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과.
그 사과를 진짜처럼 그린 그림. 극사실주의라고 하나.
요즘 소위 잘 나가는 화가중의 한 사람인 윤 병락의 그림이다. (이런 그림 한점이 보통 천만원이 넘어간다고 하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신오감도 라는 제목으로 이 화가의 그림이 전시중이란다.
매일 사과 없이 못사는 나는, 사과를 늘 박스로 사다 먹는데, 택배 박스가 아닌 이런 나무 박스에 담긴 사과를 그림에서 참 오랜만에 본다.
화가는 어떻게 사과를 그림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을까.


오 늘 은,
아이 학교에서 연중 행사로 축제 비슷한 것을 하는 날이었다.
맡은 바가 있으므로 점심 먹고 아이를 데리고 행사장으로.
예나 지금이나 사회성 제로인 나는 이런 행사 참석이 영 불편하고 적응 안 되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키며 네시간을 있다가 왔다. 더 놀다가 가고 싶어하는 아이 손을 잡아 끌며.
벼룩시장 하는 곳에서 225mm 구두가 보이길래 3,000원 주고 팔아주고, 아이는 책 사고, 떡볶기 사먹고 솜사탕 사먹고.
비가 오리라는 것은 일기예보를 통해 알고 있었고, 되도록 오후 늦게 와준다면, 오더라도 조금씩 뿌리는 정도로만 와준다면 하고 바랬다. 비가 간간히 오며 가며 하더니 내가 행사장을 떠나던 5시 경엔 제법 오고 있었다.
같이 있던 엄마들이 우리도 다른 학년 먹거리들을 팔아주자며 몇몇이 흩어져 사가지고 모여보니, 파전, 떡볶이, 밀전병, 군만두 주로 이런 것들. 그 중에 돋보이는 쿠키 접시 하나, 내가 사온 것이다 ^^ 아줌마가 되면 쿠키나 케잌, 빵 보다는 위의 음식들이 더 좋아지는 것일까? 나도 부침개나 떡볶이 류를 잘 먹긴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 그것부터 고르게 되지 않던데.
예전에 비해 아이들 학교 행사에 아빠들의 참여가 많아졌다. 좋은 현상이라 생각된다.
비가 추적추적, 지금까지 오고 있고. 이제서야 아까 행사장에서의 그 부침개 접시가 떠오르니, 쯧쯧.
내일 낮에는, 점심으로 호박부침개라도 해 먹어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