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받은 과일잼 삼종 세트. 포도잼, 딸기잼, 사과잼.
우리 식구는 아무도 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 는 물론 달달한 것 좋아하니 예외이고.
그렇다고 나 혼자 세병의 잼을 다 먹을수는 없고.
오늘 아침에 머핀 만들면서 설탕의 양을 좀 줄이고 대신 딸기잼을 넣었다.

 

 

 

 

 

 

 

 

 

 

 

 

 

 

 

남편과 아이, 둘 다 먹고나서도 모른다 딸기잼이 들어갔다는 것을 ㅎㅎ...

 





 

 

 

 

 

 

 

 

 

 

 

 

한사람이 한개씩 먹으려고 딱 세개 만들었는데, 내 차례가 안 와서 나만 그 맛을 모른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베이킹이 땡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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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09-2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먹고싶게 잘 구워졌네요^^딱 세개만 만들 수 잇다니 그것도 대단해요. 나는 왜 머ㅜ든 만들면 냉장고에 재일 정도로 만드는지...

hnine 2008-09-20 14:31   좋아요 0 | URL
음식을 맛있게 하려면 한번 만들때 넉넉한 분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친구가 그러던데, 저는 너무 꼭 맞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남는 건 어떻해서든 저 혼자라도 다 먹는 한이 있어도 버리질 못하는 고질적 습관이 있어서요.
여긴 지금 천둥에, 비에, 우르릉 꽝꽝 거리고 있어요. 하양물감님 계신 곳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마노아 2008-09-20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두 개를 먹었나요! 저도 먹고 싶어져요^^

hnine 2008-09-21 05:20   좋아요 0 | URL
남편이요~ ^^

하늘바람 2008-09-21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넘 먹고프네요. 오븐 사고픈데~

hnine 2008-09-21 20:35   좋아요 0 | URL
발효시키는 빵 아닌 저런 머핀류는 시간이 제일 안 걸리는 빵이지요.
요즘은 오븐도 종류가 참 다양하게 나오던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이사 기념으로 선물 받은, 초간단 형태 오븐이랍니다 ^^
 

올해 칠순을 맞으시는 엄마.
잔치는 절대로 안하시겠다는 말씀에 아버지와 함께 여행만 보내드리기로 하고 스페인 8박 9일 코스를 예약해놓은 것이 약 한달 전. 오늘이 그 출발일이다.

추석 때 가서 뵙고 오기는 했지만, 두분만 공항으로 가시게 하는 것에 영 마음이 안 좋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일러서 그 시간엔 공항 버스도 안 다닌다고 하여 택시 예약해드리고, 여행사 가이드가 모이라고 한 곳으로 알아서 찾아가셔야 하는데, 그래도 자식들이 보내드리는 여행이니 옆에서 모시고 가서, 게이트로 들어가시는 것 까지 보고 오면 참 좋으련만.

연세에 비해 정정하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칠십대 노인네 둘이서 커다란 짐가방 들고 어둑한 새벽길 나서시게 하는 것이 암만해도 마음이 참 그렇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엄마에게 전화해서  다시 한번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드렸다. 4시 50분에 택시를 예약했으니 이제 택시를 막 타셨겠구나.
'엄마, 함께 못 모시고 가서 죄송해요. 가셔서 구경 많이 하고 오세요. 박물관 대학에서 배우신 것 직접 눈으로 복습도 하시고요 ^^'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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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09-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두분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실거예요......

2008-09-19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09-1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이 함께 하는 스페인 여행이라니, 참 금사합니다. 함께 하지 못한 마음이 짠해요. 그래도 그 마음까지 다 알아주실 분들이지요.

하늘바람 2008-09-19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럽습니다
전 아마도 그렇게 못해드릴것같아서요.
정말 부럽네요
두분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hnine 2008-09-19 14:23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 여행 마치고 오신 다음 날 가서 뵙기로 했는데 그날이 기다려져요. 얘기보따리 풀러 놓으실 그 날이요 ^^

속삭이신 천사님~ 한때 그렇게 엄하시던 부모님께서 나이 들어가시는게 느껴질 때 가슴이 먹먹해지곤 해요.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이 자식 생각하는 것에 비교나 되겠어요. 예~ 마음 놓고 있겠습니다 ^^

마노아님, 여행도 안가겠다고 우기시는걸 제가 거의 독불장군처럼 밀고나가 성사된것이랍니다. 저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을텐데 동생들이 둘이나 있어 함께 힘을 모았지요. 스페인 한 나라만 8박9일이니, 스페인이 참 크긴 큰 나라인가봐요 ^^

하늘바람님, 저도 오랫동안 저금했어요 ㅋㅋ ^^
말씀대로 건강하게만 잘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부모님, 특히 엄마께서 나이가 드시니 엄마의 인생에 대해 가끔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엄마가 뿔났다"에서 엄마가 딸들에게 그러잖아요, 너희가 언제 엄마의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본 적이 있냐고요. 내 엄마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이요.
여행 무사히 다녀오시길 바래주시니 감사드려요 ^^

bookJourney 2008-09-1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이야 늘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겠지만 ... 두 분이 함께 스페인 여행을 다녀오신다니 정말 멋지세요~. 어머님의 칠순 축하 드리고, 오래오래 부모님과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hnine 2008-09-19 17:57   좋아요 0 | URL
책세상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러분들께서 축하해주셨다고 어머니 여행에서 돌아오시면 말씀드려야겠어요 ^^

