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사람들>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들을 할까.
모두 조금씩은 섬찟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책 속에 나오는 '찰린'이라는 여자, 저자가 끝내 치료에 실패하고 만 그 환자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는 서평단에 뽑혀서 받은 책이다. 이처럼 책을 받고서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책은 처음이다. 리뷰를 올려야한다는 생각에 읽던 다른 책 밀쳐 두고 받은 책부터 읽곤 했는데, 이 책은 진도가 나가질 않고 있다. 이유는, 나의 역사 지식, 시사 상식의 부족이라고 밖에. 하지만 읽다 보니 흥미가 새로이 생겨 난다. 꼬투리까지 잡아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자세한 것은 다 읽고 리뷰에 쓰기로.

<거짓의 사람들> 본문에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사람 사는 것이 딱하고 비참하게만 보일 때가 있다. 요즘 대체로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그렇다. 일조량의 부족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날은 잔뜩 흐려 있고. 일기예보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때 비'라는 말. 햇빛이 필요해. 식물만 살아가는데 빛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동물은 광합성이 아닌, 다른 이유로 햇빛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올 가을, 정말 그냥 보내기 싫다. 지금 내 노트북과 함께, 포맷팅 작업이 필요한 시점. 자꾸 미루면 지금 내 노트북 상태처럼 된다. 버벅...버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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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0-0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는 연일 찌는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요.
막 시장에서 돌아왔는데 어휴~ 저희는 언제면 선선해질까 하고 있답니다.

hnine 2007-10-04 18:16   좋아요 0 | URL
시월인데 아직도 찌는 듯한 더위라니, 힘드시겠어요.
조금만 더 참고 견디시면 제주에도 곧 선선한 바람이 가겠지요.
사진 올리실때마다 홍수맘님 모습도 볼 수 있으려나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찾아도 없네요~ ^ ^
 

'아침에는 날쌘돌이 되기!'
내가 아침마다 등교준비를 하는 아이에게 늘 하는 잔소리중의 하나이다.
오늘 아침도, 일어나라, 세수해라, 밥 먹어라, 숙제는 챙겼냐, 옷 갈아입어라...해라 해라의 연속. 내가 말해놓고 내 자신도 듣기 싫어졌다. 아이는 얼마나 듣기 싫으랴.
아이 학교에서는 점심은 학교에서 단체로 먹지만, 오전에 있는 간식 시간이 따로 있어, 자기가 먹을 간식을 집에서 챙겨 오게 되어 있다. 간식 챙기라는 말을 세번째 하는데 아이는 어제 만든 종이접기 표창을 만지작 하고 있을 뿐, 한귀로 흘리고 있다. 결국 간식을 빼놓은 채 학교엘 갔다. 나는 아이가 안 챙겨가고 있는 줄 알면서, 내 손으로 가방에 넣어주는 대신 그냥 모른 채 했다. 버릇을 들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오전 10시 쯤, 학교에서 아이가 간식을 먹을 시간.
다른 친구들 모두 가방에서 싸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먹는 동안 이 녀석은 뭐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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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7-10-0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 간식시간이 따로 있군요
아침을 먹지 않고 오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가요,,
특이하다,,친구들과 나누어 먹는것은 아닐까요,,

hnine 2007-10-04 14:0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친구들이랑 나눠먹을 수도 있겠군요.
아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물어봐야겠어요. 그리고 혹시 다른 날, 제 아이처럼 간식을 못 가지고 온 친구들이 있으면 나눠먹으면 좋다는 것도 알려줘야겠네요.간식을 안 싸준 것은 제가 좀 모질었나 싶기도 하고요 ^ ^
 

-추석 당일, 집에서 차례 지내고 아버님 산소로 성묘 가는 길, 정말 끔찍하게 막혔다. 성묘하고 갈 시댁이 따로 없는 나는 자연히 경기도 친정으로. 친정 가는 길 또한 끔찍하게 막혔다. 나는 거의 비몽 사몽 자다 깨다 하고, 계속 운전하는 남편이 아이의 말 상대까지 하느라 애썼다.

-친정에 가니 차례도 안 지내는 엄마께서 차례준비한 우리집보다 음식을 더 많이 준비를 해놓으셨다. 원래 음식을 자주 해드시는 분도 아니고, 오히려 귀찮아 하시는 분이라 추석때도 큰집에서 주시는 송편으로 때우고 따로 집에서 만드시도 않으시는 우리 엄마인데, 기독교식으로 추도예배만 간단히 드리는 큰집 덕에 차례 음식이니 제사 음식 무경험 상태인 내가 결혼하고서 명절때랑 시부모님 제사때 낑낑대며 음식 준비하는 것을 보신 이후로는 설때와 추석때 저렇게 음식을 장만하신다. 그리고 우리 식구 가면 푸짐하게 차려 놓으신다. 고마우신 엄마...

-이번 주 내내 학교엘 안 가는 아이 때문에, 할수 없이 아이를 친정에 두고 왔다. 토요일에 남편이 데려 오기로 하고서. 여름에 더 오랜 기간, 집을 떠나서도 있었길래 걱정을 안 했는데, 조금 아까 아이가 엉엉 울면서 전화를 했다. 엄마 보고 싶다고. 남편이 집에 도착하자 마자 내일 준비를 해야한다며 일터로 향하고 안그래도 아이 생각 하고 있는데 엉엉 울면서 전화를 하다니, 녀석.

