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말이지
왜 넘어졌을까
나만 넘어졌나
다른 친구도 넘어졌나
또 넘어지면 어떻하지
그런거 나중에 생각하고
그냥 툭 털고 일어나렴
몇번의 생각보다
툭 털고 일어나는 그 행동이 훨씬 멋지다 아들아





 

 

 

 

 

-- 내용, 계절 무엇하고도 맞지 않는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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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8-3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일빠!!!!
사진 넘 좋아요,,,근데 님 너무 어려보이시네요,,,헐

hnine 2007-08-31 12:12   좋아요 0 | URL
어려 "보일지"몰라도 어리지는 않답니다 흑 흑...

비로그인 2007-08-3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네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뜻밖이네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사진과 대화 나누었어요.

hnine 2007-08-31 22:30   좋아요 0 | URL
제 사진 페이퍼에 종종 올렸었어요.
초등1년 아들 반 엄마들 모임이 있다고 해서, 끝까지 안가고 싶어 버티다가, 반 친구들도 모두 온다는 말에 아이가 너무 가고 싶어해서 그냥 갔다가 조금 아까 들어왔네요. 우리나라 엄마들, 저는 말 그대로 정말 존경스러워요.
 

거의 20년 전 이야기이지만 학교 실험실에 있다보면 실험 진행 상황에 따라 아주 늦게까지 학교에 있다가 집에 올때가 있었다. 실험실 안에 있다 보면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불을 끄고 실험실 문을 탕 닫고 돌아서면 컴컴한 복도와 맞서야 했고, 또 컴컴한 교정을 걸어나와야 했다.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발걸음을 하고 교문까지 도착하면 조그만 쪽문만 열어 놓고는 수위아저씨께서 교문까지도 닫아놓은 상태. 내일은 꼭 같이 늦게 까지 남아 있을 사람을 구해서 같이 있다가 나와야 겠다 생각하며 교문을 벗어나면, 그 요란 법석, 화려한 학교 앞의 상가들도 거의 문을 닫고 썰렁했다. 집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 시간에 가까스로 맞춰 가다보면 그때까지 문을 닫지 않고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던 매장이 있었으니 거기가 바로  모 아이스크림 체인점.  아직 저렇게 문 안 닫은 곳도 있는데 뭘...하면서 마음이 놓이곤 했다. 그리고 그 아이스크림 가게가 좋아졌다 (이런 말도 안되는 ㅋㅋ...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아이스크림 회사와 나 전혀 상관 없다.).

그런데 언젠가는 집에 오기를 포기하고 실험실에서 밤을 새워야 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진행상으로는 훨씬 일찍 끝나야 했으나, 하다보면 2시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과정이 5시간만에 끝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실험을 중간에서 그만 둘수가 없으니 끝날 때까지 있다 보면 끝나는 시간이 새벽 4, 5시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날은 밤을 학교에서 보낼 수 밖에 없는데,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그때는 학교에서 밤을 새려면 건물사용허가서니 뭐니 해서 미리 서류에 사용허가를 받아 놓고, 또 한가지, 함께 있어줄 사람을 구해야했다. 아무래도 컴컴한 건물에 혼자 있는 것은 좀 무서우니까. 그리고 실험을 하다 보면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1층, 2층을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대학 신입생이던 남동생을 불렀다. 11시쯤 담배를 한 보루 사가지고 동생 등장. 웬 담배? 했더니, 건물의 수위 아저씨 드린단다. 남동생은 예전부터 처음 만나는 사람도 5분 안에 친해지는데 탁월했다. 그날 실험을 마치고 이른 아침에 집에 잠깐 가서 씻고 다시 학교로 나왔다.

이후에도 실험실에서 밤을 샌 일이 몇 번 있다. 밤을 새면서 뭔가 할일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병상을 지키며 밤을 새거나, 걱정으로 밤을 새우는 일을 생각하면 정말 그렇다. 지금도 가끔 밤을 새우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실험실에서가 아니라 바로 내 집에서이다. 어떻하다보면 너무 늦게까지 안 자고 있게 되고 그때 잤다가는 새벽 6시 반에 아침을 차려내야 하는데 못 일어날까봐 그냥 그대로 아침을 맞는 것이다.

