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에는 세계가 빠져 있다 (슬픔의 진화)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먹다 만 흰죽이 밥이 되고 밥은 도로 쌀이 되어
하루하루가 풍년인데
일 년 내내 허기 가시지 않는
이상한 나라에 이상한 기근 같은 것이다
우리의 오랜 기담은 이제 여기서 끝이 난다
(식후에 이별하다)


그때 하늘 아래 벗은 바지 모양
누추하게 구겨진 생은
아주 잠깐 빛나는 페허였다
장대하고 거룩했다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


이렇게 된 것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양이 온 힘을 다해 빛을 쥐어짜내는 오후

남자가 울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궁극적으로 넘어질 운명의 인간이다
(슬픔이 없는 십오초)


빵과 심장은 무엇이 닮았는가
오래될수록 까맣고 딱딱해진다는 점
그러나 누가 아는가
그들에게도 재미나는 사연 하나쯤 있을지
이를 테면 딸아이가 연루된 주먹다짐이나
소풍에 얽힌 유쾌한 에피소드 같은 (빵, 외투, 심장)  

 

(괄호 안은 시의 제목)  


심 보선에게는 '슬픔의 자산가'라는, 시집 뒤의 해설에 나오는 말이 잘 어울린다.
슬픔이 모여 자산이 된다고,
슬픔은 진화한다고,
슬픔 없이 있을 수 있는 최대의 시간은 십오초 라고 말하는,
시인도 자신의 시를 두고 그건 허구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떠한 형태의 글보다 자기 고백적인 것이 시 아닐까.
그렇다면 어쩌자고 그는 이런 시들을 쓴 것일까
그는 어찌보면 참으로 용감한 사람일지도.
시집 말미의 해설마저 시보다 더 시 같았다. 마치 시인 자신이 쓴 해설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다음 시집이 나오면 그것도 읽어보고 뭐라 말하고 싶다.
그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린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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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21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란다 창에 빗방울들이 맺혀있는 아침이에요.
슬픔의 자산가, 심보선, 시들 참 좋으네요.
고마워요^^

hnine 2009-06-21 11:05   좋아요 0 | URL
무엇이 이 사람을 그렇게 슬프게 하는걸까 생각하다가, 결국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오랜 동안 슬픔에 젖어 있게 하는걸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이 사람의 슬픔은 오히려 매일을 견디는 힘이고, 불만족의 근거가 되고, 시인으로 탄생시킨 에너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슬픔이 진화한거죠 ^^

웽스북스 2009-06-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 참 좋아요 hnine님 덕분에 저도 오늘 한 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hnine 2009-06-21 14:07   좋아요 0 | URL
저도 웬디양님 리뷰 읽은 기억이 나요 ^^
 

 



 

  

 

 

 

 

 

 

 

 

 

 

 

 

 

 

 

 

 

 

 

 

 



 

 

 

 

 

 

 

 

 

 

 

 

 

 

 

 

 

 

 

 

 

 



 

 

 

 

 

 

 

 

 

 

 

 

 

 

케잌이 너무 귀여워서 찍어 보았다.
아이가 위의 쿠키 데코레이션부터 먹어버리는 바람에 자세히 못봤는데,
지금 보니 저 사자와 원숭이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중이네 ^^ 
이 케잌의 이름이 <동물원 탈출 대소동> 이란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케잌이 모양은 예쁘지만 맛은 그닥이라는 것, 아는 사람은 다 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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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6-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 케익인가요,,
누구 생일인가요,,누구열한살이면,,,

hnine 2009-06-21 06:33   좋아요 0 | URL
울보님, 저희 부부 열한번째 결혼기념일이었어요 ^^

세실 2009-06-2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예뻐요. 베스킨?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hnine 2009-06-21 22:23   좋아요 0 | URL
예, 베스X 맞아요 ^^ 케잌이 귀엽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것 같기도 하고 짧은 것 같기도 한 11년이었네요.

