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면 옛 그림이 재밌다 - 쉽게 재밌게 읽는 옛 그림 길라잡이
윤철규 지음 / 이다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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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그림에 대한 지식이라곤 오래전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이론으로 배운 그 얄팍한 정도 밖에 되지 않는지라, 박물관 회화실에 가볼라치면 국보로 지정된 그림을 앞에 두고도 뭐가 좋은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우선 저 그림의 제목이 뭐라는건지, 제목 옆에 저 괄호 안의 설명은 뭐라는건지,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모르니 좋아하기 어려운건 당연한 결과.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대다수의 이런 사정, 그래서 이런 책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저자와 출판사가 잘 간파했나보다. 제목처럼 이것만 알면 옛그림이 재밌어지는건 아니겠지만, 그림에 대한 관심과 보는 재미를 증가시킬 것임은 확실하다.

첫장의 내용이 옛그림의 용어편. 두루마리, 족자, 병풍이라는 용어를 보자 다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옆으로 긴것이 두루마리, 가로보다 세로가 길어서 아래로 늘어뜨린게 족자, 가리개 용도로 제작되었다가 접이식 그림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 병풍. 이렇게 다르구나, 금방 이해가 된다.

그림 아래엔 의례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기 마련인데, 작자 이름, 그림 제목, 그리고 옆에 지본담채, 견본담채, 지본수묵, 등등의 말이 나온다. 알면 간단하다. 종이에 그렸으면 지본, 비단에 그렸으면 견본이다. 먹으로만 그린건 수묵, 채색 가운데 옅게 채색한 것은 담채 라고 한다. 가끔 금분이나 은분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은 금니, 은니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림 제목은 < >, 즉 꺾쇠괄호 안에 적어 넣는다. 읽으면서 눈과 귀에 가장 안들어오는 부분은 붓과 먹 쓰는 법, 즉 그리는 기법에 관한 부분이다. 부벽준, 피마준은 그래도 들어는 봤다 (부벽준은 큰 도끼로 내리치면 드러나는 단면처럼 보이게 그리는 기법, 피마준은 붓으로 얇고 가는 선을 평행하게 여러 번 중복해 긋는 기법이다). 절대준, 하엽준에 이르면 금시초문. 선으로 형태를 나타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몰골법과 구륵법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겠다. 최소한 이런 경우 용어의 한자 표기를 알면 그 뜻을 더 쉽게 기억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책만 보며 낱말 뜻 공부가 아니라 그림을 보면서 용어를 함께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정선의 진경산수야말로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많이 들어보았을텐데, 여기서 진경을 실경과 대조적으로 쓰였다는 것. 즉 실제 경치 (실경) 그대로 그리는데서 나아가 눈앞에 보이는 경치 그 이상을 그렸다는 뜻이다.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대부분의 그림이 중국 화풍을 따라하는데 비해서 겸재 정선이 창안해낸 새로운 산수화 기법이라는 데에 있다는데 실제로 책을 읽다보니 우리 옛 그림이라는게 중국 화풍을 따라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어느 화풍이나 화가를 설명하려면 거의 시작은 중국의 화풍부터 설명이 나오고 우리는 그 영향을 받았다고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 그렇지 않은 예라면 일월오봉도 한가지. 왕이 머무는 곳의 배경에 왕권을 상징하는 장식화이다. 이 그림은 조선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이제 박물관 회화실에 가면 그림 앞에 머무는 시간이 좀더 길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그럴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설명도 쉽고, 찾기 쉽게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책 속 그림도 분야별 대표적인 것들로 충분히 수록되어 있어 읽는 동안의 즐거움도 컸고 소장하고 있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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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야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밤 10시가 다되어 아들 아이가 사진을 찍으러 나가겠다고 했다.

그 시간에 혼자 보낼 수 없어서 같이 나갔다가 나도 사진을 몇장 찍어온 날이다.

