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베트남 한 달 살기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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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 무이네, 달랏, 호치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 지역 한 달 살기가 담긴 가이드북입니다. 방송에서 화제된 장소들은 물론이고 숨은 보석 지역들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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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역습 -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사람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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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이고 위험한 감정인 '증오'. 개인과 사회가 직면한 증오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탐구하는 책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증오의 역습>. 오늘날 증오 범죄와 혐오 표현이 증가하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법정신의학자 라인하르트 할러는 500건이 넘는 프로파일링과 수천 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증오의 다양한 형태를 분석했습니다.


그는 증오가 단순한 감정 이상의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증오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듭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혐오 발언, 극단주의, 팬데믹 이후의 사회적 긴장 속에서 증오가 어떻게 확대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증오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자기 증오나 사회적 불만과 결합되어 나타나는 복합적인 감정임을 알게 됩니다.


증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증오라는 감정에 휘둘릴까요? 저자는 증오가 인간의 생존 본능에서 어떻게 기원했는지 설명합니다. 증오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개발된 심리적 메커니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증오가 어떻게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졌는지, 과거의 생존 도구였던 증오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질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공감의 결핍, 모욕의 경험, 그리고 실망은 모두 증오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겪은 상처가 쌓이고, 그 상처가 증오로 변질될 때, 그 감정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 파괴적인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증오가 단순한 분노와는 다르며, 더 뿌리 깊고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증오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로 인해 증오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증오는 단순히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더 복잡한 감정이라고 합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증오가 인간의 파괴적인 본능에서 기원한다고 했으며, 저자 역시 사랑과 증오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합니다.


사랑에서 비롯된 배신이나 거절은 강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사랑과 증오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 감정들이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편집증', '나르시시즘', '자아 중독'이 증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설명하며, 각각의 심리적 패턴이 증오로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그리고 이를 이해함으로써 증오의 해소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증오가 온라인에서 어떻게 퍼져나가는지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우리가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서로를 비판하거나 증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쉽게 상대방을 비인간화하고 온라인 혐오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증오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분석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증오 표현이 어떤 방식으로 강화되고, 그 결과가 어떻게 현실 세계에서 나타나는지 설명합니다. 인간의 다른 감정들과 상호작용하며 어떻게 집단적 폭력과 극단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지 경고합니다. 그리고 그 파괴적인 네트워크를 끊기 위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증오를 극복하기 위한 10단계입니다. 증오를 이해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안전과 개인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통해 우리가 증오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증오의 순간들을 어떻게 다루고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합니다. 감정 관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대인관계 개선, 사회적 갈등 해소에도 도움 줄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입니다.


증오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 복잡한 감정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증오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를 집어삼키기 전에 파괴적 감정, 증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증오의 역습>. 스스로와 타인의 감정적 경계를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시급한 주제, 증오를 다룬 시의적절한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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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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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라고 부르는 감정은 그저 과거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일까요? 아니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정서일까요?


역사 전문가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의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는 노스탤지어 감정의 기원과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탐구하며 인간 본성의 복잡한 이면을 탐구합니다.


저자는 감정적 회상에서 출발한 노스탤지어가 어떻게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집단적 기억과 사회적 정체성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만나보세요. 서정적인 문체로 감정의 흐름을 묘사하면서도, 탄탄한 학문적 분석으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노스탤지어, 즉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정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합니다. 그러나 이 감정의 본질은 단순히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는 것을 넘어, 더 깊고 복잡한 내면의 반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노스탤지어가 가져다주는 따스함과 동시에 그것이 가진 위험한 측면에 대해 살펴봅니다. 노스탤지어가 단순한 '그리움' 이상의 것임을 강조하며 심리적, 사회적 배경을 분석합니다.


