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어린이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게 된 후로 어린이책이라는 걸 거의 안 읽은 것 같다. 그동안 나의 어린이책 사랑은 그러니까 어린이책 사랑이 아닌, 자식 사랑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런데 이 책의 경우 굳이 구해서 읽어보게 된 것은 아는 작가의 책이어서도 아니고 출판사에서 직접 어린이들100명에게 읽혀보고 가장 재미있다고 선정된 수상작이라는 것 때문도 아니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내놓을 만큼 '복제인간' 이라는 것이 이제 과학용어의 울타리를 뛰쳐 나가 어린이책, 그것도 과학 상식 분야책이 아닌 이야기책의 제목으로 까지 갔구나 하는 약간의 놀람과, 그렇다면 과연 이 복제인간을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썼기에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제일 재미있다고 뽑아주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책표지 그림의 왼쪽 아이가 말하자면 '원본 (original)', 오론쪽에 초록색 아이가 '복제인간'이다. 이 복제인간을 만든 사람은 다름아닌 원본의 엄마. 천재과학자였던 엄마 윤박사는 미국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면서 인간복제에 관심이 많아진다. 그래서 막 태어난 아들 윤인구의 입속에서 체세포를 채취하고 연구실에서 구한 난자를 이용하여 수정난을 만들고 그것을 엄마 본인의 뱃속에 넣어,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복제인간 만들기를 직접 확인해보고자 한다. 그러다가 한방에 실험이 성공하여 태어난 아이가 복제인간  윤봉구이다.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걸 알게된 봉구는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인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혹시 심장이 약한 형을 위해 일부러 만들어진 아이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고 이야기는 이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어 나가느냐 쪽으로 흘러가며 마무리 된다. 여기에 어린 나이지만 자장면을 좋아하여 장래 중국음식 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꿈의 실현을 위해 가족으로부터 꿈을 인정받고 그 꿈을 실현시켜줄 요리 보스를 만나기 까지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방송국에서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 대본 집필 경험이 있고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는 작가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도록 이야기를 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줄기세포로 복제인간을 만들기 까지의 과정도 어린이들 수준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른의 관점에서 읽으니 아이들만큼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며 읽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이런 주제의 책들이 어린이책으로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는 요즘에 부응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두가지 덧붙이자면, 첫째, 복제인간 만들기가 그렇게 단 한번 실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이야기속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무리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 둘째, 제목은 복제인간 윤봉구 라고 되어 있는데 봉구는 이미 복제인간으로 태어났고, 오히려 세계최고 자장면 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꿈을 봉구가 어떻게 펼쳐나가는가 하는게 더 주 내용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복제인간 하면 우선 아직도 정립되지 않은 윤리적 문제를 먼저 떠올리고 심각해지는 이 어른의 눈으로 어린이책을 읽는다는 것 부터 무리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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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7-10-1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올리신 시간 보고, 어쩐지 경건해졌어요! ㅎㅎ;; 이제 어린이가 아니죠.. 어린이가 아니게 된지는 몇년이 흘렀겠지만 ㅎㅎ

hnine 2017-10-15 21:17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아침잠이 좀 없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는게 금방이더라고요. 키도 제 아빠보다 더 큰지 오래인데, 자꾸 어릴 때 귀염떨던 때가 생각나면서 신기하기만 해요.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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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 책 제목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때가 있었다. 그때를 살짝 비껴가긴 했지만 이제라도 읽기를 잘했고 놓치지 않아 다행인 책.

일곱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쇼코의 미소>

쇼코의 그 알수 없는 이질감의 정체가 뭔지, 끝까지 다 읽도록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동시에, 쇼코와 소유(화자)가 겹쳐졌다 떨어졌다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어느 대목에선 최은영 작가와 쇼코가 겹쳐 보이기도 했다.

예의 바르지만 진심은 따로 있는 듯한 쇼코의 미소, 말, 행동. 저 깊숙히,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낫지 않은 상처가 있지만 드러내기가 두려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어 택하는, 가장 수동적이고 효과 없는 표현 방법이 바로 '미소' 아닐까. 

<씬짜오, 씬짜오>

개인의 삶에 국가의 과거가 개입할때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개인 차원에서의 용서와 배려로도 감당 안되는 과거라면. 우리의 슬픈 역사가 만들어낸 슬픈 가족사. 씬짜오는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베트남어이다.