우리 아파트가 지어진지 이제 5년 정도 되었고, 그 전에는 어떤 곳이었는지 이사오기 전엔 와본 적 없어 확실히 모르지만 아파트 주변으로 조금 나가보면 짐작이 안되는 바는 아니다. 논이 있고 밭이 있고, 오래 된 집들이 있는 동네가 아직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 가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 썰렁한 곳인데 한밤중에 가보긴 처음이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가로등도 켜 있고 분명 사람들이 아직도 사는 동네인데 골목길엔 사람의 자취가 없었다. 사람 자취가 없는데 사람은 분명히 사는 곳이라는 그 느낌이, 아련하게도 하고, 반대로 정신 바짝 들게 하기도 하고, 그런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사진에 그런 감정을 담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은 그러면 내가 프로작가이지 아마츄어겠는가? 위안하면서.

 

난 12번, 13번 사진이 제일 좋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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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7-11-1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8번 14번이 맘에 듭니다^^

hnine 2017-11-11 21:58   좋아요 0 | URL
8번과 14번이 맘에 드신다구요, 예~ 참고하겠습니다~ (어디에 참고하겠다는건지 ^^).
감사드려요. 8번 사진의 저런 가로등도 참 오랜만에 봤어요. 사람 하나 안지나다니는 골목길을 저 가로등이 지키고 있더라고요.
14번 사진의 갈라진 벽을 보는데, 처음엔 단단했던 그 벽이 갈라질 걸 알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벌어진 틈에서 혹시 작은 풀이라도 자라주지 않을까 가능성 희박한 희망을 품어보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nama 2017-11-1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울컥했어요. 50여 년 동안 우리 가족의 베이스캠프였던 부모님 집이 생각나서요. 이제는 갈 수 없는 남의 집이 되어버렸지요.

hnine 2017-11-11 22: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울컥! 저 날 사진 찍으며 들었던 감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웬지 모를 그 울컥이었어요.
결혼 해서 처음 살던 집은 지금이라도 가보면 다른 사람이 잘 살고 있지만 어릴 때 살던 집은 흔적도 없어진지 오래이지요. 아마 저는 찾아가래도 못 찾아갈 것 같아요.
집도, 골목길도, 간판 글씨도, 가로등도, 가로등 불빛 마저도 마치 오래 된 어린 시절을 보는 듯 해서 마음이 따뜻했다가 또 약간 서글퍼졌다가, 그랬답니다.

qualia 2017-11-1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부터 시골 면 소재지에 살았었던 저로서는 위 사진들이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집니다. 온갖 추억과 회한이 스쳐 지나가는데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아늑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허름한 집들, 골목길처럼 구부러져 돌아나가는 길들, 슈퍼 간판을 단 손님 없는 오래된 구멍가게, 담벼락 위로 솟아올라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있는 감나무, 최소한의 손기술로 지은 듯한 건축양식도 미학도 없는 볼품없는 집들, 立春大吉(입춘대길) 建陽多慶(건양다경) 기원문을 써붙인 고색창연한 옛집 대문, 얼기설기 삭아빠진 ‘스레트’ 지붕 위를 지나가는 전깃줄들, 낡은 성냥갑 같은 시멘트 건축물, 금이 쩍쩍 간 담벼락, 야트막한 산 아래 옹기종기 불을 밝히는 마을 풍경... 위 사진들 모두가 제 옛 고향 풍경 그대로입니다. 정말 너무 좋아요~ hnine 님이시니까 저런 사진 찍을 수 있는 것이겠죠. 아무나 저런 사진 못(안) 찍을 것 같아요.

hnine 2017-11-11 22:07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은 아파트 숲 속에 살고 있으니 저렇게 어릴 때 내가 놀던 골목길, 우리 동네 풍경 같은 곳을 보려면 일부러 멀리 찾아가야 볼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집에서 몇분 안되는 곳에 저렇게 아직 남아 있을 줄 몰랐답니다. 반갑기도 하고 여기도 언젠가 없어지겠지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이렇게 보면서 감상에 빠지는 사람과 저 집에 진짜 살고 계시는 분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스레트‘지붕! ^^ 이 말도 참 오랜만에 입에서 불러보네요.
사진 보고 같이 느껴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그래주시듯이...^^

혜덕화 2017-11-1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좋아요.
가난하고 불편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 동네 풍경처럼
찾아보면 내 마음에도 금 간 벽처럼 시간이 멈춘 듯한 추억도 남아있겠지요.^^

hnine 2017-11-11 22:11   좋아요 0 | URL
가난하고 불편했지만 행복했던. 저희 어린 시절, 그랬지요. 학원도 없었고 공부 스트레스도 없었으니까요. 맛있는 거 먹으며 행복했고, 아이들과 뛰어놀며 행복했고, 용돈 같은 것도 몰랐고 게임 같은 것도 몰랐는데 말이어요.
잠깐 사진 찍으러 나가서 저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저는 지나온 시절을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살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고 있었다는 것도 웬지 부끄러웠고요.

