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ar Mr. Henshaw 의 작가 Beverly Cleary 의 또다른 책 <Ramona the Brave>를 읽고 두 부분을 옮겨 적어본다. -

 

Mrs. Quimby smiled to see her girls at peace with one another. "Don't worry, Beatrice. If the boys tease you, just hold your head high and ignore them. When they see they can't tease you, they will stop."
The two sisters exchanged a look of complete understanding. They both knew this was the sort of advice easy for adults to give but difficult for children to follow.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영리하다. 엄마가 해주는 말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그것이 말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운 조언이라는 것을 여덟살 짜리 라모나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The class took out arithmatic workbooks. While Ramona began to count cowboy boots and butterflies and circled the correct number under the pictures, she was busy and happy in the private corner of her mind planning improvements in her slipper. She would round the heel and toe. She would draw a nose with pink crayon and eyes, too, and cut two ears....  

이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옮겨보았다. 원치 않는 상황 (여기서는 주인공 라모나가 등교길에 개에게 쫒겨 신발을 물어 뜯기고 결국 신발을 한짝만 신은 채 학교에 와야했다.) 에서도 마음 속 어딘가에는 앞으로 있을 즐거운 일을 상상하며 행복해할 수 있는, 이것이 때묻기 전의 아이들에게만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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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5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5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은데요? 딱 제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얼렁 가서 찾아봐야겠네요.

hnine 2009-03-05 16:57   좋아요 0 | URL
그쵸? 엄마들 맘은 이렇게 통한다니까요 ^^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Ramona라는 이름이 제목에 있는 책이 여러권 있는데 읽어본 것은 다 재미있었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판단과 분별 속에서 어떤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막대(A)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 그보다 큰 막대 (B)를 하나 갖다 놓습니다. 이제 이 막대(A)는 작은 것이 되고 다른 막대(B)는 큰 것이 됩니다.
이 막대(A)는 작다고 해도 틀리고 크다고 해도 틀린 말이 됩니다. 작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대로입니다. 
자신이 자신인 그대로의 모습, 그것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인 것입니다. 너무나 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상대를 판단하지 말고 나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느 날 놀라운 후덕함을 갖고 있음을 봅니다. 평생을 자린고비로 산 사람이 전 재산을 다 내놓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살펴 보고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편안해집니다. 

내가 지금 게으르다고 할 때 '게으른 건 괜찮아' 이렇게 수용해봅니다. 아니, 여기에서 더 나아가 '나는 좀 게을러보자' 그렇게 마음을 먹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게으르지 않으려고 하면 계속 게을러집니다. 거짓말도 '한 번 해보자'하고 해보십시오. 게으른 것과 부지런함은 하나입니다. 어떤 한 부분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받아들여야 그것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몇 년 전에 읽은 이 책을 다시 펼친다.
표시해 놓은 부분을 다시 훑어 보는 것으로 성에 안차 옮겨 적어본다.
어느 분의 서재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일년 중 어느 기간 동안은 새로운 책이 아니라 예전에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기간으로 하고 싶다고.
한번 읽고 점차 잊어가기엔 참 아까운 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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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3-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오니 저도 이런 글귀가 읽고 싶었어요

hnine 2009-03-03 14:02   좋아요 0 | URL
여긴 새벽부터 눈이 아주 제대로 왔답니다.
태은이가 몇시에 오나요. 아이가 돌아올 무렵이면 매일 가는 어린이집 혹은 학교임에도 엄마 마음도 두근거리지요 ^^
위의 책은 제가 다 읽은 책들을 중고책으로 내놓으려고 정리할 때 마다 거기서 제외되고 있는 책 중의 하나랍니다.
 

 

 

 

 

 

 

'누나가 잠자던 내 꿈에 불을 질렀어!! 으흑~' 

사진으로 먹고 사는 내 동생에게 위의 책을 선물로 보냈더니 읽고서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너 불 질를 책 아직도 잔뜩 있는데~'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 꿈을 이룬 셈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좋아하던 일도 밥벌이와 연관되면 그건 생존 수단화 되는 것인가? 역시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는 것이 더 나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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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2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에 불을 질렀다는 표현이 근사해요! 꿈에 불을 지펴주신 나인님도 근사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족쇄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아닌 사람을 발견하면 그게 너무 신기하고 또 부럽고 그래요. ^^

hnine 2009-02-28 16:5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이 댓글을 동생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

무스탕 2009-02-2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왜 깜딱을 놀랐을까요?
동생분 지금 바짝 말라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타오르시겠습니다 ^^;

hnine 2009-02-28 21:53   좋아요 0 | URL
글쎄요. 불씨는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원래 자기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잊고 사는 것은 좀 삭막하잖아요 ^^
무스탕님 왜 놀라셨을까??

