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진 2 - 완전판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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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극중 여자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여동생을, 남편을, 아기를 죽인 악인을 따라가 그 남자의 애인이 되고, 그 남자에 의해 약물 중독자가 되고, 그 남자의 아이까지 임신하고, 그 남자가 죽을 때 슬퍼 우는 여자의 괴상망측한 이야기! 납득이 가게 전개를 해야지. 이맛에 본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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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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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축제 문제로 학생회와 게임 대결을 하게 된 이모리야 마토. 그녀는 게임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소녀다. 첫 대결은 계단 오르기 게임. 문제는 계단에 지뢰를 설치해 그곳을 밟으면 10계단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 플레이어들은 상대가 설치한 지뢰 위치가 어디인지 유추하면서 게임에 임해야 한다. 이모리야 마토는 승리를 자신하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다. 이제껏 한 번도 게임에서 진 적이 없는 강적이며, 실제로 마토의 모든 수를 훤히 꿰뚫고 있다. 마침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마토. 과연 그녀는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게임을 역전시킬까?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 단 두 편으로 평단과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헤이세이 엘러리 퀸으로 등극한 아오사키 유고의 신작 <지뢰글리코>는 현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 '야마모토 슈고로 상 수상',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등 굵직한 모든 상을 휩쓸며 무려 10관왕을 달리고 있다. 몇 년 전, 요네자와 호노부가 <흑뢰성>으로 휩쓴 다관왕의 기록이 다시 한번 재현되고 있다. <흑뢰성> 같은 묵직한 분위기는 없지만, 읽는 재미 면에선 <흑뢰성>을 압도했다. 말 그대로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오락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정점에 있다.

천재 게임 소녀 마토를 중심으로 총 다섯 번의 기발한 게임이 펼쳐진다. 계단 오르기, 카드 짝패 맞추기, 가위바위보, 다루마 게임, 포룸 포커- 소설 속 게임들은 의외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간단한 게임들로 구성됐다. 거기에 한 가지씩 특별 룰이 첨가된다. 그 특별 룰에 심리적 트릭이 오고간다. 이런 기발한 묘수가 오가는 게임 이야기를 좋아한다. <라이어 게임>, <카이지>, <카케쿠루이>, <문의 바깥>,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등등. 특히 이 소설은 <라이어 게임>, <카이지>, <카케쿠루이>에서 조금씩 영향을 받은 느낌이 든다. 거기에 문체나 분위기는 니시오 이신의 소설처럼 경쾌하다.

게임 소설이지만 배틀 물의 형식을 띠고 있어서 어딘지 <드래곤볼>을 보는 느낌도 든다. 소설 속에서도 계속 <드래곤볼>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작가가 의식하고 그런 분위기를 넣은 듯하다. 처음의 적이 나중에 동료가 되고, 더 나중에는 해설자가 되어 더 강력한 적과 맞서는 구조는 <드래곤볼>을 쉽게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궁지에 몰려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초사이언으로 변하는 손오공처럼 주인공 마토 역시 언제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상천외한 묘수로 단번에 역전을 꾀한다. 게임 과정이 고르게 일정 수준을 유지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가위바위보 게임에서의 대반전이었다.

게임적인 부분 외에도 소설은 소녀들의 청춘과 우정, 성장이라는 테마까지 두루 다룬다. 만화 같은 소설이지만, 그 만화적 감성만이 녹여낼 수 있는 청춘의 낭만성이 치열한 승부의 영혼 속에서 고요히 박동하고 있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작은 것이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든, 언제나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전력을 쏟아야 한다. 결과보단 그 과정이 눈부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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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7-0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육관 살인,수족관 살인 두권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눈이 좀 낳으면 이 책도 읽어봐야 겠네요^^

살인교수 2025-07-07 19:51   좋아요 0 | URL
저도 두 작품 다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국내 출간작이 별로 없어서 과작하는 작가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본 내에선 다작하는 작가로 유명하더군요. 작가의 다른 작품도 활발히 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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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게임 + 카이지 + 카케구루이 + 니시오이신! 일본 오락 소설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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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를 먹다 모로호시 다이지로 극장 3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고현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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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판 조류도감>과 <제괴지이>의 다운 그래이드 버전. 가독성은 있으나, 극장 시리즈 전작 두 편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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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4-1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사가판 조류도감>과 <제괴지이>를 소장하고 있는데 제 취향에 맞더군요.새책이 나온줄 몰랐는데 살인교수님 글을 보니 흥미가 생겨 한번 살펴봐야 될 듯 싶습니다^^

살인교수 2025-04-15 13:47   좋아요 0 | URL
모로호시 다이지로 팬이라면 안 볼 수가 없죠~
 
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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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미 돌아오다 : 16년 전 재해 현장에서 소녀 유령을 본 남자의 기억.

  2. 염낭 거미 : 엄마가 집에서 죽어갈 때, 딸은 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죽어간다.

  3. 저 너머의 딱정벌레 : 딱정벌레 목걸이를 쥔 채 죽은 중동 청년의 비밀은?

  4. 반딧불이의 계획 : 반딧불이를 부활시키려는 남자가 실종된다.

  5. 서브사하라의 파리 : 체체파리 유충을 국내로 가져온 남자의 슬픈 사연은?

곤충을 좋아하는 남자 에리사와 센이 여러 곳을 떠돌며 크고 작은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밝힌다. 본격 추리물이라기보단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에 초점을 둔 감성 미스터리다. 오래전부터 국내 출간을 기다린 작품인데 기대한 만큼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좋았던 것은 작품 전반에 깔린 곤충애와 휴머니즘이었다. 주인공 에리사와 센은 누구보다 곤충을 사랑하는 청년이다. 곤충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을 아끼는 것이고, 나아가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의 곤충 사랑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로 이끌고, 상처 입은 인간의 여린 영혼을 위로한다. 연쇄 살인이나, 기발한 트릭 같은 것은 없지만 힐링 소설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수록작 다 제각각의 매력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표제작 '매미 돌아오다'와 '서브사하라의 파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매미 돌아오다'는 오싹한 공포감과 일본 특유의 토속 신앙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짙은 여운과 의외의 반전을 자아냈다. 그 정서가 마음에 들었다. 죽는다고 끝은 아닐 수도 있다. 영혼은 매미처럼 부화해서 남겨진 자들을 위로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에리자와 센 시리즈는 일본에서 이미 3편까지 나왔다. <매미 돌아오다>는 시리즈 2편이다. 부디 1, 3편도 국내 출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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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4-02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다른 느낌의 미스터리 소설인것 같군요.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