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 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 표현력 훈련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TV에서 이분의 가정을 방문해서 그녀의 아들 '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고난 후, 그녀의 책은 다 구해서 읽어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전에 나왔던 책들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좀더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분야별로 나온 책중 '표현력 훈련' 편이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자기 느낌과 생각, 요구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고 자라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차츰 말을 줄이고, 생각을 숨기고, 내 생각을 알리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보고 싶어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 또는 반대로 늘 자기 생각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기도 한다. 아이로 하여금 자기의 생각을 올바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려면 부모의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전부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던 일을 일단 접고 아이가 지금 내게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호소하려 하는지, 어떤 느낌을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저리도 보채는지, 성실하게 들어주어야 한다. "엄마 뭐 하는거 안보이니?",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거야?",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라고 대꾸하거나, 혹은 아이가 말을 하는 도중, 중간에 다른 화제를 꺼낸다거나, 듣는 척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다거나 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이 우선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논리가 있어야 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을 때 다른 사람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수용할만한 태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고 조리있게 얘기하는 것을 듣고 친구와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도그 사람이 말한 것을 막연하게나마 생각 하긴 했었다고. 뭐라고 정리해서 말을 해야할지 몰랐던 것뿐이지. 하지만 보통 사람과 뛰어난 사람의 차이는 바로 여기 있는게 아닐까. 보통 사람은 그냥 막연하게, 머리에 한번 떠오르다 마는 생각을, 몇몇 뛰어난 사람은 그것을제대로 잘 정리하고 편집해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말 또는 글로 표현할수 있다는 것. 
가장 영향력 있는 학교는 바로 '가정'이며, 가장 영향력이 있는 교사는 부모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일관성 있는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 부모의 '말'이 아니라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고 배워 익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나온 것 아닐까.
몇 년전 TV를 통해 보았을 때의 느낌도 그러했고, 이전에 나온 책들을 보면서도 느낀 점은, 아이들이 어떻게 뛰어나다고 하기에 앞서, 아이들의 부모, 즉 저자와 그녀의 남편이 이미 보통의 부모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존중해주면서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규칙이 지켜지는 교육방침, 아이의 일을 무조건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 것, 아이들에게 맞는 학교를 찾지 못해 홈스쿨링이라는 과정으로 아이들 교육을 시키면서 엄마 진경혜씨가 피나게 노력하는 모습 등, 보통 부모들이 머리 속으로 꿈꾸는 일들을 '실천'하고 있었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토론 잘하는 아이'에 대한 것은 아마 한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특히 부족한 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하 전달은 있으나 토론 문화는 아직 어른들 사이에도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리다고 아이와 무슨 토론을 하랴,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신문, 뉴스, 책 등을 접하면서 늘 토론 거리를 찾아내어 기회가 될때 가족과 (엄마, 아빠, 아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 그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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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and charming,
myst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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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and picturesque,,
magical,
ephemeral,
transpar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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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5-1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뻐라~~ 동영상과 함께 들으니 더 생동감 있어요~~
점심으로 해물찜 먹고 방금 들어왔습니다.
신랑은 토요등산가고, 애들은 성당으로 영어학원으로 가고 나니 저 혼자 남네요.
휴일의 여유 만끽하고 있습니다.

hnine 2008-05-17 20:01   좋아요 0 | URL
덕분에 좋은 음악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마돈나는 언제 나오지? '
영화가 시작되고도 한동안 영화 속의 마돈나를 못알아보았다.
그 당시 나의 취미 중 하나가 혼자 영화보기.
그 날 본 영화는 막 개봉한 마돈나 주연의 Evita였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은 물론이고, 이후로도 영화 삽입곡 CD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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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네이버 이주의 해외 음반 '마돈나'라고 적혀 있는 걸 봤어요. 기막힌 우연이에요^^
저도 에비타 참 인상 깊게 보았어요. 마돈나로서는 이미지 180도 변신이었던 것 같아요.

hnine 2008-05-16 13:28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그 영화에 맞는 이미지로 변신을 성공적으로 했던거죠. 저도 한참 영화가 진행된 후에야 겨우 알아보았으니 ^^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외지에 있을 때 저 영화를 봐서 노래들으며 더 서글펐던 모양이어요.
 

스승의 날, 모처럼 선후배가 함께 선생님을 뵙기로 했다고 며칠 전에 후배로부터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지방에 있다는 핑계 더하기 평일 저녁 시간이라 아이 때문에 어렵다는 구실 등을 붙혀 참석이 어렵겠다는 답변을 이미 해놓았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동기로부터 또 전화. 나와 이 친구는 우리 실험실 1기이다.
혼자 가기 뭐하니 같이 가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올해가 실험실 생긴지 20주년이란다. 꺅~~ 내가 그 실험실 1기인데, 바로 그 실험실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는 말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20년이 무슨 애 이름도 아니고. 20년이 이렇게 흐를수 있단 말인가. 20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갑자기 선고처럼 들릴 수 있단 말인가.
그말 듣고 또 나의 감성 전선에 교란이 일어났나. 아직까지 잠을 안자고 앉아있다.

그나 저나 선생님, 20년 전 선생님 참 멋지셨어요.잠시 자리 비웠다 돌아와보면 제 책상에 선생님께서 내리신 커피가 제 컵에 담겨 놓여있었지요...
오늘은 못가뵈었지만, 조만간 제 아이 손잡고 한번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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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8-05-1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 어릴 때는 내 나이 스무살이 언제 될까 싶었는데, 이젠 뒤로 지나간 세월을 10년, 20년 이런 식으로 세다보면 언제 그 시간들이 다 지나갔나 싶어요.

hnine 2008-05-16 13:30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란 원래 하루 단위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10년, 20년 단위로 느껴지는 것인가봅니다. 우린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살면 되는거겠죠? ^^

세실 2008-05-1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 전. 전 파릇파릇 대학생 때군요. 까마득해요. 직장경력이 18년째......
조만간 은사님 뵌 이야기 들려주세요....

hnine 2008-05-17 09:14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 보는 세실님은 지금도 파릇파릇해보이세요. 외모도 그렇지만 파릇파릇한 심성도 갖고 계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세실 2008-05-1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님의 칭찬에 부끄 부끄^*^ 감사합니다.
제가 실은 좀 까칠한 성격. ㅎㅎ
 

campanella는 '종'이라는 뜻.
종소리 같은 피아노 곡이다.
세실님의 화단 구경을 하다가 캄파눌라 라는 꽃을 보고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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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5-1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뜻이 참 예쁜 이름이군요. 종....
마치 피아노로 종을 치는 느낌^*^
지난번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공연에서 연주곡 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7번 수족관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hnine 2008-05-17 20:01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피아노 소리라기보다 종 울리는 소리가 면저 연상되는 곡이지요.
동물의 사육제 7번, 지금 들어보고 왔습니다. 이 음악이었군요! 멋진데요!! 헤드폰 끼고 눈 감고 들으면 마치 제가 수족관 속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