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홀로 서면 외롭지 않다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진짜 인생 찾기
김이율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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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전히 진행 중...

완성이란 없는 인생에서 그저 인생의 한 시점에 있을 뿐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겪을 갈등과 의문 앞에서 그 매듭을 풀 수 있는 해법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램이 담긴

김이율 저자의 <청춘, 홀로 서면 외롭지 않다> 

 

 

책 표지만으로 달달한 감성이 전해지듯 이 책은 소소한 일상의 경험을 녹여 낸 글들의 집합체다. 

외로움은 길어야 제맛이라며 저자가 글을 쓰는 것으로 외로움을 온몸으로 흡수한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다 소중한 에너지가 되어 돌아오더라고...

 

 

물론 좋지 않은 상황과 마주쳤을 때 절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절망의 지속성이다.

독을 품은 뱀에게 물렸을 때 독이 부은 상처 부위를 재빨리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뒀다간 독이 온몸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미 찾아온 절망이라면 어쩔 수 없으니 그 절망의 독이 온 마음을 지배하기 전에 빨리 도려내야 한다.
- <위험한 것은 절망이 아니라 절망의 지속이다> 중에서

 

소녀 같은 감성이 어려진 느낌으로 읽어내려가다가도

'동굴의 우상론'을 언급하며 협소한 주관적 사고와 경험을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듯

한 번씩 현실적인 문제를 탁탁 쳐내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넘어갈 때마다 <타인에게서 빌린 깨달음 하나> 코너를 통해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한단다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독설은 없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커피 한 잔 놓고 카페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것쯤은 알고 있는 거야 라며 어찌 보면 뻔한 주제를

저자만의 경험과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걱정투성이 현실에 치여 잊고 있었던 소소한 감정들을 들춰내게 한다.

 

정답도 없고 처방전은 더더욱 없다.

잠시 책장을 멈추고 그가 툭 던져낸 화두를 생각해보게 하고 지금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거창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고, 평범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게 해준다.

고단한 현실 속에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희망을 주는 책 <청춘, 홀로 서면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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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상대를 따뜻하게 사로잡는 힘 - 내면의 슈퍼스타를 끌어내는 실천적 행동 지침
올리비아 폭스 카반 지음, 이세진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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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리스마라고 하면 권위적이거나 고압적인 느낌이 사실 먼저 드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카리스마는 상대를 따뜻하게 사로잡는 힘이라고 말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사람들도 원하는 것. 그것이 카리스마라고 한다.

 

이러한 카리스마에는 여러 스타일이 있는데 일상에 가장 유용하고 접근하기 쉬운 카리스마 유형이 바로 포커스 카리스마이며 그 외에 선견지명, 친절, 권위 카리스마.. 이렇게 네 가지의 카리스마 유형에 대해 여러 인물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상생활은 물론 비즈니스에서 특히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 카리스마가 사실은 천성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의 산물로서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탄생하게된 배경... 카리스마를 스위치 누르듯 끄고 켤 수 있는 특정한 비언어 행동양식의 결과로 보고 있다. 매일매일 매순간 카리스마를 발산하지는 못한다. 선천적이라고 오해하는 이유는 어린시절에 습득되기 때문에 이것이 배우는 행동양식이라고 의식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

 

카리스마를 만드는 법칙은 힘과 정. 이 두가지가 모두 차고 넘친다는 인상을 주기만 하면 되고 이들의 바탕이자 카리스마의 핵심적인 정수이자 근간은 바로 존재감이라고 한다.

존재감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현재에 충실한 존재가 된다는 것. 하지만 현재에 온전히 일하는 사람들 드물다. 때때로 아주 잠깐이라도 온전하게, 아주 약간 향상시키는 것만으로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카리스마> 책은 검증된 수단을 이용하여 일부러 성격을 바꿀 필요도, 자신의 본성에 위배되는 일을 할 필요도 없이 카리스마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기술 (보디랭귀지, 말, 행동)을 의식적으로 훈련하여 계발해 실생활에 사용가능하게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법을 배워볼 수 있다.

