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n Schiele 라는 화가가 있다.
가느다란 윤곽선으로 그려진 그의 그림들은 그래서 섬세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느낌을 준다. 선과 선들이 위태롭게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고 할까.

자화상을 많이 그린 사람으로 유명하지만, 나무를 그린 것들도 꽤 있길래 모아본다.

 

 

 

 

 

 

 

 

 

 

 

 

 

 

 

 

 

 --Autumn tree-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부스러지며 떨어질 것 같은 나뭇잎들과 가지.

 





 

 

 

 

 

 

 

 

 

 

 

--Four trees--
나무, 흙, 하늘, 태양의 색깔이 하나로 어울려있는 것 같지 않나?

 

 

 

 

 

 

 

 

 

 

 

 

 

 

 

 

 

 

 

 

 

 

 

 

 

 

 --Little tree--
아, 이건 마치 한폭의 동양화 같다. 깨끗한 바탕색과 여백 때문인가보다.
저 나뭇잎 그린 것 좀 봐.

가늘고 길게 뻗어올라간 가지. 연약해보이지만 그래도 끊어질듯 이어지는 저 선들이 그린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28살이라는, 한창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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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9-2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곤실레의 나무그림이군요. ^^

hnine 2008-09-25 19:20   좋아요 0 | URL
예, 혜경님.
마지막 그림은 눈에 많이 익지요 ^^

마노아 2008-09-2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나무 사진이 정말 맘에 들어요. 이 화가, 살청님 서재에서 본 그 화가군요.

하늘바람 2008-09-26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나무가 참~

hnine 2008-09-26 04:28   좋아요 0 | URL
만아죠 마노아님, 살청님 덕분에 눈에 많이 익숙해진 화가의 그림이지요.이렇게 나무를 그린 사람이 또 있을까 싶게 기억에 남는 그림이란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오래 살았으면 더 많은 작품을 남겼을텐데, 안타깝지요.

하늘바람님, 이 나무 그림으로 화가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볼때마다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하양물감 2008-09-2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림트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등장하던 화가군요^^

hnine 2008-09-26 12:54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클림트와 무슨 관련이?? 궁금해지네요 ^^

2008-09-27 0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9-27 05:33   좋아요 0 | URL
세상을 뜨기엔 참 이른 나이지요.
저도 그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왜 우리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보다 이런 그림에 더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나는 아직도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앞에서 엄마와 안떨어지려고 우는 아이의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면 그 자리에서 꼼짝을 못한다. 마음 한쪽이 아려온다고 해야하나.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잠깐 운동을 하고 돌아오던 중인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어디선가 아이가 악을 쓰며 우는 소리가 들렸다.
둘러보니 길 옆에 있는 어린이집 문 앞에서, 너댓살 쯤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안 들어가겠다고 목놓아 울고, 선생님은 달래서 데리고 들어가려고 하시고,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옆에서 속수무책으로 서 있는 사람은 아마 출근 길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가려는 아이 아빠인가보다.
계속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집을 향한 걸음을 옮기긴 했는데 어느새 눈에 눈물이 핑 돈다.

집 앞에 이르러 오늘도 비가 오려나 찌푸둥한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려니 우리 집 앞 감나무에 이렇게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것이다.



 

 





 

 

 

 

 

 

 

와, 언제 이렇게 열매를 맺었니?
애썼구나.
어제 읽은 책에서,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서 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내고 있다고들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읽었다. 계절의 흐름에 맞춰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꽃 피우고 열매 맺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단풍이 드는 것이 그렇고, 낙엽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다. 사람들이 어떠한 감상을 가지고 어떻게 보든,  나무는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자신의 몸의 일부였던 나뭇잎을 일부러 떨어뜨려 수분 손실을 줄여서 다가오는 겨울을 무사히 지낼 채비를 미리 하는 것이다.



 

 

 

 

 

 

 

 

 

 

우는 아이때문에 잠시 무거워졌던 마음을, 감나무를 보며 다시 일으켜세워본다.



