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가형사 시리즈의 가장 평점 높은 책이다.

소설 작가가 죽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가가 교이치로가 해결해나가는데

초반부터 너무 쉽게 범인이 밝혀지고
범인도 쉽게 자백한다.

뭔가 그럴듯 하면서도 이상한 낌새를 발견한 가가는,
범인에게 살인 동기를 물어보지만 입을 열지 않는다.

이 책은 누가 어떻게 살인했는가를 찾는게 아닌
범행 동기를 찾는 내용이다.



이번 책에서는 학교폭력과 범죄에 관한
메세지를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학교폭력들,
그것이 한 사람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악마로 만든다.

인간이 가진 악의란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인가.



히가시노 광팬들에게 베스트로 손 꼽는 작품이지만,
안타깝게도 내게는 아무런 감흥도 없었고
반전의 묘미도 전혀 와닿지 않았다.

기존 추리 작품과는 차별된 포커스를 감안하더라도
초반에 잡힌 범인의 자백에 흥미를 잃었고
범행 동기가 약하게 표출되어서 많이 아쉬웠다.

게다가 중반부터는 사건일지 형식으로 바뀌어서
더 별로였다. 1인칭 소설이 뭐가 재밌어?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이젠 독자들이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알 법도 한데,
그저 이것 저것 다 시도해보는건가 싶었다.

마치 이수만이 걸그룹 생성해서
이 중 하나는 네 취향이 있겠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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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11 09:1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역시 작품보다 재미있는 리뷰! 가가형사 시리즈는 제가 히가시노 신작들을 손대지 못하게 하는 이유인데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되나요?? (미야베 월드를 순서대로 읽어야 하나 해서 우연히 몇 권 사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처럼...ㅎ) 아 그런데 이수만 걸그룹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비유라니!!! ♥

물감 2017-05-11 09:21   좋아요 2 | URL
ㅋㅋㅋ딱히 순서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네요~ 미미월드도 그렇구요^^
여튼 더 까칠한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12-16 23:31   좋아요 2 | URL
오늘 <악의>를 읽었습니다. 저도 물감님이 느끼신 것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ㅎ

왠지 초반에 범인이 잡히니깐 맥이 빠지더라고요ㅎ

물감 2017-12-16 23:50   좋아요 1 | URL
제 글에 공감하셨다니,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요ㅎㅎ 이런 플롯은 영 제 스타일은 아니더라구요ㅜㅜ
 
파견의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3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3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는 처음부터 3부작을 구상한걸까,
아님 성원에 힘입어 후속편을 출간한걸까?

뭐가 되었건 나는 시리즈를 쓰는 작가들을
존경하는 면이 있다.

신작마다 대박 중박 쪽박을 다 떠나서,
주기적으로 성실히 작품을 낸다는 건
그만큼 팬들을 생각한다는 뜻 아닌가.

아무튼 테스 게리첸의 걸크러쉬는 계속된다.



보통 직업을 살려 소설을 쓰면 대개 주인공이
작가와 같은 직업을 가지는데

테스 게리첸은 악역에게 의사라는 타이틀을 주고 주인공은 경찰 신분을 주었다.

그러나 범인이 잡히면 시리즈도 끝나버리므로 의학소설을 계속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마우라 아일스‘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 생각한다.

여튼 이번 편에서는 마우라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앞으로의 콤비 플레이를 암시하고 있다.

또한 역자 후기처럼 작가는 이번에도
스릴러 안에 감성들을 불어넣었다.

주인공과 피해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모성애를
여러 각도에서 비추고 있다.

이로써 송충이는 솔잎만 먹는다는 편견을
와장창 깨버리는 작가임이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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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으아아. 등장인물이 꽤 많으므로
꼭 기록해가면서 읽으시길.

첫 페이지에서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형체가 없는 범인의 시선과 공포.

유괴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측은 검거에 실패하여
결국 아이는 살해당한다.

이 사건을 담당하던 주인공은 기자회견 중, 
온 국민의 질타속에 십자가를 메고 좌천된다.

그 후 6년동안 유괴사건이 4건이나 발생되고
더이상 안되겠는지, 윗선에서 다시 마키시마를
찾아 일을 맡긴다.

옛사건에 대한 증오심으로 칼을 갈던 주인공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고,
스스로 언론에 뛰어들어 극장형 수사를 펼치게 된다.



미디어를 이용하여 범인을 검거하고
경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마키시마.

은퇴한 경찰선배이자 방송인으로서
인기와 스타병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는 사코다.

