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라기 보다 일러스트레이터 라고 하며 구분짓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이 사람 그림이 좋더라. 인간적이랄까? 특별한 대상을 그린 것이 아님에도, 그랬기 때문에 더욱 '나 사는 모습도 알고 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한편의 에피소드 같은 그런 일상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거운 생각에서 일으켜 세워주는 기특한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Mike Venezia 라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유명 화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쓰고 그린 책 시리즈 중 세권을 오늘 보았다. 그 중 한 권인 <Norman Rockwell> 편.

 





 

 

 

 

 

 

 

 

 

 

 

 

 

 

 

 

 

앞 표지는 이렇게 생겼고 

 



 

 

 

 

 

 

 

 

 

 

 

 

이건 뒷표지까지 펼친 모습이다. 

얇아서 금방 읽고 보는 책인데, 표지도 미술 관련 책 답다. 

   

 

 

 

 

 

 

 

 

 

 

 

 

 

 

 

 

 

 

 

 

 

 

 

 

 

Rockwell의 그림을 보고 빙긋이라도 웃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Rockwell의 작품이 그림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던 미술계 분위기를 보여주는, 이 책의 저자 Mike Venezia의 책 속 삽화. 

 



 

 

 

 

 

 

 

 

 

 

 

 

지금 내 컴퓨터 바탕 화면에 깔려 있는, 역시 Rockwell 의 그림이다.
실제로 그는, 어린 아이가 부는 풍선껌에서부터 낡은 커튼 자락, 식당 바닥의 타일에 이르기 까지, 모든 세부적인 것들을 가능한한 자세히, 진짜처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누가 뭐라든, 잘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은 미술관에 걸려있는 위대한 그림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Rockwell, 우리가 사는 모습의 따뜻한 면을 주로 보여주려고 했던 그의 그림이 좋다. 

이 책의 저자 Mike Venezia는 유명한 화가들을 소개한 이런 책을 만듦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미술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미술가들은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 (미술관에 걸려 있는 이름으로써만 만날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임을 알려주고, 미술의 세계가 얼마나 신나는 세상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자기의 전문 분야를 이렇게 쉬운 말로 알기 쉽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내가 부러워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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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3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이네요 ^^

hnine 2009-03-30 20:19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사람의 그림이 잔뜩 실려져 있는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킬킬 거리기를 좋아해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꿈꾸는잎싹 2009-03-3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책같아요. 좋은 글 추천하고 가요.

hnine 2009-03-31 13:28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이 책이 알라딘에도 있는데 무지 비싸네요 ^^ 저는 빌려왔거든요. 큼지막한 글씨에, 쉬운 말로 짜임새 있게 내용이 되어 있어 아이들용 책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지금 르네 마그리트 편도 읽었는데 이것도 참 재미있네요. 요즘 테마 주제로 페이퍼 많이 올리셨는데, 제가 차근차근 읽어보고 있답니다 ^^

하양물감 2009-04-0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그림에 관심이 생겼어요. (예전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지요) 저는 아동화를 주로 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애 키우다보니 그런쪽으로 더 관심이 가네요^^

hnine 2009-04-03 18:01   좋아요 0 | URL
아동화란 아동이 그린 그림인가요 아니면 아이들을 위한 그림? 맞아요. 아이 나이 따라서 엄마도 엄마 원래의 나이와 별개의 나이대가 형성되지요^^ 저도 그래요.

하양물감 2009-04-03 18:24   좋아요 0 | URL
아동화는 아동이 그린 그림이에요...^^
 
내가 선정한 OOO을 위한 추천도서!