 

 

 

 

 

 

 

 

 

 

사실 이렇게 어린이집이라도 다닐 수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나은 편일 수도 있다. 예전에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다 보면 항상 그 시간에 지나게 되는 곳에, 차들이 다니는 길 한 쪽에서 트럭에 과일을 쌓아 놓고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그 옆에는 걸음을 간신히 걷기 시작했을 것 같은 아이가 그 먼지 많은 길 가에서 엄마가 장사를 하는 동안 옆을 뱅뱅 돌며 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침 부터 장사를 끝내고 돌아가는 시간까지 거기서 그 아이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살아내려고 버티는, 견디는 노력은 때로 눈물겨운 것. 그래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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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정원사의 사계 소박한 정원
오경아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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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런 저런 것들이 하고 싶다, 어디에 가고 싶다, 무엇을 배우고 싶다 등의 꿈을 가진 사람들은 많으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제로 어떤 행동을 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라디오 방송작가 출신인 저자는, 새로 이사간 집의 정원 가꾸기에서 뜻하지 않은 마음의 평화로움을 얻고는 정원에  대한 공부를 해보겠다고 영국으로 떠난 것이 3년 전, 현재 영국의 한 대학에서 정원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이 책은 그래서인지 제목도 '소박한 정원'이다. 읽다보니 정원 일 자체는 그 강도로 보아 전혀 소박한 정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그렇다는 뜻 일것 같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만큼이나 영국에 많은 정원들 중에서도 대표적이라 할수 있는 런던 외곽의 큐 가든 (kew garden)에서 일하면서 겪은 자잘한 일상들, 느낌, 나무와의 교감 등을 잔잔히 써내려간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정원이나 나무가꾸기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매우 편하게 읽혀진다. 오히려 읽으면서 점점 더 감정이입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은 영국 사람들의 정원 사랑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는 것, 이 책의 글들이 쓰여지게 된 큐가든이라는 곳을 나도 몇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는 것 외에도, 뜻하지 않게 부닥치는 이런 한줄의 문장 때문이었다.

새벽은 춥지만 생각보다 깊고, 푸르고, 분주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런던 행 기차를 타고 일터로 가면서의 느낌이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는 새벽과 어쩌면 이리 비슷할까.
읽으면서 덤으로  꽃나무에 얽힌 여러 가지 상식을  얻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우리 나라의 개나리, 진달래 만큼이나 영국에서 흔하게 아무데서나 볼수 있는 꽃 수선화는, 그 수액 속에 칼슘 옥살레이트가 함유되어 있어서 먹거나 피부에 닿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수 있고 주변의 다른 식물들을 잘 자라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심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 유럽의 고딕 성당에 있는 둥근 원형 창을 '로즈 윈도우 (rose window)' 라고 부르는 까닭은 장미가 기독교에서 아름다움과 순결, 번영의 상징이자 성모 마리아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그래도 궁금해 하고 있던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풀렸다. 인공적으로 전혀 물을 주지 않고 자연 상태의 비로만 유지되는 정원을 '드라이 가든 (dry garden)'이라고 부른다는 것, 우리가 흔히 포플러 라고 부르는 나무는 사시나무, 미루나무, 일반적으로 포플러라고 부르는 진한 검은 색의 나무, 이렇게 세 종류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낙엽은 색이 변한 것이 아니라 색이 빠진 것이고 나뭇잎은 스스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이 말하면 나무가 잎을 잘라내는 것이라는 것은, 원리상으로 볼때 맞는 말이어서 기억해두기로 했고, 좀 전문적인 이야기이지만 식물의 프로퍼게이션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씨를 통한 것이고, 또 하나는 부모의 잎, 줄기, 뿌리 등의 일부를 잘라 재배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과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읽었다. 정원에 대한 공부는 단순히 실습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런 이론적 바탕을 함께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큐가든에는 3년 과정의 코스가 있는데 입학 경쟁율이 꽤 높다고 하는 것에서도, 이럴 때의 가든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정원'에 덧붙여 '학교'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흙을 만지며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것은 잘은 몰라도 종이나 돈, 기계를 만지며 느끼고 배우는 것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우리가 로봇이나 기계, 무기에서 느끼는 공포와 인간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으나 자연 재해를 보고 느끼는 두려움이 다르듯이.
40대 나이에 자신의 꿈을 향해 땀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저자의 결단력과 용기때문에, 내가 영국에 가서 학교 밖으로 기차 타고 혼자서 처음 나가본 곳인 큐가든, 그 이후로도 몇 번 모두 혼자서였던 그 곳 생각에, 그리고 수선화 생각에, 다 읽고도 자꾸 눈길이 가서 들춰 보게 되는 책이다.