노스탤지어는 종종 긍정적 감정으로 여겨집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느끼는 위안과 안도감은 현재의 어려움을 잊게 해주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심리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걸 보면 노스탤지어가 인간의 정서적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과거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현재의 우리를 위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감정이 언제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대한 이상화된 기억을 통해 현재를 왜곡하거나, 현실의 불만족을 가중시킬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지나치게 이상화하다 보면, 우리는 현재와의 괴리감을 느끼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욕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지나치게 이상화하면 현재의 삶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과거에 발목 잡힌 기분이 드는 겁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에서 시간은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저자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의 불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긴밀히 연결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노스탤지어는 그저 과거를 회상하는 감정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복합적인 렌즈입니다. 자신이 왜 과거를 그리워하는지, 그 감정이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노스탤지어의 위험성은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상화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역사적 사례들을 인용하며 노스탤지어가 정치적 도구로 악용된 사례들을 탐구합니다. 때로는 민족주의, 배타주의, 그리고 과거의 왜곡된 미화를 통해 사회적 분열을 일으킬 수 있음을 짚어줍니다.


특정 시대를 이상화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는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 대한 반동을 일으킵니다. '과거로의 회귀'를 외치는 정치 운동이 이러한 노스탤지어의 위험성을 극대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감정이 어떻게 사회적 동력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러한 집단적 노스탤지어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 논의 대신, 과거에 머무르려는 퇴행적 움직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노스탤지어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감정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습니다. 노스탤지어의 특징인 다양한 변신과 불안정한 성질을 유용한 쪽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노스탤지어가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과거를 단순히 이상화하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고, 이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삼을 수 있다면 노스탤지어는 긍정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이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감정의 미학적 측면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관점을 모두 통합하여 노스탤지어의 복합적인 특성을 분석한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특히 현대 사회에서 노스탤지어가 어떻게 상업화되고,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노스탤지어의 양면성을 탐구하면서 그 감정이 어떻게 삶의 의미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동시에, 왜곡된 과거의 틀 안에 가둘 수 있는지를 철저히 파헤친 책입니다. 감정이 어떻게 집단 심리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된 시간입니다.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을 어떻게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실용적인 조언이 포함되어 있어, 감정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감정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자신의 삶에서 노스탤지어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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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번째 천산갑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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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은 천쓰홍의 최신작 <67번째 천산갑 (원제 第六十七隻穿山甲)>. 두 주인공, 동성애자인 '그'와 이성애자인 '그녀'의 복잡한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들의 서사는 우정 이상의 깊이를 가진 감정의 흐름을 탐구하며 인간의 고독과 치유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합니다.


표제작 천산갑은 희귀한 동물로 소설 속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천산갑처럼 그들 또한 사회적 소외와 상처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이 소설은 '그'와 '그녀' 사이에 맺어진 독특한 관계가 독특합니다. ‘게이미(Gay蜜)’로 불리는, 동성애자 남성과 이성애자 여성 사이의 깊은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중화권에서 종종 사용되며, 성적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 형성되는 특별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들의 우정은 단순한 친밀감을 넘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생겨난 복합적인 감정입니다. 각자의 상처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치유하려고 하며, 고통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합니다.





천쓰홍 작가는 타이완에서 동성애자들이 겪었던 억압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보수적인 성적 규범 속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그'를 통해 성소수자들이 당시 경험한 사회적 압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적 기대와 고통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결혼, 임신, 출산 등 여성에게 강요된 사회적 역할과 고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사회적 억압을 묘사하는 데 있어 섬세한 문체로 스토리를 끌어가는 작가입니다. 등장인물의 감정 속에 시대적 고통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사회적 분위기를 체감하도록 만듭니다. 더불어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더욱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이성애자 여성 '그녀'는 유명 정치인의 아내이자 배우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동성애자 남성 '그'는 연인 J의 상실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감정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주변인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천산갑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주인공들의 상처와 기억을 이어주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희귀하고 소중한 천산갑은 그들의 어린 시절을 상징하는 동시에,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등장했던 천산갑은 그들의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천산갑의 존재는 시간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기억의 상징으로 자리 잡습니다.


어린 시절 매트리스 광고에서 잠을 자는 연기를 하며 잠동무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 이 소설에서 '잠'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단순히 육체적 휴식의 의미를 넘어서 주인공의 심리적 불안과 외로움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찾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누군가와의 연대와 신뢰를 통해 얻는 심리적 치유와도 같습니다.