 

우리가 자각하든 자각하지 못하든 우리의 몸은 정신상태를 표현한다. 이런 변화는 순간적으로 나타나지만 보는 사람은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때문에 카리스마 있는 행동이 제대로 되려면 반드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 즉, 내면세계를 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단계며 보디랭귀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카리스마 있는 자아에 방해되는 다양한 종류의 신체적, 정신적 불편함을 알고 다스리는 실전 방법을 조언해주고 있는데 사실 꽤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한걸음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 여러 훈련 방법 중 특히 인상 깊었던것은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기로 결심하라는 것. 플라세보 효과처럼 자신을 좀더 이로운 심리상태로 이끌어줄 만한 시나리오를 글로 써 보는 방법이다. 특히 원망이라는 감정을 해소하며 충족감을 얻기에 유용한 것이 글쓰기라고 한다. 불편한 상황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존재감을 잃지 않도록 감각을 파고드는 연습도 필요하고. 한마디로 어느 정도의 뻔뻔함이 필요해 보였다.

 

책에서 소개하는 카리스마의 방해물을 처리는 법을 익히고나면 카리스마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올바른 정신 상태 조성 차례가다. 즉, 어떠한 심리상태라도 원하는대로 힘과 정을 발산하는 법을 익힐 차례. 자신감 있고 행복한 상상만으로도 불안을 떨치게 하는 옥시토신이 분비되는 우리 뇌의 놀라운 플라세보 반응을 믿으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자기평가나 사회적 비교에 휘둘릴 수 있는 자존감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자기공감에 집중하는 편이 정신적으로는 더 건강하다고 한다.

 

     
 

나의 인상을 심어주려고 하지 마라.

반대로 남들에게 인상을 남길 여지를 주면 그들은 나를 좋아하게 되어 있다.

반드시 똑똑하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단지 다른 사람을 스스로 똑똑하다고 느끼게 만들어라.

p 189

 
     

 

카리스마 있는 이들은 놀랍도록 쉽고 유창하고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말하는 것 처럼 보여도 사전작업은 어마어마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고 있다. 인간적 매력이 삶의 성공으로 이끈다. 연습을 통해 단련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으로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불편하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내뿜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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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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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소설 [64]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서점가와 독자들을 기억한다. 일본소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덕분에 작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작가가 2004년에 발표 <클라이머즈 하이>가 북폴리오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되었다.

치밀한 구성력과 현실감 넘치는 서술을 자랑하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거장이자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코야마 히데오의 출세작이라니, 게다가 실제 일어난 사상 초유의 여객기 추락 사건 이야기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터라 기대감이 컸다. 물론 그 기대감은 흡족하게 마무리되었고.

 

 

1985년 8월 12일 JAL 123편 보잉 747기는 탑승인 524명, 사망자 520명, 생존자 4명.

군마현 우에노우라 야산에 추락한 역사상 단독 항공기 사고로는 최대의 사망자를 낸 항공 사상 최악의 추락사고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책 표지는 암벽 등반하는 산악인의 모습인데 항공기 사고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클라이머즈 하이>에는 두 개의 큰 사건이 줄기를 이루고 있다.

항공기 사고로 긴박했던 군마현 긴타간토 지방신문사를 배경으로 하는 신문사 내부조직과 기자로 사는 삶을 주축으로, 신입 후배의 사고사에 대한 죄책감으로 승진도 거부하고 일선 기자의 자리에 머물고만 있는 사회에서도 집에서도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유키'와 인생을 즐기는 달인이지만 암벽을 오를 때만큼은 웃음도 허튼소리도 없이 빛나는 눈을 가진 기자 '안자이'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된다.

 

겨우 해발 2천 미터대의 산등성이지만 거부하기 위해 자연이 강한 의지로 거대한 성벽을 쌓아 올린 양 수많은 암벽으로 산악인에게는 불가능의 대명사, 최종과제로 불리며 최악 중의 최악, 악마의 산이라 불리는 '쓰이타테이와' 산.