2008-09-20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9-20 12:21   좋아요 0 | URL
부모님께서 자식들에게 해주신 것에는 비할 바가 못되겠지만, 이렇게 가끔이라도 뭔가 해드릴수 있는 시간과 건강을 주셔서 그것도 자식들이 부모님께 감사드릴 일이겠지요.
무탈한 여행 되시길 기원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부모님을 여의신 분들께는 괜한 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내 아이 크게 멀리 보고 가르쳐라] 서평단 알림
내 아이 크게 멀리보고 가르쳐라
문용린 지음 / 북스넛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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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IQ (지능지수)를 가지고 어떤 사람의 능력을 말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할만큼 IQ의 의미는 점차 축소되어가고 있는 반면, EQ (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 정서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나 기사들은 이미 웬만한 사람들의 눈과 귀에 익숙해질 만큼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정서지수'라는 말이 어떤 수치의 개념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하여 요즘은 '정서 지능 (Emotional Intelligence)'이란 말로 부르고 있다는데, 교육학자 문용린 교수의 이 책은 정서 지능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한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서 지능을 높여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해하기 매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정서 지능 과 함께 역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 다중지능 (Multiple Intelligence) 의 개념이 있는데 이것 역시,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재능으로서 정의해야한다는 것으로서 단순히  지능지수만 가지고는 어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정서 지능은 어느 정도 선천적인 면이 있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연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IQ보다 훨씬 더 부모의 양육 태도나 주변에 있는 형제 및 교육 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같은 상황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희망적인 면을 보는 사람과 어두운 면을 보는 사람이 확실히 있다. 정서지능이라는 말을 우리가 하는 말로 쉽게 말하자면 '행복지수'같은 것이 아닐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실패하더라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해볼수 있다는 의지를 스스로 불러 일으킬수 있는 능력, 바로 그런 것이다. 아이가 평생 행복하길 바란다면 '마음 다루는 능력'을 먼저 가르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만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를 비롯해서 현대를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갈수록 더 요구되는 능력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헤아릴 수 있는 능력도 정서 지능의 한 단면이라는 말이 새롭다.
그래,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에 목적을 둘 것이 아니라, 어느 대학에 가더라도 당당하고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인 것 같다.
이론적인 지식은 많이 얻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좀 미약하다 싶었더니, 그것은 '부모를 위한 정서 지능 다이어리'라는 책으로 따로 나와 있다고 한다.
본문 중에 오자가 심심치않게 눈에 띈 것이 흠이라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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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블루 -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송추향 지음 / 갤리온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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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어울리게 파란 표지를 하고 있는 책. 그래서 눈에 띄었던 책.
저자 이름을 본다. 송추향?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몇 장 들춰서 프롤로그를 읽어본다. 그리고 이 책을 그냥 놓을 수 없게 된다.
그동안 그녀가 겪었을 시간들을 짐작해보는 것도 이리 마음을 무겁게 하는데, 겪어낸 본인은 어떠했을까. 그럼에도 말하지 않는가.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고.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악수를 청하고 싶은 마음이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땐,
그게 왜 궁금하죠?라고 되물을 것
도무지 견디기 힘든 상황 속에 놓이고 말았을 땐,
어쨌든 끝나고 난 뒤를 생각할 것
대처하기 어렵고, 해답을 잘 모를 때는
무식하게 부닥치지 말고
그냥, 내 방식대로 처리할 것
조금은, 비겁하게 살 것
아쉬움은 생길지라도
몸과 마음은 상하지 않게
(본문 28쪽)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이런 비겁함을 누가 탓하랴.

이 세상 모든 일은
아니, 적어도 당신 앞에 놓인 일은
단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하라
당신을 유쾌하게 해주는가, 그렇지 않은가?
(본문 43쪽)

그래, 유쾌하게 사는 것도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 공감한다.

아무도
그 누구도
내 인생을 송두리째 불행하게 만들 만큼
그렇게 대단한 존재는 없다.
(본문 94쪽)

비슷한 말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난다. 내 인생은 내가 지휘하고 싶다는 자기 주문형 구절을 이 책 여러 군데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이 글,

위장이 비면 곧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고
애인을 버리면 다른 남자들을 만날 수 있고
핸드폰을 없애면 편지가 는다.
비움은 가능성
항상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겐
더없는 에너지
(142쪽)

비움을 결핍과 이렇게 구분할 수만 있다면.

