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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심리학 - 에니어그램으로 본 9가지 성격 유형
제롬 와그너 지음, 김태흥 옮김 / 파라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 에네아(9)와 그라마(점)의 합성어입니다. 에니어그램은 원형 안에 삼각형(3)과 헥사드(6)로 9개의 꼭짓점을 나타낸 도형입니다. 프리즘에 흰빛을 투과시키면 원색의 스펙트럼이 나타나듯이 개인은 다양한 빛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강하고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빛깔이 그 사람의 특성입니다. 이 책은 당신이 어떤 빛깔의 사람인지를 찾고자 떠나는 여행의 입문서입니다. 사전 정보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시간과 물질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회 생활하는 사람은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고사 성어처럼 상대방의 특성을 알고 자신의 특성을 알면 갈등을 빚을 확률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천 5백 년 이상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권의 지혜가 함축되어 있는 에니어그램은 1980년대 초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1991년에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 이래 오늘날에는 대학교의 정식강좌로 개설되었고 대기업의 비즈니스 코스로 채택되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은 교회에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교회에서 평신도 사역자를 선발할 때 에니어그램을 활용한다면 개인의 은사에 맞는 적절한 사역을 배치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저자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열린 최초의 에니어그램 국제 워크숍의 초청 연설자였습니다. 그의 글은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역자는 한국 에니어그램협회 회장으로서 탁월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가양감리교회 목사로서 교회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와 같은 감리회 목사라서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에니어그램 전문가들을 보면 가톨릭 신부가 많습니다. 예수회 수사였으며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인 돈 리소는 에니어그램 컨설팅 회사 대표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의 책 [에니어그램 활용]도 감리회 목사가 번역하였습니다. 프란체스코회 사제며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활동과 관상센터 책임자인 리처드 로어는 [내 안에 접힌 날개]를 저술하였습니다. 이 책에는 9 가지 성격유형 중에서 성경에 있는 인물을 분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삭은 아홉 번째 유형인 The Peacemaker(평화주의자)였고 베드로는 여섯 번째 유형인 The Royalist(애국자)였습니다. 제롬 와그너의 책은 3 가지 힘의 중심(장 중심-본능(8,9,1 유형), 심장 중심-감정(2,3,4 유형), 머리 중심-사고(5,6,7 유형)) 진단 테스트와 9 가지 에니어그램 진단 테스트가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9 가지 성격 유형이 돈 리소와 리처드 로어의 용어와 달라 아쉽습니다. 돈 리소와 리처드 로어는 첫 번째 유형을 The Reformer(개혁가)로 명명했으나 제롬 와그너는 아니 역자는 올곧은 사람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영어로 무엇이라 표기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롬 와그너의 책은 너무 비싸게 책정되었습니다. 213쪽에 \11,000입니다. 양장도 아니고 하드 표지인데도 말입니다. 이런 저런 약점도 있지만 이 책은 에니어그램에 대해 알기 쉽게 저술한 책입니다. 책꽂이에 꽂아놓을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