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부모님께서 막내동생 부부가 사는 곳으로 약 두달동안 여행을 가신다.

가까이서 살때에는 떠나시기 전날 인사드려도 되었지만 대전으로 이사내려온 후에는 주말밖에 시간이 안되므로, 오늘 오전에 부모님 댁이 있는 수지로 출발. 수지는 두달전까지 우리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겨우 두달만에 가보는 것인데 왜 이렇게 반갑고 가슴마저 멍멍해지던지...

여동생 식구들 까지 모여 함께 점심 먹고, 야구 보고 참담해하는 식구들 보며 스포츠꽝인 나는 무덤덤해하며. 얘기나누고, 여동생네 아이와 다린이는 장난치고 노느라 신났고.

오후4시쯤 되어 가야한다고 일어서는 우리를 부모님께서는 저녁까지 먹고가라며 내내 서운해하셨다. 뿌리치고 먼저 일어선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돌아오는 내내 왜 이렇게 조금 놀다가는거냐고 역시 서운해하는 다린이.

마트가서 서둘러 필요한 것들만 장을 보고 식구들 집에 내려놓고서 나는 컴컴한 사무실로 다시 와야했다. 컴퓨터 키고, 자료 찾고..."엄마, 다시 안가면 안되요?" 하던 다린이 목소리가 쟁쟁...

빨리 아우트라인이라도 잡아놓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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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1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시간에 사무실로 다시 오시는 걸 보니 님은 진정한 프로정신을 갖고 계시네요.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저나 오늘 하늘이 정말 맑았어요^^

세실 2006-03-1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주말에도 출근을 하셨군요. 다린이 보다 사실 hnine님이 돌아오시기 더 싫으셨을듯......이젠 퇴근하셨겠죠?

hnine 2006-03-22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어제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번주부터 날씨 좋은 주말, 열심히 아이 데리고 산으로 들로 나가 놀렵니다 ^ ^
세실님, 예,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동생 내외 선물만 전해주라고 갖다드리고, 부모님께는 여행 경비도 못드렸네요. 세실님 며칠전 페이퍼가 생각났어요.

비자림 2006-03-2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일이 참 바쁘신가 봐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이 리뷰 올리시는 님이 참 대단해 보여요.

LovePhoto 2006-03-2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두 분 여기 오실 날이 이틀 남았네요.
여기 와 계셔도 또 하루에도 몇 번씩 얼마나 두고 온 손자(=다린君), 손녀 얘기를 하실지..... 그러면 저와 제 아내는 지겨웁기는 커녕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또 들으며 좋아하겠지요?
하하~!

2006-03-23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3-2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날씨 좋았어요. 그죠?^^

hnine 2006-03-2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았어요 stella님~
 
PING 핑 -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유영만 옮김 / 웅진윙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꿈 (vision)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해라 (Do it), 삶은 상상의 소산이 아니라, '행동 (action)'의 소산이다. 무언가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무언가를 행해야 한다...

내용이 긴 책이 아니다.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 오늘 새벽 두어 시간동안 다 읽을 수 있었다. Ping! 어디론가 튀어 오르는 느낌의 이 단어. 우연히 튕겨져나감이 아니라, 방향을 가지고, 목적지가 있는 도약이다.

'의도적인 삶 (intentional life)'에 대한 얘기라든지, 또 네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는 내용, 어찌 보면 이런 류의 책들에는 일관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다.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한채, 바쁘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내가 하고 싶은건 이게 아닌데, 원하지 않는걸 하고 있다고 탄식하고 투덜거리는 우리들. 그러면서 하루가 가고 일년이 가고, 세월이 간다. 인생이 그렇게 채워지게 하기엔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멋모르고'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혼란스러운 곁가지들을 쳐내야한다), 그것에 '집중'하고, 그러면서 자기의 vision을 볼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것에 의한 방향성 있는 의도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사는 것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뭔가를 하고 있는 것. 실행해서 실패한 일보다 실행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훗날 후회하게 될지니. 그래, 20대에서 30대에 걸쳐 내가 그동안 시도했던 모든 일들, 지금 그것들의 득실을 따지기보다, 그것들을 시도할수 있었던 나 자신의 용기와 태도 (attitude)에 긍정적인 점수를 줘야 한다고 처음으로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어려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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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런스 2006-03-1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행해서 실패하는걸 인정하는건 또 다른 어려움인거 같아요. 흑흑

hnine 2006-03-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 무슨 일이??
제가 위에 쓴 20, 30대에 시도했던 일들이라는 것, 저도 개인적으로는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어요.
힘냅시다~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 당신 삶에 숨어 있는 '유쾌한 프로젝트'를 찾아서
김진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라는 책을 읽고서 김진애 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 1995년 20대 끝자락.

