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 Fonda, Felicity Huffman, and Lindsay Lohan in Georgia Rule (2007)

 

 

 

 

 

 

 

 

 

백수린의 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에 대한 자목련님 리뷰에서 이 소설이 할머니, 엄마, 딸 삼 세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읽은 날 이 영화를 보았다.

사고뭉치 딸 레이첼 (린제이 로한)은 알콜중독 엄마 릴리 (펠리시티 허프만)와 계부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집을 뛰쳐나와 아이다호 주에서 혼자 살고 있는 외할머니 죠지아 (제인 폰다)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여름 동안 머무르겠다고 한다. 강인한 성격의 외할머니 죠지아는 자기 집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죠지아가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도록 하고있는데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인 죠지아 룰이란 그것들을 말한다. 레이첼은 엄마와 살던 캘리포니아에 비해 보수적이고 조용한 동네인 이곳에 와서도 동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데 엄마, 계부, 레이첼 사이에 예전에 어떤 복잡한 문제가 있었는지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진다.

 

서로 용서할 수 없는 문제들이 용서되기도 하는 경우란 어떤 경우일까.

나를 내려놓는 때. 내가 바보되기를 감수할 수 있는 때. 그만큼 그 상대가 특별할 때.

 

2007년 미국 영화.

요즘 잠이 안와 밤을 꼴딱 새기를 며칠째 계속 하고 있는지라 전혀 배경지식도 없이 무작정 골라서 보기 시작한 영화였다.

웃음이 나려다, 눈물이 나려다, 반복하다보니 끝까지 다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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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8월 뉴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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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8-26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어쩌면 같은 시간에 뉴욕에 있을 수도 있었겠군요!!

hnine 2019-08-26 11:44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 한국으로 돌아오신 후에 떠났지만 그럴수도 있을 뻔 했어요.
다른 곳에 갔다가 뉴욕에 들른 것이기 때문에 오래 있진 못하고 이틀 밤 자고 왔네요.
뉴욕은 좋다 나쁘다 한마디로 말하기 참 어려운 곳 같아요. 여러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고 그걸 한번에 다 못 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여러 번 가볼 만 이유가 될까요? ^^

다락방 2019-08-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다른 얘긴데요,
‘이디스 워튼‘의 <징구> 재미있어요!

hnine 2019-08-26 17:51   좋아요 0 | URL
꼭 읽겠어요.

카스피 2019-08-2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뉴욕 사진이 넘 멋지네요.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hnine 2019-08-27 22:57   좋아요 0 | URL
멋진 도시이긴 한데 도시 전체가 공사 현장 같은 느낌도 있답니다. 별렀던 MoMA도 10월까지 공사중이어서 못보고 왔네요.
 

 

뉴욕의 High line park.

한때 기차길이 있었고 기차가 다니면서 인근 첼시 마켓의 상점에 식료품을 비롯한 물건을 대주던 곳.

트럭이 그 일을 대신하면서 기차와 기차길의 필요성이 점차 상실되어 가자 이곳 주민 중 몇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곳을 되살리자는 취지를 살렸고 뉴욕 시장이 동의하고 도와주었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제2의 공간 High line park. 이제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 산책로 기능을 멋지게 해내고 있다.

시간과 함께 기능이 사라져 가는 시설이나 공간이 그대로 사라지거나 버려지지 않고 이렇게 재생되어 살아남아 있다. 기존의 기차길을 군데 군데 남겨 놓아 기억을 되살려주고, 현존하는 빌딩들 속에 불쑥 끼여들거나 단절하지도 단절되지도 않고 유기적으로 잘 어울려 존재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되고 있는 곳이다.

아침 일찍 그 길을 따라 주욱 걸었다. 나처럼 그곳을 일부러 보러 온 사람도 있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타이치 같은 운동을 하고 아시아인도 있었다. 기차길이었던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양 옆으로 가지각색의 건물들을 볼 수 있고 건물들 사이를 이 길이 통과해지나간다. 건물들 사이로 멀리 허드슨 강이 보이고. 길 끝까지 걸어오면 그 자리에 휘트니 뮤지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달에 느티나무 보러 가던 길에 들렀던 가수원역.

이제는 더이상 쓰이지 않는 곳이다.

 

 

 

 

 

 

 

 

 

 

 

 

 

 

 

 

 

 

 

 

 

 

 

 

 

 

 

건물도, 공간도, 그리고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재생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

거듭날 수도 있고 쇠퇴해버릴수도 있는 그 시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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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8-2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 중이신가 봅니다.

