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런 내용의 책이 한권쯤 있었으면 해왔다. 남녀가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고 하는 유명한 책이 괜히 유명해졌겠는가. 그렇다면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들과 딸을 대하는 방법 또한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교육 설계사라는데 '기적의 과외 선생'이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이라는데서 단순히 아들을 어떻게 키워서 좋은 대학 보내자는 내용 아닌가 염려스러웠는데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았다. 이런 책은 책에 대한 느낌을 장황히 적기 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메모하는 편이 나중에 봐도 더 좋을 것 같아서 몇 부분을 요약해본다. 


-'많이 놀아본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저자가 오랫동안 남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깨달은 점은, 사내 아이들은 어렸을 때 충분히 놀았던 아이일수록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논다는 것은 직접 몸을 움직여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유아교실에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놀이 요소를 담아서 교육하지만 대부분 어른이 정한 규칙에 따르고, 미리 정한 각본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이런 환경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갑작스런 사건'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우연한 사건으로 인한 예상 밖의 재미를 맛보고 다양한 감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한다.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잔소리를 하지는 말되, 주의를 준 일은 단호하게 시켜야 한다. '부모가 한번 주의를 준 일은 당장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어 반드시 끝내게 한다.
- 아들에게는 ''보다는 '차가움'이 통한다.
- 엄마가 "안돼!"를 자주 하면 아무것도 안 되는 아들이 된다.
- 아들의 질문에 전부 답해주지는 마라.
- 아무리 솔직하고 착한 아이도 자기도 모르게 나쁜 일을 저지를 때가 있다. 특히 사내아이는 여자 아이보다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사소한 잘못을 잘 저지르고, 여자아이처럼 '해선 안되겠다'는 것을 직감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만일 분명 나쁜 짓을 한 것 같은데 아이는 아니라고 잡아뗄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할까? 무조건 아이를 믿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거짓말은 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도 좋지 않다. 진위가 분명치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부모는 만드시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믿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분별없는 짓은 하면 안 되겠다고 긴장한다.
-외동아들을 둔 엄마는 외동딸을 둔 엄마 이상으로 아이에게 집착한다. 너무 잘해준다고 해야할까? 태생적으로 남자에 비해 여자가 꼼꼼하기 때문인지, 확실히 아들은 딸보다 야무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외동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간섭한다. 외동 아들을 키운다면 절대로 허락할 수 없는 일 이외에는 가능한 한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마보이에게 매력을 느낄 여자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엄마 자신이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공감'은 교육의 기본.
- '아름다움을 찾을 줄 아는 아들로 키워라.'
: 세상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또 스스로 아름다움을 찾아낼 줄 아는 아이는 좌절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아니, 쉽게 절망하지도 않는다.
- '아들의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라.
: 시시한 일을 좋아하고 농담을 좋아하는 사내아이는 늘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한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고 자기 농담에 웃어주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아이가 말할 때가 바로 들어줘야 할 때이다. 도대체 부모말고 누가 그 이야기를 들어준단 말인가.
- 남자 아이에게 말을 할때는 이성적이어야 통한다. 
 
이중에 어떤 부분은 아들에게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닐 수도 있고, 또 모든 아들에게 다 통하는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 확실히 남자들은 여자들과 구별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말은, 본격적인 공부는 중학교에 들어간 후 14살 부터 해도 되니 그 전에는 실컷 놀고 많이 경험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물론 본격적인 공부를 위한 기초마저도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 기초에 해당하는 것은 국어 능력계산력이라고 한다.

자라는 과정에서 소위 모범생, 착한 딸로 성장한 경력이 있는 엄마들이 특히 읽어보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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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비고딩인 울아들에게도 적용할 것이 많겠죠~ 확실히 딸과는 다르더군요.ㅜㅜ
중학교에 가서 공부한다던 아들넘은 담임샘이 중학교까지 대충해도 된다고 했다면 띵가띵가 놀더니 계산력이 바닥을 쳐서 두달 과외했어요. 중1수학부터 다시~~ ㅜㅜ
그래도 때가 되면 하겠지~ 믿음 하나로 버티는 중입니다.^^

비로그인 2009-01-2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남동생인데 엄마께서 그 아이게게만은 매번 후하셨어요. 남녀 차별은 아니었고 동생이 좀 몸이 약해서 엄마께서 한계를 그어주시는 일에 좀 더 여유를 두셨었는데 그게 나중에는 참 큰 문제로 다가오더라구요. 저와 동생이 크는 과정에서 배웠던 일들이 오버랩 되면서 꼼꼼히 조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앞으로 부모가 될 저에게도 정말 유용한 책일 것 같아요. 서점에서 찾아봐야겠습니다. 나인님. ~~

hnine 2009-01-21 06:0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수학은 기본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잘 하셨네요. 많이 놀아야 공부도 잘 한다잖아요.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하겠지요. 남자 아이들이 또 맘 먹고 하기 시작하면 무섭게 하던걸요.