-나도 내일 준비를 해야겠기에 겨우 노트북을 펴고 CD도 틀었다. 이선희의 CD가 꽂혀져 있었다. 거칠 것 없는 목소리가 썰렁한 방 공기를 가르고, 내 마음도 가르며 지나간다.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세요...' 그래, 그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그때가 좋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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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6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09-26 23:46   좋아요 0 | URL
그러시지요...명절때 안그래도 울적하셨을지 모르겠어요.

2007-09-29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09-29 12:23   좋아요 0 | URL
와~ 그런 계획이 있으시군요. 멋지십니다!
내일 모레면 시월이어요. 한달 동안 기다리고 있을께요.
응원합니다~

프레이야 2007-10-02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이 참 우리 여자들에겐 아직 남자들에게보단 더 짐인 것 같아요.
고생하셨네요. 친정어머님 참 따스하실 것 같아요.
이선희노래 들으면 속이 시원하죠. 알고싶어요,
그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좋은거야, 저 이말 좋아요. 호호~~

hnine 2007-10-03 11:54   좋아요 0 | URL
알고 보면 시들해지고 별거 아닌 경우가 꽤 있지요 ^ ^
오늘, 볕이 참 따뜻하네요. 혼자 youtube 음악 듣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인생 3막 -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
이정숙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저자의 책은 이런 저런 기회에 꽤 읽었었다.
40대에 접어들었으니 인생2막에서 3막으로 접어든 것 맞는데
아이가 출가할 시기는 커녕 이제 일곱살이니
3막을 살고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미리 읽어두어서 하나도 해될 것 없는 책이었다.

무슨 일이든 처음과 끝만 보다가
나름대로 몇 단계 나누어 생각하면
훨씬 더 일목요연, 객관적으로 보이게 되는 법이다.
펼치는데 치중하던 삶, 중간 중간에라도 점검하고,
필요하면 계획을 수정도 해가며
잘 된것은 스스로 북돋아주고 더 살려가는 것은
더 알차고 깔끔한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 맞는 것 같다.

막연한 가르침을 준다기 보다는
본인의 경험을 곁들이며
실용적인 코치를 해주는 책.
'경험과 지식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을 받아라' (- 외국어 한 가지를 선택하여 배우기를 시작해보라는 예가 나온다. 눈에 번쩍!)
'지금 하는 말의 반만 하라' (- 이건 나에게는 해당 안 되는 말인 것 같지만. 그래도 어쩌다 하는 말이 안 하니만 못한 말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
'나 보다 어린 사람 말에 토 달지 마라' (- 허걱~)
'공치사를 삼가라' (- 이거 정말 어렵다.)
'과거형보다 미래형 시제를 많이 사용하라' (- 말이 생각을, 생각이 말을 좌우한다.)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을 배워라' (- 말 따로, 맘 따로인 경우가 많은 사람에게, 역시 노력해볼 일.)
'45세 이후에는 매번 유서를 다시 쓸 것' (- 사실 나이가 따로 없이 유서를 써보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할 것' (- 책이 있어 좋은 점 중의 하나 아닐까)
'이성에 대한 사랑은 포기하지 말 것' (-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고 고쳐 쓰고 싶다.)
'장롱과 마음은 채우기 전에 비울 것' (-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더 힘들다.)
'눈치보지 말고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지금 해볼 것' (- 결단력이 필요한 일)

나이들면서 멋을 풍기는 사람이 되기란, 젊어서 아름다와 보이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마지막으로,책에서 인용된 버트란드 러셀과 앤드류 매튜스의 말에 밑줄.
"불만에 자기가 속지 않으면 된다. 어떤 불만으로 해서 자기를 학대하지 않으면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공부하고 사람들을 사귀면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는 데도 인생에서 좋은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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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가고 싶은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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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9-2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마음 갖고 싶어요~~ 왠지 점점 더 차가워지는 듯 합니다.
님 행복한 추석 되세요~~

hnine 2007-09-24 23:06   좋아요 0 | URL
오늘도 시댁에 가서 일하고 오셨겠지요?
내일은 그동안 준비한 음식 드시면서 즐기기만 하시고 오셨으면 좋겠네요.
저 지금 달 보러 베란다로 나갑니다~ ^ ^

세실 2007-09-2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리 3일 시댁으로 출근했습니다. 평소 아이들 봐주시는 엄니 생각함 열심히 일 해야 하는데 땡땡이만 치고 싶어졌답니다. 그래도 청소까지 해드리고 오니 마음은 개운^*^ 친정가서 랄라룰루 먹기만하다 왔답니다. 님도 편안한 추석 되셨죠?

hnine 2007-09-26 04:52   좋아요 0 | URL
친정가셔서 좀 쉬셨다니 다행이네요. 전 성묘가는 길, 성묘 끝나고 친정으로 가는 길이 어찌나 막히던지...어제 저녁때야 친정에 도착해서 저도 자~알 먹고 자고 일어난 아침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