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라지만 이렇게 둘러보고 시간을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어제 광양 다녀오고서, 사실은 별로 아프지도 않은 다리를 풀어주어야 한다는 구실로 남편을 일으켜세워 30분 정도 산책이나 한다고 나섰던것이었는데, 일단 집을 나서면 꼭 안가본 길로 가보려고 하는 남편때문에 시간 초과. 다녀오니 진짜 다리가 아프더라 ㅠㅠ

개나리는 꽤 피어있는걸 봤는데 진달래 봉오리는 어제 처음 봤다.

저 길로 쭉 가면 어디가 나올까
생각만 하고 오른 쪽으로 돌아나왔다.

"시골이야 시골. 우리 집 근처에 이런데가 다 있었어."
동네 산책할때마다 남편과 하는 얘기.

"어, 이 나무는 사람 손이 좀 갔는걸!"

이렇게 시골길 같은 곳을 걷다가 위의 집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혼자 숨어있는 듯한 집 앞에 목련이 일렬로 활짝 피어 있었다.
마치 꿈을 찍는 사진관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누가 살까?




빛을 향해 검은 장막을 뚫고 자라나오는 식물. 살겠다고!



우물 참 오랜만에 본다. 물론 쓰지 않는 우물이지만, 그래도.



어제 사람 많은 광양 매화나무 꽃 구경도 좋았지만,
오늘 사람 없는 한적한 우리 동네 나들이도 좋았다고,
돌아오며 내가 그랬더니 남편도 그렇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