2009-06-26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6-26 10:34   좋아요 0 | URL
아이쿠~ 무슨 말씀을요. 저부터가 기념일 같은 것에 워낙 둔감한걸요.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덥기 시작하고, 장마가 시작되는, 그런 때 결혼식을 했네요. 결혼하실 때 가능하면 6월은 피해서 하시길요 ^^
 

아침에는 하늘이 흐리기만 했지 일기예보 말대로 그렇게 비가 퍼부울 것 같지 않더니, 점심 먹고 나니 비가 제대로 쏟아졌다. 비가 올때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것도 혼자일 때는 좋지만, 아이를 포함해서 온 식구들이 집에 있을거라면 차라리 나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방문하는 것도 의외로 괜찮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곳 말이다. 

오늘은 아이, 남편 함께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밖에 안되는 화폐박물관에 갔었다.
대전시 유성구 과학로 54번지.
우리 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한국조폐공사가 공익문화사업의 일환으로 1988년 6월에 설립하였으며 무료관람이다. 



 

 

 

 

 

 

 

 

 

 

 

 



 

 

 

 

 

 

 

 

 

 

 

 

 



 

 

 

 

 

 

 

 

 

 

 

 

들어가면 1층에 동전을 직접 찍어볼 수 있는 압전기가 마련되어 있다. 안내데스크에서 500원을 주고 책갈피 모양의 은박알루미늄 판을 구입하여 찍어보았다. 





 

 

 

 

 

 

 

 

 

 

 

 

 

 

 

  

 

찍어낸 결과물은 바로 이것.



 

 

 

 

 

 

 

 

 

 

 

 

 

 

 

 

 

 

 

1층의 1전시관은 주화역사관이다.
 



 

 

 

 

 

 

 

 

 

 

 

 

 

 옛날에 대장간 같은 곳에서 틀에다가 쇳물을 부어 동전을 찍어내는 모습의 모형에서부터, 요즘의 주화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들까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우리 나라 옛 주화는 가운데 구멍이 뚫려져 있는데 서양의 주화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 나라 주화의 가운데 구멍은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사각형으로서, 주화의 둥근 모양은 하늘을, 가운데 네모로 뚫린 구멍은 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1876년 개항이후엔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지 않은 주화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의 조형물. 
상평통보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둘레의 저 많은 손들이 나태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층의 2전시관은 지폐역사관.
드디어 종이돈의 등장이다. 해방전 조선은행권에서부터 해방후 한국은행권, 북한의 지폐등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의 종이돈은 사실 종이의 재료 펄프로 만들지 않고, '면섬유'를 가공하여 만든다는 것도 알았다. 어쩐지 돈은 젖어도 종이처럼 잘 찢어지지는 않더라니.



 

 

 

 

 

 

 

 

 

 

 

 



 

 

 

 

 

 

 

 

 

 

 

 

 



 

 

 

 

 

 

 

 

 

 

 

 

 

 

 

 

 

 

 

 

 

 

 

 



 

 

 

 

 

 

 

 

 

 

 

  

아래의 십원, 백원 짜리 종이돈은 나도 어릴 때 본 기억이 난다.



 

 

 

 

 

 

 

 

 

 

 

 

3전시관은 위조방지홍보관.
위조지폐를 방지와 식별을 위해 만원 권 한장에 무려 11가지 종류의 위조방지장치가 숨겨져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4전시관은 특수제품관으로서 우표, 크리스마스 실, 메달, 훈장, 세계의 화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유로화를 쓰고 있지 않는 영국.



 

 

 

 

 

 

 

 

 

 

 

  

최초로 우표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나라, 영국.
여왕이 그 첫 모델이 되었다.



 

 

 

 

 

 

 

 

 

 

 

 



 



 

 

 

 

 

 

 

 

 

 

 

 다음은 우리 나라 최초의 우표이다.



 

 

 

 

 

 

 

 

 

 

 

 

네개의 전시실을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오고.
안에서 창 밖 풍경을 담아 보았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비오는 날 같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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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2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고 싶은 박물관이에요.
비오는 날 좋은 나들이었겠어요.^^

hnine 2009-06-20 18:33   좋아요 0 | URL
글 올리고 금방 다녀가셨네요~
부산도 비 많이 오지요? 사실 오늘 춘천에 갈 계획 세웠다가 비오는 바람에 취소했어요. 이번 여름에 아이 데리고 가까운 박물관들이나 다녀 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좀 부지런하질 못해서 자신은 없네요.

