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권이 넘는 코넬리의 작품 중에서 이 책은
베스트에 꼽히던데 나는 그건 아닌 듯.

여튼 600p를 넘는 두꺼운 책인데도
술술 잘 읽히며 번역도 깔끔하다.

작가의 첫 인상으로는 엄청난 문체와 유머는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잭 맥커보이라는 캐릭터는 참 괜찮은 설정이다. 아주 그냥 막 그냥 인간미가 살아있네.

무엇보다 기자가 주인공인 소설은 보기 힘든데, 아무래도 작가께서 전직 기자였기 때문일 듯.

형사나 탐정의 수사방식과 다를 수밖에 없는 기자라서
그 직업에 맞게 언론을 휘어 잡고, 쥐락 펴락 하는 진행방식이 새로웠다.

또한 FBI 관련된 소설을 이것으로 처음 접했는데 뭔가 FBI가 되게 좀 가볍고 밋밋하게 비춰져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경찰이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럴 수밖에 없나보다 싶었는데,

아니 그래도 범인이 이런식으로 밝혀지고 마무리 되는건 너무 급전개 아닌가요...

그래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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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미나토 가나에, 미야베 미유키 같은
감성과 철학의 여성작가이다.

이런 류의 작품에 공감하는 사람은 분명
속이 깊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일 것이다.

타인을 관찰하는 데에서 비롯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나같은 타입들은 어찌보면 피곤하다.

아무튼 잘 읽었으나 작품면에선
사알짝 아쉬움이 남는다.



10살 소녀가 유괴 및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 이후로 소녀는 내면의 성숙함에 눈을 뜬다.

이제 소녀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본인을 감추며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그것이 범인과 세상에 대한 복수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사건을 등지고 외면하려 했던 소녀는,

갈수록 사소한 것에도 사건이 연상되어
애늙은이와 어른아이 사이에서 성장을 멈추게 된다.

가족에게 사랑으로 채워지지 못했기에
범인과 교감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결국 범인도 주인공도 감정을
혼자서 삭히다 삐뚤어진 케이스였다.

일본의 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거지만,
읽는 내내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듯한 스토리텔링이었다.

이런 글을 접할 때마다 우리 이웃이
과연 선량한 사람이 맞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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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3-20 21:07   좋아요 2 | URL
기리노 나쓰오, 「아웃」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지실겁니다. 앞서 언급한 두 작가가 시시하게 여겨질 거라 생각해요. 아웃 최고예요.

물감 2017-03-20 21:16   좋아요 0 | URL
아웃이 베스트 작품인가요?
추천 감사합니다! 😉

samadhi(眞我) 2017-03-20 21:17   좋아요 1 | URL
네. 기리노 나쓰오는 그 책만 읽어도 될 듯해요. 다른 책은 물감님이 읽으신 이 책처럼 별로일거고요.

Gothgirl 2017-03-20 22:39   좋아요 1 | URL
덕분에 은근슬쩍 이름 줏어갑니다 ^^

하나 2017-03-21 08:54   좋아요 1 | URL
저도 슬쩍 담아갑니다~~~

samadhi(眞我) 2017-03-21 05:39   좋아요 1 | URL
http://blog.aladin.co.kr/731699123/6977448

하나 2017-03-21 08:56   좋아요 1 | URL
링크가 안눌리니 답답하지만 리뷰 링크.. 내 안에 감추어둔 허무와 광기일서 같아 찾아 읽었어요~~ 맞나요? ㅎㅎㅎ

samadhi(眞我) 2017-03-21 09:14   좋아요 1 | URL
네 ㅋㅋ 그땐 북플 안 쓸 때여서.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9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심히 마음에 안든다.
텍스트만 잔뜩 들어간 영화 포스터이다.

그리고 얼굴사진이 떡하니 있어서
나만의 덱스터를 상상할 수가 없잖아 ...췟

1편에 비해 번역이 많이 매끄러워진 것을 느꼈다.

덱스터 시리즈는 문장이 대부분 독백 형식이라
따분함을 안고 끈기있게 읽어야만 한다.

작가 스스로가 덱스터 캐릭터로 빙의되어 인간이나 인간이 아닌(?) 관점에서 글을 쓴 노력이 보인다.



