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날은 어두워 가고,

다린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시간 다가오는데,

박차고 일어나 오늘 저녁 준비를 해야하는데,



이리 몸이 무겁고 자꾸 눕고만 싶어지나.

"엄마~"하고 셔틀버스에서 뛰어내릴 아이에게

뭘 만들어주나 오늘 저녁은.

에고...머리가 자꾸 아래로.

도리도리~~~ 까꿍!  머리 들어라!! 기운 내랏!!

 

 

 

--> 지난 여름, 주말 농장에서 고추 따는 다린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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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농장이 아이에게 참 좋겠네요. 저도 고추 키워보아서 아는데 하나만 따도 얼마나 귀하게 먹게 되는지

hnine 2005-12-1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는 키우기에 별로 소질이 없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별걸 다 하게 되었네요. 여기 다녀오는 날이면 옷이랑 신발이랑 전부 흙투성이가 되곤 했었어요. 나중에 커서 기억이나 할지. 하늘바람님, 요즘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고군분투 하시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끔 머리 아프면 밖에 나가 바람도 쐬시고요...

아영엄마 2005-12-1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아이들은 다 기억할거예요.(그래서 제가 아이들 커서 왜 이렇게 데리고 다닌데 없이 키웠느냐고 할까 걱정입니다. @@)

hnine 2005-12-1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고작 생각해낸것이 수제비. 지금 수제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흑흑...

ceylontea 2005-12-1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농장.. 저도 지현이 좀 더 크면 가보고 싶어요..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겠지요?

hnine 2005-12-1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eylontea님, 아이들에게 뭐든 직접 해보게 하는 것 이상 좋은 교육이 없는 것 같아요. 부모가 좀 힘들긴 하지만 ^ ^

세실 2005-12-1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귀여운 다린이. 이름도 예쁘네요~ 간식 맛난거 만들어 주셨죠?
 

참 이상하다.

다른 분의 글을 읽다가

'추운 날 호호 불어가며 먹는 포장마차의 오뎅국물,,,'이라는 대목을 읽는데

왜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이 찡 해질까

난 원래 오뎅을 비롯해서 오뎅 국물을 즐기지도 않거니와

예전에 길을 가다가 남편이 저거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에잉, 뭐 그런거를 먹어...하고 지나치곤 했는데 말이다.

참 알 수 없다 이 내 기분이라는 것을.

중학교 2학년때 선생님께서 칠판에 써주신 말씀,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은 눈물을 적게 흘린다." 가 생각난다.

그때도 눈물이 많았던 나는 그 말이 가슴에 꽂혔었나보다 지금도 이렇게 생각나는걸 보니.

아무튼,

오늘도 아침부터 날씨가 만만치 않은데,

하루 종일 밖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또 그 많은 노숙자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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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1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그생각했습니다. 어릴때 춥다하면 엄마는 늘 밖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생각하랬죠. 그러면 그 사람들은 당연히 춥지 그랬답니다. 참 철없죠. 그런데 정말 발도 얼고 귀도 얼고 손도 얼어가며 장사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게 생각해야할것같아요.

세실 2005-12-1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밖에서 장사하는 분들 생각하면 잠시 밖에서 떤것 가지고 춥다고 해서는 안되겠습니다.......늘 아래를 보고 살아야 하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남은 연말.... 배려와 겸손을 생각하며 조용히 지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리스 2005-12-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딴지 거는 것 같긴 한데.. 음.. 오뎅 원가가 50원이라고 -.- 길에서 손수레에서 오뎅과 떡볶이 파시는 분들 차가 오피러스급 이상이라죠.. 기본이. ㅠ.ㅜ
뭐 그런것과 상관없이 저는 갑자기 오뎅이 먹고싶어졌습니다. ㅋㅋ

hnine 2005-12-1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오피러스급 이상? 허걱...
뭐 딴지라도 좋습니다~ ^ ^

sooninara 2005-12-1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몸이 편해서인지 별것 아닌것에 눈물이 핑 돌때가 많아요.
그렇다고 제가 감정이 풍부한것도 아닌데..호르몬의 변화일까요?
정식으론 처음 인사드립니다. 앞으론 자주 뵈요^^

hnine 2005-12-1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반갑습니다~

아영엄마 2005-12-1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들, 날이 추우면 바깥에서 견디어 내기가 더 힘들어지겠지요.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절실하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LovePhoto 2005-12-15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오뎅 하나하나에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스며들어 있겠지요...
포장 마차 안에서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국물에 푹 담궈져 있는 오뎅이 무척 먹고 싶어집니다...(간장 종지에 폭폭 찍어가면서...)
 

오늘 아침 6시 반부터 일어나더니, 내가 밥을 하는 동안 옆에서 며칠 전 사준 레고를 가지고 놀다가 다린이.

다린: 엄마, 나도 나중에 커서 어른되먼~, 내 아들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줄꺼다요 ~ (해줄꺼에요 라는 말을  이렇게 한다. 안 고쳐지네...)

