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다.

어떤 해였나.

정리를 잘 해야해 정리를.

조금 이르지만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잘 했나 못 했나를 따지기보다

내 인생의 어떤 의미로 남을 한 해였나 생각해보자.

그래서 정말 연말이 되었을때

덜 심난하게

덜 외로와하며

덜 허무해하며

담담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는 해에

굿바이 인사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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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1-1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정리 들어가시는거예요? 우리 한 해 마무리 잘 해보아요~

hnine 2006-11-18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정리를 한참 해야할 것 같아서요 ^ ^

해리포터7 2006-11-1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정리할 시간이 남았네요..전 12월이 되면 왠지 끙끙 앓곤 했어요..한해를 잘 마무리하지 못해서요..정말 이렇게 순식간에 2006년이 흘러가다니...

해적오리 2006-11-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서 벌써 송년 모임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2006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네요... 올해도 님은 먼곳에..ㅠ.ㅠ

hnine 2006-11-1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우리 12월엔 꿋꿋하게 지냅시다~ ^ ^

날나리난쟁이해적님, 나이 드니까 정말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요. 먼곳에 계신 님, 야속하네요 ^ ^
 
내일은 실험왕 1 - 산성.염기성 대결 내일은 실험왕 1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사이언피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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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도 '왕'이 있을까. 뭐 없으리란 법도 없다. 초등학교에서 소개되는 과학 실험을 만화라는 형식에 내용을 실어 만들었으니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과학 원리를 만화로 소개한 책들이 없지는 않았으나 정작 '실험'을 강조한 만화라서 더욱 반갑다. 책의 서문에 감수하신 분도 언급했듯이 과학자는 과학 이론을 잘 암기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그에 대해 탐구하는 노력으로 되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두 초등학교의 실험 대결 이라는 구성을 세운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시리즈로 계속 출간될 것 같은 이 책의 부제가 '산성 염기성 대결' 이라는 것인데, 산성과 염기성에 대한 개념 소개가 빈약했던 것이 아쉽다. 어느 용액이 산성이고 염기성인지를 가려내는 것에 우선해야 할 것은 아이들이 산성이 무엇이고 염기성이 무엇인지 그 개념이 머리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앞서야 할 문제인데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만큼 제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 개념을 알아들을수 있도록 이해시킨다는 것.

실험을 진행하는데 있어서의 안전 문제를 여러번 강조한 점도 마음에 든다. 결국 이야기의 결말에도 큰 역할을 하지 않았던가? 눈에 보이는 결과와 성과에 치중하다보면 대충 생략하고 넘어가기 쉬운 실험실 안전에 관한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하는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책 한권에서 다루는 범위가 제한될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의 과학 실험을 내용으로 하는 많은 시리즈물이 계속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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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1-1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엊그제 이 책을 주문한다는 것이 엉뚱한 책을 주문했답니다. 님의 리뷰 읽으니 더욱 사주고 싶네요....

hnine 2006-11-1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 다 보았으니 보내드릴수 있어요. 아직 주문 안 하셨으면 알려주세요.

세실 2006-11-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그래도 될까요? 헤~~~~
 

나는 학력고사 세대이다. 선지원 후시험도 아니었고, 수시모집 같은 제도도 없었고, 논술 고사라는 것도 따로 없었고, 그냥 학력고사 시험 한번 보고 나오는 성적과 고등학교 내신 성적으로 적당한 대학에 지원을 하는 시스템하에서 시험을 치뤘다.

고등학교 2학년, 이과반으로 들어간 후 부터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모의고사니 중간 고사, 기말 고사 점수는 시험 한 번 볼 때마다 오르는 일 없이 계속 뚝 뚝 떨어졌다. 어디까지 내려가려고 이러나 처음엔 불안하고 걱정되고 속상하고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니 3학년 2학기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거의 포기 상태. 공부를 뒷전으로 하고 다른데 정신이 팔려 있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하루 24시간 공부 생각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걱정, 걱정이었다 공부에 대한 걱정. 책상에 새벽 2시까지 앉아서 내가 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 공부에 대한 걱정이었다.

학력고사 시험날, 시험장까지 작은 외삼촌께서 차로 데려다 주셨는데, 엄마도 함께 타고 가셨다. 나를 내려 주시고 엄마는 바로 직장으로 출근. 떨리지도 않고, 그냥 이 시험이 빨랑 지나가버렸으면 했다. 어차피 난 내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을지 알고 있었으니까. 모의고사는 괜히 보나. 그동안의 성적으로 충분히 짐작할수 있는 나의 코 앞의 미래.

한 교시 끝날때마다 서로 답을 확인해보는 아이들을 보며 난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제 한 시간 끝났다, 이제 두 시간 끝났다, 마음속으로 세면서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내내 모의고사 볼때마다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이 날도 예외 없이 찾아왔다. 3교시쯤부터 시작되는 이 두통은 한쪽 머리가 쪼개지듯이 아파서 4교시 시험볼때쯤이면 (나의 취약점인 과학 과목이 주루룩 들어있는) 제대로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할수도 없을 정도였다. 어차피 잘 모르는 답인걸 하며 늘 4교시 답안은 대충 메꿔 내곤 했던 것이다. 아...오늘만은 그러지 않길 바랬는데, 예외가 없었다.

