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콩갈다 - 콩가루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19년 인생 여행기.박웅현 크리에이티브 교육법
박연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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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꼭꼭 씹어읽었던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의 딸이 19세에 쓴 책이란다.

궁금했다.

박웅현은 어떻게 교육을 시켰는지 들여다보고 싶어서 골랐다.

쪼~~끔은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배울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 좋은 책은 없으니까.


밑줄 그은 말들이 많지는 않다.

그냥 "콩가루 집안" 이야기를 흘려들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인데(물론 읽다보면 평범하지는 않지만)

평범해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삶은 순간의 합.

일상이든 여행이든 순간순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독서, 사색 들이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짧지만 아이를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내 삶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p. 45

이 말을 듣자 아빠는 곧장 반론을 제기했다.

"나는 내 이기심에 널 키우는 거야. 희생이 아니라고."

알고 보니 아빠는 나보다 한층 더 이기적이고 쿨한 이론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키우는 것 역시 자신의 이기심이라는 것이다.

나만큼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잘하는 장난감은 없다면서,

매일매일 변하는이런 장난감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은

지극한 이기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 103

"연아, 중요한 건 네 자신감이야. 다른 건 필요없단다.

`실패`는 사실이 아니라 의견이야.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실패`라는 의견은 절대 듣지도 말고 받아들이지도 마.

넌 이미 대단해"

P. 197

"생활은 여행처럼 여행은 생활처럼.
이것만 지킬 수 있으면 인생이 풍요로워져."


사람들은 보통 일상생활을 할 때에는 항상 보고 접하는 일상이기 때문에

신선한 시선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계획을 한 후 여행을 갈 경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은 여행을 왔다는 인식을 하고

주위의 모든 거을 바쁘고 신기한 눈으로만 열심히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앙쪽 모두에서 손해를 보는 상황이 생겨버린다.

생활엣는 여행을 한다는 시선을 가지지 못하여

근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즐거움이나 신비함을 놓치게 된다.

반면 여행에서는 여행을 한다는 시선만을 가지게 되어

그 지역의 일상생활의 특별함을 놓치고 말 그대로 `관광`만 하고 오게 된다.

(...)

視以不見 聽以不聞 (시이불견 청이불문)

Seeing is not Watching, Hearing is not List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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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날들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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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신인작가 이미나의 <터널의 날들>

주인공은 바로 "터널"이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터널, 그 터널이 보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터널안은 어둡지만 주변에 꽃들이 피어있고, 눈처럼 민들레 홀씨들이 흩날리는 계절이다.

딱 지금과 같은 계절이라 책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쉬웠다.



 


 

조금만 더 가면 우리집이야.

아이들은 터널을 지나면 집이 가까워진다는 걸 안다.

얼마전 이런 버스를 타고, 단체티를 입고 현장학습을 다녀온 아이도 공감하는 장면이다.

터널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터널안인 이 장면이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자동차가 작냐고 물어보는데 아이와 일어서서 내려다보며

터널이 되어서 상상해봤다.



터널안을 지나는 평범한 사람들,

평범하 느릿한 일상이 아니라 터널안의 모습이라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 장면장면마다 숨어있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봤다.

사과를 잔뜩 실은 트럭(실제로 이렇게 실어갈까 의문을 품었지만 ㅋ) 운전기사가

사과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사과 한조각씩 먹으며 봤다.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간다.

봄에서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지천에 활짝 핀 개나리가 어김없이 핀다.

그 길로 지나가는 아이들은 한살을 더 먹었다.

 




 

이미나 작가의 <터널의 날들>은 유화그림이 아주 눈에 띈다.

그림을 세세하게 살피면서 붓으로 어떻게 터치했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고,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은 눈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된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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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빵 반달 그림책
이나래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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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그림책이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읽으면서 소오름 같은게 돋았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지만 아직은 내게 그런 생각이 많이도 자리잡았나보다.

동물친구들이 주인공인 그냥 단순한 "아이들용" 그림책인줄로만 알았더래서 더 느낌이 강했는지도 모르겠다.

기쁨을 넘어 전율같은게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면지 가득 낙서한 듯한 이건...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탄 빵을 표현한것 같다.



 


다섯 동물친구들, 그리고 뒤따라오는 느릿느릿 거북.

이 여섯친구들의 아침식사시간.


글밥은 굉장히 적다.

그림도 단순하다.

그런데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똑딱 똑딱, 통!

토스터에서 튀어나오는 식빵 한조각의 모습을 보면 어떤 동물의 것인지 예상해볼 수 있다.

반복되는 장면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똑 딱 똑 딱 똑 딱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누구의 빵인지 튀어나오지 않는다.


오늘도 거북이 빵이 타버렸다.



 


오늘"도".

늘 있는 일인듯 다른 친구들은 무심해보이듯 아침식사를 한다.




그리고 각자 한조각씩 나눠 먹는 모습에서 아~!

배려란 이런 것이구나.



모두들 잘 먹었습니다~


보는 사람을 참 흐뭇하게 만드는 쉽지만 메세지는 가볍지 않은 그림책이다.

아이들도 내가 느낀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눔과 배려를 느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함께"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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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3
정성훈 지음 / 한솔수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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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는 한솔수북에서 2008년 출간되었는데

책정보에 보니 두권이다.

2015년 비룡소에서 재출간되었구나.


 

 


 

배부르게 점심먹고 낮잠자던 사자가 갑자기 작아졌다.

개울을 건너다 물에 빠진 사자를 건져준건 가젤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사자가 잡아먹었던 게 가젤의 엄마라니!



 


고의가 아니었지만, 사자는 가젤에게 용서받기 위해 애쓴다.

​그런다고 엄마가 살아돌아오진 않아!

사지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자신을 먹으라는 거였다.

한편으론 웃기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다.

사자로서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것이다.



 

가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자.

굉장히 짠한 느낌이 드는 장면이다.



 

​진심이 느껴진다.

 

 

 

진심이 통한걸까?

사자가 도로 커졌다.

순간의 정적이 느껴진다.


사자는 오랫동안 가젤을 안아주고 싶었고,

고맙단 말도 하고 싶었다.

지금도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가 가젤을 쫓고 있는건 다 이런 이유때문?

 

연령에 따라 가볍게 웃어넘길수도 있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수도 있는 생각할거리가 있다.

짧은 글과 간결한 그림도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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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묵혀두었던 요요마 CD를 다시 꺼냈다
눈을 감고 그림책속 숲을 생각하며 들으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글이 참 시적이다
이세 히데코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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