현대인님, 이래 저래 부모님 입장에선 한 살이라도 어린 자식에게 더 맘이 쓰이시는가봐요. 저희 집도 좀 그런 경향이 있었거든요. 얼마 전에 제 아이와 학교 친구들 사이의 일에 대해서 엄마들과 얘기하다보니, 정말 아들을 '마마보이'로 키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 일에 엄마들이 너무나 깊게 관여를 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요.

상미 2009-01-2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들에게는 '화'보다는 '차가움'이 통한다.
아들의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라.

내가 실천해야 할거 같아.
경은이는 믿음직 한데, 병규는 언제나 애기 같고...
그러다 제대로 못하면 버럭 화를 내게 되고.

hnine 2009-01-21 22:22   좋아요 0 | URL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라는데 오늘도 나는 다린이가 계속 스타워즈 얘기만 하는 통에, 처음엔 잘 들어주다가 나중엔 결국 솔직히 엄마는 스타워즈 그렇게 많이 재미있지는 않다고 실토하고 말았지. 무척 실망하더군 ^^

하늘바람 2009-01-22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위의 분은 저랑 이름이 ~

저는 보통 소리 안지르는데 오늘 참 많이 질렀네요 태은이에게 미안하네요 갑자기
마음같지 않게 아이에게는 필요이상 엄하게 할 필요가 있는것같아요.
그 때를 잘 분별 못하는게 문제죠

많은 생각이 오고갑니다

hnine 2009-01-22 12:59   좋아요 0 | URL
(위의 친구는 하늘바람님과 이름은 같고 성(性)은 다른, 저랑 초등학교부터 제일 친한 친구랍니다 ^^)
소리를 지르지 말고, 목소리를 낮춰서 눈을 쳐다보면서 얘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세실 2009-01-2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아들이랑 딸은 참 많이 다르네요. 착한 딸을 키우는 입장이라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노는 걸 너무 좋아해서 걱정인데 ㅎㅎ 안심해도 되겠군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남자아이에게 말을 할때는 저 이성적이어야 한다는데 충분히 공감갑니다. 한두번 당한게 아니어요. ㅠㅠ

hnine 2009-01-29 14:49   좋아요 0 | URL
세실님, 이 책 한번 읽어볼만 한 것 같아요. 좀 과장된 부분도 없잖아 있는 것 같지만, 도움이 많이 될 만한 내용들이었어요. 남자아이들은 그 '노는 시간'이라는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그녀에게 쓰는 편지 

 

편지가 왔다 남편의 애정이 식었다고, 강물은 무엇 때문에 흐르는지 모르겠다고
오랫동안 쓰지 않던 볼펜으로 답장을 쓴다 이런 거야 사랑이란 물기가 말라버린 볼펜, 아니면 잠시 몸담았던 향수병의 빈 케이스 같은 거
아니다 이건 위로가 아니다 창 밖에 철탑이 웅웅거린다 그래 저것이 좋겠어 끙끙거리며 철탑을 옮겨와 정성껏 포장한다 우뚝 버티고 선 것 같지만 정작 조그만 바람에도 철탑은 얼마나 마음을 떠는지
아니다 이건 위로가 아니다 몇십 년 철탑과 살아온 그녀가 그것을 모를 리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일테면 아직도그녀가 믿고 있는 사랑이라는 종교, 그 교주 머리 위에 확실하게 아우라를 걸어주는
이단의 주문처럼 횡설수설 볼펜심이 지나간다 남편은 오랫동안 신어 낡을 대로 낡은 구두의 뒤축이라고, 그러니 그대여 삐딱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쓴다 썼지만 여전히 백지다 나오지 않는 볼펜은 그녀나 나를 위해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 

(푸른 색으로 진하게 표시한 것은 내가 한 짓)

 

 

 

 

 

 

  -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천년의 시작,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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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1-2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기가 말라버린 볼펜
향수병의 빈 케이스
조그만 바람에도 떠는 철탑
낡을대로 낡은 구두의 뒤축

나오지 않는 볼펜이 다행이라는...
아- :)

hnine 2009-01-20 17:31   좋아요 0 | URL
좀...쓸쓸한 시 이지요.