쓰다보니 위의 그 실험실에서 종종거리고 나올 때가 다시 눈 앞에 그려지면서, 그때가 아련하다. 그때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져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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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3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험실에서 밤을 새울 때 애인은 없었나요?
은근히 그런 무드를 기대했었어요.

hnine 2007-08-30 21:49   좋아요 0 | URL
애인 비슷한 사람도 없었네요 흑 흑...

라로 2007-08-3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와 지금의 님은 갈 실험실이 없다는게 달라진거 아닐까요????>.<

hnine 2007-08-31 22:30   좋아요 0 | URL
실험실을 등지고 나왔지요 지금은...1년 좀 넘었어요.

가시장미 2007-08-3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조만간.. 밤샘을 해야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으흑-_ㅠ
그 때와 지금.. 달라지신 점. 궁금하네요. 만약 저라면 '열정'에 대해 생각해 볼 것 같아요.

hnine 2007-08-31 22:32   좋아요 0 | URL
되도록 밤 안새고 할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더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때와 지금, 홀몸이 아니라는 것(?)이 제일 큰 차이겠지요 뭐 ^ ^
 

이제 가나보다 여름이.
여지 없이 내 땀을 실컷 내어놓게 하던 그 더위를 데리고
내 할 일 다 마쳤다고 가나보다.
이제 선선한 그 몇 시간을 잠 속에 보내기 싫어 새벽까지 깨어있지 않아도 된다.

나이가 들어가는거 맞나.
가는 것들 뒷 모습 보는 기분이 예전과 다르다.
또 오라고 할 수 없다.
올 여름은 이제 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
그냥 잘 가라고 할수 밖에.

잘 가.
가끔 기억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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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3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낼게요.
안녕...내년에 또 만나..
우리 같이 가을을 맞자구요.
안녕?...어서와.

마늘빵 2007-08-30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가을이. 여름은 너무 더워...

라로 2007-08-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은 기쁘게 보낼 수 있어요.
어여 가을이 오길 저만큼 기다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ㅎㅎ

hnine 2007-08-30 16:02   좋아요 0 | URL
민서님, 저 그렇게 더위를 타면서도 오늘 서늘한 바람 불기 시작하니 좀 아쉽네요.
아프락사스님, 가을을 좋아하는 남자시군요 ^ ^ 멋져요.
nabi님, 가을 기다리시는 기분, 알지요, 그리고 부러워요 ^ ^

세실 2007-08-3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열려진 문 닫을 때면 가을이 왔다는 걸 느낍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점점 서글퍼 지는 느낌이 드는걸 보니 나이가 드는가 봅니다.
여름 쿨하게 보내주고 멋진 가을에 만나요~

hnine 2007-08-31 22:34   좋아요 0 | URL
세실님, 많이 바쁘시지요? 어린이자료실 반응이 어떤가요? 물으나 마나겠지만요. 멋진 가을...가을은 늘 짧게, 휘리릭 지나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어요.
 

 


내일이 사라지자 모레가 황홀해졌다...

2007년 8월 22일자 중앙일보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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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타지에서 지내던 3년 반 동안, 나  열번도 밥 안해먹었다.
그래도 요령껏, 따져 가며 찾아 먹어, 위가 안 좋아졌다던지, 식성이 달라졌다던지, 뭐 그런 일 없이 잘만 지냈다. 끼니를 찾아 먹는 일은 하루 일과중 휴식과 함께 찾아 오는 단촐한 한 일상일 뿐.

그러나 지금, 점심은 제외시키더라도 매일 아침, 저녁, 밥상을 차려내야 하는 지금은 말이다. 끼니가 휴식이 아니라 노동이다. 늘 '맛있게' 보다는 '영양가 있게' 차리기가 먼저 작동하는 나의 무의식 세계의 지시를 받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차려놓은 밥상의 반찬이, 내어 놓은 그대로 물려지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 서글픔, 밥상에 앉자 마자 반찬 볼 것도 없이 국에 밥 말아서 한 마디 말도 없이 비우고 그냥 일어나는 식구를 볼때의 그 뭉개지는 기분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는 내 정신 건강을 위협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아침에 밥을 하도 깨작거리고 먹길래, 어디 오늘은 네가 저녁으로 먹고 싶은 것 네가 수퍼 가서 직접 골라서 사오라는 나의 덫에, 모 제과의 '뿌X 뿌X'를 저녁이라고 사들고 들어옴으로써 제대로 걸린 아이를 한바탕 닥달을 하고는 진 빠져 있다.

