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지능 살리면 뜯어 말려도 공부한다
다중지능연구소 엮음 / 아울북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다른 책을 구입할 때 함께 받은 책인데, 강점지능, 다중지능에 대한 것은 요즘 교육학에서도 많이 연구되고 있는 주제인줄 알고 있었기에, 관심이 있던 터였다.
다중지능, Multiple intelligence는 우리가 지능 판별의 기준으로 삼고 있던 IQ의 개념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자연지능 등으로 구분하여 개인의 성향과 잠재성을 판별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강점지능을 편리하게 구별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할수 있으며 여덟가지 다중지능은 서로 대비되는 특징이 있는 것끼리 묶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제로 이 책에는 다중지능 문항검사 항목이 수록되어 있어, 내 아이의 강점지능을 간단하게 테스트해볼수 있게 되어 있다.
아이의 지능이 얼마나 높으냐 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어느 분야에 적성을 보이느냐 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바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택한 사람에게 직장은 천국이요, 좋아하지 않는 일을 직업으로 택한 사람에게는 같은 직장이라도 지옥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모든 일에 우수성을 나타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특히 더 좋아하는 분야가 있을 것이며, 어떤 것에도 특기 사항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재능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꼭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발견을 못 했을 뿐이지.
우리가 알고 있는 영재아들의 부모들은 결코 엄청난 경제력의 소유자도, 박사나 학자도 아니었다고 한다. 사회적 조건으로 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비범함은 자식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 관심을 바탕으로 하는 정확한 판단력, 진로에 대한 열린 시각, 자식을 믿고 때를 기다려주는 느긋함에 있었다고 한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강점지능을 찾아 격려해주는 일, 그것은 부모대신 다른 사람 누구도 해주기 힘든 일이다. 누가 부모처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해줄수 있을까.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부모의 눈이 아닌, 아이의 마음이 되어 바라볼 자질이 되어 있는 부모가 해줄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책 표지의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 이런 문구가, 읽고 나서 리뷰를 쓰기에도 꺼려지게 만든다. 시키지 않아도 아이를 공부하게 만들기 위해서 읽은 책이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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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1-2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이구, 저는 이놈의 급한 성질머리때문에 매일 소리를 버럭 질러대곤 하지요. 어휴...
왜 이러나 몰라. 머리 박어!!!

hnine 2007-11-21 15:19   좋아요 0 | URL
미즈행복님, 저도 그래요. 버럭버럭 ^^
그래서 반성하는 의미로 이런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어요.
 

학교 졸업후 처음 들어간 직장은 여자보다 남자 머릿수가 훨씬 많은 곳이었다. 동료의 대부분도 남자, 선배도 남자, 상사도 남자.
남자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이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데 매우 필요사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그러지를 못했다.
갓 결혼식 올리고 휴가 후 인사다니는 한 행정 여직원에게 남자 직원들이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야...이제 xx 씨도 영낙없는 아줌마네, 아줌마야." 그리고는 아예 이름을 두고 "아줌마!" 하고 큰소리로 불러보며 낄낄거렸다. 그 여직원 얼굴이 빨개져서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사실 무슨 대꾸를 하랴.
아줌마라고 불린 본인도 가만히 있는데 이 까칠한 신입여직원이 발끈하여 한다는 소리가,
"이봐요, 여기 계신 남자분들, 아줌마에게서 태어나지 않으신 분 있어요? 그런 식으로 놀릴 대상이 아닌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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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는 잘 안하는 장난을 우리 부서에 단 한명 여자 직원에게는 종종 했다. 어느 날 모두 함께 나가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자꾸 이 여직원을 쳐다보는 것이다. 나를 쳐다보는지, 옆에 가는 다른 사람 쳐다보는 것을 착각하는 것인지, 찜찜한 기분으로 돌아와서는 마침내 알았다.  부서 남자 직원 하나가 그 여직원 등에 중국집 배달 선전 스티커를 붙여 놓은 것. "어디든지 신속 배달" 이라고 쓰여져 있는. 
그 사람도 그 사람이지만, 모두 알고 있으면서 밖으로 점심 먹으러 나갔다 올때까지 아무도 말 안해준 나머지 남자 직원들이 괘씸했다. 가만히 있으면 다음에 또 비슷한 장난을 칠 것이라는 생각에, 스티커를 붙인 그 사람에게 가서 말했다.
"xx씨, 스물 일곱살씩 되신 분이, 장난은 일곱살짜리 장난을 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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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우리 나라 회사든 연구소든, 필요 이상으로 회의를 자주 하고, 오래 한다.
그 날도 각자 하던 실험, 일단 중지 하고 회의를 한다고 모두 모였는데, 1시간이 넘도록 진척 상황은 없고, 쓸데 없는 주제로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거기다가  회의 시작 부터 선임이 계속 피워대는 담배로, 실내 공기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안 되겠다! 까칠 여직원 벌떡 일어나서는 회의실의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열어젖히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함께 있던 다른 직원들이 더 당황. 선임의 눈치를 살핀다. 그 여직원만 빼놓고.

쓰면서 생각하니, 별로 잘 한 짓 같지는 않다. 그 여직원이 조금만 더 지혜로왔다면 더 바람직한 응수를 했을텐데.