문과 이과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를 보며 지인의 남편이 그러더란다. 문과에서 배우는 것이 도대체 뭐냐고. 어이 없기도 하면서 한편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짐작도 되었다면 이상한가?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했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 학교때, 문과 이과를 나눠야 하는 시기였다. '인문 사회과학 등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뭐냐. 이렇게 말하면 이것이 진리가 되고 저렇게 말하면 저것이 진리가 되는 것 아닌가? 그저 이렇게 저렇게, 그럴 듯하게 말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 아닐까? 자연 과학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능력과 지식의 한계때문에 밝히지 못한 진리는 있을 지언정,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즉, 정답이 있다.' 이렇게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이과로 진로를 정한 댓가를 톡톡히 치뤘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깨지는 동안 복잡하던 머리 속이 더 복잡해지고, 머리 속에 쓸데 없는 생각이 많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지금까지 최소한 위의 지인의 남편처럼 문과에서 배우는 것이 도대체 뭐냐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출간되고서 받은 관심은 무척 컸다고 본다.
 과학적 연구의 기본이 되는 '환원주의' 정도는 알고 있다면,
 과학적 연구 결과들만으로 모든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그 호기심으로 책의 끝 페이지까지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통섭'이라는 말은 과학 분야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당분간 자주 등장할 것이므로, 한번 쯤 읽어두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연구 방법이라는 것의 헛점을 지적하고,
현대 문명이 과연 과거로부터 진보되었다고만 볼 수 있는가, 갈수록 결과는 쌓여가지만 더욱 편협화 되어 가는 과학이 아닌, 더 표용적이고 개방적인 과학으로 가야함을 얘기하고 있다.
미개하다고 치부해버린 과거의 어느 문명에서 우리는 또 다른 지식의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어찌나 흡인력있게 설명하던지, 예상보다 훨씬 몰입해가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 중에는 내가 한때 그랬듯이, 과학적 지식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거나, 더 나아가 그 중에서도 특히 내가 하는 분야가 더 많은 것을 해결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테두리 안에 스스로 갖히기 쉽다. 그런 생각에서 깨어날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서 권할 만한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신경생물학 실험실에서 직접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요원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예술과 과학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이름 난 예술가 여덟명의 예를 들어 자세히 보여준 책이다. 과학의 환원주의에 대해, 이것을 다시 통합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그의 생각에 공감하며 읽었는데, 원문을 본 적은 없지만, 우리말 번역이 좀 매끄럽지 않게 읽히는 부분들이 꽤 있어 원문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과학'을 한다고 말할 때 어떤 힘이나 권위 의식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왜그럴까. 과학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일까?
그것은 과학이 가진 객관성과 정확성, 검증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그런 과학 자체에 대한 검증을 위해서 우리는 다시 인문학적 연구 방법을 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 책의 저자 장 대익은, 최재천 교수와 함께 '통섭'을 번역하기도 했으며 새로이 떠오르는 과학저술가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토마스 쿤, 칼 포퍼 등 여러 사상가들이 등장함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힐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의 덕이 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를 주고도 남을 책이라 꼽는 책이다.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과학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이 연구가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저 그날 그날 맡겨진 실험을 수행해서 예상하던 결과를 얻는 것에만 급급하는 현실 속에서, 이렇게 그 너머의 생각을 하며 과학을 하는 사람도 있음을, 과학이란 그날 그날 실험을 실수 없이 해내는 것을 넘어, 호기심과 경외감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은퇴한 노학자가 아닌 연구실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의학박사이며 미국의 여러 유명 대학의 학장, 병원장 등을 역임한 이 저자는 저술가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이 책이야말로, 나이든 노학자의 과학 문명에 대한 회의와 과학 지상주의에 대한 조용한 경고가, 딱딱하지 않은, 마치 회고록이나 일기문 같은 친밀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제목은 이책에 실린 여러 글중 한 편의 제목이기도 한데, 그가 즐겨 듣던 말러의 9번 교향곡이 언제부터인가 전쟁과, 생명 경시 사상, 물질 지상 주의에 대한 경고로 들려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순수한 감정으로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아쉬움에 대한 내용이다. 과학을 소재로 삼기는 했으나 내용은 거기서 나아가 과학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아주 잘 쓰여진 에세이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칸딘스키의 그림을 보며 나는 실제로 세포내 소기관의 구조를 자주 떠올렸더랬다. 알고 보니 칸딘스키는 그의 그림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살아있는 조직의 미세 구조를 관찰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실제로 세포나 생체 기관의 미세구조를 보면, 이처럼 아름다운 도안이 있을까 느껴질 때가 많다.
칸딘스키나 클레는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특히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호소력을 가지는 화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딘가 친숙하고 익숙한 구성때문일 것이다. 미술과 상관없는 세상에 살고있다고 생각하며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이들 그림부터 보여주겠다. 반짝거리는 종이 재질에, 그림이 많이 실려 학교 다닐 때 미술 교과서를 보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마지막 책이 좀 엉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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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3-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과학 편식은 창의성에 독'이라는 글을 보면서 hnine님이 생각났었는데, 이 페이퍼를 보게 되네요. 정말 멋진 페이퍼에요. 지금 당장 읽지는 못하겠지만, 별찜해 두었다가 꼭 읽어보아야겠어요. ^^

hnine 2009-03-31 20: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 기사 봤어요 ^^ 과학과 미술도 그렇고, 요즘 읽는 책 '글쓰기의 최소 원칙'에서도 보니까 김훈 님은 과학적 글쓰기를 강조했더군요. 과학은 독단적이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과학 자체를 위해서도요.
저는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받은 내용 훑어보다가 과학 관련 내용이 있으면 책세상님 서재에서 본 책들이나 글들이 생각나던데요 ^^
 