타 방송국에 근무하는 옛 연인에게 
정보를 흘리는 경찰 상사 우에쿠사.

그리고 현 범인 배드맨과, 6년 전 범인 와시까지.

각자가 자신들의 유익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고도의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처럼 뛰어난 기교없이
목표만 향해 달리는 소설이다.

뭔가 사회소설 같으면서도 킬링타임스럽고,
드라마인듯 다큐같은 애매한 작품이다.

일본작품들은 대게 재미만 들어있고
작품성은 부족해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서 내겐 애니든, 영화든, 소설이든
전부 일회용품이 되고 만다.

뭐 이번엔 나름 소재가 신선했다.
일본은 이런 심리전쟁을 잘 묘사하는 듯.

여튼 재미는 충분하고 팩트감도 느껴지므로
읽어볼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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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05 20:23   좋아요 1 | URL
공부하듯 읽어야 하는 책인가요? ㅎㅎㅎ 기교없이 목표만 향해 달리는 소설 좋은데! 추리소설에선 어떤 느낌일까요. 갸웃갸웃~ 아무래도 히가시노게이고를 시작해야 할 시점인가봐요. 물감님 리뷰보면서 자꾸 추리장르를 기웃기웃! ㅋ

물감 2017-05-05 20:33   좋아요 0 | URL
추리에서의 기교란 반전을 위한 떡밥 뿌리기와 회수의 과정인데요, 이것이 약할수록 밋밋하게 다가오죠 😀
 
블랙 아이스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도 없고, 스릴도 없고,
추리의 맛도 턱없이 부족한 차기작이다.

1편보다는 부드럽게 풀어가지만
아직도 계속 겉도는 느낌이다.

고독한 다크 히어로.
수퍼맨 보다는 배트맨에 가까운 사람.
조직생활과는 맞지 않는 점이 나랑 닮았군.

한마리의 떠돌이 코요태 같은
보슈의 매력을 파악하려면 아직은 멀게만 느껴진다.



블랙아이스라는 마약을 소유하고 유통하는
통칭 ‘교황‘을 찾아 무관해 보이는 살인사건들의
연관성을 역추적하여 멕시코로 가는 보슈.

국경을 넘어 마약을 실어나르는 검은 세력의 휘장을 걷어내는 일은 사막에서 바늘찾기처럼 막막하다.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면서 더더욱
그의 싱글 플레이는 제재가 가해지고,
형태 없는 그림자와 싸우듯 독자만 지쳐간다.



작가들은 큰 무대를 다룰수록 현재 어디쯤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계속 집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독자들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정도의 길을
갈 수 있다. 그걸 안해줘서 이 책은 내내 산으로 간다.

‘쿠쿠스 콜링‘처럼 주인공이 뭔가 하는것 같긴 한데,
뭘 하는지 모르겠는 느낌?

근래에 들어서서 가장 힘들게 읽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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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03 19:09   좋아요 1 | URL
정말 별로였나봐요. 리뷰에서 김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ㅎㅎ

물감 2017-05-03 20:14   좋아요 1 | URL
책만 읽었다하면 까칠해지네요 ㅋㅋㅋ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전직 검찰청 출신 부부가 쓴 스릴러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무래도 같은 직업에 종사하던
부부끼리 썼으니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설이라 입맛에 맞게 
착착 감기는 문체가 특히 좋았다.

이같은 한국스릴러 작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외상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고립된 지방센터에 모여 한달간
정신치료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어느날 이들을 담당하는 박사에게
한 택배상자가 전달되는데

모임중 상자가 별안간 폭발하며
흰 가루가 모두에게 퍼져버린다.

그 가루는 조디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뼛가루였던 것.

결국 모든 환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센터에 갇히게 된다.

그 후 이곳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과
이들을 맴도는 의문의 그림자.



전개가 너무 빠르다보니 인물 하나하나에
확고한 색채가 입혀지지 않았다.

주연조차도 비중이 적고 인물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약간 어수선하다.

좀 더 유족들의 고통을 많이 다루어
캐릭터를 살렸으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보는 순간, 헐.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생각을 한거지?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가장 흔한 전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건 뭐 한국판 살인자들의 섬인데?

다 읽고나니 중2병스러운 제목이
세삼 잘 지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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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01 22:07   좋아요 1 | URL
설정이 무시무시하네요. 부부가 함께 작업했다니 공들인 작품이긴 하겠어요. 한국 스릴러 장르는 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가 참 많이 모르네요.

물감 2017-05-01 22:14   좋아요 1 | URL
영미권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긴 하죠.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