프레이야 2017-11-1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비슷한 느낌의 사진들이 있어서 그걸 불러주네요.
아들이 저렇게 컸군요. 와우!!!

hnine 2017-11-11 22:1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사진도 보고 싶어요.
아들 어릴때 알라딘 서재를 시작했는데, 많이 컸지요. 방년 17세랍니다. 제가 열마디 하면 겨우 한마디 대답하는 ㅠㅠ

서니데이 2017-11-1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8번이랑 11번, 13번 사진이 좋은데요.
13번은 불빛 때문에, 조금만 가면 저 안쪽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조금 고단해도 조금만 가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실은 우리집이 아닌 잘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집이겠지만, 그래도 그런 느낌입니다.^^
사진 속에서는 찍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것 같아요. 사진을 찍는 사람이 보는 작은 프레임이라는 것들요. 사진찍는 아드님을 찍은 사진에서도 조금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hnine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hnine 2017-11-12 10:02   좋아요 1 | URL
맘에 드시는 사진 고르시느라 사진은 한번 더 봐주셨겠네요, 고맙습니다~ (꾸벅)
찾아갈 집이 있다는 것 만큼 사는 동안 다행스런 일이 있을까 싶어요. 누군가 기다려주는 집이라면 더욱 좋을거고요.
뭐 하다가 이제서 한밤중에 숙제 생각을 했느냐고 아들에게 싫은 소리 좀 했더랍니다. 그래도 늦게 나마 생각나서 숙제 해가니 다행이다, 그건 조금 후에 마음을 고쳐먹은 후 든 생각이고요 ^^

sslmo 2017-11-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번이랑 7번이요~^^
마음에 등불 하나 켠듯 여겨진달까요.
사진이 죄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 좋네요~^^

hnine 2017-11-14 18:01   좋아요 0 | URL
쌀쌀한 밤에 나가서 찍었는데 불빛 때문에 오히려 사진은 따뜻하네 나왔어요. 저런 불빛 본지 오랜만이죠?
7번 사진의 하늘과 구름, 정말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 맘에 드신다니 기뻐요. 말이 짧으니 사진으로 밖에 표현 못해요. 3번 사진의 저 골목으로 계속 가보고 싶은데 밤이라 좀 무섭기도 하고 ^^
저는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또 약간 서글퍼지기도 하고 그러던걸요.
 
영국이라는 나라 - 고정애의 영국 편력기
고정애 지음 / 페이퍼로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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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 한복판에 수백년 내려오고 있는 오래된 건물이 있고, 그 사이에 최신 경향의 실험적 건축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끼어 있는 나라. 오래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나라. 분명히 다른 영국인의 유머. 알면 알수록 더 모를 것 같은 나라 영국이다. 우리가 너무 미국 중심의 서구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일까 생각하지만 이것 역시 잘 모르겠는건 마찬가지.

 

책 제목이 <영국이라는 나라>가 아니라 <영국이라는 _ 나라> 로 되어 있다. 우리는 그냥 "영국"이라고 말하고 쓰지만 이것을 영어로 표기한다면 잠시 고민해야 한다. England, Great Britain, United Kingdom 중에서 뭐라고 써야하나 하고. 책을 들춰보면 첫 장 (chapter) 소제목이 "영국은 없다"인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영국이라고 할때 우리는 쉽게 한 나라 단위로 얘기하지만 알고 보면 그 속에 영국,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라는, 또다른 의미의 "나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정체성의 나라 영국. 거기엔 긴 역사가 있고 배경이 있고 이유가 있는데 이것은 잠깐의 여행 경험을 통해서는 물론 아니거니와 몇년 살다 왔다고 해서 저절로 알아지지도 않는다. 알려고 하는 의지와 파헤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처럼. 어쩌면 영국인 그들 조차도 그럴지 모르겠다.