 

 

 

 

 

 

 

 

 

 

  

 

-- 이번 호 '행복이 가득한 집' 에 실린 저자의 인터뷰 기사에서 퍼온 저자의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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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어떻게 생긴 분일까 궁금했어요. 영국의 저 장화는 너무 낯익은 모습이지요? 후후

hnine 2008-09-25 15:36   좋아요 0 | URL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나오는 잡지이죠 ^^
우리가 장화라고 부르는 저 신발, '웰링턴 부츠' 라고 했던가요? 집집마다 식구 수대로 갖춰놓고 있는~ ^^
 
느린 것이 아름답다
이희경 / 녹두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시간 관리 컨설턴트가 쓴 책이지만, 특별히 시간 관리 컨설팅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 아이를 키으며 일도 하는 워킹맘들이 읽어 보면 공감을 많이 할 내용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간간히 생활의 팁을 건네 주는, 요즘 차고 넘치는 류의 책들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나, 위킹맘들은 알리라. 그 어느 책도 읽어서 손해볼 것 없다는 마음이 드는 것을, 어떤 팁도 감사히 받을 정도로 이들의 생활은 힘에 부친 경우가 많다. 직장 생활과 아이 둘을 키우기 사이에서 부대낌 끝에 어느 하나도 충실하게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에서 그만 둔 직장, 그리고 전업 주부로서의 4년의 시간 끝에 다시 직장으로 향한 이력을 갖고 있는 저자이니, 어느 한 쪽의 생활만 해본 사람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그녀는 한마디로 전업 주부라는 명칭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 직업을 가지라고 부추키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안주하지 말고 '사회적'이 되라는 것이다. 매일 출근하는 직장을 가질 형편이 못된다는, 대부분의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닥치게 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그것이 곧 사회로부터의 물러나 앉음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잠시 속도를 늦출지언정, 방법을 달리할지언정 늘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마음 가짐이어야 하고, 소통해야한다고. 남들이 으례히 생각하는대로의 행로에서 벗어나면 이제 그것으로 끝인줄 아는 것도 어쩌면 획일화 사회의 한 단면인지도 모르나, 우리는 '차선책'이라는 것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는 시간 두기에 익숙하지 않다. 살다보면 알게된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하지만 계획은 그대로 맞춰 살려고, 통제된 삶을 위해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예상 시나리오로서 의미가 있는 것임을,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의 내가 갖고 있는 능력과 가용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주변의 여건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를 미래의 시간대 위에 배치해 보는 시나리오라고 일깨워 준다. 이것이 곧 시간 관리와 통하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시간 관리란 어떤 특별한 사람들에게, 어떤 특별한 일을 앞두고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의 일상에서든 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프로주부란 없다 라는 말도 백배 공감. 언젠가 다른 책에서 읽은, 이 세상에 수퍼 우먼은 없다라는 말에도 혼자 박수를 쳤듯이. 프로주부, 또는 수퍼 우먼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환상을 쫓아, 무리한 일들을 혼자, 아무  군소리 없이, 뼈가 부서져라 감수하려고 하는 무모함을 그만 두라는 것이다.
한 번쯤 인생을 베팅해보려는 도전 의식과 용기가 필요하며, 도전하는 만큼 성숙하리라는 말. 20대에 할 가장 중대한 일은 결혼이 아니라 자립이라는 말도 기억해두었다가 후배들에게 들려주리라 생각했다. 특히 여자 후배들에게.
얼굴에만 주름살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정신에 생기는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일년에 한번쯤 혼자 여행하는 시간들 꼭 가지라는 말도 허황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이런 류'의 책, 여전히 도움이 되고 있다니까.
저자는 40대에 이런 책을 '쓰고',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으로 142쪽에 소개되어 있는 아이젠하워의 우선 순위 결정 방법을 메모해둔다.

142  우선 순위를 찾는 방법으로는 아이젠하워의 원리가 있다. 긴급도와 중요도를 기준으로  하여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활동을 A, 긴급하고 중요한 활동을 B,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활동을 C,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활동을 D 라고 할때, A -> B-> C-> D의 순서로 하는 것이다. 아이젠하워는 '긴급한 일 중에 중요한 일은 없고, 중요한 일 중에 긴급한 일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올바른 우선 순위란 당장 긴급한 일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은 긴급하지 않은, 즉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우선하는 것이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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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편안하게 가라 앉히는 그림을 보고 싶었다.
선물처럼 주어진 또 하루를 여는 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자고 마음을 다독여주고 싶었다.



 

 

 

 

 

 

 

 

 

 

 

 

영국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화가 William Turner의 수채화  "Early morning"
Tate gallery에 가면 이 사람 그림을 잔뜩 볼 수 있다.



 

 

 

 

 

 

 

 

 

 

 

 

역시 Turner의 수채화 "Colour Beginning"인데, 이 두 그림 모두 가로, 세로 30cm가 채 안 되는 작은 그림이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어떤 세상인지.



