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라고

가르쳐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함 민복 시인의 구타 장면을 보니

가슴이 참 먹먹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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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0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8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9 0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8-07-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못 보았는데 이게 왠일인지

hnine 2008-07-08 19:02   좋아요 0 | URL
누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든, 이런 일 좀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참 우울해지지요.

라로 2008-07-0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에요,,,우리나라,,,

hnine 2008-07-09 07:24   좋아요 0 | URL
아이가 물어볼 때 제일 막막하지요. 뭐라고 대답해주나.
어른들끼리 저렇게 마구 때리고 짓밟고 히는 이유를 뭐라고 설명해줄지...
 
내 마음의 무늬
오정희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오 정희의 소설이 아닌 산문집이다. 그동안 작가는 소설도 그렇지만 산문집도 많이 낸 편이 아니다. 그래서 더 반갑게 집어든 책.

오 정희의 글은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어려운 문장을 써서가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쓰기까지 기울였을 그녀의 진지함과 어려움이 느껴져서이다.
중년을 훌쩍 넘어선 나이이지만, 다작의 작가는 아니라는 것은 그녀에게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 그만큼 그녀 내부에 충분히 고인 후에야 어렵게 글 한편을 길어올리는 우물 같다고 할까. 행여나 설익은 글이 함부로 만들어질까, 충분히 고뇌하지 않고 쓰여진 글이 문학이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극단의 조심스러움은 그녀의 글쓰기에 대한 자존심이고 문학에 대한 외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많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얼마만한 영향을 끼쳤을지는 표지의 글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짐작이 간다. 지금도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교과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오 정희의 글.
그녀가 피와 땀으로 길어올린 우물물을 나는 참으로 쉽게 받아 마시는구나. 본문 중 40대의 딜레마에 대해 쓴 부분은 요즘 나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고민의 본질을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으니, 어째 내 고민의 핵심을 다른 사람의 글에서 발견하고 쾌재를 부른단 말이냐. 작가란 바로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한 사람에게,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무늬는 사람마다 다르리라.
문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에 이만한 소명 의식과 애정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삶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비슷하게라도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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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8-07-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끔 오정희 선생의 글을 읽을때 무릎이라도 끓고 읽어야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말씀하신것처럼 한문장한문장에 그녀가 기울였을 진지함과 어려움 그리고 망설임이 느껴져서 그저 눈으로 훓기에는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까닭인것같아요. 나인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사십대가 되면 꼭한번 다시 읽어야 하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되요. 오정희 선생님의 마음의 무늬는 어떨까요? 조금은 낡았지만 만지면 보드라울것 같은 느낌일것같아요 그오랜시간동안 고뇌했던 선생의 삶의 연륜이 그마음의 무늬를 부드럽게 감싸안을것같은 예감이거든요.
좋은 리뷰 읽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나이님^^

hnine 2009-10-21 20:22   좋아요 0 | URL
저 사실은 대학교 1학년 때인가, 오 정희 님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고는 무슨 초현실 작품인줄 알았지 뭐예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상상과 현실이 뒤얽혀서는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
어쨌건 저도 얼룩이 아닌 '무늬'를 그리며 나이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동네 도서관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입구까지, 키가 6-70 cm정도 되는 해바라기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들어갔다.
며칠 전 비바람에 그랬는지, 그중 몇개의 해바라기 고개가 무참히 꺽여있는 것을 보고,

"휴...인생은 잔인한거예요."
....

허걱! 이란 말은 이런 때 쓰는 거겠지? 저런 말은 어디서 배웠단 말인가 (난 아니다!)
뭐라고 대꾸하기가 막막.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어쩌구 할 수도 없고.

인생이란 말은 사람에게 쓰는 말이라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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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3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8-07-04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굳이 해바라기에 못쓸 이유도 없지요....벌써부터 인생의 잔인함을 알아버린 게 서글프긴 하지만요^^

hnine 2008-07-04 19:34   좋아요 0 | URL
ㅋㅋ...하양물감님, 인생의 잔인함을 알았다기보다, 요즘 어디서 보거나 들은 말을 자기도 직접 써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웃기지요? ^^

프레이야 2008-07-0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어휘의 팽창을 보여주고 있는 시기라고 보여요.^^
전 얼마전 교외에서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봤어요.
요샌 정말 철없는 꽃들이 많아요. ㅎㅎ

hnine 2008-07-06 06:42   좋아요 0 | URL
혜경님, 코스모스를 보셨다니, 어제밤 더워서 잠을 설친 지금, 웬지 위안이 되네요. 다음엔 코스모스 한들거릴 계절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
 