비로그인 2009-06-2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을라나요? 4학년때 사회서 화폐에 대해 배우거든요. 안그래도 아이가 오늘 뜬금없이 엽전을 갖고 싶다고 하더니만.. 저희도 가서 책갈피 하나 찍어야겠는데요?

hnine 2009-06-20 21:29   좋아요 0 | URL
아마 잘은 몰라도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이만 따라 준다면 박물관 나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그야말로 '나들이' 기분이 나서요 ^^

조선인 2009-06-20 22:06   좋아요 0 | URL
엽전은 인사동에 가시면 사실 수 있어요.
에, 또, 광화문에 구 조흥은행 본점 있던 자리(조선일보 옆)에 금융박물관이 있어요.
http://www.shinhanmuseum.co.kr/index.jsp
여기 가면 지폐만들기 체험코너(사실 도장찍기지만^^)가 있어요. 조흥은행 시절 홍보 차원에서 만든 거라 수준은 떨어지지만 입장비도 없고, 용돈기입장도 나눠주고 하니 1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에요. 여기 하나 가는 건 좀 우습고, 덕수궁이나 청계천 가실 때 겸사겸사 가시거나, 대각선 맞은 편에 신문박물관이 있는데 한 코스로 잡거나 하시면 나쁘지 않아요.

bookJourney 2009-06-20 22:25   좋아요 0 | URL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도 괜찮을 것 같아요.
http://museum.bok.or.kr/

저는 파주에 개인이 만든 화폐박물관에 갔었는데 ...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니, 파주에 있는 박물관보다는 한국은행 박물관 쪽이 나아보이네요. 다음에 한 번 들러보아야겠어요. ^^

hnine 2009-06-21 06:59   좋아요 0 | URL
manci님이 물어주신 덕분에, 조선인님과 책세상님으로부터 저도 좋은 정보 얻고 가네요. 대전에 크고 작은 박물관 수가 19개 정도 된다니까 서울은 몇이나 될까 싶어요.

비로그인 2009-06-21 11:18   좋아요 0 | URL
아, 그러네요. 옛날 회사가 광화문이어서 금융박물관 옆을 지나가면서 저긴 누가 가나..했었던 기억이 ㅎㅎ 시립미술관 갈때 거길 같이가던가 아님 한국은행 박물관에 가던가 하면 되겠네요. 조선인님, 책세상님, 감사합니다~

조선인 2009-06-22 09:26   좋아요 0 | URL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이 있는 줄은 저도 몰랐어요. 중앙우체국 맞은편이니 우정박물관이랑 코스로 잡으면 될 듯. 고맙습니다. 책세상님. *^^*

바람돌이 2009-06-2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기 작년에 갔었어요. 수학여행으로다가....
아이들은 재미없어하고 저는 추억을 되살리며 봤었는데...다시 보니 반갑네요. ^^

hnine 2009-06-21 07:02   좋아요 0 | URL
수학여행 코스 중 하나 였군요. 여기서도 학교에서 1일 단체 관람 코스로 꼭 들어가지요, 시립미술관,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등등. 별로 크지 않고 붐비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저렇게 사진 몇장 올리며 정리하면서 저 바람돌이님 생각 많이 했어요. 이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구나 새삼 느껴져서요 ^^
 
작가가 되고 싶어! 사계절 아동문고 6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남궁선하 그림, 정현정 옮김 / 사계절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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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낸다는 것은 작가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선입관을 버리는데 일조하는 책이다. 오히려 책을 씀으로써 작가가 되고 전문가에 가까와 지는 것이랄까.
저자인 앤드루 클레먼츠는 교사 출신의 작가로서 그 자신이 고등학생때 직접 지은 시를 본 선생님으로부터 출판해도 되겠다는 칭찬을 받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나탈리는 저자처럼 고등학생도 아닌 초등학교 6학년. 아빠가 돌아가신 후 출판사에서 일을 하시는 엄마와 둘이 살면서 글쓰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여학생이다. 어느 날 나탈리는 자기가 쓴 '거짓말쟁이'라는 글을 친구 조 라이스먼에게 보여주게 되고, 그 글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조는 느닷없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 글을 책으로 출판하자는 것이다. 그 날로부터 나탈리의 글이 진짜 책으로 출판되어 나오기 까지의 과정,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책이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할 나이.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를 때 마다 곧이어 안되는 이유를 서너가지 씩 떠올리는 대신, 안 될 것 없다, 못할 것 없다는 생각으로 추진력을 실을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어른들 보다 오히려 아이들인 것이다.
어릴 때 이렇게 자신이 꿈꾸는 일을 실제로 이루어 본 경험은, 성인이 되어 자기개발서 수십권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충실한 자신감과 자존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School Story. '학교 이야기' 혹은 '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풀이될 수 있겠는데, 며칠 전에 읽은 동일 저자의 책 <프린들 주세요 (Frindle)> 에서 처럼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상을 보여주는 인물이 나온다. 바로 나탈리와 조와 함께 비밀리에 책 출판 과정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클레이턴 선생님이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달지 모르는 아이들의 계획을 안되는 이유를 주루룩 들어가면서 제지부터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다. 프린들에서의 그레인저 선생님이 그러했듯이.

