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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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독을 했다.

어지간해서 재독하는 일은 없는데 짧아서 부담 없어 그랬기도 했다만, 처음 읽을 때 뭔가 뚜렷이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으니까.

재독하니까 처음에 놓쳤던 것들이 보인다. 그리고 펄롱의 감정들이 더 많이 와닿는다.

출판사의 홍보 - 2024년 최고의 책이라던가, 몇십 년 만에 나올만한 작가라던가-는 판매량에는 모르겠지만 감동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TV나 SNS 맛집으로 유명한 집을 막상 찾아가 보면 기대만 못한 건 기대치가 커서이기 때문일 거다.

이 책도 그랬다.

기대만큼은 아녔다.

짧은 내용 속에 정제된 감정 묘사가 좋았다.

유명 문학상은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다뤄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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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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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는데 눈이 아니라 손아귀와 어깨가 아프다.

책을 고를 때 제목, 저자, 표지, 그리고 평점(특히 북플 친구들) 등을 고려한다.

내용보다 외형에 먼저 눈이 가는 건 사실이다.

생각해 보니 사람을 만날 때도 그런 것 같다.

갑분철? (갑자기 분위기 철학?)

그런데 이제는 그 외형에 하나를 더해야 할 것 같다.

판형과 제본.

400페이지 넘는데 작은 판형이다. 그리고 그 두껍고 작은 판형을 잘 벌어지지 않는 떡제본으로 읽고 있자니

손아귀에 힘을 꽉 쥐고 펼쳐 읽어야 한다.

손에만 힘이 가는 것이 아니라 어깨까지 아프다.

나만 그런가? (나이들어서라고는 하지 말자 ㅠㅠ)


416쪽, 128*188mm(B6), 445g


온라인으로 옷을 살 때 상세 사이즈 보고 대략을 가늠한다.

책도 이 스펙을 보고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이젠 이런 것도 기억하고 있어야 하나 보다.

음... 이 정도면 가볍지만 넘기기 힘든 두께와 사이즈니까 전자책으로...라는 식으로.

제본에 관한 내용은 제공되지 않지만 기본 떡제본임을 감안하고 봐야 할 듯하다.

힘들 것 같으면 전자책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책 이야기를 하는데 외모만 가지고 논하다니, 웃기지?

읽는 동안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끊지 못한다.

흥미진진, 가끔 가슴 아프고... 가독성은 좋다.

읽는 내내 몸이 편치 않으니 좋은 인상이 남을 리 없다.

별점 하나를 뺐다.

김금희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초기작들과 많이 다르단 평이 꽤 있다.

초기작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앗! 오래전 블로그에 올린 창경궁 관련 포스팅에서 대온실 사진들 몇 장 발견.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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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0OrpdHhi5s?si=MXNbR4-cgXvB-Hq2

애니메이션이 있는지 몰랐다
어디서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빨리 보고 싶어 현기증 난다
백희나 작가님,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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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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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쿠바에 사는 벌새는 커피콩만 한 크기의 알을 낳고 하루에 1800송이의 꿀을 먹으며 때에 따라 남미 대륙과 알래스카를 횡단하기도 한다. 나는 스미에게 마음속으로 벌새, 허밍버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
건물 쪽으로 갈수록 높은 관직이라고 가르쳐줬는데도 벌새는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공중에 멈춰 있기 위해 최대한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스미도 순간순간의 긴장을 이겨내고 있을 거였다.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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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목이 영두씨는 자기 세계가 분명한 사람이라고 그랬거든. 시간이든 생각이든 한번 하고 버리는게 아니라 남겨두었다가 거기에 다시 시간과 생각을 덧대 뭔가 큰 걸 만들어가는 사람 같다고."
- P163

"사람들은 어쩐지 자주 보는 건 결국 싫어해. 마음이 닳아버리나봐."
"건전지예요? 닳게?"
"많이 쓰면 닳지, 닳아서 아예 움직이지 않기도 하는걸."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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