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질환에 도움되는 건강한 편식

기적의 편식 - 알레르기 아토피 비염은 사라지고 면역력은 채워지는 초등 아이 식단 가이드
김주영 지음, 정명일 감수 / 정말중요한 / 2024년 11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초등학생의 80%가 알레르기, 아토피,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건강식으로도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개선되지 않습니다.

<기적의 편식>은 우리가 믿어왔던 건강식이 사실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잘못된 식습관이 아이들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가정과 학교에서 제공되는 건강식의 허점과 상업화된 영양 지식의 오류를 파헤치며, 부모들이 올바른 정보를 기반으로 선택을 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2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김주영 저자는 자신의 아이는 물론이고 교실 아이들 대부분이 시달리는 알레르기와 염증성 질환을 목격하고 이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강한 편식'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단순히 식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영양 상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실천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건강식'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현대 식단이 흔히 강조하는 '골고루 먹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침은 뭐든 먹는 게 중요하다는 말은 정말 올바를까요?

저자는 설탕과 탄수화물 중심의 아침식사가 오히려 아이들의 집중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식단 선택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단순히 골고루 먹기가 정답이 아님을 논증합니다.

학교 급식과 간식은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신뢰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면역력을 지원하지 못하고 오히려 건강을 저해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학원이나 방과 후 활동을 위한 간편한 간식 또한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콩이 건강에 좋다는 상식은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 단백질 공급원으로 질 좋은 고기와 동물성 지방을 추천합니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뼈와 근육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 데이터와 함께 설명합니다.

아토피와 비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저자는 이를 단순히 환경 요인으로만 치부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3가지 음식군이 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정제된 곡물과 당분입니다. 특정 음식이 이러한 질환을 악화시키는 과정을 설명하며, 부모들이 피해야 할 식품군을 구체적으로 나열합니다. 또한 음식 선택의 변화가 아이들의 피부와 호흡기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사례로 뒷받침합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시력과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특정 영양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눈 건강을 위한 비타민 A와 오메가-3 지방산, 치아를 보호하기 위한 칼슘과 비타민 D의 필요성을 상세히 다루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편식은 건강하게 골라 먹기입니다. 고기를 주식으로, 밥은 반찬으로 하는 단백질 중심 식단, 지방 충분히 섭취 (일명 저탄고지 식단),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섭취, 설탕은 절대악이라는 내용은 수긍이 됩니다.

그런데 식물성 기름 퇴출? 짜게 먹기? 채소 주의하기?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이야기도 많이 등장합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는 달랐거든요.

지방 섭취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하는 이유, 저자가 말한 짜게 먹기라는 말에 담긴 적절한 나트륨 섭취의 양, 선택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채소 등 새롭고 유익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원칙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합니다. 건강한 편식을 위한 15가지 지침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입니다.

그 외 식비를 절약하면서도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장보기 팁, 건강한 편식을 외식에서도 적용하는 방법까지 실천 가능한 가이드라인이 잘 나와있습니다.

아이 건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적의 편식>. 기존의 틀에 갇힌 영양 상식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세요.

108개의 질문으로 시작하는 부자 마인드셋

나의 부자일기 - 부자가 가지는 108 자문자답
박정호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하루 1분, 질문에 3줄로 답해보세요. 당신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동기부여 연구자 박정호 저자와 심리교육실천가 박해영 저자의 <나의 부자일기>는 질문과 자기 성찰을 통해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깨닫게 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주는 라이팅북입니다.

하루 3줄, 부자로 가는 첫걸음 <나의 부자일기>. 질문-답변 형식으로 구성된 자기계발서입니다. 저자는 부자 되기의 첫 단계는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며 매일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재테크 지식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108개의 질문과 도전 미션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부자 마인드셋을 형성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돕습니다. 마치 개인 코치를 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내가 부자가 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부자가 되기 위한 실질적 동기를 발견하도록 유도합니다. 누구나 쉽게 실천 가능한 자기성찰의 기술을 담은 책입니다. 공감과 변화를 다루며 긍정 에너지를 발견하도록 돕는 질문, 자신의 깨달음과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내면의 깊은 통찰을 이끌어내는 질문들이 가득합니다.

쓰고 대답하며 완성하는 라이팅북입니다. 페이지마다 직접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읽기만 하는 일반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됩니다. 적극적으로 쓰면서 참여하는 방식은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것에서 한결 더 선명하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에 도움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법에는 관심이 있지만,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왜’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더 많은 선택의 자유를 얻기 위해,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말이죠. 저자의 접근법은 철학적입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명확히 하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책 속에 담긴 위인들의 명언과 저자의 경험담은 강력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특히 도전 미션 코너를 통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미션을 제시합니다. 지금부터 한 마디 불평이나 짜증도 내지 않는 평온하고 즐거운 24시간을 만들어보라, 최근 베스트셀러인 경제분야와 인문학 책을 한 권씩 구입하라 등을 실천해보세요.