 

역사학자 박지향은 그의 책 <클래식 영국사>에서, '근대 영국의 진정한 기적은 혁명을 겪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너무나 많은 혁명들을 실제 혁명에 귀의시키지 않고도 동화시켰다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며 '전제정, 외국의 침입, 혁명으로부터 면제됐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여러 제도가 옛모습 그대로 남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영국은 진정으로 제도를, 사회를 개혁할 기회를 잃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이네들에겐 자신들의 역사, 제도, 관습 등이 지속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 (152쪽)

 

위의 인용은 영국에 999년 계약이 가능한 배경으로 이러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음을 간파한 저자의 설명 부분이다.

 

입만 열면 출신 계급이 드러나는 (옷차림이 아니라) 나라이다. 말하는 즉시 신분을 알 수 있단 얘기이고 어떤 영어를 어떻게 구사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케이트 폭스라는 인류학자의 말을 빌면, 영국에서 한 사람이 입을 열면 그것은 사회적 GPS 역할을 하여, 그가 계급 지도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려준다고 까지 했다. 이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할 얘기가 많지만 자제하고.

저자와 현지인들과의 인터뷰 내용도 여러 군데 삽입되어 있어 흥미로왔는데, 이중엔 대학의 언어학과 교수, 화제가 된 책의 저자, 런던에서 300년 동안 내려오고 있는 와인상 주인, <셜록> 두 주연 배우 등, 저자의 발로 뛴 노력과 열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영국에 거주하면서 쓴 달달한 생활기나 여행담이 아니다. 마치 영국에 대한 칼럼을 쓰듯이, 재미보다는 정보를 주기 위한 팩트에 충실한 책이라고 할수 있다. 최근이랄 수 있는 2014년부터 3년간 런던 특파원을 지낸, 저자의 직업은 기자. 현재 영국의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역사적 배경을 알고 싶다면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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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마곡 추갑사라는데, 나에게는 또갑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주 가는 갑사이다.

이유는 한가지, 집에서 가까와서.

 

지난 주말에도 다녀왔다.

딱히 불교 신자가 아니면서 절에 종종 가는 목적은 아마 주변의 나무와 풀과 하늘과 꽃, 그리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듣기 위해서일거다.

 

 

 

 

 

남편은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고 아쉬워했지만.

 

 

 

 

 



이 구름 사진은 현재 내 폰 배경으로 사용중 ^^

 

 

 

 

 

 

 

 

 

 

 

 

 

 

 

 

 

 

 

 

 

 

 

 

 

 

 

 

 

 

 

 

 

 

 

 

 

 

 

 

 

원래 이날 계획은 갑사 가는게 아니었다.

 

아이의 학교 과제가 마침 남편 일과 관련 있는 것이라기에 주말을 이용해 남편이 아이 과제 하는 것을 봐주기로 했었는데, 늦잠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니 일어나는게 우선 귀찮은 아이가 자기가 혼자 알아서 하겠단다. 주말 아니면 아빠가 도와주기 어렵다고, 남편이 좀 강력하게 말하자 아이 입에서 나온 말, 내 숙제이지 아빠 숙제냐.

 

마음이 좋지 않은 남편, 밖에 나가 담배 한대 피고 들어오더니 나보고 바람 쐬러 나갔다 오자고 했다. 그래서 갑사를 가게 된 것. 

 

이런 저런 소소한 일들로 갑사가 내게는 또갑사가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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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1-0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 살짝 따뜻하다는데, 바람불어서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내일은 날씨가 추워질 거라고 하는데, 요즘은 추워진다는 이야기를 매일 들어서, 미리 추워지는 기분이예요.
바깥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hnine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hnine 2017-11-08 20:36   좋아요 1 | URL
내일은 든든하게 옷입고 나가려고요.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게 지내세요.
 
GMO : 유전자 조작 식품은 안전할까? 함께 생각하자 2
김훈기 지음, 서영 그림 / 풀빛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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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라딘에 이 책 리뷰가 눈에 자주 뜨여 보니 저자가 김훈기.