이후로 저자가 말하듯 자아분열적 30대를 지내면서 '사람으로 자라기 ('자라기 시리즈'로 출판된 세권의 책 중 한권)'  를 읽은 것이 2004년 30대 끝자락.

 '마흔살 성년 파티'를 해야할 때라고 저자가 주장하는 40대에 이르러 읽게된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어쨌건 계속 일하는 사람이던 나에게, 여성, 남성을 막론하고 자기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이 정도의 마인드와 자세(attitude)를 가져야하지 않겠냐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들이었다.

20대는 부럽긴 하지만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시기라고 한 것이라든지, 위에 말한 '자아분열적 30대 여자'라는 글은 어느 잡지에서 처음 대하고서는 얼마나 공감을 했든지,  내가 느껴오던 것들을 이렇게 글로 딱떨어지게 묘사를 해내는 저자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40대에도 일하고 있지 않으면 전혀 일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저자의 소신. 30대 여자를 품평하는 딱 한가지 기준은 근사한 40대로 넘어갈 만큼 될성부른가 하는 것이란다.

어쩌면 글을 이리도 호탕하면서 섬세하게, 자기 철학 분명하게 쓸수 있는가.

나의 경우, 30대의 그 분열적 시기를 결국은 분열로 마감한 때문인지 그리 근사한 40대를 맞이하진 못했다. 하지만 아직 40대의 초반 아닌가? 아직도 치열한 30대의 연장선을 걷고 있는 느낌이지만, 언젠가 오리라.

좌우명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하는 말, '일을 한다. 일을 잘한다. 일을 즐긴다.' 란다.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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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3-1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저도 곧 40대 반열에 들어섭니다. 읽어봐야 겠습니다~

이리스 2006-03-1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분열적 30대 라니.. 으흠.. 어쩐지 위로가 되는 표현입니다.. ^^

hnine 2006-03-1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책 구하셨다니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낡은구두님,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LovePhoto 2006-03-13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분열적 30대 여자"라.....
"자아분열적 30대 남자"도 있는데.....
 
된장 끓이는 여자
한혜영 / 문이당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소설, 이 덕자의 '나팔수'를 다시 읽는 느낌이었다.

미국 이민자, 중년의 삶,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고단함, 그러면서 한편으로 관조적으로 바라볼수 있는 여유, 나름대로 결국 평화로운 안정에 정착함으로 소설이 마무리 됨으로써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식상하지만 안심되게 하는 것들이라든지.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면 '된장 끓이는 여자'라는 제목이 안 붙었을것이다.

작가의 시집을 먼저 읽고서, 소설도 낸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중 제일 먼저 구해진 것을 읽은 것인데, 작가의 말대로 체험이 우러나오는, 그것이 작가 자신의 체험이든, 아니면 이웃의 체험이든, 솔직한 소설. 그래서 너무 극적이지도 않고, 특별한 문학적인 돋보임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문장들은 적지 않았던 반면,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가 참신하다든지, 감동적이라든지, 미처  생각 못했던 어떤 것을 말해준다든지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읽게 하는 소설이었다.

미국에서 십년, 이십년을 살아도 된장을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어쩌면 사람의 입맛이 말보다, 마음보다, 표정보다 더 정직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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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하게 한국소설이 안 맞는게, 그 '솔직함' 과 '공감' 때문이더라구요.
소설에서만큼은 좀 '다른' 삶을 체험하고 싶은가봐요.

hnine 2006-03-1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하이드님, 그게 바로 제가 외국 소설에 올인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랍니다.
이럴수가 ^ ^
 
백만불짜리 습관 -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부자, CEO 습관론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서사봉 옮김 / 용오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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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공부는 시간 날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습관이 되어야 하는 거라고. 한창 대학 입시로 열올릴 때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지금의 모습은 우리의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의 결과이며, 위대한 인격과 능력, 리더의 자질을 가진 사람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수많은 세월을 자신을 갈고 닦는데 바쳐온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적인 미래상을 창조하고, 그렇게 되기 위한 행동들을 습관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반복해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 어떤 습관도 연습과 반복을 통해 학습될 수 있다고.

밑줄칠 부분이 많은 책이었고, 나름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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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3-0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밑줄치며 읽어보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