아...내일도 모레도 영원히 계속될 이 밥 해먹기의 지겨움.



 

 

 

 

 

 

 

 

-- 아이의 아침 밥상. 잘 안먹는 반찬들은 모두 분쇄되어 밥과 섞인 후 저 김으로 위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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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8-2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면 돼죠!!!!!!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어욤????
전 님만큼 하려면 한번 죽었다 깨어나야 할듯...ㅜㅜ

저 잘 다녀왔습미다.^^;;;

hnine 2007-08-23 00:38   좋아요 0 | URL
nabi님, 잘 다녀오셨어요? ^

마노아 2007-08-23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어 밥상이에요. 반찬을 어쩜 저렇게 예쁘게 담을 수가 있죠? 와우!

hnine 2007-08-23 10:56   좋아요 0 | URL
아마도 밥이 무지 맛이 없나봐요. 그러니까 저렇게 담아놓아도 반응이 시원찮지요 흑흑... 매일 저렇게 내어놓는것 보다, 어쩌다 한번 저렇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조선인 2007-08-2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환상입니다. 난 정말 계모인가봐. ㅠ.ㅠ

hnine 2007-08-23 10:57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은 아침에 저렇게 차릴 시간이 없으시잖아요. 저야 저러고도 남지만요 ^ ^

미설 2007-08-2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히 계속될 밥 해먹기의 지겨움!!!!!!!!!!!!!!!!!
정말 결혼 전엔 식사시간이 휴식의 의미였는데 말이죠. 저도!!!!!!!!!!!!!!!!!!

hnine 2007-08-23 10:57   좋아요 0 | URL
정말 영원히 계속 안 되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어제 한바탕 닥달을 했더니 오늘 아침에는 그나마 얌전히 끝까지 잘 먹더군요.

비로그인 2007-08-2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응... 밥해먹기의 지겨움을 느껴보고 싶은 싱글... ㅠㅠ

hnine 2007-08-23 10:58   좋아요 0 | URL
체셔님, 아서요... 차려서 님께 바쳐줄 남자분을 만나셔요.

비로그인 2007-08-23 11:25   좋아요 0 | URL
얏호 ㅋㅋ
역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비로그인 2007-08-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저 검은 것이 무언인가 했더니. 미니 주먹밥이군요. 냠~ 맛있겠다.
사실, 밥 잘 먹는 사람보면 더 해주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라면 뭐든지 잘 먹는데.(웃음) 그런데 정말 매일 요리하시는 분의 입장에선..
지겨우시겠습니다..^^:

hnine 2007-08-24 10:53   좋아요 0 | URL
무슨 일이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해야하는 일에 대해서는 좀 지겨울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 남편도 말로는 그럽니다, 뭐든 잘 먹는다고 ^ ^

비로그인 2007-08-24 11:40   좋아요 0 | URL
푸하핫. '말로는 뭐든 잘 먹는다고'...^^;
'말로는'에 악센트를 줘야할 것 같은 기분.(웃음)

비로그인 2007-08-2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상이 근사합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 멋져요.

hnine 2007-08-24 10:53   좋아요 0 | URL
민서님, 근사하긴요...부끄럽습니다.

2007-08-30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08-30 16:04   좋아요 0 | URL
반찬 가짓수가 없으니 저렇게 단정하게라도 차려보려고 했나봐요 ^ ^ 아침에 츨근하시는 님은 누가 저렇게 차려드려야 하는데...

누에 2007-09-1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상이 이쁘잖아요. ^^

hnine 2007-09-16 05:31   좋아요 0 | URL
예, 밥상은 이쁘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