘 찢어지지는 않더라니.





아래의 십원, 백원 짜리 종이돈은 나도 어릴 때 본 기억이 난다.

3전시관은 위조방지홍보관.
위조지폐를 방지와 식별을 위해 만원 권 한장에 무려 11가지 종류의 위조방지장치가 숨겨져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4전시관은 특수제품관으로서 우표, 크리스마스 실, 메달, 훈장, 세계의 화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유로화를 쓰고 있지 않는 영국.

최초로 우표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나라, 영국.
여왕이 그 첫 모델이 되었다.


다음은 우리 나라 최초의 우표이다.

네개의 전시실을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오고.
안에서 창 밖 풍경을 담아 보았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비오는 날 같지 않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