프레이야 2009-02-2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물하셨군요. 동생분, 불꽃을 피우시기 바래요^^

hnine 2009-02-28 22:32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혜경님 부군께서도 사진 좋아하시지요.
제 동생은 사진이 좋아서 전공까지 바꾸고, 직업이 되었는데, 저 책에 있는 것들과는 너무 다른 종류의 사진들을 찍고 있다가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니 문득 아쉬운 생각이 들었나봐요.

전호인 2009-03-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는 소방서가 필요치 않겠군요.
오히려 또다른 불쏘시개를 찾아드려야 겠어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꿈의 결실이길 바랍니다.

hnine 2009-03-03 09:13   좋아요 0 | URL
예, 제가 그 불쏘시개를 줄세워 대비시키고 있답니다, 꺼질만 하면 다시 지필려고요 ^^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op.104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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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레파토리에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둘 씩이나, 그것도 첼리스트 조 영창의 협연이라니.
회원으로 있는 지역 공연장 사이트의 연주 일정을 보던 중, 주저없이 예매했던 그 음악회가 오늘이었다. 연주하는 지방도립교향악단에는 거의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훌륭한 연주여서 마안함과 뿌듯함을 한꺼번에 느껴야했다. 

턱시도가 아닌, 헐렁한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등장한 조 영창은 마치 그림 그리다가 나온 화가 같았다고 할까. 옆에 앉은 남편에게 "멋있지? 그치?" 나도 모르게 연발.

첼로란 악기는 진지한 소리를 내기로 타고난 운명이랄까. 마치 이 세상에 가볍게 볼 일이란 없다고 심각하게 토로하는 듯한 소리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황홀함이 가슴을 꽉 메우고도 남았다. 

이어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실제로 각기 다른 그림 열 편을 감상한다 한들 이렇게 다양한 표현으로 느낌을 잘 나타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다른 장면, 다른 주제의 그림들이 프롬나드라는 반복되는 주제로 화려하고 멋지게 연결되어 있는 곡이다. 

서울에서 이 가격으로는 학생석이나 C석 정도 살 수 있었을텐데, R석의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도 이 정도 훌륭한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기분 좋아, 저녁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른, 아니 마음이 부른 저녁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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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말하는 대신,

 

 

 

 

 

 

 

 

 

 

 

 
 

--> 이렇게 말하기 

 

 

 

 

 

 

 

 

 - 이 책 중에서 한 쪽을 옮김 - 

 

꼭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을 다시 돌이켜보기가 두려워질 때가 있다.

평소 나의 생각, 나의 상태, 나의 사람됨, 나의 성격이, 내가 입으로 쏟아낸 말 속에 그대로 드러나는데, 말 자체는 사실 빙산의 일각이 아닐지.
그때 그때 말하는 것만 주의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하지만, 나는 연습한다. 이 책은 그저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저것은 그르다 설명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습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쓰여져 있는 것이 특징이어서 나도 모르게 연습을 해보게 된다.
그런 말 있잖은가, '나는 날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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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9-02-26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저게 가능하다면 엄마가 아니고 성인이게요... ㅠ.ㅠ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하겠지만요. 추천하고 갑니다.

hnine 2009-02-26 20:26   좋아요 0 | URL
'비난'보다 '사실'을 얘기할 때 아이들한테 더 잘 받아들여진다는군요.
또는 위의 예에서 그냥 '우유!' 이렇게만 말하는 것도 좋대요. 뜻은 전달하면서 비난의 뜻까진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저는 가끔 한술 더 떠요. '저 우유 언제부터 저렇게 있었니? 상한 우유 먹고 누군가가 배탈나야 좋겠어?' --> 아주 나쁜 방법이래요 ㅋㅋ

혜덕화 2009-02-2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능한 사실만 얘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들이 밤 늦게 들어오거나, 딸 아이가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남아 있으려고 고집피울 땐 그냥 이렇게만 말해요.
"너무 늦으면 엄마가 걱정된단다. 엄마 걱정 안하게 해 줄래?"
이 말의 효과는 거의 100%입니다.
대개는 생각보다 일찍 오거나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니까요.^^

hnine 2009-02-27 10:48   좋아요 0 | URL
예, 비난섞인 말 들어서 좋을 사람 없으니까요.
우유가 상할까봐 걱정하는 것이지, 우유를 누가 꺼내 놓았는지는 정작 중요한 것이 아님에도 말은 빗나가고 말지요.
늦게 오는 아이에게 엄마가 걱정한다는 사실을 간단하게 알려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알아듣는데 말이죠. 음~ 저도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

하양물감 2009-02-2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먹은대로 안되는게 말이더라구요. 한솔이가 요즘 한참 반항중이라 더 그런것같아요...

hnine 2009-02-27 18:04   좋아요 0 | URL
그럼요 하양물감님. 남이라면 모를까 내 아이에게 감정 안 섞고 평정심으로 말한다는게 쉽지 않지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라도 먹고 있으면, 그러려고 노력하다 보면 조금은 달라져가지 않을까, 그것 역시 모든 엄마 마음이 아닐까 해요.
한솔이가 반항을?? ^^ 똘똘해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