이 책의 특이한 점 또 한가지는 이 책의 번역을 우리나라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했다는 것인데,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서 한 것이 아니라 방학 때 읽은 책중 한권을 재미있어서 번역을 해보고 그것을 출판사에 보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못할 것 없는 아이들.
대체로 초등학생이 번역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매끄러운 문장들이었는데, 딱 한군데, 이해가 안가서 원문이 궁금해진 문장이 하나 있었다. 144쪽의 "걱정 마세요, 엄마. 클레이턴 선생님이랑 조가 생각만큼 포커는 잘 몰라도 다 잘 될 거예요." 라는 부분.

초등학교 5학년 정도 이상이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욱 좋아할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은 주로 글이 책으로 출판되어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지, 책을 쓰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점과, 우리 나라에서는 이 책에서 처럼 책의 출판을 위해 '대리인' 이라는 사람의 역할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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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나의 독서론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책을 읽는 일이다.
그것 아닌가요? 


'저에게' 독서란 시간날 때마다 하는 여가 활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독서를 간접 경험이라고 하던가요.
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겪어내는 삶 앞에서 저는 간접 경험이라는 의미도 두지 않으렵니다.
심심할 때 커피를 마시듯이, 담배를 피우듯이, 음악을 듣듯이,
저에게 책읽기는 그런 류의 활동일 뿐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생각을 하기도 하고, 생각을 고치기도 하며, 생각을 없애기도 합니다. 잘 못 풀겠는 문제의 힌트를 얻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이 풀어놓은 것을 엿보기도 해요. 따라 해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차피 내 문제로 돌아오면 답이 꼭 들어맞지 않더라구요. 결국엔 내가 직접 풀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지요.

이게 다예요. 

싱겁죠? ^^ 

 

* 릴레이 주자들

  • Inuit님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 buckshot님 (독서는 월아이다)
  • 고무풍선기린님 (독서란 소통이다)
  • mahabanya님 (독서란 변화다)
  • 어찌할가님 (독서란 습관이다)
  • 김젼님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 엘군님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 무님 (독서란 지식이다)
  •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 여기도 #개드립
  •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
  • Raylene님(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 이다.)
  • 하느니삽형님(독서란 운동이다)
  • foog님(독서란 이다)
  • 토양이님(독서란 모르겠다.)
  • 파이랑님(독서란 새벽 3시다.)
  • Demian   님(독서란 여행이다.)
  • Forgettable 님(독서란 이다.)
  • 하이드 님 (독서란 발견이다. ) 
  • Jude 님 (독서란 한밤중의 북풍이다.) 
  • 다락방 님 (독서란 하루키의 농담이다.)    
  • 브론테 님 (독서란, 끊임없는 설레임이다.)  
  • 물만두 님 (독서란 일상이다.)
  • Turnleft 님(독서란 사유다.)

     
    * 다음 주자 

    내일이 마감. 지금 지명해드리면 언제 생각해서 쓰시겠어요.
    저에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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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노아 2009-06-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백합니다. ^^
    아무리 멋지고 훌륭해도 책 자신이 우리의 현실이 되어주거나 실재가 되어주진 않지요. 영향은 끼칠 수 있다 하더라두요.
    처음 이 릴레이를 시작한 사람은 알라딘까지 찾아와서 이 글들을 볼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hnine 2009-06-20 05:31   좋아요 0 | URL
    싱겁다를 담백하다로~ ^^
    책읽기도 그렇고, 사는 것도, 그저 담백하게 살고 싶네요.
    책읽기를 격하시켜 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시는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