동학사 지나 갑사 가기 중간 쯤에 있는 남매탑까지 올랐다.
봉우리를 목표로 삼는 것보다,
이렇게 무슨무슨 탑이나 폭포 등을 목표 지점으로 삼으면
궁금증을 안고 갈수 있어 좋다.  

매표소 입구에서 동학사 까지 가는 길은 평평한 시멘트 길. 이런 길은 재미없다던 아이가, 남매탑으로 갈라진 길로 들어서 계속 되는 바위길을 오르게 되자 좀 힘들어 한다.

'탑이 남매처럼 두 개 나란히 있어. 그래서 '남매탑' 이라고 하는데, 엄마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 책에도 이 남매탑에 관한 얘기가 나왔던 기억이 나.'
아이에게 말해 주며, 처음 부터 끝까지 바위 계단으로 이어진 산길을 1시간 좀 넘게 오르니 저 위에 탑이 보인다. 하나는 5층, 또 하나는 7층 석탑. 둘 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 중 7층 석탑은 맨 아래 탑신이 배흘림으로 되어 있다. 탑신에서 보는 배흘림이라니. 

오르는 길에 꽃은 진달래 한 그루 겨우 피기 시작한 것을 제외하고는, 온통 바닥에 깔린 현호색 일색이었다. 그 작디 작은 꽃이 얼마나 '열심히' 피어있던지.
현호색 꽃 모양은 다 비슷해 보이지만 반면 잎의 모양은 다양하다. 오늘 본 것은 모두 보라색 꽃이었는데 노란 색, 흰 색 꽃이 피는 현호색도 있다. 흔치 않지만.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아진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내복을 입고, 그 위에 옷을 몇개나 더 껴 입고 집에서 나서서는, 산을 내려올 쯤엔 아이도 나도 옷 하나씩을 벗어서 들거나 허리에 묶고 있었다.
다음엔 은선폭포 쪽으로 한번 올라봐야겠다. 그때는 또 무슨 꽃들이 기다리고 있으려나. 

 

 


 현호색 Corydalis turtshaninovii
과  명 : 양귀비과
분포지 : 중 . 북부 지방의 산지
개화기 : 3~5월
결실기 : 7월
용  도 : 약용

이 풀은 대개 습기가 있는 산 속에서 높이 20센티미터 정도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른 봄 다른 꽃보다 앞서서 피고  일찍 시들어 버리는 현호색은 꽃의 모양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세 갈래씩 두 번 갈라진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을 띤다. 3~5월에 연한 붉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 대여섯 송이가 총상으로 달린다. 꽃잎은 4장이고 꽃은 한쪽으로 넓게 퍼지며 거(距)의 끝이 약간 밑으로 굽는다. 이 풀은 작고 일찍 피어 사람의 관심을 그리 끌지 못하지만 중요한약재로 쓰여왔는데, 특히 부인혈(婦人血)을 원활하게 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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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3-2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랏빛 현호색이 참 예뻐요. 따뜻한 봄날 산행 하셨군요.
남매탑 대학 써클에서 가봤으니 벌써 20년전 일입니다.

hnine 2009-03-29 17:48   좋아요 0 | URL
세실님, 오랜만이어요. 가끔 소식 올려주시지만, 예전에 마치 이웃집 친구네 드나들듯이 자주 들락 달락 하면서 세실님 소식, 보림이 규환이 얘기 읽고 수다떠는 기분으로 댓글 주고 받던 때가 문득 그리워지네요.
현호색은 꽃이름이 특이하여 한번 듣고는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지요.
남매탑, 저도 1990년대 직장 동료들과 오르고 오늘 가봤으니 20년 만이었어요.