드디어 4교시에 걸친 시험이 모두 끝나고, 같은 고사장 다른 교실에서 시험을 치른 단짝 친구를 만나니 그 친구는 답을 확인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사장을 나오니 그 친구의 어머니께서는 고사장 문 밖에서 시험치르고 나오는 딸을 기다리고 계셨다.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벌써 라디오에서는 정답과 해설이 나오고 있었다. 귀를 쫑긋하며 듣는 친구, 일부러 안들으려고 하던 나.

고등학교 3학년 어느날 그 친구에게 자조적으로 말한 적이 있었다. 나 이러다가 XX대 정도밖에 못 갈것 같아. 그랬더니 그 친구, 그래도 그 학교보다는 나은 데에 가야하지 않겠니?

결국 나는 그 XX대에 입학을 하였고, 그 친구는 그보다 훨씬 나은, 아니 우리 나라 최고 명문대에 입학을 하였다.

학력고사를 보고나서 입학 원서를 내고, 입학 결정이 되기까지의 얘기는 또 한 묶음거리이다.

그것이 벌써 몇년 전 일인데, 이렇게 대학 입학 시험 날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이 나는가. 그리고 우울해하는가. 이유를 찾자면, 그 이후로 나란 인간은 아주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나를 얘기할때  최소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시점이 바로 그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덧붙임 1.고3 내내 나를 괴롭히던 그 두통에 대해 누구에게도 얘기한 적이 없다. 난 아플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던걸까. 그 두통은 학력고사보던 날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덧붙임 2. 위의 그 단짝 친구와는 지금까지도 단짝 친구이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친구이기 때문에 나를 너무나 잘 아는 제2의 나 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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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11-1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공감이 되는 내용입니다.
저도 오늘 출근길에 제가 학력고사 보던 날을 떠올렸었거든요.

저도 학교 다닐 때는 공부보다는 공부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었죠.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일보다는 그 일에 대한 걱정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걱정하는 시간에 뭔가를 그냥 뛰어들어서 해보자하고 있지만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네요...

hnine 2006-11-1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해적님도 학력고사 세대? 방가방가 ^ ^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김수연 지음 / 열림원 / 2004년 4월
품절


창의적인 아이들의 공통점
1. 호기심이 강하고 감성이 풍부하다.
2. 독립심, 모험심이 강해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3. 쉽게 실증내고 주의력이 산만하다.
4. 정서적 안정이 요구되고, 주위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5. 기존 관습에 무관심하며 부모나 교사에게 반항하기도 한다.
6.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독서와 수학을 좋아한다.
7. 뭔가 하고자 싶은 게 있는데 할 수 없으면 쉽게 좌절한다.
8. 탐구력이 강하며, 단순 암기를 싫어하고, 듣기를 좋아한다.
9. 자신에게 흥미가 있는 일이 아니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10. 매우 착하며 죽음 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공포감을 느낀다.
11. 일찍이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쉽게 포기하려들거나 사람들 간의 벽을 쌓는다.-57쪽

생활 속의 창의력 증진을 위한 10가지 방법 중에서
- 하루에 한 번은 산책을 하게 한다. 이는 아이의 감성을 길러줌과 동시에 아이의 뇌세포를 조용히 자극할 것이다.
- 될 수 있으면 텔레비전 멀리한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 듣는 것에 의해 생각이 제한되어 버린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
- 책값을 아끼지 말고 닥치는 대로 읽게 한다. 독서는 사람의 뇌를 자극해 창의적인 영감이나 정보를 얻게 해준다.
- 많은 것을 읽게 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즐기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가정 분위기를 만든다.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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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김수연 지음 / 열림원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다른 학습능력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하다는 '창의력'.

창의력은 다름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한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의견을 내놓기보다는 어떻해서든 남들과 비슷하게, 남들보다 튀지 않게 하라는 암묵적인 압력을 받으며 교육받고 자라온 나의 세대에 비해 지금은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방식도, 시험 방식도 많이 달라졌으니, 아이들의 창의력은 그만큼 향상되었을까 생각해본다. 교육과 시험의 '형식'은 많이 달라졌는지 몰라도,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와 손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학원 선생님에 의해 정리되고 요약된 해결 방법을 전달 받고 그것을 연습하여 높은 점수를 내는데에 치중되고 있지 않는지.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이란, 저자가 직접 개발했다는 창의적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술은  도구로서 의 역할을 한다고 해야 맞고 그리기, 만들기 등을 통해 창의력 키워주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보니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미술만한 훌륭한 매개체가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실려 있는 11살 미만 아이들의 작품들을 보면 이들이 그 나이의 아이들의 손과 머리에서 나온 것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입체 설계, 모형 제작 등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입체를 볼 줄 알고 생각하게 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원근법과 투시도에 대한 개념은 필수. 모형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는 과학과 공학의 범주로까지 확장된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좋은 프로그램이다.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두세 시간씩 집중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한발 한발 나아갈때 과정은 힘들어도 마지막 단계에서는 신나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이들의 '과제집착력'이 작업 자체에 대한 '재미'를 넘어서지는 않는가 약간 염려스러운 점이 있긴하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그 일 자체에 대한 재미를 능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 점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의 어려움이 아닐까.

아이들이 어떠한 것을 생각하고, 떠오른 것을 표현하려면 우선 많은 것을 알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영화, 여행등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경험들이 다른 면에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창의력있게 표현하는 밑천, 바탕이 되는 것일테니까.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남들보다 더 큰소리를 내는 아이들을 그들의 눈으로 보아주자. 그 발자국에 관심을 가져보자. 큰소리 냄을 야단만 칠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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