약지의 표본
오가와 요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박사가 사랑한 수식>, <슈거 타임> 다음으로 내가 읽은 세번째 오가와 요코의 책이다.
이 책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표본실에서 일하는 젊은 아가씨가 화자인 '약지의 표본'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중년의 부인을 따라가다 알게 된 작은 이야기 방에 관한 '육각형의 작은 방' 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도 그랬듯이, 오가와 요코는 우리 사회의 특별한 계층의 인물 보다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어디서나 있을 것 같은 평범하고 눈에 뜨이지 않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택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표본실의 아가씨는 이전에 청량음료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기계의 실수로 약지 살점이 약간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하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던 중 낡고 오래된 표본실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을 시내를 지나던 길에 우연히 보고는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거기서 만나게 된 표본제작사 데시마루와 형성되는 미묘한 감정. 그가 주인공에게 벗지 말고 꼭 신고 있기를 당부한 그 구두의 의미는 무엇일까. 정신적으로 그에게서 벗어나지 말고 꼭 붙어 있으라는 암묵의 표현이 아닐지. 한번 신은 구두에 길들여지면 다른 구두가 낯설어진다. 그것은 그 구두를 오래 신고 있을수록 더하다. 이 표본실에서 제작하는 표본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생물 표본만이 아니다. 악보에 담긴 소리, 예전에 겪었던 일에 대한 추억, 아픔, 슬픔 등을 의뢰자의 요구에 따라 표본 기술사는 나름의 방법으로 그것들을 표본으로 제작하고 일련 번호를 붙여 표본실에 차곡차곡 정리하여 보관해 나간다.
여기서 우리는 표본으로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잃고 싶지 않거나 잊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편, 소멸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마음에서 몰아내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주인공의 약지의 표본이 제작 되면서,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리가 사라졌듯이. 글에서 표본 제작을 의뢰한 사람들은 좀처럼 그 표본을 다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봐도 그렇다.
뒤에 실린 '육각형의 작은 방' 또한 오가와 요코의 개성을 보여주는 글이라 하겠다. 아픈 등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 스포츠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한 중년 여인, 역시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녀에게 알수 없이 끌리는 주인공. 특별한 이유없이 그녀를 따라가다가 뜻밖의 장소를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하듯이 어느 덧 자기도 그 기묘한 공간에 들어가 마음에 담긴 말을 쏟아 낸다.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엄연히 이용료까지 지불하면서  육각형의 작은 공간 속에 들어가서이다. 이 특이한 행위가 의미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생리적인 배설이 있듯이, 정신적인 배설도 있다. 표현되지 못하고 오랜 세월 사람들의 의식 속에 쌓여만 있던 것들은 어느 새 자신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모든 의식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잠식하게 되는 단계까지 올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어떤 방식으로든지 밖으로 표출되어야 하는, 일종의 배설행위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인공이 이제 그 육각형의 공간 속에서 편안함을 찾게 된 어느 날 홀연히 그곳은 눈 앞에서 사라지고. 주인공은 이제 스스로 자신만의 육각형의 방을 만들 수 있으리라. 그곳이 필요한 한계에 이르렀을때 그녀는 스스로 이야기방을 만들고 그곳에 들어가 그녀의 모든 어두움의 뭉텅이를 쏟아내리라.
우리의 어두운 의식의 세계를 털어놓아야 하는 대상은 이렇게 혼잣말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가보다.

'약지의 표본'이 프랑스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이 의외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아마 화들짝 놀랐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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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무늬
오정희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1월
품절


팔십 세를 훨씬 넘기신 어머니는 간혹 한숨을 쉬시며 살아온 날들이 한바탕 꿈 같다거나 사는 일이 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와 다를 바 없다고 말씀하신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엄마 노릇, 아빠 노릇, 아기 노릇을 하고 밥 먹고 잠자고 일하는 시늉을 하다가 해 저물고 어두워져 '아무개야, 그만 놀고 들어와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소꿉놀이 살림살이를 놀던 그대로 두고 각자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듯이, 이 세상에서 사는 일도 마찬가지로 한바탕 펼쳐놓고 살다가 어느 날 누군가의 부름에 놀던 것, 지녔던 것들을 그대로 놓아 두고 황황히 떠나가게 되는 것이라는 뜻일게다.-31쪽

마흔 살이란 앞만 보고 달려온 걸음 앞의 걸림돌이다. 설혹 잘못 들어선 길이라는 것을 깨달아도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는 것, 인생의 성패는 이미 판가름 난 것이 아닌가라는 성급한 판단에 초조해지기도 하고 잘못 끼워진 첫 단추가 이제야 확연히 보이는가 하면 여념 없이 살아온 날들에의 반성과 검토, 게다가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무엇이며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실존적인 물음 앞에 피할 도리 없이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앞에 복병처럼 기다리고 있는 질병과 외로움의 종내 어느 날엔가 틀림없이 맞게 될 죽음-낯익고 친근한 모든 것과의 이별-역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40대가 되면 찾아올 거라고 기대했던 평화도 안도감도 앎도 없이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린 듯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럽다.-39쪽

결국 소설 쓰기가 힘들다는 것은 삶이 힘들고 섣부르게 말하기에는 너무 복잡 미묘하다는 깨달음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63쪽

밤길을 혼자 걸어본 사람은 안다. 꽃피는 봄과 잎 무성한 여름, 스산한 가을과 얼어붙은 겨울, 달과 별과 바람이, 서로에게서 '저만치' 떨어져 서 있는 나무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살고 있음을.
어둠 속에 조용히 서 있는 나무들은 우리에게 살아가라고, 세상은 아름답고 충분히 견딜 만하다고 나직이 말하며 사시사철 마파람에 문풍지 떨듯 펄럭이는 마음을 위무하며 잠재우는 듯하였다.-68쪽

통찰력이 없는 상상이란 잡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성숙한 의식이 있어야 하고 성숙한 의식이란 또한 깊이 살아내기, 상식과 통념, 상투성을 깨고 뒤집어보는 물음과 시선, 본질에 대한 궁구가 따라야 하겠지요.-174쪽

죄 없는 아이들의 고통은 세상의 업이다. 그들이 누구라 해도, 어른이 되고 늙어간다 해도 어린아이 시절 입은 영혼의 깊은 상처는 세상 뭇 어미의 가슴에 슬픔의 형상으로 각인된다.-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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