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신약강해 1 - 마태복음
토마스 롱 지음, 안효선 옮김 / 에스라서원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토마스 롱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설교학자다. 그가 강해서를 냈다. 주석처럼 원어 설명에 매달리지도 않았고, 설교처럼 적용에 집착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본문의 의미를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했다. 주석을 읽다가 머리가 빠지는 분, 설교를 듣다가 핵심주제를 놓치는 분에게 딱 맞다. 탁월한 안내서다.

역자는 친절하게도 강해 포인트를 제시했다. 전통적인 설교를 하는 분에게는 대지를 잡는데 유익하고, 이야기 설교를 하는 분에게는 본문의 흐름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새벽과 속회(구역) 예배 때 사용해야겠다.

독자를 위해 몇가지를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Westerminster Bible Companion 시리즈 중에서 Matthew(1997)를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웨스트민스터 신약강해]는 이 시리즈를 모두 번역한 게 아니다. 몇 권만 이 시리즈에서 번역했고 나머지는 아니다.

번역서의 초판 1쇄는 1999년에 출판되었다. 책은 변형판이다. 2000년 2쇄는 신국판이다. 이 시리즈의 책 크기를 보니 제 각각이다.

참고문헌을 보니 몇 권의 주석을 참고하지 않았다. D. Hagner의 WBC와 W. Davies and D. Allison의 ICC가 빠졌다. 이 주석들은 뛰어난 마태복음 주석들인데 말이다.

그래도 이 강해서는 좋다. 아마존닷컴에 들어가보니 별다섯이었다. 나는 조금 냉정해야겠다. 당신을 사성장군으로 임명합니다. (이 글은 2003년 2월 27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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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위대한 설교자들
빌 터피 엮음, 김대웅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작가는 수많은 책을 읽는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얼마나 많은 설교집을 읽는가? 나의 경우는 잘 안 읽었다. 그동안 설교 이론서에 매달렸으나 이제부터는 설교집을 읽으려 한다. 마침 좋은 설교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소개된데로 10명의 위대한 설교자의 설교와 설교 후에 그의 설교 노하우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다. 여기에 수록된 설교는 부제와는 달리 그의 베스트 설교는 아닐 것이다. '우리 방송국에서 당신의 설교를 취재하니 최고의 설교를 해 주십시오.'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혹은 했다하더라도 설교자의 그 날 설교가 베스트 설교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소개된 설교자는 영어권에서 최고의 설교자라고 하니 이 한편의 설교로 그를 판단하지 말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설교를 주목해 보자.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 설교와는 무언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설교는 설교의 기본유형 중에서 주제설교를 많이한다. (물론 요즘은 강해설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설교의 전개형태는 대부분 3대지 설교다. 교인들도 여기에 익숙해져서 첫째, 둘째, 셋째 해야 설교처럼 듣는다.

그러나 이 책의 설교는 대부분 이야기 설교다. 영어권에서는 설교 스타일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단락별 강해설교로 유명한 해돈 로빈슨의 설교조차도 전형적인 이야기 설교였다. (그래서 나는 앞에서 이 한편의 설교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설교에 매료됐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듣는) 것같이 흥분했다. 내가 찾던 설교 모델이 바로 여기에 있구나하고 무릎을 쳤다. 나는 젊은 목사로서 과거의 설교 스타일과는 달라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내가 발견한 약속의 땅이(현재까지) 이야기 설교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한 확신이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이 책과 함께 [당신의 설교는 창조적입니까?]를 추천한다. 젊은 설교자라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시대는 다양성의 시대다. 설교도 '삼지창'설교에서 '변화무쌍한'설교로 변신해야 청중이 관심을 가지고 들을 것이다. 그래야 신앙도 성장하고 생활도 변할 것이다.

나는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의 시대에서 '들리게 말하라'의 시대로 변했다고. (이 글은 2003년 2월 24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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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 김진섭 옮김 / 이레서원 / 200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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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그레이다누스!
나는 그를 좋아한다. 나는 [성경해석과 성경적 설교]를 통해 그를 처음 만났다. 그 때
이후 그의 아티클이 잡지에 나오면 주의깊게 읽고 그의 책에다 표시해 둔다. 그의 책
을 읽었던 벅찬 감동을 계속해서 간직하기 위함이다.

그가 10년 만에(원서) 또 한 권의 역작을 교회에 선물했다. 이렇게 빨리 번역되다니... 책이 라이프북에 오르기가 무섭게 동역자를 설득하여 함께 구입했다. 역시 그였다(?). 그의 책은 독자에게 인내심을 요구한다. 책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 뭐랄까 무게가 있다고나 할까. 그는 설교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성경해석학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그는 이렇게 하는 몇 안되는 학자다. 나는 그의 수고를 통해 설교사는 곧 성경해석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또 한 분야까지 배우는 기쁨이 있다. 이게 그의 탁월성이다.

그는 이 책에서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해야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는 그리스도를 설교할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리스도 중심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속사적-그리스도 중심적 방법론이다. 그는 루터의 기독론적 방법론과 칼빈의 하나님 중심적 방법론 사이에 서 있다. 그의 방법론은 하나님의 왕국을 지상에 건설하려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초점이 모아진다. 그는 그리스도만을 따로 설교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하나님 중심적 설교라고 가르쳐준다.그는 이렇게 이론을 제시한 후에 그리스도 중심적 방법론의 실제를 보여준다.

이제 아쉬운 점을 말하겠다. 역자는 모두 성서신학자다. 설교학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설교학적인 용어를 더 정확히 옮겼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자들은 'literary'를 '문예적'으로 번역했다. 일부만 이런 용어를 쓴다. 보통은 '문학적'으로 사용한다.