<언니, 나의 작은, 순애언니>

이 짧은 작품 속에 여러 이슈가 담겨 있다. 대한민국 근대사, 반공, 독재, 억압, 무고, 가족, 여성문제. 엄마 (해옥)와 먼 친척 이모 (순애)의, 다른 것 같지만 결국 비슷한 삶의 행로를 엄마의 딸이 화자가 되어 나레이션하는 구성이다.

<한지와 영주>

이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 저마다에는 모두 작가 자신이 조금씩 분산되어 들어가있는 것 같다. 이 단편도 역시 그런데, 언뜻 보면 화자인 영주가 작가 자신의 분신인가보다 싶었는데 다 읽고난 후 드는 생각은 영주가 줄곧 설명해온 한지라는 인물에 작가는  더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입힌 것 같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사랑이라고 보기엔 답답해보이기도 하는데, 이제 더 이상의 짐과 뻔한 고난의 무게는 감당할 자신이 없는 한지의 조용하지만 단호한 결심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영주의 소극적이지만 정확해 보이는 이해력. 이것도 사랑이 맺는 방식의 하나가 아닐까. 엄연히. 당당히.

<먼곳에서 온 노래>

이쯤 오니까 저자가 누구를 주인공으로 쓰든 그건 저자 자신의 얘기처럼 들리는 단계에 이르렀다. 소설 속 주인공이 소설을 쓴다. 읽다가 알게 된, 이것은 모두 상상이 빚어낸 일. 이런 식의 플롯을 좋아할까 말까 망설이게 한 이 작품, 그리고 이 작가.

<미카엘라>

세월호 사건 이야기. 작가는 이런 스타일 좋아하나 보다. 앞 작품 <먼곳에서 온 나라>에서도 그렇더니, 누가 실제 사람이고 누가 망자인지, 묘연하게 써놓았다.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세월호 처럼 그렇게 충격적이고 오래 슬픔으로 남을 사건이 있고 나면, 살아서 남아있는 사람의 의식 상태가 그러하지 않겠냐는 상상속의 작가의 대답을 내가 혼자 만들어 보고 있다.

<비밀>

쇼코의 미소에서도 그렇지만 이 책에 실린 작품 속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또는 그 세대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기간제 교사를 하다가 숨진 손녀를, 숨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기다리고 기다리다못해 굽은 손으로 편지를 쓰는 할머니. 슬프다. 슬프지 않은 이야기가 있던가 이 책 속에.

 

나에게 원래 그런 경향이 있다는 걸 알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특히 그랬다. 작가가 점점 궁금해지는 정도가 다른 책 읽을 때보다 몇배 더 한 것이다. 한 작품 한 작품 읽어갈때마다 퍼즐을 맞춰가는 기분으로 작가를 상상하게 되었다.

최은영. 공모에 여러번 떨어졌던 경험이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는 것이 그녀의 안정되고 능숙한 문장력에서 느껴진다. 아주 오래 소설을 써온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처럼 안심이 된다. 작품 속 인물을 작가와 자꾸 겹쳐 생각하게 하는 것도 그만큼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문장을, 그리고 구성을 끌고 나가는 능력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인물이 갖고 있는 우울의 분위기 때문에 읽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가라앉았지만, 처음에 썼듯이 읽기를 잘했다.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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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7-10-1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찜하기 기능으로, 제 서재 데려 갑니다! ㅎㅎㅎ

hnine 2017-10-15 21:20   좋아요 0 | URL
혹시 안읽으셨으면 한번 읽어보세요. 이 작가의 묘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저에게 무슨 프로파일러 기질이 있는건지, 작가 탐구용으로 소설을 읽는건가 싶더라니까요.
 

 

 

 

 

규경향일 (葵傾向日)

 

'규'가 해바라기 규.

'해바라기는 해를 향하여 기운다'

 

목표를 향하여 한눈 팔지 않겠다는 의지로 내멋대로 의미를 붙인 후 매일 쓰는 수첩 첫장에 커다랗게 저 네글자를 써놓았었다. 목표가 확실하던 대학교 4학년때 일.

 

이젠, 기존에 확신하던 것들도 정말 그럴까? 그게 과연 그렇게 중요할까? 무슨 의미? 이러고 회의하는 나이. 그저 지나온 길의 흔적으로 보이는 말일 뿐이다.

 

이젠 그냥 꽃이라서 좋아, 해바라기를 보러 공주 금강 둔치를 찾았다.

 

 

 

 

 

 

해바라기 피는 과정샷 1번. 이런 봉오리 단계를 거쳐서~

 

 

 

 

 

해바라기 과정샷 2번 ^^

 

 

 

 

 

 

해바라기 과정샷 3번

 

 

 

 

해바라기 과정샷 4번. 이렇게 활짝 핍니다!