자신을 의심하는 독스 경사 때문에
엥간히도 애를 먹고 활약을 못하는 덱스터.

이번 에피소드의 범인도 꽤나 잔인하다.
죽이지 않고 신체 일부분을 절단하고 봉하는 외과의사다.

분명 위험한 현장을 설명하는데 이 시리즈는 대체 긴장이 안되고 피식거리게 만드는 이상한 소설이다.

이번 편에서 리타와 약혼을 하게 되는
영혼없는 주인공은 리타의 아이들을
후세대 킬러로 키울 계획이다.

여튼 잘 읽었고 의외로 다음 편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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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맨 이스케이프 Escape 2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최필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잭 리처를 능가하는 냉혈 상남자가 등장했다.
무자비하고 무감정한 조 파이크 시리즈 1편이다.

덱스터 시리즈처럼 스토리는 별 거 없고
캐릭터 빨인 작품이다.

문제라면 너무 무뚝뚝하고 마초적이라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듯 한 게 문제이다.

아무래도 이런 주인공의 소설들은 대게
스피디한 전개가 장점이 된다.

그러나 대사가 많이 없다보니
패티 없는 햄버거를 먹는 것처럼 되어 버린다.

일단은 불필요한 문장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주 좋았다. 흔한 오타 하나 없는 것까지 굿굿.


조수겸 파트너인 엘비스 콜의 소설도 있다고 한다.
콜은 파이크와 완전 정반대의 성격이라서
난 그쪽에 더 흥미가 간다.

솔직히 이런 무쇠인간 파이터 캐릭터는
쎄고 쎘으니까 말이다.

사람들도 자기랑 똑같은 옷 입은 사람 만나면
불편하지 않는가?

소설도 캐릭터가 겹치면
작가 본인도 싫고 독자도 금방 질리게 된다.

시리즈 소설을 내놓을 거라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주었으면 좋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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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기억들 Medusa Collection 4
토머스 H. 쿡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토머스 쿡은 섬세하고 우아한 글쓰는 작가로 유명한데 과연 그러하다.

오히려 소설가보다는 시인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을 정도로 감성적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공감적 비유를 구사해서
반갑다 싶더니,

내내 이런 식이라서 진도도 잘 안나가고
이게 스릴러 맞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든다.

사람이 말야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놀 줄도 알아야지
계속 일 밖에 모르면 얼마나 답답하냐.

아무리 맛있어도 한가지 반찬만 먹으면
질리는 법이거든.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50년전 리버우드에서 일어난 소녀의 살인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소설가가 초대 되어 주인공이 가진 독특하고 남다른 상상력으로 범죄를 상상해 내는 것.

어릴 적 누나의 죽음의 회상,

자신이 창조한 소설속 캐릭터인
슬로백과 케슬러의 이야기.

주인공은 본인이 겪은 고통과 트라우마가
그대로 반영된 자신의 소설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직면하게 된다.



연관이 있을 듯 없을 듯 하면서 이어나가는
쿡만의 밀당 스릴러라 해야하나?

다소 밋밋하게 흘러가는데
그렇다고 재미 없다는 건 아니다.

잠잠하지만 계속 읽어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평소에는 따분했던 뉴스가
시험기간에는 재미있듯이 말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자신의 색으로
독자를 물들여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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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3-17 16:42   좋아요 1 | URL
가랑비에 옷 젖듯,, 자신의 색으로 독자를 물들여 가는 작가라,,,,,,,
와~~~ 작가에게 이 보다 더 큰 찬사가 있을까요?
독자의 구미에 맞게 쓰기보다는 자신의 색으로 독자에게 물들이는 작가라니,,,

좋은 작가를 찾아다니며 읽으려 애는 쓰지만, 출판사의 광고성 리뷰에 혹해서 읽은 ˝기획성 베스트작가˝가 아닌 진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 작가를 만나고 싶었거든요...

토머스 쿡이라,,,,,,,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물감 2017-03-17 18:13   좋아요 2 | URL
확실히 과장된 작가가 넘치고 있죠..
좋은 작품이나 작가를 발견하면 저좀 알려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