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안 하면 노래가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항상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 조 용필, 2008. 4. 16일 40주년 기념콘서트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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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이가 며칠 아팠습니다. 앓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아내는 월요일인 어제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러자고 했지만 내심 마음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아파도 학교는 가야지.’라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나 봅니다. 다시 되물어보았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왜 학교를 가야하지?’ 그 근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입니다. 완고하고 비합리적이고 결과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집착이고 틀입니다. 

흔히 강박관념은 지나친 승부욕, 불안, 자기불신과 같은 부정적 정신에너지에서 비롯되어 진정한 삶의 성장을 꺾어놓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강박관념이 다 안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긍정적 강박관념도 있습니다. 이는 자기완성의 욕구, 열정, 자기신뢰라는 긍정적 정신에너지에서 비롯되어 삶을 성장으로 이끌어주는 긍정적 신념이나 자기철학과 같은 마음입니다. 예를 들면 ‘무대에 올라가려면 만족스러울 정도로 연습을 해야 한다.’는 가수 조 용필의 강박관념, ‘연기를 하려면 자신을 버리고 온전히 그 배역이 되어야 한다.’는 배우 김명민의 강박관념, ‘사진은 나의 열정이고, 진실에 대한 추구는 나의 강박관념이다.’라고 했던 사진작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강박관념 등이 있습니다. 이 마음들이야말로 그들의 삶을 옭아매는 틀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더욱 넓게 펼쳐나갈 수 있는 날개가 되어 준 긍정적 강박관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어떤 강박관념이 있습니까? 그 생각은 당신을 옭아매는 틀이 되고 있습니까? 혹은 당신의 능력을 펼치는 날개가 되고 있습니까? 만일 당신에게 긍정적 강박관념이 없다면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말을 인용하여 빈 칸을 채워보면 어떨까요?

‘00은 나의 열정이고, 00에 대한 추구는 나의 강박관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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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박관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박관념의 유무, 혹은 그것으로 인한 고민이 아니라,
위와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융통성'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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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4-1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강박관념이 없는 거같아요 그게 오히려 문제인듯^^

hnine 2009-04-15 16:52   좋아요 0 | URL
없으면 좋지요~ ^^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지난 주 동네 장터에서 샀는데 파는 아저씨도 이름을 모르신답니다. 
굳이 이름을 알아야 하느냐는 듯한 아저씨의 심드렁이 웬지 마음에 들었기도 하고, 꽃 피는 모습도 특이하고 해서 3,000원 주고 사다 놓았더니,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르다면, 거짓말처럼 들리겠지요?  

 





 

 

 

 

 

 

 

 

 

 

 

 

  

제가 그린 것이 아니니 민망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를 ^^
제가 30분 정도 방해 안 받고 뭐 좀 할게 있어서 아이보고 옆에서 그림이나 그리고 있으라고 시켰습니다.
부분의 명칭은 물어보는 것은 제가 가르져 줬는데, 다 그렸다고 해서 보니 엉터리 같기도 하고 제법인 것 같기도 하고...

 (갑상선, 후두 등이 이마에 가서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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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4-1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hnine 2009-04-13 23:48   좋아요 0 | URL
저 선인장 이름이 '사보텐'이라고, 사진 보신 어머니께서 알려주시네요 ^^

무스탕 2009-04-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 그림에서 알수있는거라곤 눈코입(eyes, nose, lip) 밖에 없네요 T_T

hnine 2009-04-14 13:44   좋아요 0 | URL
최근에 학교 수업 중에 인체 구조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있었대요.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인체 그림을 냉장고에 붙여 놓고 오며 가며 보더니 눈에 익었나봐요.

책세상 2009-04-1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하, 잇몸도 gums라고 하는군요. 처음 알았다는 ... ^^;

hnine 2009-04-14 20:47   좋아요 0 | URL
저건 저도 몰라서 사전 찾아보고 가르쳐 줬어요 ^^
 

 

 


 

 

 

 

 

 

 

 

 

 

 

 

 

 

 

 

 


    

 

 



 

 

 

 

 

 

 

 

 

 

 

 

 

 

 

 

 

 

  

 

 

 



 

 

 

 

 

 

 

 

 

 

 

 

 

 

 

 

 

 

 

감사드려요  Turnleft님 

직접 찍으시고,  

서재에 올리시고, 

베풀기 마당을 여시고, 

깜깜한 방에서 독한 약 써가며 직접 인화하시고, 

빳빳한 봉투 구입하시고 (제가 예전에 이력서 여기 저기 뿌릴 때 많이 써봤던 ^^) 

우체국 직접 가셔서,  

우표 값 지불하시고, 

자식 같은 사진 물건너 보내주셨어요. 