 

 

 

 

 

 

 

 

 

나는 Turner보다 조금 먼저 태어난 이 사람을 Turner와 종종 헷갈려 하곤 했다.
John Constable. 가업에 종사하다가 뒤늦게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사람.
"Colour Study"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이 그림이 소장되어 있는 Courtauld Institute Galleries는 Susanna가 가보라고  권해준 갤러리였는데 못보고 온 곳이다. 이 그림이 오늘 새벽 나에게 프루스트의 '마들렌'역할을 한다.

 

이번엔 노르웨이 화가 Harald Sohlberg의 이 그림 속으로 따라 걸어들어가볼까.
사뿐 사뿐 ^^



 

 

 

 

 

 

 

 

 

 

 

 

 

"Flower Meadows in the North" 라는 제목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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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2008-09-2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를 끓이느라고 아까는 추천만 누르고는 휙.. 부엌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왔어요.. 나인님.. 아..너무 좋은 날씨의 가을날이죠.. 그림이 너무 좋아요.. 특히 마지막은 모르던 작가였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hnine 2008-09-21 19:05   좋아요 0 | URL
무슨 차를 끓여 오셨나요. 새벽에 그림 구경 하고 있노라니, 실제 전시관을 다닐 때보다 오히려 더 몰입되는 것 같더라구요. 마지막 그림의 화가는 저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전방의 꽃들은 마치 사진 같지 않아요? ^^

현대 2008-09-21 21:5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자꾸 커피만 마시니까 기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인삼과 대추를 넣은 대추인삼차를 끓였어요. 나인님. 옆에계시다면 한잔 대접해드리고 싶었던 가을날이었어요..

그러게요..나인님. 정말 전방의 꽃들이 사진 같네요.. 무언가 탁 하고 트이는 기분.. 그러면서도 서정적이고 그림이 참 좋아요..^^
가을이 이제는 정말 왔나봐요..^^나인님..

hnine 2008-09-21 22:18   좋아요 0 | URL
어머, 누가 끓여주는 차를 마시는 것, 상상만으로도 흐믓하네요 ^^

마노아 2008-09-2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이 참 좋아요^^

hnine 2008-09-21 19:29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전체적인 구도가 좀 이해 안 가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냥 좋으네요 ^^ 이 화가의 다른 그림들도 좋더라구요.

웽스북스 2008-09-2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들 정말 좋은데요....나도 마노아님처럼 뭐가 제일 좋다고 하나 꼭 찝어서 얘기해드리고 싶었는데... 음... 고르기가 어려워요. 다들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달라서요. 너무 잘 보고 가요 ^_^

hnine 2008-09-21 20:10   좋아요 0 | URL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르다는 말씀이 꼭 맞네요. 요즘 그림 구경 하기 재미 붙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직접 그리는걸 잘 못하니 구경이라도 열심히 ^^
함께 공감해주시니 저도 참 좋으네요.

하늘바람 2008-09-22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lour Study"이그림 참 좋네요. 잠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에여

hnine 2008-09-22 05:43   좋아요 0 | URL
맘에 드는 음악을 듣게 되면 감동 받으면서 마음이 동요되는 것을 느끼는데 (좋은 의미의 동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 그 반대이더군요. 동요되었던 마음도 가라앉는 것을 느껴요.
바쁘신 일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셨는지요.

미설 2008-09-22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흐려서인지 더욱 이 아침에 와닿는 그림이예요. 수채화의 느낌이 참 좋아요.마지막 그림도 좋구요. (그저 좋다라는 말로만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저의 언어의 빈곤이 갑자기 팍팍 느껴집니다ㅠ)서재마실 다니다 보면 이런 눈호사도 하고 정말 마실 다닐맛 난다니까요^^

hnine 2008-09-22 09:37   좋아요 0 | URL
제가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옆에서 함께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요. 그림이 저를 두번 기쁘게 하네요. 제가 감사드려요 ^^

여울 2008-09-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넘 소원하네요. ㅎㅎ. 두번째, 네번째 그림 퍼갑니다. 달과꽃을 이렇게 담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 그리고 수평선에 다가서면 늘 느끼는 느낌이지만 하늘인지 바다인지 바다인지 하늘인지 말입니다. 환절기 건강 유념하시구요.

hnine 2008-09-22 20:22   좋아요 0 | URL
여울마당님께서 올리시는 컴퓨터 그림 잘 보고 있답니다. 댓글 다는 것이 어떨까 싶어 그냥 조용히 나오지만요 ^^
여울마당님도 건강하시고 풍성한 가을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