순오기 2009-01-2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을 소개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hnine 2009-01-22 16:36   좋아요 0 | URL
이분이 동화 작가이기도 해요. 시를 먼저 알게 된 후에 동화도 몇 권 찾아서 읽었더랬지요 ^^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만 되는 일들. 

 

사랑이 시작되는 데는 3초의 시간이면 된다고 하나 

그 사랑을 지켜나가 흔들리지 않게 하는 일 

 

나를 알고  

너를 아는 일

  

사는 것에 대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눈물이라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기 위해   

지금 내가 조용히 숨쉬고 있는 시간들

 

너무 응시하지 말 것  

잊은 체 하며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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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이 곱게 말랐군요.^^ 흠~~~~~ 절제된 글 속에 많은 생각이...

hnine 2009-01-20 15:30   좋아요 0 | URL
노란 색 장미가 말려놓으면 색이 관챊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꽃을 언제 누가 무슨 일로 사왔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흑 흑...

세실 2009-01-2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뻐요. 그래서 제가 노란 장미를 좋아합니다.
사랑을 지켜나가는 일 정말 힘들죠. 결혼하고나니 차라리 편하네요. ㅎㅎ

hnine 2009-01-20 19:57   좋아요 0 | URL
노란 장미를 좋아하시는군요.
활짝 피었을 때에는 빨간 장미가 사람들의 눈길을 더 끄는데 저렇게 바짝 마른다음엔 노란 장미가 예뻐요.
생각해보면 사랑이 시작되는데는 아무 노력도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든것 같아요.

2009-01-20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1-21 06:11   좋아요 0 | URL
stay aloof라는 말을 저는 지금도 종종 어딘가에 끄적거리곤 해요. 한 발 물러서서, 마음을 풀어주고 기다려보는 단계, 말처럼 쉽지 않지요. 마음이 조급하고 금방 어떤 해결을 보려고 하는 저 같은 성격에는요 ^^
 
칭찬이 영재를 만든다
초등학생공부법연구회 엮음 / 휘닉스드림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이런 제목, 이런 두께 (200여 페이지)임에도 내용은 나름대로 알찬 책들도 많이 있다. 출판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붙인 제목으로 인하여 읽기 전에 미리 편견을 가지게 하는 책들이 있는 것을 알기에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하여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런, 나름대로 알찬 책은 아닌 것 같다.
일본책의 번역서인데 '초등학생공부법연구회'라는 다섯명의 저자가 파트를 나누어 저술한 것을 번역해 놓았다. 다섯 명의 저자가 나눠 썼기 때문인지 내용이 어딘지 일목요연하지 않고 장황스럽다. 일관성이 없다. 아이 교육에 대한 철학이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가르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읽으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큼지막한 글씨에 넓직한 줄간 간격, 작은 제목당 세 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의 글 속에는 핵심이 없다. 제목만 훑어봐도 충분하달까.
그래도 읽었으니, 그 중에 그나마 메모해 둘만한 것이 있었나 책장을 다시 넘겨 보니,  
'집중력을 기르는 세 가지 포인트로서 첫째, 책을 소리내어 읽어 보게 한다, 둘째, 말하는 사람의 눈을 보고 들어 보게 한다, 세째, 손을 사용하게 한다. 즉 편지와 일기를 써보게 한다.' 뭐, 이 정도. 아이가 항상 소리를 내어 책을 읽는다고 걱정하던 동생때문에 그나마 다시 보게 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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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 Night Thoughts on listening to Mahler's Ninth Symphony"
(말러의 9번 교향곡을 듣는 늦은 밤의 단상)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책에 실려 있는 한 꼭지 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나에게 Mahler는 여전히 어려운 작곡가이어서, 몇번 들으려고 시도를 했다가, 끝까지 들어본 것은 교향곡 5번 정도. 그것도 대학때 '음악사 및 감상' 이라는 수업 때문에 들어야만 해서 들은 것이다. 

저자는 이 곡을 시작으로 얼마나 사려깊고 단정한 글을 써냈는지, 오늘 다시 안들어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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