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와 만난 독서수업, 교실을 바꾸다
김마리아.목효정.이재연 지음 / 이비락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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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서코칭 수업을 일년동안 들어놓고도 그 때 마음먹었던 일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흐려지는 것 같다.

이럴때 필요한 건 자극이다.

독서교육 관련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독서의 중요성을 상기해보고,

새로운 독서방법도 얻어보고 싶었다.

[교과와 만난 독서수업, 교실을 바꾸다]는 그런 의미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은 고등학생이었다는 거!


고등학교 수업시간을 활용한 독서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 명의 독서지도사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실제 수업시간을 보는 듯하게 수업과정과 수업에서 활용한 자료들과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대상인 연령층과는 한참 어린 우리 아이들이지만,

아...이런 방법도 있구나... 새롭게 얻는 것도 있었으며,

꼭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과 해보고 싶은 독서활동도 많았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하느냐 못하느냐는 나의 능력에 달렸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것 또한 내 능력에 맞게 도전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단지 책을 읽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한 학교 같은 반 아이들이 한 책 읽기로 하는 "함께 읽기"나 부담스럽고 어려운 내용의 경우 "직소방식 읽기" 등

독서수준이나 독서목적에 따라 읽는 방법도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점은 배울만하다.

다만, 실제 수업시간에 사용한 도서의 내용을 몰라서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간혹 있었다.


읽기 뿐만 아니라 쓰기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신문사설 제목 달기" 방법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였음에도 그간 놓치고 있었다.

이 책의 대상이 아이들이지만, 이 방법은 내게 적용해 보고 싶었다.

그 결심을 꼭 행동으로 옮겨봐야겠다.

친절하게 해당 방법에 대한 활동지를 실어서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됐다.


대상연령이 다르다지만, 그럼에도 내가 주목해서 본 부분은 바로 그림책을 활용한 방법이었다.

특히 내가 읽어주기 어려워하는 글없는 그림책을 활용한 방법-책에서는 "그림책 독서를 통한 소설 창작"이었지만,

아이들과는 글없는 그림책으로 나만의 이야기 만들어보기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지식정보 책을 활용한 독후놀이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던

"골든벨을 빙자한 빙고게임" 방법도 굿 아이디어!

이것 역시 아이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한 활동중 또하나 내게 적용해 보고 싶었던 건,

바로 "나만의 책 만들기"다.

막연하고 어려울것 같지만, 아이들도 해 냈는데 나도 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천천히 따라해 봐야 겠다.

중장기 목표 하나가 더 생겼다.


저자가 세 명인 이 책은,

살아있는 생생한 독서, 감상이 있는 독서, 토론이 있는 독서의 세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꼭지별로 글의 느낌이 달라서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중반부 이후부터 오자가 많이 발견돼서 읽는데 불편했다.

첨부한 그림책 목록을 비롯하여 독서수업에 활용한 도서 정보는 유용했다.

내 아이 학교에서도 이런 독서수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안되면 집에서라도? ^^



 

 

p. 35
책을 읽고 이야기해야 하는 독서수업 역시 그 어떤 시간보다 조용하다.
우리의 독서수업은 말하기는 없고 읽기와 쓰기만이 존재한다.
읽고 말하고 듣고 생각하는 총체적인 과정인 독서가 말하기가 사라진 절름발이가 돼버린 것이다.

p. 50
그러나 10여 년 동안 이 수업을 하면서도 가장 아쉬운 점은 수업을 함께 했던 학생이나 교사 모두 세상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만 했을 뿐 행동이 뒤따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불합리하거나 인정할 수 없는 상황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일련의 활동, 독자투고나 참여하고 싶은 곳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활동이 수반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생각만 하고 침묵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 84
면접은 대면한 상태에서 상대의 인품이나 언행 따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받는 면접자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평가자에게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홍보(PR)를 자기 알리기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PR(public relations)은 관계맺음이 아닐까.
회사의 일원으로 학교의 학생으로 나와 상대의 관계가 맞닿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관계가 성립되기 이전 가장 먼저 자기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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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청 2016-11-16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그닥 당기지 않았던 제목이였는데~ 올린 글 보구 읽어보구 싶어졌어요^^

딸기홀릭 2016-11-16 16:26   좋아요 0 | URL
부끄럽네...

똘망토끼 2016-11-21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평의 내용처럼 아이디어가 많은 책이었어요 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읽고 해 보고 싶은 팁들이 있어 저도 좋았답니다
 
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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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읽은 책
다가올 재앙을 예상케 하는 클라이막스, 똥회오리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https://youtu.be/K0xt-F3jWIM
응가송도 들려주니 애들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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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청 2016-11-16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지난주에 또 빌려보았지요~
 
밤을 깨우는 동물들 아티비티 (Art + Activity)
엑토르 덱세 지음,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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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의 야광그림책 밤을 깨우는 동물들

펼치면 2미터 길이로 변신!

보드북이라 실컷 가지고 놀아도 망가질 염려없다.

길게 펼쳐 보아도 되고, 공간이 안되면 한장씩 넘겨 봐도 좋다.



접혀있을 때 살짝 가려진 다음 장에는 어떤 동물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펼치면 커다란 한장의 그림이 완성된다.

페이지가 점점 커지는 것도 재미있다.



 


놀이책이라 텍스트는 그리 많지 않다.