 

 

 

 

 

 

 

 

 

해바라기면서 이렇게 해를 등지고 있는 (^^) 해바라기도 있고

 

 

 

 

 

 

이렇게 웃고 있는 스마일 해바라기도 ^^

 

(울고 있는 해바라기도 물론 있었는데 사진으로 찍진 않았다. 우는 모습의 꽃은 어딘지 안어울려서)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을은 국화라고 해야할 것이, 이날 본 꽃들이 해바라기를 제외하곤 모두 국화과 식물.

 

 

 

 

코스모스

→ 국화과

 

 

 

 

 

 

 

 

 

 

 

 

 

 

 

 

 

 

 

 

 

 

 

 

 

 

 

 

 

백일홍

→ 국화과

 

 

 

 

 

 

 

백일홍도 모양이 다양하다.

 

 

 

 

 

이것은 백일홍 꽃이 피기 전의 '총포'인지.

도감을 찾아봐야겠다.

 

 

 

 

 

 

 

 

 

 

 

 

공산성 올라가는 길의 구절초

→ 국화과

 

 

 

 

 

 

 

 

 

 

 

 

 

 

 

 

 

마무리는 공산성 돌 표면에 붙어 있는 '돌꽃'으로.

 

공주는 충청남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다. 웅진이라는 옛이름때문에 도시 여기 저기 곰돌이 인형, 그림 등을 볼 수 있고, 공산성은 UNESCO지정 세계 문화 유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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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7-10-11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때 동아리 선배언니한테 해바라기같아요 라고 했다가 사이가 틀어질뻔 한적이 있어요. 난 늘 웃고 구김살없이 밝아서 해바라기같다고 했을 뿐인데 언니는 자기 얼굴이 커서 해바라기냐고...ㅜㅜ 전 그래도 해바라기를 좋아합니다^^

hnine 2017-10-11 08:30   좋아요 0 | URL
와, 저 아침부터 푸른희망님 덕분에 빵 터졌어요~ 성격이 해바라기 같다면 정말 닮고 싶은 성격인데, 좋은 뜻으로 하신 말씀을 선배언니가 그렇게 오해하실 줄이야 ^^
저도 해바라기 좋아해요. 영화 해바라기 생각도 나고요.

stella.K 2017-10-1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웃고있는 해바라기 진짠가요?
와, 해바라기가 그냥 있는 게 아니었군요.
규경향일이란 사자성어도 있고.
또 하나 배우고 삽니다.

오늘 사진 좋습니다!!

hnine 2017-10-11 12:46   좋아요 0 | URL
진짜 아니고요, 누가 그렇게 꽃 가운데 부분을 뜯어서 모양을 만들어놓았어요 ^^
규경향일, 제가 분명히 어디서 보고 써놓았는데 지금 검색해봐도 그런 말은 안나오네요. 그래서 출처가 불분명한게 유감이라면 유감이랍니다.
저날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제가 요즘 너무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것 같아서 자제했습니다. stella님이 좋다고 해주시니 철없이 저는 또 으쓱 으쓱 ^^

stella.K 2017-10-11 13:00   좋아요 0 | URL
철 모르는 저는 깜깍 속았습니다.ㅋㅋㅋㅋ

hnine 2017-10-11 14:44   좋아요 0 | URL
아이쿠, 이런...

