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겉표지에 속았다.전혀 무섭지도 않고 추리하는 재미도 없었다.이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에게실망하게 된다는 거였다.옛날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온 전화 내용이 뭔고 하니자신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이전의 기억이 아예 없단다.그래서 그 기억을 찾기 위해어느 한 장소에 같이 가 달라고 조른다.목적지는 인적이 23년이나 끊긴 집인데도낡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신기한 곳.그 집에 살던 유스케라는 초등학생의일기장을 발견하고 스토리는 진행된다.추리 할 것도 없다.읽다보면 알아서 밝혀준다.에라이!
오쿠다 히데오는 국내에서 굉장히 유명하다.딱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쓸 줄 안다.그리고 이 작가는 정말 글을 잘 쓴다.그의 작품들은 흔한 소재 같으면서도 가볍지 않고,그렇게 어려운 글도 아닌데 생각에 잠기게 한다.그러나 왜 항상 킬링타임용으로 찾게 되는건지 모르겠다.날라리같은 겐지와, 머리는 좋지만융통성 없는 미타의 조합은 꽤 괜찮았다.어쩌다 동맹을 맺게 된 이 동갑내기들은야쿠자의 10억엔을 훔치기로 한다.절반까지는 괜찮은데? 하다가치에가 등장한 시점부터 재미가 퍽퍽 줄어든다.장르가 아에 바뀌어버림과 동시에작가의 필력이 딸리면서 힘을 잃어간다.어쩐지 많은 작품 중에서 이 책은낮은 평점에 속하더라.아직 안 읽은 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100세 노인 저자의 두번째 작.표지디자인이 첫작과 매우 비슷하다.항상 느끼는 건데 열린책들은진짜 표지 디자인은 빵점이다.100세 노인 책처럼 이번 책도 엄청난 스케일을 다루고 있다.분뇨통을 나르는 남아공 흑인 소녀는다이아몬드 원석을 챙겨서 남아공을 떠나다가한 엔지니어의 하녀로 붙잡혀 살게 되었는데그 시절동안 핵 원자력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되고,마침내 그 곳에서 탈출하지만 핵개발 연구소에서실수로 만들어버린 7번째 핵을 떠안게 된다.이 작가는 많은 내용을 담는건 이해하겠는데주인공 중심보단 세계관 설명이 너무 많다.그래서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부분 부분을 다시 읽어야만 이해되기도 한다.글에서 잘난체는 보이지 않는데 왠지 작가가 나 이만큼 박식해! 하고 능글 맞게 웃으며 책쓴게 보인다.전 작품에서도 그랬는데 여튼 이번에는 좀 개연성을 살려서 내가 다 다행이라고 느낀다.작가만의 병맛스러운 코드는 이제 확실히 알겠다.
일명 엄친아가 하던거 다 접고작가의 길로 들어선 내용.남들은 10대에 겪는 사춘기와20대에 겪는 인생 진로고민을, 30대 중반에 와서야 겪고나서는 인생을 막 살아보기로 결심한다.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면서 말이다.뻔하게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말한다.`인생은 하고싶은대로 살아도 괜찮구나`나는 예전부터 성공과는 매우 먼 사람임을 알고서못 벌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작가라고나 할까.
제목만 보면 로맨스 물이지만사실 최상급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완벽 대칭의 플롯‘이라고 불리는 작품인데읽어보니 과연 그러하다.한 사이코가 여주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실제로 이 정도의 병적인 사이코가 존재할까?난 내가 빠져 읽은 책은 반드시 남들한테빌려주면서까지 강력 추천을 하는 편인데,이 책의 추천 이유는누가 읽어도 느껴질 여주의 답답함과,그럴수밖에 없었던 심정들이너무 잘 와닿는 리얼리티 때문이다.또한 범인의 시점부터는 여주의 답답했던 과정들이서서히 이해되면서 비로소 완벽 대칭을 느낄수 있다.이런 독특한 방식의 플롯을 남들도 같이 읽고나처럼 감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