몇년 전 이 저자의 책 <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을 읽었었다.

 

 

 

'생명공학을 소비하는 시대' 라는 제목도 참신했고, 전공자가 읽어도 매우 유용한 정보, 비전공자가 읽어도 이해가 쉽도록 잘 쓰여진 책이었기때문에 저자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GMO, 유전자 조작 식품은 안전할까?>도 망설임 없이 구입하여 바로 읽어버림!

 

비슷한 주제인데 <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가 비교적 자세한 설명과 구체적 자료까지 꼼꼼하게 제시한 책이라면 이번 책 <GMO 유전자 조작 식픔은 안전할까>는 어린 학생들까지 대상 범위를 넓혀, 이해하기 더욱 쉽고 꼭 필요한 중심 내용을 요약해 놓은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당연히 내용은 GMO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할 것이고, GMO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닌, 인간이 일부러 만들어낸 것인데 왜 GMO는 만들어가지고 안전하네 안전하지 않네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일까? GMO는 왜 만들었을까 하는 얘기가 다음에 나온다. 가장 주된 목적이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다는 것이었는데, 과연 우리 인류가 현재 그 정도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지. 물론 아직도 먹을 것이 모자라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지만 GMO가 과연 그들을 위해 쓰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럼 과연 GMO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누구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인가. GMO가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 만족하게 하는가?

어느 하나 뺄 내용이 없이 알차다. 그리고 위의 <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보다 훨씬 쉽고 요약적이다.

그렇다면 GMO의 안전성은 누가 어떻게 시험하고 판정하는가를 다음으로 얘기한다. 90일 동안의 동물 실험 기간이 과연 안전성을 판정하기 충분하달 수 있는가 (그나마 우리 나라는 14일).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GMO의 안전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GMO 수입왕이라는데 (이렇게 되기 까지는 강대국의 횡포와 정치적 배후가 관련되어 있으나 이것은 다른 책에서 읽은 바 여기서는 생략한다) 최소한 나는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따져보자. .

100%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를 골랐다고 해서, 100% 국산콩으로 키운 콩나물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골랐다고 해서 내가 오늘 먹은 음식중엔 GMO 식품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 GMO 식품의 대부분은 완성된 음식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빵, 과자, 떡볶이, 음료, 아이스크림, 스낵, 소스, 유제품 등 중에서 하나라도 먹었다면 우리는 이날 GMO 식품을 먹었다고 보아야 한다. 거의 모든 가공 식품을 만드는데 GMO옥수수가 기름으로, 단맛으로, 빠짐없이 사용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4 major imported GMO to Korea =

1. GMO 콩

2. GMO 옥수수

3. GMO 목화 (면실유)

4. GMO 캐놀라 (캐놀라유)

 

GMO 표시를 소비자가 가장 알아보기 쉽게 표시하는 곳은 유럽과 중국, 대만 정도. 가장 열악한 곳은 GMO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미국이라고 한다.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서 알지 않으면 안되는 실정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사이트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포털 (foodsafetykorea.or.kr)에 한번 들어가보았다.

 

 

 

위와 같은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고, 현재 국내에서 심사가 진행중인 GMO의 종류를 알수 있다. GMO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제공은 물론.

 

이제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지식으로 알고만 있을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이고 내용 좋고 그림 삽입 많고 설득력 있어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읽어도 좋겠지만, 학교나 모임에서 GMO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실천 방법을 알아보기 위한 교육및 세미나, 강의 자료로 쓰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흥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위에 말한 저자의 다른 책 <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사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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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1-0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먹는 식품 중에서 점점 GMO가 들어간 것들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hnine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hnine 2017-11-07 22:3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GMO에 대해 알기 시작으로 이 책 추천해드릴만해요. 오늘 저만 해도 식용유가 사용된 음식을 먹었으니 GMO를 피할 수 없던 셈이지요. GMO자체의 안전성도 안전성이지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검사해놓고 그 결과 가지고 자신있게 안전하다고 판정내리고 문제없다고 떠드는 정부, 국가에게 우롱당하는 느낌이 더 기분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