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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에 거하시는 하나님
트렘퍼 롱맨 3세 지음, 권대영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트렘퍼 롱맨3세! 나는 그의 이름만 보고 책을 산다.(현재까지 8권이 번역되었다.) 내가 이름만 보고 책을 사는 저자는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리차드 포스터 정도다. 롱맨3세는 나에게 성경을 보는 또다른(아니 확실한) 눈을 열어주었다. 역사적 비평적 방법론에 젖어있던 나에게 문학적 성경해석의 길로 안내한 장본인이었다. 나는 그를 통해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였다. 나는 그에게 평생 빚지고 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짐작할 수 없다. 이스라엘의 예배 가운데 계시는 그리스도라는 부제를 보고야 대충 감이 잡힌다. 그는 구약의 제사 본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리신 진정한 의미를 조명해준다. 그는 거룩한 공간(에덴동산, 제단, 성막, 성전)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의 거룩한 공간이며, 거룩한 행위(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를 통해 예수님은 단일회적이며 종국적인 제사며, 거룩한 백성(제사장, 레위인)을 통해 예수님은 궁극적인 제사장이며, 거룩한 시간(안식일, 안식년, 순례 절기, 나팔절, 속죄일, 부림절)을 통해 예수님은 거룩한 시간의 존재 근거라고 논증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제사장 신학을 수립하였다. 제사 본문은 십자가의 원형이었다. 그는 그냥 넘겨버리기 쉬운 제사 본문에서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발견해 냈다. 그를 통해 구약은 히브리인만의 책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책이기도 하다고 다시한번 되새긴다. 그는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가교다.
CLC! 기독교문서선교회는 나의 주거래 출판사가 되었다. 나는 CLC의 책을 읽을 때마다 오자가 많아 불만이었다. 이 책은 예외다. 177쪽에서 한 번 발견하였다. 대단한 발전이다. 앞으로도 오자 없는 책을 기대해 본다. (이 글은 2003년 12월 9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