밥상을 물리고 난 뒤
냉장고를 열고
먹지 않으면 썩어서 버릴 과일 한개를 꺼낸다
사과도 좋고, 포도도 좋고, 바나나도 좋다
엄마가 챙겨주지 않으면 부러 챙겨 먹은 적이 없던 그 과일을
씩씩하게 씻어먹는다
밥그릇은 이래 먹고 살아야하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과 함께
삶을 구차하게 만들지만
과일 접시는 이래야 먹고 사는 것이지 라는 뿌듯함과 함께
삶을 부유하게 만든다
(143쪽)

곧 썩어버릴 과일을 씩씩하게 씻어 먹으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웬만한 어려움도 씩씩하게 헤치고 버텨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이 보일 뿐 아니라,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에게도 그 든든함이 전해져온다.
누구에게나 고단한 삶. 삶은 거저 누리는 것이 아니라, 헤치고 나가는 용기와 의지의 과정임을 이제서 조금씩 알 것 같은 요즘, 저자 역시 그럴 때 마다 한줄 한줄 경험으로 써 모았을 글들이 마음의 양식처럼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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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19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이렇게 하라.."가 아니라 지은이가 스스로 그렇게 살고 또 그러기 위해 자신을 다독이며 쓴 글이라 더 마음에 와닿겠네요. 저녁에 서점갈까 하고 있었는데.. 확실한 뽐뿌질이군요 ㅎㅎ
부모님은 잘 다녀오실거에요. 스페인 8박9일이라니 와~~ 지치는 늦더위에서 벗어나 참 멋진 여행이시겠군요.

hnine 2008-09-19 14:10   좋아요 0 | URL
Manci님, 생각지도 않게 이런 책을 만나게 된 날은 정말 보물을 캔 기분이 들어요. 저녁의 서점 나들이가 지금 저로서는 스페인 여행보다 더 하고 싶네요 ^^

비로그인 2008-09-19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긴 갔는데 제목이 생각 안나서 못 찾아봤어요. 표지 색깔만 기억해도 되었을 것을..
아이만 책 다섯권 사고.. 흑흑

hnine 2008-09-19 2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저도 지금 막 서점에서 돌아오는 길이랍니다. 저도 사고 싶었던 책이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 안 나서 아이책만 세권 사가지고 왔어요. 어쩜 이리 비슷할까요 ^^
이 책은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으니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셔도 될것 같기도 해요.
 
이 그림, 파는 건가요?
임창섭 지음 / 들녘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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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기보다 미술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 미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인 믈음에서부터, 어떻게 그림을 보는가,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림을 가까이 해야하는가, 누가 그림을 사고 파는가, 어떻게 그림을 사는가 등 보다 현실적인 알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그림은 무엇인가. 그림의 정의는 계속 변하고 있고 현대미술이라 불리는 것들은 그 범위가 점차 확장되다 못해 지금은 경계와 의미 마저 모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디까지가 미술이고 어디서부터가 낙서, 또는 그야말로 장난이냐 하는 문제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미술은 기술적인 면보다는 아이디어를 중시한다는 말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하나, 학교에서의 미술 교육에 관한 것인데, 미술 시간이란 그리는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둔 시간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서로 이야기 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한다는 것, 즉 한마디로 감성을 키우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왜 그림을 사는가. 세계 미술계에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을 뽑은 일이 있는데 그중의 반 이상이 미술 작품을 하는 화가가 아니라 그림을 사고 파는 화상이라고 한다. 사고 파는 일이 활발히 이루어 질 때 미술계는 더욱 꽃을 피운다는 말이다. 그림을 사는 것은 재산 축적의 수단으로서도 아니고, 즐기고 감상하는 순수한 목적에서 하는 행위여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인 이야기인지는 그림을 직접 사고 팔아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노는 것도 수준이 있다고 하면서, 그림을 구입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이면서 작가들에게 생활을 유지하게 하고 또 다른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말하자면 예술가를 후원하는 행위라고. 화랑가에서는 흔히 그림은 돈 있다고 사는 것이 아니라 눈이 있어야 산다는 말을 한단다.
'누가 그림을 팔지'라는 소제목하에 그림값이 책정되는 과정, 그리고 짧으나마 우리 나라 화랑의 역사에 대해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림값을 사는 사람 쪽에서 매기는 것이 '경매', 파는 사람 쪽에서 정하는 것이 '견본시 (Art Fair)'라는 것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게 되어 다행.
어떻게 그림을 사야하는가. 내가 보기에 좋으면 된다. 친구의 의견을 묻고, 화랑 주인의 확신을 구하고, 그런 것은 모두 미술을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이고 그런 안목목을 키우려면 그림을 항상 가까이 하고 감상하라고 조언한다. 잠깐 휙 훑어보고 지날 것이 아니라, 이리 보고 저리 보면서,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고, 자기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자에게 모든 예술은 한낮 일회성 해프닝일 뿐이겠지.
지금까지 모르던 미술의 한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었던 것에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은 그림에 대한 초보자들의 입장이 아닌, 미술계 현장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느낌이 여실하다고 할까. 저자의 직책상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나, 누구에게나 아직 서투른 분야가 있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까진 누구나 그런 시기를 거치기 마련이기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잘 모르고 서투른 것을 부끄러워 하기보다는 그것을 딛고 차츰차츰 알아가는 재미를 강조하여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림을 사서 미술계의 후원에 보탬이 되는 것도 그런 작은 한걸음 한걸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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