성소수자와 여성 모두가 처한 구조적 억압을 교차하며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67번째 천산갑>.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성소수자로서 겪는 사회적 억압과 고통은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까, 성 정체성의 차이를 넘어서는 우정과 이해란 무엇일까, 시간과 기억은 우리 삶에 어떤 식으로 흔적을 남기고 변화를 가져올까. 성 정체성, 고독, 인간관계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아시아 최초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룬 대만에서 이 주제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건 의미 있습니다. 법적으로 허용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회적 문제나 편견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마침내 안전하게 '잠들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원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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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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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를 풀기 위한 여정은 의학적 기록을 넘어, 사회적 변화와 예술적 감각을 함께 녹여낸 흥미로운 역사라는 걸 보여주는 <해부학자의 세계>.


고대부터 21세기까지 인류가 인체를 어떻게 이해해왔는지 기록한 중요한 해부학 책 150여 권을 소개합니다. 특히 과거 해부학자들이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인체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 철학, 그리고 예술에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해부학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 문서인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에서 시작됩니다. 당시에는 주술적 성격의 의학이 주류였지만, 실제 해부 과정을 기록한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는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최초의 기록으로 평가받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해부학은 철학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영혼의 거처가 어디인지, 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의학적 궁금증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갈레노스의 체액설과 같은 이론들이 인체 기능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1300년간 서양 의학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세는 해부학의 발전이 다소 억제된 시기였습니다. 교회의 영향력 아래, 인체 해부는 종종 금기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부학적 연구는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아랍 의학자들은 그리스 의학의 유산을 발전시켜 서양 의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세의 해부학자들은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가르침에 따라 해부를 수행했지만, 제한된 환경에서도 중요한 진보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귀도 다 비제바노의 해부학 도서는 중세 해부학의 주요 업적으로 꼽히며, 2차원 평면 그림을 통해 인체를 설명하려 했습니다.





해부학이 철학적 배경에서 경험 과학으로 넘어간 결정적인 시기는 르네상스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는 예술과 과학이 번영하며 해부학 또한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일명 해부학의 황금기입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 인물인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는 해부학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혁신가입니다. 16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파브리카』에서 300여 개의 갈레노스 오류를 바로잡으며 해부학의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베살리우스의 체계적이고 정교한 삽화는 인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는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관심과 기술 발전과도 연결됩니다. 해부학이 의학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예술적 가치까지 갖춘 분야로 확장되었습니다.


더불어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도 있지요. 해부학 연구에서도 예술적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해부 소묘는 다빈치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1700년대에 들어 계몽주의가 도래하며 해부학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의학 지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게 됩니다. 윌리엄 하비의 폐쇄 순환계 가설이 검증되었고, 해부학의 연구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특히 현미경의 발명은 인체의 미세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작용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과학적 접근이 주류가 되면서 해부학적 연구도 실용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해부학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VR, AR 등의 기술은 해부학적 연구뿐 아니라 교육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는 실제 시신을 해부하지 않고도 가상 환경에서 인체를 탐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해부학자의 세계>에서 기술이 이끄는 미래 해부학이 나아갈 방향도 살펴봅니다.


윌리엄 버크와 윌리엄 헤어는 19세기 초 에든버러에서 해부용 시신을 확보하기 위해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들로, 버크는 처형 후 해부되었고 그의 유골은 에든버러 의과대학에 보존되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해부용 시신 부족 문제를 악용해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에든버러 의과대학의 유명한 해부학자였던 로버트 녹스에게 팔았습니다. 버크와 헤어 사건은 범죄소설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고딕 문학과 범죄소설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에든버러 의과대학에 보존된 버크의 유골은 과거의 범죄를 되새기게 하는 동시에 해부학적 연구와 범죄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해부학 교육을 위해 인체를 필요로 했던 사회적 상황이 그 당시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촉진한 측면이 있으며, 이를 통해 오늘날의 의학적 윤리와 시신 기증 제도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인체 탐구의 역사를 통해 해부학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해부학자의 세계>. 해부학적 지식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와 연결되었는지, 오늘날의 의학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인체의 경이로움이 담긴 희귀 도판 240여 컷이 수록되어 인체와 의학,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 해부학의 역사적·예술적 측면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소장하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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