(그 여직원? 물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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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11-1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여직원은 까칠하기보다 지혜로운 응수를 해야 하죠? 전 그것도 불만이라구요. 까칠까칠, too~

hnine 2007-11-15 11:42   좋아요 0 | URL
하하, 조선인님. 누구의 마음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의사전달을 할수 있다면 그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저처럼 많이 모자란 사람은 아직도 자신 없습니다 ^^

홍수맘 2007-11-15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히려 '왜 저리 대응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회사의 막내 여직원이었는지라 '좀 아니다' 하고 생각되는 부분도 그냥 웃음으로 --- 속은 쓰리면서 --- 그냥 넘겨버렸던 것 같아요.

hnine 2007-11-16 07:30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 저도 처음 며칠은 그랬지요 ^

마노아 2007-11-1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칠 여직원 멋져요! 그래봤음 좋겠어요ㅠ.ㅠ

hnine 2007-11-17 13:11   좋아요 0 | URL
ㅋㅋ 마노아님, 저의 직장내 사교관계가 원만치 못한 이유가 되었는 걸요 ^^

미즈행복 2007-11-2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멋지십니다. 배워야겠어요!!! 아울러 딸에게도 전수하고요!!!

hnine 2007-11-21 15:20   좋아요 0 | URL
요즘은 직장내 여성의 비율도 더 높아지고, 아마 저 정도는 아니리라 생각되어요. 더 많이 개선되어야지요.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은 눈물을 적게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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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5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5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11-1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눈물을 흘리는 건 땀에 대한 보답을 바라는 욕심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hnine 2007-11-15 11:03   좋아요 0 | URL
땀과 눈물이 상징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른 모양이어요.

마노아 2007-11-1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땀을 더 흘리면 눈물을 적게 흘릴 수 있을까요? 그럼 많이 흘리고 싶은데...

hnine 2007-11-17 13:12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빙고~ 바로 그런 뜻이었어요.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사소한 일로 상처받거나 마음쓰지 않는다잖아요.
 



 

 

 

 

 

 

 

 

 

 



 

 

 

 

 

 

 

 

 

 

 

아래 그림은 아직 미완이다. 점을 더 찍어야 하는데 아이의 방해 공작으로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었다.

이 페이퍼 제목을 '스케치북'이라고 붙이고 나니, '스케치북'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이 생각난다. 저자가 누구였는지 가물가물... 어릴 때 아빠 책상에서 보았는데, 조그만 문고판 크기의 책에, 제목이 '스케치북'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이다. 들춰 보았더니 그림은 하나도 없고 글씨만 빽빽히 있다. 혼자서 이상하다, 이상하다...스케치북이라면서 뭐 이러냐, 갸우뚱 갸우뚱 했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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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1-1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연습 하시는 거세요?
멋져요.^^.

hnine 2007-11-13 13:56   좋아요 0 | URL
사놓은지 한참 된 책 '색연필화 쉽게 하기' 을 오랜만에 펼쳐 봤어요. 그냥 재미로요. 재미있던걸요 ^^

turnleft 2007-11-13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음영 표현이 좋네요. ^^

hnine 2007-11-13 13:59   좋아요 0 | URL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잘해야지~ 두 주먹 불끈! ^^)

미설 2007-11-1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함 해보고 싶네요. 맘만 늘 있는 일 중에 하나에요..

hnine 2007-11-13 21:00   좋아요 0 | URL
미설님, 저도 벼르기를 두어달, 사놓고서 손도 못댄채 두어달, 그런 후에 지난 주 처음 시작해보았답니다. ^^ 색연필이라는 재료는 웬지 쉽게 친해질 것 같아서 이 책부터 샀어요. 시리즈가 여러권 있더군요.
 

몇 안 되는 화분이건만, 한동안 물 주는 것 조차 잊고 지냈다.
물 안 준지 3주는 되었나보다.
오늘 물을 주면서 보니, '천사의 나팔'은 잎이 거의 다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트리얀'은 안그래도 작은 잎이 다 말라 비틀어져 버렸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번도 꽃을 피운 적 없던 '게발선인장'에 꽃이 피어있다!


 

 

 

 

 

 

 

 



 

 

 

 

 

 

 

 

 

물을 열심히 줄때는 오히려 꽃을 안 피우더니.

주인의 취향에 의해 한집 베란다에 모여있다 뿐이지, 얘들은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진 아이들인 것.
나는 그저 물을 똑같이 주고 있었다. 물을 줄 때는 다 같이 주고, 안 줄때는 다 같이 안 주고.
이 게발선인장은 자주 물을 주면 안되는 것이었나보다.

꽃이 저만큼 핀 것도 있고, 다른 잎에는 꽃인지 잎인지 구별 안 될 정도로 이제 막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있다.

베란다에서 마루로 들여놓고는, 신기해서 자꾸만 자꾸만 쳐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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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7-11-11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뻐요..
혹시 행운목의꽃을 아시나요?
원래 꽃이 없는데 물도 적게주고 좀 고생하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물잘줄때 안피고 하신다니 갑자기 행운목의 꽃이 생각이 나네요^^

hnine 2007-11-11 00:49   좋아요 0 | URL
실비님,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행운목의 꽃은 말로만 들어봤어요.
행운목도 제 책상위에 놓고 한참 눈 맞추던 식물인데...
실비님 덕분에 다시 생각났네요.
말 못하는 식물에게서, 가끔 말하는 사람에게서보다 더한 찡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네요.

야클 2007-11-1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길고양이들 밥은 자주 주면서 정작 우리집 마당에 있는 나무나 꽃들에겐 물 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런데 게발선인장이라니 누가 지었는지 이름 참 잘지었네요. ^^

hnine 2007-11-11 19:20   좋아요 0 | URL
야클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시는군요. 나무나 꽃들은, 특히 마당에 있는 것들은 일부러 물을 안 주어도 한동안 잘 버티니까요. 게발선인장, 잎이 꽃게 발 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인것 같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