qualia 2017-10-1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세들어 살던 셋집과 집주인 집 앞에는 아주 넓직한 마당과 그 마당만 한 기름진 텃밭이 있었죠. 그 텃밭에는 옛 시골 집집마다 있었던 작은 꽃밭/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지금은 이름을 잊어버린) 각종 꽃들과 진달래, 향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뒤켠엔 감나무 등등이 있었지요. 그중에 아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바로 해바라기랍니다. 그 기름진 텃밭에 난 해바라기가 얼마나 컸느냐 하면은요. 큰 마당을 가로지르는 빨랫줄을 받치는 바지랑대보다 더 컸을 정도였어요. 정말 무척 컸어요. 굵기도 지게 받치는 작대기 굵기보다 더 굵은 것도 있었어요. 아마 제가 본 꽃이나 풀 종류 가운데 대나무를 제외하곤 가장 큰 꽃/풀이었을 겁니다. 세계적으로도 해바라기보다 큰 꽃이나 풀 종류는 드물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엔 해바라기보다 훨씬 큰 꽃/풀 종류가 엄청 많겠지만요. 또 어른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 꽃판에 다닥다닥 촘촘히 박혀 있는 해바라기 씨앗은 얼마나 많았는지요. 그 해바라기 씨앗들이 어릴 적 고급 군것질거리였죠. 저는 꽃들의 완전한 기하학적 형태를 볼 때마다 (특정 종교와는 무관한) 일종의 설계론이 자꾸 떠올라요. 우리 인간종보다 훨씬 앞선 초고도 문명의 외계인 선조들이 세상의 모든 식물과 꽃들의 형태를 설계해(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형태까지도) DNA 속에 프로그램으로 짜넣어 퍼뜨린 것은 아닌가 하는 공상과학 같은 생각 말이죠. 완전 우주 착륙선 형태 그대로인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의 형상을 볼 때마다 그런 공상에 더욱더 깊이 빠집니다. ㅎㅎㅎ 걍 재미로 하는 소리예요. 아무튼 hnine 님의 기막힌 꽃 사진들 덕분에 자연의 경이에 한번 더 빠지네요. 세상은 정말 흥미진진함과 경이로움으로 가득차 있어요. 매일이 그런 흥미진진함과 경이로움으로 설레는 날입니다~ ㅎㅎㅎ ^^

hnine 2017-10-12 05:59   좋아요 0 | URL
어릴 때 보고 자란 것은 참 오래동안 기억에 남아있지요. 저날 제가 보고온 해바라기는 행사를 위해 대량으로 키워 옮겨 심어 그런지 키가 그리 크지 않았어요. 해바라기 씨앗 요즘 견과류 식재료로 따로 팔기도 하잖아요. 어릴 때 고급견과류 섭취를 제대로 하신 거예요. ^^
qualia님 말씀대로 기하학을 수학책이 아니라 무심코 바라본 자연의 형태 속에서 발견할때 참 경이롭지요. 지적설계론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그럴거예요. 어제만 해도 친구와 전화하다가 그런 얘기를 했는걸요. 인간이 일부러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수 있을까 싶을 때가 있다고요. 완전한 기하학적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마 그것이 구조, 기능면에서 생명체에게 가장 안정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되어 온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오늘도 가슴 설레는 날이시기를!
 

 

 

 

 

 

 

 

 

 

 

 

 

 

 

 

 

 

누구의 희망등인지는 모르나,

같은 소원을 빌었을 많은 사람들

 

 

 

 

- 2017년 10월 공주 백제문화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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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10-10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규직.... 찡하네요.ㅠ
명절도 잘 보내고 잘 지내시죠?^^^

hnine 2017-10-10 05:01   좋아요 0 | URL
누군가는 예사롭게 보고 지나쳤을테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저 희망글을 보고 찡 했을테지요.
명절 휴가 기간이 길어도 너무 길었어요 ㅠㅠ
문 닫은 상점 많고 병원, 약국, 마트에 가도 물건이 별로 없고, 주위의 시스템이 반만 돌아가고 반은 쉬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전 그렇더라고요.
순오기님, 잠시라도 소식 올려주셔서 보고 있어요. 늘 건강하세요~ ^

세실 2017-10-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사중이군요.
어제 저희도 법주사 가서 기와에 소원 담은 글 썼지요.
간절함이 닿기를...

hnine 2017-10-10 05:03   좋아요 1 | URL
세실님, 특별히 기원하실 일이 있으신가요?
간절하면 그 뜻이 닿는다고 저는 믿어요 종교에 상관없이요.
공주는 집에서 가까워서 종종 가는데, 확실히 대전보다 오래된 도시라는 느낌이 팍팍 들지요. 저 날은 사실 해바라기 축제 보러간다고 갔었답니다.

간절한 소원, 이루어지시기를 바랄께요.
 

 

 

 

 

 

추석날 차례 지내고 식구들 아침으로 먹을 국을 끓이던 중이었는데,

골패 모양으로 썬 무우가 익어가면서 점차 투명해져가는 것을 멍때리며 보고있다가

하마터면 냄비 태울뻔 했다.

 

 

 

 

 

 

나물 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아무래도 한바퀴 돌고 들어와야겠다 싶어서,

앞치마 벗어던지고 나갔다.

그래봤자 멀리 못가고 아파트 주위 한바퀴 돌기.

 

"구절초다!" 하고 푯말을 봤더니 '수절초'란다. 수절초? 처음 들어보는 이름.