돈을 다루는 마인드셋을 다룬 만큼 재테크를 넘어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유용합니다. 라이팅북 형식이라 자신의 생각을 적으며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부자의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과 부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매일의 작은 행동이 어떻게 큰 변화를 가져오는가? 이런 질문들을 마주하며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부자가 되는 데 있어 자기 성찰과 태도의 중요성, 지속 가능한 부자의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108개의 질문, 당신의 삶을 부자로 바꾸는 시작점입니다. <나의 부자일기>로 하루 3줄, 당신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간단한 습관을 가져보세요.

기적의 시작, 인생 곱셈법

미라클 모먼트 - 기적을 마음먹은 순간 27가지 곱셈법을 시작하라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2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노우에 히로유키의 《미라클 모먼트》는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일상 속 가능성을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합니다. ‘곱셈법’이라는 독특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삶의 요소들을 조합하여 더 큰 시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동기부여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사고법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만나보세요.

《미라클 모먼트》는 '나눌 것'이 아니라 '곱할 것'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저자는 '피자 한 판을 나눠먹는 삶'에 갇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곱셈’이라는 사고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자고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소망 × 잠재의식이라는 곱셈법은 우리가 단순히 소망을 품는 것을 넘어 잠재의식을 깨우고 그것과 조화를 이루도록 돕습니다. 꿈을 꾸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며 내면의 에너지를 활용해 결과를 이끌어내는 구체적인 법칙입니다.

곱셈법은 두 가지 상이한 요소를 결합해 그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사고 방식입니다. 저자는 삶의 여러 요소 간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삶의 균형을 중요시합니다.

약점 × 강점의 곱셈식은 단순히 약점을 극복하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약점에서 비롯된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신뢰감 같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27가지 곱셈법이 소개됩니다. 각 챕터는 삶의 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곱셈식을 통해, 스스로 인생의 해답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소망 × 잠재의식 편에서는 내면의 힘을 깨우는 법을 알려줍니다. 소망을 이루기 위해선 의식적으로 잠재의식을 자극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라고 조언합니다. 원하는 목표를 눈앞에 보이는 형태로 시각화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잠재의식에 각인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소망과 행동을 결합할 때 비로소 기적이 탄생하는 겁니다.

얻는 것 × 잃는 것 편에서는 균형을 이루는 선택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때로는 잃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곱셈식은 우리의 선택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매 순간 선택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이를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유 × 자립 편에서는 진정한 독립의 의미를 일깨웁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자립이 뒤따라야 합니다. 저자는 자유를 위해 스스로의 틀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합니다. 재정적 자립, 자기관리 능력 등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핵심 원칙을 짚어줍니다.

끝까지 질문하라는 명제 하에, 우리가 설정한 목표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보세요. 작은 행동부터 꾸준히 반복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미션을 실행하세요.

삶의 기적은 열정에서 비롯됩니다. 설렘을 느끼는 일을 찾아 무아지경으로 몰입하라고 저자는 제안합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삶의 기적은 모든 것을 단순히 좋다 또는 나쁘다로 이분법적으로 보는 대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넓은 시야와 유연한 사고의 필요성을 짚어줍니다.

기적은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는 <미라클 모먼트>. 다양한 곱셈법을 통해 삶의 균형은 다양한 요소들의 조화에서 탄생한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생 곱셈으로 나만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가능성이 열리는 미라클 모먼트를 만끽해보세요.

《미라클 모먼트》에서 소개한 27가지 곱셈법은 기적의 본질을 일깨웁니다. 나만의 곱셈식을 만들어 기적을 계획해 보는 재미와 설렘 누려보세요.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일본근대사 이야기

TAKEOUT 일본근대백년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ㅣ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4년 11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처럼 농축된 지식, 하광용의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19세기 말부터 일본이 아시아 유일의 근대국가로 성장한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유럽예술문화, 유럽역사문명에 이어 일본 편으로 넘어온 TAKEOUT시리즈입니다.

우리에게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역사적 접점을 공유하면서도, 그 관계는 모순적입니다. 일본의 성공적인 근대화는 한국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일본은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광용 저자는 모순된 관계를 하나씩 짚어가며, 일본의 근대화 성공 요인과 역사적 배경을 탐구합니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건과 인물들, 그리고 이 과정이 한국과 아시아에 미친 영향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메이지유신, 전쟁과 패전 그리고 부활, 근대화 이전 일본의 기틀, 일본 근대화의 상징적 장소들을 살펴보며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흑선(미국의 페리 제독)의 등장으로 봉건 일본이 흔들리고, 메이지유신이 시작됩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몰락과 대정봉환(정권 반환), 서구식 협업 문화 도입 등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국 근대화 실패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외부에서 수용한 문물을 자국에 맞게 재편하는 능동적 변화를 택했습니다.