그 산에 오르기로 약속한 사내 산악모임의 초보 산악인 유키와 능숙한 산악인 안자이. 하지만 떠나기 전날 발생해버린.. 과거에도, 앞으로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사건인 항공기 사고로 총괄데스크를 맡게 된 유키는 결국 산행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안자이의 등반사고도 아닌 새벽에 유흥가 길에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고 만 미스터리한 사고. 수술 후 내뱉은 마지막 말은 "먼저 가 있어." 라는 마지막 말 한마디뿐. 산행 약속을 할 때 왜 산을 오르느냐는 유키의 질문에 "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 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안자이의 말이 유키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악마의 산에서 에베레스트도 등정했던 동료를 잃은 후 그 누구와도 다시는 자일을 묶지 않겠다며 산에 오르지 않겠다던 안자이가 유키를 자일 파트너로, 다시 쓰이타테이와에 가도록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매 순간순간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 결정되고 같은 상황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장을 밟지 않으면 실감하지 못하는 사무실에서 '오늘'을 매일매일 편집하는 자들과 기자의 서명이 들어가는 현장르포를 위한 취재기자들의 대립, 총괄 데스크의 막중한 책임, 1면 톱기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암투, 정치세력과의 관계...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현지신문의 관할범위에 여객기가 추락했는데도 '날아들어 온 사고', '장소대여'의 감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해가는 분위기로 전개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취재와 편집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마음은 다음 사건을 기다리게 되기도 한다.

 

 

생명의 무게란 것이 있을까.

커다란 생명과 작은 생명, 무거운 생명과 가벼운 생명, 중요한 생명과 그렇지 않은 생명...

어떤 생명도 모두 소중하다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미디어는 인간을 선별하고 차별하고 생명의 경중을 판단해서 그 가치관을 세상 속에 밀어붙인다.

그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있는 신문이 가장 자세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당연히 믿는 유족들을 보며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와 흐름을 중요시하는 살아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지닌 기자로 사는 삶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려간다는 것 따위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맞으며 아마도 내려가고 싶어 하는 유키의 내면을 안자이는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된 유키. 하지만 내려가지 않고 보내는 인생도 잘못된 인생은 아니라는 유키의 또 다른 생각은 오로지 위를 바라보며 곁눈질도 하지 않고 끝없이 계속 오르는 '클라이머즈 하이(Climbers High)' 상태 바로 그것이 아닐까.

 

조직 내 비열한 암투, 질투, 특종에 대한 욕망, 저널리스트로서의 고뇌, 신세대와 구세대 기자들 간의 대립, 데면데면한 유키의 아들 준과의 관계, 안자이 아들 린타로와의 인연 등이 얽히고설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실제 기자 시절의 경험을 살려 더욱 현실적인 상황을 끌어내는 저자의 이력과 암벽 등반가의 심리가 잘 맞물려 진행된다.

미친 듯이 고도를 높여가며 아드레날린을 뿜는,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며 홀린 듯이 산을 오르는 상태인 <클라이머즈 하이>. 울컥울컥 뜨거운 뭔가가 두둥두둥, 요동치는 듯한 심장 박동 음이 들리는 것 마냥 박력 있는 속도감과 묵직한 고뇌감이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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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소녀 샘터어린이문고 37
정수윤 지음, 김유진 그림 / 샘터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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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임신상태에서 알을 제대로 키우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 위해 사람의 피를 탐낸다는 사실!

아기들을 키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몇 배는 더 큰 인간에게로, 두려움을 억누르고 달려드는 모기에 대한 것을 알게 되자 저자는 이후 곤충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고 <모기소녀>가 탄생하게 되었다.

 

열 살 유리는 일하는 부모에게는 불만을 품고 있고, 부모 대신 챙겨주는 할머니도 귀찮고, 컴퓨터 게임이나 실컷 하며 살면 좋겠고 근사한 여름휴가를 가는 친구를 부러워하며 세상에 자기를 귀찮게 하는 것은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어찌 보면 참 평범한 그 나이대의 생각을 하는 아이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혼자서 버스를 타고 여름휴가를 떠나는데...