--> 구절초가 맞다 (푯말을 잘못 읽음 ㅠㅠ)

 

 

 

 

 

요염한 보라색~

 

 

 

 

색깔만 다를 뿐 호박꽃과 호박잎 모양이 닮았네 생각해서 찍어놓고,

나중에 남편에게 이 사진 보여주니 꽃보다 배경이 더 좋다고 한다. 잉? 무슨 배경을 말하는건지.

 

 

 

 

'꽃사과'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사과 비슷한게 열리긴 하는거야?" 하고 찾아보니,

 

 

 

 

 

크기는 작아도 사과 비슷한게 달려있었다.

 

 

 

 

 

 

 

 

 

추석날 무사히 차례 지내고 성묘가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찍은 풍경.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모습은 언제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시아버님 산소 다녀온후 친정아버지 산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막히는 도로는 예상했던 것이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 깜깜한 집을 혼자 지키고 있던 강아지가 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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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hleeuh 2017-10-09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이취나인 님 글 보면서 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의 푸른 내음을 맡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풀내음, 꽃내음, 흙내음, 들내음, 산내음, 하늘내음, 과일내음, 바람/공기내음, 물내음 등등 여러 가지 내음들이 hnine 님 글과 사진에서 풋풋하게 배어나옴을 느낄 수 있어요.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희미하지도 않고 그윽해서 정말 좋습니다. 가을 정취 물씬 나는 위 사진들을 보니 향그러운 내음들이 콧속을 살살 자극하며 들어와 몸속 곳곳을 싱그럽게 해주네요. 정말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감각을 활성화해줘요. 아니 정말 hnine 님이 찍은 사진들은 왤케 좋은 거죠? 이런 정감 어린 주변 풍경 사진들을 언제든 쉽게 찍어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과학기술은 또 얼마나 혁신적인 것인가요? 우리가 어릴 적엔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암것이나 즉각 찍어서 즉각 블로그/SNS에 올릴 수 있으니 얼마나 놀라운 것일까요? 아무튼 알라딘 동네에서만큼은 hnine 님과 함께 들사진, 밭사진, 채소/남새사진 잘 올리시는 ○○님이 제가 보기엔 가장 자연친화적인 심성을 지니신 듯해요. ㅎㅎㅎ 심성은 감추려 해도 저절로 드러나는 법이죠. ㅎㅎㅎ 아무튼 hnine 님, ○○님 사진 보면 눈코입귀가 다 좋아져요. ^^

hnine 2017-10-09 10:44   좋아요 1 | URL
qualia님,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아마추어가 가진 서툼과 단조로움을 좋게 봐주신 분의 심성이 정말 자연친화적이지 않나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이렇게 금방 사진 찍어 올릴 수 있는 기술도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고 고맙고 그렇지요. 저는 폴더폰 쓰다가 스마트폰 바꾼지 얼마 안되었는데 제가 ‘신통이‘ 때로는 ‘방통이‘, 이렇게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고 기특한거예요 ^^
연휴엔 좀 쉬셨나요?
잠시라도 제 사진 보고 즐거우셨다니, 저는 오늘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어도 좋겠습니다 ^^

뚜유 2017-10-0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꽃들이 곱고 참하네요.
아무리 봐도 구절초 같은데 수절초라고도 하나봐요.
검색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사는 곳에서 한시간 반 정도 가면 구절초축제를 하는데 늘 사람 많을까 엄두가 안 나서 못 가보고
동네에서 가끔 보고 그걸로 만족해요 ^^

남은 연휴 평안하셔요 ^^

hnine 2017-10-10 05:10   좋아요 0 | URL
가을꽃들에 대한 뚜유님 표현이 딱 맞네요 곱고 참하고...
저도 검색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 구절초 외에도 불리는 이름이 많았던 모양이어요. 수절초도 그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음력 9월 9일에 채취하여 약에 쓰는 유래로 구절초로 통일해서 부른다는 말도 있고 그렇네요.
영평사 구절초 축제 저도 가본 적 있어요. 구절초는 정말 예뻤는데 오며 가며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ㅠㅠ 다시 가볼 생각을 못하고 있지요. 저도 뚜유님 처럼 저렇게 동네에서 보고 사진찍으며 만족하고 있어요.
긴긴 연휴가 이제 끝나서 저는 만세입니다 ~ ^^

hnine 2017-10-29 09:34   좋아요 0 | URL
어머...어제 산책하며 다시보니 푯말에 수절초가 아니라 구절초라고 쓰여 있네요.
hnine 이 노안이 심각하구나...하고 봐주세요 ㅠㅠ
본문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