저 사진 속 벤치의 파격적인 아이디어!!!

hnine 2019-08-25 21:57   좋아요 1 | URL
엊그제 돌아왔습니다.
다녀오니 더위가 많이 누그러져 있네요.
우리나라 서울역 고가 공원이 이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 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는 다녀왔는데 우리 나라 서울역 고가 공원은 아직 못가봤어요.

Nussbaum 2019-08-28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트일지.. 뭔가 어딘가에 쓰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 오늘 음악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참 이 사진들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hnine님. 좋은 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

hnine 2019-08-28 20:28   좋아요 1 | URL
네, 아날로그 세대라서 아직도 노트에 펜으로 적는게 편해요.
걷다가 다리도 쉴겸 앉아서 노트에 메모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어제 오늘 이틀 씩이나 어떤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Nussbaum님 서재 가보면 올리셨을지 모르니 얼른 가봐야겠습니다. 저도 마음에 들어오는 음악이 있으면 한번으로 끝내지 않고 하루 종일 듣게 되더군요.
한국에 돌아오니 더위가 한풀 꺾여 얼마나 좋던지요.

Nussbaum 2019-08-28 20:41   좋아요 0 | URL
방금 만년필로 노트에 라디오에서 녹음해 둔 소리를 듣고 문장 하나를 적었습니다.
조금 촉촉한 것이, 타자로 뭔가 적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으네요.

여름이 아스라이 멀어져 갑니다.
누군가에게는 여름이 용서할 수 없이 많이 미웠겠지만, 저는 또 나이가 먹어갈수록 여름이 조금은 애처롭게 보이기만 하네요 ^^

 

 

 

 

 

 

 

 

 

 

 

 

 

 

 

 

 

 

 

 

 

 

 

 

건축가 Frank Loyd Wright 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을 보게 되었을때였다. 숫자 천구백으로 시작하던 옛날 옛적. 어떻게 이런 디자인의 건물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전무후무할 것 같은 디자인의 건물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몇년 후, 진짜 뉴욕땅을 처음으로 밟았을때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이 구겐하임이었다. 실제 가보니 건물 디자인도 획기적이지만 그 디자인이 건물의 미술관이라는 목적에 맞도록, 잘 기능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진으로 볼때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안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구경하면서 받은 놀람과 벅참은 또 다른 얘기이다.

 

Frank Loyd Wright 라는 건축가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또다른 건축물 Falling water도 사진과 글로만 보고 알고 있다가 이번에 직접 눈 앞에서 보고 왔다. Pennsylvania 주의 Pittsburgh 시내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달려간 Mill Run 이라는 시골 마을 숲속. 거기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와 함께 발견한 그곳.

1935년에 설계되었고 미국 건축가 협회에서 Best all-time work of American architecture로 지정되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얻은 걸작물이다.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폭포수와 어울리게 설계된 이 집은 유기적 건축 (Organic architecture)이라는 Frank Loyd Wright의 평소 철학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이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디자인을 통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집 내부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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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ssbaum 2019-08-2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낙수장 다녀오셨군요 !

저 사진 볼 때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거 참 많은데,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보면 다를지 모르지만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그것이 어쩌면 우리나라에 참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네요.

오랜만 들러 서재 기웃거리고 있는데 여행가서 찍으신 사진 보니 이상하게 참 정겹습니다. ^^


hnine 2019-08-28 21:35   좋아요 0 | URL
네, 그 전설의 낙수장을 다녀왔습니다.
맞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울게 없을지도 모르는데 미국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꼬불꼬불 산길 따라 올라가다가 폭포에 지은 집이 나타나는 것을 보며 정말 새로왔을 것 같아요. 집의 형태는 우리 나라에서 보는 집의 디자인과 전혀 다른데도 자연 속에서 참 어울리더라고요. 그게 전 놀라왔고요.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 건축가 동생과 책벌레 누나 33일간 1800km 자전거 여행을 떠나다
이용수 지음, 이정은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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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의 남동생과 기혼의 누나가 함께 자전거로 유럽 4개국, 1800km를 33일 동안 자전거로 다니면서 관심있는 건축물 답사를 한 기록이다.