1945년 일본의 패전은 국가 몰락처럼 보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부흥의 시작이 됩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일본에 이식한 '푸른 눈의 쇼군' 맥아더는 일본 재건의 중심축이었습니다. 그렇게 잃어버린 30년이 오기까지 일본은 미국도 두려워했던 경제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패전 이후 일본이 변화에 적응하며 성공한 이유를 분석하며, 한국의 경우와 비교해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을 안겨줍니다.

근대 일본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도 시대와 그 이전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룬 삼각 구도의 영웅 시대입니다. 에도 시대의 안정된 봉건 체제가 근대화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경제적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산업화와 서구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시대의 내적 역량이 기반이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일본의 근대화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상징적 장소들과도 연결됩니다. 서양 문물의 관문 나가사키, 근대적 개발과 식민지 경영 실험의 장 홋카이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은거지로 일본의 정치적 안정을 상징하는 슨푸 등 역사적 장소를 거닐 듯 살아 있는 역사를 선사합니다.

특히 심수관요(沈壽官窯) 전시장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 심당길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사쓰마야키라는 독창적 도자기 양식을 개척했습니다. 심수관가는 현재 15대 심수관(沈壽官)이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근대사를 한 권에 담은 《TAKEOUT 일본근대백년》. 일본 근대화를 만든 인물, 장소 그리고 배경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일본의 근대 풍경 여행을 하듯 스토리텔링을 펼쳐내는 하광용 작가의 쉽고 유쾌한 서술 방식도 매력적입니다.

내 삶의 여백을 회복하는 여정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 - 타인의 시간에서 자신의 시간으로 삶의 축을 옮기는 법
사소 쿠니타케 지음, 유민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활용하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일정은 빠듯하고, 눈코 뜰 새 없이 회의를 소화하고, 끊임없이 울리는 메시지에 답하며 SNS를 스크롤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모르게 끝이 납니다.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시간을 벌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은 점점 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고 삶의 여백은 줄어들기만 합니다.

사소 쿠니타케는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에서 이러한 삶의 모순을 꿰뚫어 보며 우리가 느끼는 시간 부족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전환이 필요한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탐구합니다. 단순히 시간 관리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 차원을 넘어, 우리가 시간이라는 개념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도록 돕는 인문도서입니다.

저자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자신이 느낀 시간 부족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합니다. 그는 팬데믹이 가져온 일시 정지된 세상 속에서 '시간 도둑'이라는 개념을 떠올립니다. 멈춤의 순간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는가?"

시간 도둑은 단순히 과도한 업무나 SNS 의존도가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강요하는 생산성 중심의 사고방식이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간 도둑의 정체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시간을 소비하는 습관입니다.

저자는 도시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도쿄 근교의 자연이 풍부한 가루이자와로 이주하면서, 자신의 시간 부족이 단지 일정 관리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도시는 풍요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끝없는 경쟁과 자극으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도시를 떠난 뒤 비로소 여유와 여백이 있는 지방 생활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지방으로의 이주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시간과 삶의 재구성을 위한 선택지로 소개됩니다.

저자는 진정한 풍요로움은 무엇일까를 고민합니다. 풍요란 물질적 소유의 많음이 아니라, 시간을 자신의 리듬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트랜지션(Transition) 개념을 중심으로 개인의 내적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변화는 외부 요인에 의한 체인지(Change)가 아니라, 내부 가치관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트랜지션의 세 단계는 끝내기-중립 지대-새로운 시작입니다.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익숙했던 패턴과 관성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나가며 스스로를 탐구해야 하고, 과거의 자신을 정리하고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수용해야 하는 겁니다.

시간 도둑과의 결별은 작은 실천으로 가능합니다. SNS 속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지 않고, 내적 평화를 가져다주는 자연과 가까워지고, 다양한 관심사와 취미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여러 정체성(부캐)을 키우는 겁니다.

삶의 여백을 되찾기 위해서는 행동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저자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에 치우친 기존의 삶을 버리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며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는 일의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기, 직접 기른 식재료로 요리하며 음식과 시간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기, 시골에서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발견한 새로운 행복을 찾는 커뮤니티 중심의 삶처럼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시간을 다루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두 가지는 고대 그리스의 시간 개념인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크로노스는 생산성의 관점에서 흘러가는 직선적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순환적 시간입니다.

카이로스적 삶을 위한 실천법을 소개합니다. 현재를 느끼는 습관을 만드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효율성을 목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지 않기, 재택근무 중에도 자기만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기 등이 있습니다. 일상 속의 작은 습관들입니다. 저자는 시간 도둑은 단지 외부의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태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짚어줍니다.

지금 삶에 답답함을 느끼는 직장인, 효율성 중심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생산성 신화를 깨뜨리고, 삶의 리듬을 재발견하는 데 도움 됩니다. 시간 도둑을 물리치고 나만의 리듬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 매일 마주하는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