나: 그럴래?

다린: (혼잣말로) 아들 이름은 모라고 지을까~

다린: 방방이!!

나: 방방이? 김 방방? 야~ 귀엽다 그 이름!

다린: 우하하하...그치요? 귀엽죠?

잠시도 가만 안 있고 방방 뛰는 아이는 바로 다린이. 자기를 닮은 아이를 나으려나보다.

정말 쪼~만하던 녀석이 언제 저렇게 컸지? 참...웃음도 나오고, 또 괜히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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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2-1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방방이. 귀엽네요~
엄마가 얼마나 잘 해주시면...흑...우리 애들이 불쌍해져요. 저도 눈시울이 핑~

호랑녀 2005-12-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김방방의 할머니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뱃속에 있을 때의 애칭이 벌써 생겼네요 하하

hnine 2005-12-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히히...고맙습니다. 이렇게 일찍 할머니가 될 줄은.
세실님, 다린이 녀석, 반어법이예요.

하늘바람 2005-12-1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린이란 이름 너무 예쁘네요

아영엄마 2005-12-1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마다 아옹아동하다가 어느 날 문득 아이가 커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괜시리 눈물이 나지요.

sooninara 2005-12-2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녀는 방실이?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진주 2006-02-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정말 귀여운 아이네요.
방방이 할머니도 꽤 귀여워 지네요~
 
돼지들에게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59
최영미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개 시집의 끝에는 추천하는 시인이나 문학평론가의 시 해설이 딸려 있던데,

최영미의 이번 시집에는 그런게 없다. 시인의 간단한 에필로그 뿐.

<돼지에게>를 포함한 최영미 시인의 세권의 시집, 세권의 산문집, 한권의 소설, 모두 읽고, 또 가지고 있는 나. 

돼지와 여우의 우화같은 비유가 시 속에 등장하고, 곳 곳에 역시 영혼까지 보았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그러나 추억으로만 남은 사랑의 흔적이 뚝 뚝 묻어나온다.  열 편의 시를 쓰고도 내 안의 그를 몰아내지 못한 건 물론,  세권의 시집으로도, 정리될수 없는 그런 사랑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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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3 0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5-12-13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군요. 리뷰쓰면서 하이드님은 아시려나 했었습니다 이 시집의 정보를 하이드님 서재에서 처음 들었으므로 ^ ^
맞아요. 오만해보이는 사람들, 잘 보면, 뭔가를 위장하기 위한 오만함일때가 많더라구요...세상과의 소통은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경우에서도.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늘바람 2005-12-1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은 것같아요. 아무리 오래된 사랑이라도 잊은 척 할 분이죠.

hnine 2005-12-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해야겠지요...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에 이어 두번째 읽는 저자의 책이다.

처음부터 색연필로 줄을 치며 읽은 책이다.

제목이 우선 '대화법'인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에 서투른 한국사람, 특히 한국 부모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 대화가 아니라 부모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자식으로부터는 마지막으로 예, 알겠습니다 라는 수긍의 대답만을 기대하는 부모들. 우리 부모님들도 대개 그런 방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렇게 자란 나 역시 은연중에 아이에게 그런 식으로 대화가 아닌 지시 전달 방식을 택하고 있지나 않은지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반성의 기회를 준것 만으로도 이 책을 사서 읽은 의의라고 생각한다.

내용중 5세-초등2학년 아이들을 위한 대화법을 간추려보자.

*아이의 잘난 척을 인정해 주어라 (요즘 부모들이 이건 잘하는 것 같다~)

*아이머리가 영리해지는 대화를 하라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습관, 아이에게 정해진 답을 유도하지 말고스스로 논리를 세워 말할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라)

*아이가 모르는걸 물을때가 기회다 (우리부모님께서 내게 제일 잘 해주셨었다고 생각되는 점. 그런데 나는 지금 두번 연속되는 질문이면 벌써 대답해주기에 지친다, 성의가 안 들어가고 답변이 짧아진다)

*아이가 거짓말을 해도 걱정하지 마라 (이런 류의 대범한 마인드가 아이 키울때 때로 필요하다는 얘기)

*꼭 지키게 해야할 규칙 3가지 (내아이가 이것만은 지켰으면 하는 것은 저학년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벌써 정면으로 그 가치에 맞서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내가 쫓는 방식은 이렇게 밑줄 긋고 요약해서 기억하고 적용한다기 보다, 늘 이런 책을 가까이 하면서 기본적인 마인드를 다지자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에필로그를 대신해서 쓴 글이 맘에 와닿는다. 아이를 길러본 사람은 자기의 틀, 자기의 가치관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는 말, 하지만 아이때문에 오히려 막바지 순간에도 발휘되는 힘.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리라.

생명을 키우는 위대함과 행복을 지금 만끽하라고, 행복한 순간은 금방 지나간다는 말이 웬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자꾸 내 눈길을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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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1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키울 때는 곡 필요한 책이겠어요

hnine 2005-12-1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생기기 전에 미리 읽어도 좋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