더 아쉬운 점은 책 내용은 좋은데 책 상태는 조금 떨어진다. 글쎄 내가 시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니 자꾸만 눈이 피곤해진다. 이레서원의 책은 인쇄체가 아니고 컴퓨터 글자체같아 보인다.(나만 그런가?)

이런 작은 약점도 있지만 이 책은 성경해석과 설교 사이를 연결하는 정말 좋은 책이다. 설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추한다.

성경의 4분의 3이 구약이다. 이 속에 그리스도가 묘사되어 있다.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창문이다. 창문을 들여다보아야 예수님이 보인다. (이 글은 2003년 2월 4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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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peter 2004-09-1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이네요. 그 책을 읽어보고 싶게 하시는군요. 설교와 설교학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설교의 현장이 있으신 목사님이라서 더욱 생생하게 고민과 적용으로 나오실 것 같아요.
 
신약의 윤리적 비전
리처드 B. 헤이스 지음, 유승원 옮김 / IVP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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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쪽에 24,000원!! 읽기에 두꺼운 분량이요, 사기에 비싼 금액이다. 조금 망설여진다. 그래도 Christianity Today 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종교 서적 100권' 가운데 한 권이라니 용기가 난다.

책을 읽어본다. 학문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책이다. 신약 윤리학에 관심있는 신학생과 신약 윤리 설교를 하기 원하는 목회자에게 더 없이 좋은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신약신학이 신약윤리학으로 발전하는 인상을 받는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서술과제는 신약 윤리에 관련된 주요 본문들을 주해한다. 2부 종합과제는 주해 작업을 한 여러 본문들에서 통일적인 의미를 찾는다. 저자는 3가지의 주요 이미지로 신약 윤리를 바라본다. 공동체, 십자가, 새창조가 그것이다. 3부 해석과제는 과거의 본문과 현재의 생활과를 연결한다. 저자의 말대로 신약의 메시지를 개념적으로 적용한다. 4부 실천과제는 성경의 윤리적 규범을 오늘의 삶에서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는지를 밝힌다. 신약의 메시지를 행동으로 적용하게 한다. 시험사례로 다섯가지를 다룬다. 정당방위를 위한 폭력이 과연 성경적인가? 성경은 이혼과 재혼에 대하여 무어라고 말하는가? 동성애는 과연 죄악인가? 이들을 공동체에서 추방해야 하나? 반유대주의와 인종갈등은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성경은 낙태에 대해 침묵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이 책을 읽어보라. 성경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역자는 듀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한 유승원 목사다. 스승의 책을 번역하였으니 저자의 의도를 잘 살렸음은 물론이다. 출판사는 IVP다. 믿을 수 있는 출판사다. 책을 읽다가 한군데 정도서 오타를 발견했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양장으로 제본하지 않았다. 아마 책 값을 낮추기 위해서리라. 내 책은 그만 제본이 떨어지고 말았다.

저자의 또 다른 책 고린도전서 주석(현대성서주석)을 기대해본다. (이 글은 2002년 12월 16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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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peter 2004-09-1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샀는데 아직 도전해 보지 못했습니다. 언제 읽으려나-.-
 
껍데기 목회자는 가라
유진 피터슨 외 지음, 차성구 옮김 / 좋은씨앗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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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들이 리젠트 신학교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The Unnessary Paster(불필요한 목회자)란 제목으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유진은 목회서신을, 마르바는 에베소서를 가지고 목회자와 평신도 사역자를 향해 성경적인 목회신학을 정립시키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세 번 놀랐다.

먼저, 책값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392쪽에 오천원?!(만 오천원이 아니고?) 출판사측은 더 많은 목회자와 사역자가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책정했다 한다. 기독교 서적이 일반 서적보다 조금 비싼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주머니가 가벼우니 마음까지 한결 여유로와 진다. 출판사측의 헌신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꼭 열매를 맺기 바란다.

그리고 제목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섬뜩해진다. 목사 안수 받은 지 3년째. 나는 늘 삯꾼(직업적인 종교인)은 아닌지 반문해 본다. 그리고 이것을 늘 일깨워줄 만한 책을 찾고 있었다. 바로 이 책이다 싶다. 나는 이 제목만 보고도 주님과의 첫 만남을 회상해 보았고, 처음 목회 시작할 때의 마음 가짐을 되새겨 보았다. 이 제목은 정말 마력이 있다. 번역자가 얄궂고도 고맙다. 처음 목회 나온 후배에게 선물해야겠다.

무엇보다도 내용에 머리가 숙여진다. 유진은 신학교는 이성주의가 차지하고 있고, 교회는 기능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탄한다. 정말 그렇다. 세속적인 학문 이론이 성경의 권위를 잠식하려 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목회자는 교회를 깜짝 쇼를 연출하는 이벤트 회사정도로 변질시키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유진은 '화학비료와 제초제'의 비유를 통해서 이것을 사용하면 처음에는 생산량이 현저히 증가하나, 시간이 흐르면 농토는 황폐화된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유기농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바로 이성주의와 기능주의가 화학비료요 제초제다. 그러나 성경은 유기농법이다. 성경만이 진정한 목회신학의 지침서이다. 여기서 저자의 사상을 발견하게 된다. 성경과 신학에 바탕을 둔 영성! 이것이 유진의 한결같은 아우성이다. 아무튼 근시안적이고도 조급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 목회자의 목회신학 클리닉을 이 책이 담당하리라 믿는다. 나는 집에 앉아 여름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온 유익을 얻었다. (이 글은 2001년 8월 4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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