2009-03-30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3-30 20:37   좋아요 0 | URL
갑사와 동학사 모두 계룡산에 있는 사찰인데, 동학사는 비구니 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승가대학도 있고요.
남매탑은, 부부의 연을 맺을 뻔 했던 스님과 젊은 처자가, 스님의 결단력에 의해 끝까지 파계를 범하지 않고 도에 정진하여 나중에 남매의 연으로 맺어졌다는 전설이 있대요.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났다네요.

마태우스 2009-04-01 21:33   좋아요 0 | URL
흐음, 파계를 하지 않았고, 남매가 되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sooninara 2009-03-3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국어 교과서에서 공부하던게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계룡산에 꼭 가봐야하는데..우리 아들을 남편 혼자 계룡산 놀러 갔다 와서 정기를 받아서 만들었거든요. 강호동 아들이 백두산 정기라면 우리 아들은 계룡산 정기^^

hnine 2009-03-31 10:18   좋아요 0 | URL
하하, 그렇다면 꼭 가보셔야겠는걸요? 계룡산 기가 세다는 말은 저도 많이 들었어요 ^^

하양물감 2009-04-0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도 동학사하고 계룡산 대학때 가고 안가봤네요....그런데 저 꽃이 현호색이군요? 몰랐어요,...

hnine 2009-04-03 18:04   좋아요 0 | URL
계룡산도 어느 코스로 가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데 저희가 오른 곳은 제일 만만한 코스였어요. 제 남편은 어제까지도 다리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운동 부족인지라 ㅋㅋ
현호색은 약초이기도 해요. 아주 작고 갸날퍼보이지만 한 몫 하는 꽃이지요? ^^
 

 

  

 

어제 Jude님의 자장가 페이퍼를 읽다가
나는 아이에게 어떤 노래를 자장가로 불러 주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가만이 뉘여서 토닥거려주면 잠 드는 아이가 아니었던 우리 집 아이는
한 밤중에도 주로 유모차에 태우거나, 업고서 집 앞 공원을 몇 바퀴 돌면 그제서야 잠이 들곤 했다.
그러니 아이 자장가라기 보다는 그냥 내 맘대로, 내 입에서 나오는대로 흥얼거렸기 때문에, 사실 자장가의 성격으로 부적격인 것들이 많았다.
'그림자 벗을 삼아 걷는 길은,
서산에 해가 지면 멈추지만,
마음의 님을 따라 가고 있는 나의 길은
꿈으로 이어진 영원한 길...'
지금도 아무때나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인데
이런 노래를 자장가로 듣고 잠드는 아이가 또 있었을까.  

일하고 돌아와, 누가 뒤에서 쫓아 오는 양 저녁 해 먹고, 아이 먹이고, 이제 아이 재우고 나면 그제서 설겆이도 하고 집안도 치우고 세탁기도 돌리고 내일 내가 없을 동안 아이 먹을 것도 미리 만들어 놓고 해야 하는데, 몇바퀴를 돌아도 아이가 잠들 생각을 안해 안절부절하던, 나의 마음을 잠재우기 위한 노래였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다시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면
안절부절 대신
편하고 미소가 담긴 얼굴로
위의 Andrea Bocelli가 부른 것 같은 그런 자장가를 불러주고 싶은데
이제 아이는 자장가 없이도 잘 잘만큼 컸고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장가가 아닌 그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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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3-29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지막을 저렇게 뽑으면 잠들었는 아가도 깨겠는걸요.^^
엄마 맘을 잠재우기 위해 불렀다는 말에 쿡쿡 웃었어요~~
엄마들은 다 있었을 경험이잖아요.^^

hnine 2009-03-29 16:03   좋아요 0 | URL
아이가 제일 예뻐 보일 때는 잠자고 있는 모습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ㅋㅋ
정말 아이가 잘 때에는 누가 현관 문만 두드려도, 전화 벨만 울려도 조마조마 하곤 했었지요.
 

 

 

 

어떤 사람의 외로움이 눈에 들어오면
참, 속수무책 일 때가 많았다.
남이 봐서 부러워할만한,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을 볼 때 보다 더

어딘가 외로움이 느껴지는 사람의 옆은

참, 떠나기가 힘들었다.
 

 (노래 주신 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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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9 0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9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3-29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서 그냥 침 한번 꿀꺽 삼키게 되네요

hnine 2009-03-29 21:25   좋아요 0 | URL
노래 좋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