텍스트 보다는 그림에 집중하며 보게 된다.


뒷면은 같은 그림이지만, 앞면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름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아는 동물들이었는데, 왜가리나 오소리는 조금 어려웠다.

​밤에 활동하는 박쥐나 부엉이 외에도 훨씬 많은 동물들이 밤을 깨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진짜 재미는 불을 끄고 봐야 하는 것이다.

가려진 곳까지 펼쳐서 모두 빛을 흡수해주어야 불을 껐을때 야광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병풍처럼 세워 놓으면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잠자리에서 또한번 읽어봤다.

다 읽고 불을 끄자마자 아이들의 첫 마디는 우와~

아까 확인했는데도 다시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나보다.

분명 내 눈에는 야광이 보이는데 카메라는 야광을 잡아주지 못해 아쉽다.

자연스럽게 불을 끌 수 있으니 잠들기 싫은 아이들에게 잠자리책으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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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1-11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기홀릭님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딸아이가 좋아할 것 같네요. 편한 밤 되세요^^

딸기홀릭 2016-11-11 22:24   좋아요 1 | URL
울 아이들 8살 5살 모두 좋아했어요
따님도 좋아했음 좋겠네요~^^
 
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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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교인은 아니나, 자라온 환경으로 가톨릭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 아는 정도뿐 이라서,

세계사나 문학, 예술작품을 볼 때 그 배경에 깔려있는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세계 5대 종교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세계뉴스, 세계경제, 세계분쟁, 종교상식 등 분야별로 종교와 연결해서 풀어냈는데

참 흥미롭고도 새로운 이야기에다 지도해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세계 5대 종교는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유대교, 힌두교로

주요 정보를 이렇게 요약정리 되어 있어서 참 좋다.


지도로 접근하는 종교라서 그런지, 발상지와 기후관계가 제일 먼저 나온다.

탄생지에 따라 종교적 특성이 달라진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신선하다.



 

비종교인이거나 특정종교 외에는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 "공평"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이 실제 지도와 곁들인 설명이라 무리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1장에서는 5대 종교의 발상지와 핵심교리, 경전, 성지, 교파 계통도를 다뤘다.

종교에 대한 뭔가 흩어져있던 정보들을 정리해주는 기분이 든다.


2장에서는 종교와 얽힌 세계뉴스에 관해 다뤘는데,

정교분리가 되어있는 미국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미국대통령이 개신교 신자라는 점과,

(WASP의 벽을 실감하기도 했고, 정치를 위해 종교를 수단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본래의 이슬람 원리주의와 티벳 불교의 달라이 라마 선출법 등 지금까지 제대로 접해보지 않은 내용들이라

읽는 내내 빠져들었다.


​​

3장의 종교로 접근하는 세계 경제에서는

중세 봉건사회에서 근대 시민사회로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을 칼뱅의 예정설에서 찾았으며,

과거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개신교가 쥐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불교와 이슬람 신흥국이 부상될 것이라 전망했다.

유대인이 세계 최고의 "장사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이슬람 오일머니 신흥부국의 흐름,

인도의 IT산업이 카스트 제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내용 등도 세계를 보는 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4장에서 다룬 종교분쟁과 5장의 종교상식은 국제뉴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했다.

세계사를 공부한다고 해놓고도 서양세계사 특히 유럽대륙 중심의 세계사만을 생각했었나보다.

지도를 보면서 더 넓은 세계로 시야를 확장해 가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 라이프사이언스는 세계 여러 나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들의 독자적인 관점으로 실용적인 교양서를 펴내는 일본의 기획 편집 집단이다.

이 책 외에도 다른 저서들이 읽어보고 싶다.

번역서이지만 우리말로 이해하는데 큰 불편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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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외롭지 않아 피리 부는 카멜레온
이유정 그림, 이정은 글 / 키즈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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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에는 "독도의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무조건 외우고 다녔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 노래를 알까나?

독도가 무엇인지(다섯살 둥이들은 어디있는지 보다는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듯하다.


동해바다 작은 섬 독도.

첫 페이지의 이 시선이 참 맘에 든다.

괭이갈매가와 같이 하늘을 날고 있는 기분이 든다.


화자(작가 혹은 독자)와 독도가 그 말에 반박하는 듯한 구성이다.

작은 섬이라는 말에 독도는 자신이 작지 않다고 말한다.


그림 만으로 참 맘에 들었던 장면.

아이들과 일출일까, 일몰일까를 한참 고민했던 장면이다.

결론은 각자 생각하는 대로!

텍스트는 외로운 섬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느낀 느낌은 전혀 외로워보이지 않았다.



 

녀석이 좋아한 장면.

뭔가 강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라는 자원 이름도 알게 되어 좋아하는 녀석.

역시 지적 허세가 있다.


독도의 중요성, 우리땅이라는 증거,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오로지 유화만으로 멋지게 표현했다.


독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그림책에서 다 하지 못한 지식정보를 채울 수 있다.

다섯살 봄양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이지만, 초등 1학년 녀석은 좋아했다.

독도가 하나의 섬이 아닌 동도와 서도로 구성되어 있다는 내용도 신선해 했고, 수많은 기암바위들의 이름도 재미있어 했다.

뻔한 내용이고, 너무 흔하게 나오지만, 정작 자세히는 알지 못한 내용들이라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제대로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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