글을 쓴 이용수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 설계일을 하고 있었고 사진을 찍은 누나 이정은은 건축과 무관한 직장인. 체력과 마인드를 고려할때 함께 여행하기에 좋을거라 생각하고 동생이 자전거 여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 한달여 기간 맹연습을 거쳐 중고 자전거를 20만원 주고 구입해 떠났다니 체력과 마인드가 여행에 적합한 것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여행기를 읽어보니 자전거로 여행을 다니는 것이 아무나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길이 좋고 날씨 좋아도 하루 평균 70km를 달리기가 쉽지 않을텐데 비 오고 오르막길의 연속이고 체력 소모도 많은 과정이다보니 나중에 보람은 있겠지만 역시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순전히 여행과 휴가를 목적으로 떠난 일정은 아니고 출판사와 약속이 있었다니까 여정 계획이 어느 정도 세워져 있었을 것이다.

 

 

 

 

 

 

 

 

 

책제목만으로는 이러한 여행 목적이 드러나있지 않지만 읽어보면 들러볼만한 건축물 중심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고 그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 그 나라와 도시의 건축물 특징, 경향에 대한 내용이 많다. 많은 건축물과 건축가가 등장하고 이들이 우리 나라에 설계한 건물들도 소개를 해놓았다. 이 중엔 이름을 들어본 건축가들도 있지만 (도미니크 페로, 르 코르뷔지에, 이오밍 페이, 렌초 피아노,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마리오 보타, 렘 콜하스, 노먼 포스터, 리차드 마이어 등)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리트벨트, 장 누벨, 요 코에넨, 벤 반 베르켈, 헤르조그 & 드 뫼롱 등). 또한 저자가 들른 유럽 4개국의 도시들은 관광지로 익숙한 곳도 있지만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조그마한 마을도 있었는데 저자가 주로 건축물 위주로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들른 건축물들 중에는 건축가보다 더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아마 내가 유럽의 많은 곳을 다녀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비전공자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꼭 세계적으로 큰 도시의 큰 건축물만 설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한 건축가들 소개를 하면서 이들이 우리 나라에 설계한 건물들을 예로 들어놓은 것만 봐도 그랬다. 이 건물들 중에는 공공 건물 (동대문 플라자) 도 있지만 학교 건물도 있고 (이화여대 ECC, 서울대학교 미술관) 리암 미술관은 세 건축가들이 각기 맡아서 설계를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이 갔던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의 여러 도시들은 각각의 역사와 상황, 환경에 맞게 도시와 건축의 방향을 설계해왔는데 우리 나라는 효율성과 유행은 몰라도 그 지역의 역사와 내력을 무시하고 개발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세상을 신이 만들었다면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인이 만들었다고 할만큼 환경을 극복해가며 국토를 일군 역사를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라서 그런지 효율성을 고려하여 실로담, 슈뢰더 주택 등 조립식 스페이스 형태의 주거시설이 발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환경 보전에 특화된 도시 같았다.

현대적으로 설계된 건축물 사이에 수백년된 건물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 모습은 런던을 여행할때 목격한 바이지만 그것은 런던만의 경우는 아니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일본 건축가들만 해도 여럿 받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안나오고 있는지, 그것도 아쉽다.

건축물은 사람이 들어가서 살고 일하는 건물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이제는 그 도시와 그 나라의 랜드마크가 되어 그곳을 방문해야할 이유가 되고 그곳에 오래 오래 살아남으며, 그것을 설계한 건축가에게는 알게 모르게 아티스트의 자격이 부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매력적이다.

이 책은 여행기의 성격도 분명 있지만 건축 답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보면 더욱 반가울 책이다.

500쪽에 이르는 두께이지만 생각보다 금방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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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8-1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의 딸이 남편과 함께 유럽에서 한 달 동안 지내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요즘 젊은이들은 참 멋있게 사는구나 했어요.
교사 부부라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런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더군요. 알찬 방학을 보내는 것 같았어요.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 부부니 실컷 즐기라는 말을 해 주고 싶더라고요.

hnine 2019-08-1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장소를 경험하려면 한달도 부족할지 모르죠.
젊은 나이 아니면서 저도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다니까요^^
위의 책에서 처럼 자전거 여행은 못하겠지만요. 저자는 꼭 여행 목적으로만 떠난건 아닌것 같아요 . 출판사와 약속도 있었고 저자의 직업상 필요성도 있었고요. 목적이 분명하면 실행력이 더해지겠지요.
(저도 지금 짧은 일주일이지만 집 떠나와있는 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