이런 선물이 또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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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4-13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잘 도착했군요. 저 이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물건 같은데 그 위에 올려 주셨으니 소중한 의미로 받아주신 것 같아 기쁘네요 ^^

근데, 이 사진은 fiber 용지에 인화한거라 종이가 약간 말리는 경향이 있어요. 이미 건조가 끝난거라 크게 휘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면 액자 같은데 넣어 주시는게 오래 보관하실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이렇게 쓰니 꼭 액자도 장만하시라고 압력 넣는 것 같아서.. 쿨럭;; 아니면 네 귀퉁이를 벽에 고정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hnine 2009-04-13 16:46   좋아요 0 | URL
남편이 액자 사는걸 좋아해서 집에 액자 많~아요.
도착하고 바로 사진 찍느라 임시로 저기 올려놓았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프레이야 2009-04-13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인물사진이에요. 흑백이라 더 좋으네요^^

hnine 2009-04-13 16:27   좋아요 0 | URL
멋진 사진들이 많아 고르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저 사진이 제일 맘에 들더라구요. 저 나이가 되어도 저 정도 갖춰 입고 외출해서, 혼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읽을 거리를 가까이 둘수 있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여유와 자신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찍으신 Turmleft님은 무슨 마음이셨는지 모르겠지만요 ^^

마노아 2009-04-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직접 인화하시는 거였어요? 우왓! 정말 전문가군요! 아, 너무 분위기 있어요. 흑백에, 인물, 역시 남다른 감각이에요! 벽에 해골도 걸려있네요.^^

hnine 2009-04-13 21:01   좋아요 0 | URL
ㅋㅋ 해골을 미처 못 치웠네요. 저희 집에 오시면 별거 별거 다 있어요 ^^

무해한모리군 2009-04-1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렇게 해 놓으니 또 멋지네요.

hnine 2009-04-13 23:49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그쵸? 맞는 액자 구해서 잘 끼워놓아야지요~ ^^

Kitty 2009-04-1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사진 너무 멋져요!!!!!!!!!!!
아 이렇게 한 분 한 분 비밀댓글로 고르신 사진이 모습을 드러내네요.
완전 흥미진진합니다 ㅋㅋㅋㅋ 턴레프트님 사진 인화까지 ㄷㄷㄷ

hnine 2009-04-14 06:12   좋아요 0 | URL
전 이 사진이 제일 끌리더라구요. 인물 사진이라는 것도 그렇고, 흑백인 것도 그렇고...아주 맘에 듭니다 ^^

무스탕 2009-04-1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사진 한참을 들여다 봤었어요. 할아부지 멋지네.. 하면서요 ^^
근데 저 이젤은 누가 주로 사용하세요? +_+

hnine 2009-04-14 13:46   좋아요 0 | URL
아~ 무스탕님도 이 사진 기억하시는군요. 반가와요 ^^
이젤은 그냥 폼이어요. 아무도 제대로 사용한 사람이 아직 없답니다.
 

 

 

음악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
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이 성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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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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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은 언제 와요?' 아침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니 그 이후로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우리 집 아이가 남편에게 묻는 말이다. 내용을 모르고 제목만 본 순간 그런 우리 집 풍경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나왔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런 나를 보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책을 읽다 보니 비슷한 상황을 수도 없이 접한 저자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알고도 남음이다. 그의 작은 아들이 할 줄 아는 말은 감자칩이라는 말과 바로 이 말 '아빠 어디가?' 첫째 아들이 장애아로 태어난 것에 이어 역시 장애아로 태어난 둘째 아들과 함께 사는 아빠의 심정을 그는 동정 받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며 이렇게 저렇게 둘러서 표현했지만, 어쩔 수 없는 절망스러움은 그의 솔직함 때문에 글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들의 입장이 되어서도 써보고, 그의 가족을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써본다. 끊임없이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아들에게, 마치 정상아에게 말하듯이 이런 저런 말을 건네보기도 한다. 다닌 적도 없는 학교 생활에 대해서 묻고, 수업은 어떤가 묻고, 장래 희망에 대해 묻는다. 아이들이 정상아라면 함께 해보고 싶은 것들을 끝도 없이 생각해본다. 아이들에게 그들이 읽을 수도 없을 편지를 쓰기도 한다. '나의 작은 새 두 마리 보거라'로 시작하는.
사고로 장애가 된 것도 아니고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를 보는 부모의 죄책감, 내 탓이라는 미안함은 자식의 불편한 모습이 곧 자신의 모습이 되어 절망하고 또 지치게 하고.
아이들을 돌봐주는 도우미가 아이들을 창문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괴로워 한다. 예쁜 아기 선발 대회에 정상적인 아기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을 향해 마음 속으로 저주를 퍼붓기도 한다. 
큰 아들은 결국 먼저 먼 곳으로 보내고, 아이들이 그저 장애인증명서에 붙여진 사진으로만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상 사람들이 이 아이들을 기억하도록 해주기 위해, 당사자들은 결코 읽을 수 없을 책을 쓴 아빠. 천사의 인내가 필요했지만 아빠는 천사가 아니라고, 그러기엔 너희들이 버거운 아이들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아빠의 이 책이, 웃음과 감동의 실화라고? 아니, 웃음은 없었다. 도대체 언제 어느 대목을 읽으며 웃을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울어도 시원치 않을 심정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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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1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속 사정을 알고 나자 이전에 그의 책을 읽으면서 뭐 이렇게 가볍고 재미 없어...하고 투덜거렸던 게 무척 미안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너무 아플 것 같아서 쉽게 손에 잡히질 않아요...ㅜ.ㅜ

hnine 2009-04-11 05:07   좋아요 0 | URL
가볍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을 제가 좀 무겁게(?) 읽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아마 자식을 낳아서 키우는 입장이라 더 그랬나봐요.

순오기 2009-04-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들었지만 내용은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이런 거였군요.
선천적으로 태어난 장애, 그 부모 심정이 오죽할까~~~ 맘이 저리네요.ㅜㅜ

hnine 2009-04-13 16:31   좋아요 0 | URL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건강한 아이들을 둔 부모로서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주위의 장애아와 장애아 가정들에 관심을 가지고, 동정이 아닌 공감을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우리 나라는 프랑스보다 장애아 들에게 더 열악한 상황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