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종손 하수영 (전노민 역)은, 자신 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고아 출신 청소부 아가씨 오진아 (신다은 역)에 연민을 느끼고 잘해주면서 둘 사이가 가까와진다. 자판기 커피 마시며 잡담 나누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군것질도 하면서 자신은 태어나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며 즐거워 하는 그는 점차 오진아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결국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는데, 종합 검진 결과 오진아가 터너 증후군임이 밝혀진다. 의사가 말하기를, 살아가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나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 종손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하수영은 오진아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인가.
터너 증후군이란?
인간의 염색체는 모두 46개.
세포 하나를 끄집어 내어 핵 속의 염색체를 모두 늘어 놓고 갯수를 세어 보면 여자든 남자든 마흔 여섯개 이다. 그런데 잘 보니까 마흔 여섯개 염색체가 각기 다 다르게 생긴 것이 아니라, 두개씩 똑같은 크기와 형태의 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염색체 갯수는 마흔 여섯개인 동시에 스물 세쌍 이라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여자의 세포 속의 염색체는 스물 세쌍 맞지만, 남자의 세포 속에는 짝 없는 염색체 두개가 포함되어 있어, 스물 세쌍이 아니라 스물 두쌍과 짝없는 두개의 염색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야 맞는다. 마흔 여섯개 염색체 중 마흔 네개는 모두 짝이 있는데 나머지 두개는 짝이 없는 외톨이인 셈이다. 이 외톨이 염색체들 중 하나를 X 염색체, 다른 하나는 Y 염색체 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래서 염색체 조성에 따라 남여를 구별할 때 남자를 XY라고 표시, 여자를 XX라고 표시하는 것이다.
그럼, 터너 증후군이란?
남자의 XY에 대응하는 염색체가 정상 여자는 XX인데 반해 터너 증후군인 사람은 이중 하나의 X염색체의 결손이 일어난 것. 즉 전체 염색체의 갯수가 마흔 여섯개가 아닌 마흔 다섯개 이고, 이중 한 염색체는 짝없는 외톨이 X로 존재하는 것이다.
터너 증후군인 사람은 무엇이 문제가 되나?
나중에 2세를 만들려면 세포는 염색체가 반으로 나뉘어 생식세포 (정자, 난자가 여기에 해당)를 형성한다. 여자의 경우 세포의 모든 염색체가 쌍으로 되어 있었으므로 반으로 나뉘면 스물 세개의 염색체로 이루어진 생식세포 두개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나중에 역시 스물 세개 염색체를 가진 정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원래 염색체 갯수 마흔 여섯개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염색체의 갯수가 마흔 다섯개인 터너 증후군의 여자는 생식세포가 만들어질때 염색체의 갯수가 똑같이 나뉘어 질수없게 된다. 만들어진다 해도 그 생식세포가 정자와 만나 수정이 되면 만들어지는 수정난의 염색체수는 모자라는 숫자의 비정상적인 수정난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므로 터너 증후군의 여자는 임신이 잘 안되는 것이다. 그 밖에 다른 증상들로는 성적 발달이 좀 미숙하다는 것인데 결손된 X염색체가 주로 여성성에 관련된 유전자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보니, 두개 가지고 있는 정상인 보다는 아무래도 미숙한 발달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