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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정석 2 - 실패하지 않는 창업, 상권부터 분석하라! ㅣ 상권의 정석 2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창업이란 단어는 시작에 방점을 찍습니다. 매장 간판을 세우고 기대를 품고 첫 주문을 받는 그 순간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라 여겨지지요. 그런데 <상권의 정석2>는 성공한 창업은 시작뿐 아니라 끝까지 설계한 창업이라고 말합니다.
정양주 저자는 20년 넘게 상권 분석과 점포 개발 현장을 누비며 자영업자들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사람입니다. 그가 말하는 상권 전략은 감각이 아닌 생존입니다.
입지를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이번 책은 퇴장할 타이밍까지 예측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까지 확장합니다. 사업 생애 전 주기를 설계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존 매뉴얼입니다.
상권을 모르면 손해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상권 분석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플랫폼 확산, 오프라인 고객 동선의 축소, 상가의 자산 가치 하락 등 상권을 구성하는 조건들이 하루가 다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 눈으로 많이 지나가는 거리를 상권이라 여겼다면, 지금은 데이터 기반의 고객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권의 정석2>는 상권 분석을 일회성 판단이 아니라 계속되는 질문이라고 말합니다. 창업 전에도, 운영 중에도 상권 분석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변화에 대응하는 민감성을 갖추지 않으면 곧 위기에 직면한다는 의미입니다. 상권은 점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자 고객의 이동과 소비 맥락을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상권을 분석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자리를 찾는 일이 아닙니다. TG(트래픽 제너레이터), 배후세대, 집객시설 같은 구성 요소와 함께 접근성·가시성·독점세대라는 입지의 3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저자는 이 요소들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어떻게 실제 조사에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사전 조사와 현장 조사의 균형입니다. 지도와 데이터로 상권을 예측하는 것은 출발점일 뿐, 반드시 발품을 팔아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라고 해서 반드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상권단절 요인 때문입니다. 언뜻 보기에 좋은 거리여도 언덕, 교차로, 진입로의 불편 등이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매출 추정의 공식은 유동×내점률×객단가입니다. 이 공식만으로도 수많은 창업자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추상적인 개념을 숫자로 환산하고, 현실적인 예시로 보여줍니다. 손익분기점 계산, 타당성 판단, 투자 회수율(ROI) 분석까지. 현장에서 검증된 수치를 기반으로 창업 의사결정을 도와줍니다.
사례 중심의 서술이 돋보입니다. 다양한 업종의 실측 데이터를 활용한 매출 시뮬레이션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줍니다.
권리금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되었습니다. 바닥권리금, 시설권리금, 영업권리금 각각의 개념과 감가상각 방식, 거래 관행을 풀어냅니다.
임대차 계약서의 실무적 검토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입니다. 실제로 중도 해지, 건물주 변경, 리모델링과 같은 변수들이 현실에서 자주 일어나기에 계약서 분석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모든 업종에 만능의 입지는 없습니다. <상권의 정석2>는 카페, 베이커리, 일반음식점, 병원·학원 등 주요 업종의 특성을 바탕으로 상권 전략을 달리 접근합니다.
트렌드 업종으로 떠오르는 셀프미용, 하비프러너 업종의 분석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상공인365, 오픈업 등의 공공 분석 도구부터 AI 기반 유동인구 예측 사례까지 실무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창업 컨설턴트로 수많은 폐업 현장을 목격해온 저자는 감정으로 늦춘 정리가 얼마나 큰 손실을 부르는지 경고합니다. 폐업은 실패가 아니라 다음 단계를 위한 전략적 퇴장이어야 한다고 짚어줍니다. 점포 양수도, 폐업 제도 활용, 철거 시뮬레이션, 재기 전략까지 정리의 기술을 상세히 다룹니다.
상권을 숫자와 지도로 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도 위의 숫자와 동선은 결국 누군가의 생존, 도전, 실패와 회복의 궤적입니다. <상권의 정석2>는 상권을 통해 사람을 읽고, 사람을 위해 상권을 설계할 수 있게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