무시무시한 저주에 걸린 오두막집에서 무심코 죽인 모기 한 마리 때문에 모기의 인생을 살게 된 유리는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가려면 백 개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 죽을 죄에 속하는가... 

 

벌레는 단지 징그럽고 귀찮은 존재로 인간에게 다가오지만

왕벌의 물음은 모두 소중한 생명이고 살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있다. 

 

 

모기가 된 유리가 인간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기회가 늘 있는 것은 아니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지금 이 순간 열성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하찮은 벌레들도 저마다의 삶을 갖고 있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고

어떤 생명도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생명의 소중함을 점차 깨닫게 된다.

 

매미, 개미귀신, 무당벌레, 잠자리, 개구리, 나방 등 숲 속 생물들의 성을 자연스레 익히게도 되는데

나방에 대해서는 정말 놀라웠다.

나방은 어른과 아이가 같은 먹이를 놓고 경쟁을 하는지라 후손을 살리기 위해 어른 나방은 점점 입이 사라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된다고 한다. 자기 목숨을 버릴 만큼 아이들을 살리는 게 중요한 섭리에 따른 변화는 서글픔이 밀려온다..

 

초등2학년 아들은 이 책을 이틀간 읽으며 모기로 변한 유리에게 동화된 느낌이었다.

유리에게 까칠하게 구는 잠자리 소년을 엄청 미워하며 밖에서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볼 때마다 쟤는 못 됐어! 하는 망발까지 ㅎㅎ

악당 소년이 개미를 죽이는 장면에서는 소싯적 자기의 행동이 생각나는지 움찔하며 걱정을 많이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 책은 2011년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며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된 작품이라고 하니 유리처럼 바퀴벌레로 변한 아저씨와 까칠한 잠자리 소년과 함께하는 유리의 호러같았던 하루를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영상으로 만끽해 볼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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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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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길고양이>는 책이 나온 지 3년 후, 행복한 길고양이 2편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이 출간되었다.

길냥이들의 사랑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종이우산님의 사진은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찌 절 해칠 수 있나요?" 라는 눈망울이 그득한 길고양이 사진들로 꽉 채워져 있다. 

 

 

 

그동안 우리의 길고양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길고양이 급식소를 정식으로 런칭(?)한 강동구 이야기가 한겨레 신문 1면을 크게 장식할 정도로

길고양이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은 한층 성숙한 분위기로 발전된 부분이 있음은 틀림없다.

몇 년 전에 비하면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노력이 그래도 조금씩은 보이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1편과 마찬가지로 두툼한 분량에 한 보따리 가득한 사진들을 보면

찍사의 애정 어린 눈길이 고스란히 담긴 피사체의 모습에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감성적인 글, 어떨 땐 배꼽 빠지게 웃긴 위트 넘치는 글과 순간순간의 길고양이 모습의 궁합이 절묘하다.

이번에도 종이우산님의 길고양이 사진들은 애묘인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버린다.

 

 

 

1편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표지를 장식했던 수염이라 불렸던 아기길냥이가 아저씨 고양이로 성장한 모습이 2편에 이어져 감동을 자아낸다. 평균 3년도 채 안되는 길고양이 삶이니 보는 이 역시 반갑기 그지없다.

 

고양이는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일상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이 길 위에서 그저 함께 사는 존재들이니 예뻐해 주진 못할지언정 상처를 입히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묻어나온다.

 

<행복>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 <보. 따. 나>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이라는 제목이 길어서 종이우산님도 줄여서 부른단다)

가슴 아픈 사연으로 마음을 울리기보다는 행복한 일상, 표정, 몸짓을 보면 자연스럽게 해피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 마냥 미소 짓게 하고 자꾸 들여다보게 하는 마력을 가진 사진들로 소소한 여유로움을 만끽해본다.

 

고된 길냥이 삶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내 묵묵히 보여주고 있는 종이우산님의 행복한 길고양이 3편을 기다려봐도 될까?

그곳에는 1편에 나왔던 수염이는 물론, 2편의 아깽이들이 곱게 성장한 모습이 나오길 기대하고 싶다.

길냥이들이 주는 해피 바이러스에 치명타를 당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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