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사실 이모 이 일 안 할지도 몰라."
(...)
"왜 안 하려고 하는데요?"
(...)
"모르겠어."
"그럼 하면 되잖아."
"모르겠으면 하면 되는 건가?"
"나는 모르겠으면 그냥 하거든. 아까 인사한 선생님인것 같은데 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으면 그냥 해, 자기 전에 양치를 했나 안 했나 헷갈릴 때도 그냥 하고"
- P20

그런 사람을 무작정 만나러 가라니 나는 입맛을 잃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 봤자 불친절하기밖에 더하겠어, 하는 오기도 생겨났다. 사는 게 친절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면 불친절이 불이익이 되지만 친절 없음이 기본값이라고 여기면 불친절은 그냥 이득도 손실도 아닌 ‘0‘으로 수렴된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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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이 길?" 노인은 낫으로 땅을 짚고 손잡이에 기댄 채 펄롱을 빤히 보았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수 있다네."
- P54

최악의 상황은 이제 시작이라는 걸 펄롱은 알았다. 벌써 저 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생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지금부터 마주하게 될 고통은 어떤 것이든 지금 옆에 있는 이 아이가 이미 겪은 것, 어쩌면 앞으로도 겪어야 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P121

"(...) 저는 좋은 이야기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독자가 이야기를 다 읽고 첫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도입 부분이 전체 서사의 일부로 느껴지고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그 뒤에 이어질 내용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독자가 처음에는 뚜렷이 보이지 않는 것일지라도 도입 부분에서 어떤 것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전체 이야기를 알고 나면 첫 문단이 적절하게 느껴지고 이어질 이야기를 암시한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저는 두 번 읽어서 결말 부분이 앞으로 밀려와 다시 서사가 한 바퀴 돌아가기 전에는 이야기를 다 읽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P128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 가지 일인데-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 P99

배로강이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 P117

가슴속에 새롭고 새삼스럽고 뭔지 모를 기쁨이 솟았다. 펄롱의 가장 좋은 부분이 빛을 내며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까? 펄롱은 자신의 어떤 부분이, 그걸 뭐라고 부르든-거기 무슨 이름이 있나?-밖으로 마구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대가를 치르게 될 테지만, 그래도 변변찮은 삶에서 펄롱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와 견줄 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 P120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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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의 91.5%는 자산배분 정책에 따른 것이며, 종목 선택은 4.6%, 매매 타이밍은 1.8% 영향을 미쳤다. 1.8%밖에 영향을 안 미치는 매매 타이밍에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91.5%의 영향을 미치는 자산배분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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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눈감기‘에서 벗어나 평생의 YOLO를 위해 YOLA 하라

Y_Young needs pension, 젊었을 때부터 필요한 연금 가입
O_Ongoing wealth management, 지속적인 자산관리
L_Long-term investment, 장기투자
A_Asset allocation, 균형 잡힌 자산배분

젊었을 때부터... 늦은 걸까?



생각보다 긴 은퇴 기간, 날로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방법이 존재합니다. 이 책의 저자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것이죠.
어떻게 하느냐고요? 간단합니다.
개인연금이나 IRP 계좌 등 ‘행동장치‘를 잘 설계하면 됩니다. 그냥 금융기관에 운용을 맡기는 게 아니라, 적절한 비율로 자산을 배분함으로써 노후 준비에 필요한 충분한 자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래 비용이 적게 드는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하되, 가격의 변화 방향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수익성 높은 자산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홍춘욱 추천사
- P9

"글을 모르는 것은 사는 데에 다소 불편하지만 금융을 모르는것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금융맹이 문맹보다 더 무섭다."
- 엘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 P20

마하트마 간디는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내 자산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 P29

소비를 적절히 통제하는게 그 어떤 재테크 공부보다 중요하다. 본인의 소비 습관을 잘 관리하는 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 P71

투자에서의 위험은 ‘손실 가능성‘과 ‘불확실성‘ 두 가지다.
첫 번째 위험은 돈을 잃을 가능성을 말한다. 손실이 난다는 말이다.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게임에서의 위험이란 직관적으로도 돈을 잃는 것이라는 게 이해가 간다. 문제는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도 돈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도 돈을 잃고 있다는게 무슨 소린가? 많은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가만히 있는데도 돈을 잃고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다른 말로 물가상승률이다. 물가가 상승한다는 말은 돈 가치가 하락한다는 뜻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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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목 - 100년 가는 목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
정선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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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나를 변화시킨다
마침 북스탠드도 키보드도 집에 있네
노트북을 올리고 키보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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