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의 랑그와 빠홀
백대웅 지음 / 통나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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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랑그와 빠홀 대목은 흥미롭게 읽었다. 조선후기의 국악 발달사도 도움이 되었고 아쉬운 감이 있지만 조선 (전문)예인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보았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내용 중에 노랫말을 바꾸어 부르는 `노가바`라는 낱말이 나오는데 이것이 원래 쓰이는 용어인지 지은이가 만든 신조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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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의 역사를 따라 걷다
김경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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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학의 탄생과 발전- 한자학개요
왕녕 지음, 홍영희.이우철.이경숙 옮김 / 차이나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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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학- 설문해자의 세계, 한학 총서 5
아츠지 데츠지 지음, 심경호 옮김 / 보고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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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의 역사
아츠지 데츠지 지음, 김언종/박재양 옮김 / 학민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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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선의 궁궐을 애호하는 한사람으로서 한 마디 할련다.

몇 해 전이었던가 낙선재 뒤쪽 일대를 개방한다고 해서 특별관람을 신청하여 보았던 기억이 있다. 조선의 멸망을 옆에서 지켜보았으며 625사변 때에도 낙선재에 머물며 고궁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봤을 순종비이신 황후 윤씨와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의 부인으로 일본 왕족인 왕비 이방자씨가 삶을 마친 곳이 바로 낙선재이다. 그러한 곳을 숙박시설로 이용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1. 그것도 외국인에게만 거금을 받고 한단다. 돈에 환장했나?

 

2. 왕궁에 외국인을 편히 재우기 위해 거금을 들여 내부시설을 고친다는데 문화재는 원형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하러 비싼 돈 들여서 경복궁을 복원하는 등의 역사를 벌이는가. 그냥 지금대로 둘 것이지.....

 

3. 불과 얼마 전에 숭례문을 개방해 놓고서 관리 소홀로 불타는 참사를 겪었다. 만일 낙선재에 혹여 불이라도 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럴리 없다고??? 

 

4. 찬성하는 쪽의 목조로 지어진 전통가옥은 사람이 살아야 된다는 주장에는 한옥에 다년간 살아본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잘런지 모르겠으나 고작 몇 번 그런다고 변하는 건 거의 없을 터이다. 나무는 사람의 손때가 많이 가야 된다. 마루널은 내 생각에 하루에 최소한 세 번은 닦아줘야 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상주하지 않는다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5. 그리도 궁궐을 아끼신다면 관리인원을 늘리고 소제하는 자원봉사자를 더 자주 모아서 청소를 하고 그도 부족하다면 차라리 조선왕실의 후손을 윤번제로 우선 시험삼아 조선후기의 정궁인 동궐 말고 덕수궁에 살게 해 보라. 그리고서 부작용이 없다면 시행해도 늦지 않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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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음악사상
한흥섭 지음 / 소명출판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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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한국 고대 음악사상>를 몇 달에 걸쳐 조금씩 틈나는 대로 읽은 뒤에 연이어 바로 단숨에 이 책을 읽었다. 전공자가 아니라서 국악계를 잘 모르지만은 아마도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분으로 알고 있으며 국악 이론가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다.

 

이 책은 <한국 고대 음악사상>처럼 논문집이다. 그 논문들이 대동소이하여 조금 질릴 수도 있으되 내게는 다행히 반복학습으로 느껴져 도리어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 책은 전반부엔 논문이 실려 있고 후반부엔 <고려사 악지>가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고려사 악지를 원문과 대조하며 읽기에는 시간이 넉넉치 못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이 서평 제목처럼 지은이는 이 책에서 크게 두 가지를 주장하면서  오류라고 본 기존의 이론을 설득력 있게 지적하며 풀어가고 있다. 상당히 수긍되는데 앞으로 국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그 첫번째는 팔관회가 불교의례가 아닌 신라 화랑도 유풍을 이은 토속의례라는 것이다. 고려는 태조 왕건이 건국하고서 그 아들 대에 이르러 형제간에 왕위를 상속하다가 결국은 신라의 외손이며 왕건의 손자인 8대 임금 현종의 후손으로 왕위상속이 제한된다. 따라서 어떤 학자는 태조의 훈요십조가 현종에 의해 수정되었다고까지 말한다. 아뭏든 훈요십조의 제6조에 팔관회와 연등회에 관한 내용이 있다. 그러므로 고려 임금들은 열조의 유훈을 받들어 팔관회와 연등회를 지속하였는데 연등회는 마땅히 불교의례이나 팔관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팔관'이라는 이름이 불교용어인데 왜 굳이 고치지 않고 썼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물론 지은이의 주장대로 애초에 신라에서는 팔관회도 불교행사였으나 고려 시대에 바뀌었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두 번째는 아악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아악이라고 하면 중국 대성아악을 떠올리는데 지은이는 과감히 우리 고유의 아악이 기록이 전해지는 신라 2대 임금 유리왕때부터 있었다고 주장한다. 정리하자면 궁중음악에는 아악과 당악 및 향악이 있는데 중국의 속악인 당악과 우리 음악인 향악은 연회악으로 쓰였고 아악은 시경의 대아나 송처럼 제사와 조정에서 사용하였으며 중국에서 받아들인 아악도 있지만 우리 전통 아악도 있었다는 것이 지은이 주장인 셈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금 아악이 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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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궁중 무용의 변천사
김말애 엮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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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지 못했던 국악 책들을 책꽂이에서 빼들었다. 1986년판인 장사훈선생의 <증보한국음악사>를 중심으로 읽다가 이 책을 펴보았는데

국악이론가가 아닌 무용가인 지은이가 머릿말에서 밝혔듯이 선행연구로 만족할 책이다. 1996년에 이 책이 출간한 이후로 과문한 탓인지 후속연구서를 아직 보지 못했다. 인구 5천만의 대국?으로서 여전히 우리나라 인문학의 깊이와 너비는 국한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아뭏든 제목은 비록 한중일을 포함하고 있으나 내용이 소략하고 주해가 필요한데도 전혀 없다. 다만 우리에게 생소한 중국과 일본의 무용에 대해 밝히고 있어 그나마 읽을 만 하다.

앞 부분인 우리나라의 백제 대목에서 백제인 미마지가 전한 기악무에 관한 설명은 장선생의 <증보한국음악사>의 내용을 베낀 듯 거의 같다. 일본 사찰 박물관에는 의외로 가면이 제법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나라현 이카루가의 호류지 박물관 등에서 자주 보아서 궁금하던 차에 우리나라의 양주산대도감놀이와 봉산탈춤과의 비교는 내게 아주 유익하고 흥미로왔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든 생각은 부여의 영신제가 글자 그대로 신을 맞이하는 제천의식인데 그 맞이가 일본의 마쯔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심지어 절집의 마지-사시에 부처님께 올리는 진지밥-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맞이 곧 마지는 신의 강림을 바라는 의미인 듯 하다.

 

십수년 전에 나는 일본 아악에 고구려, 신라, 백제악이 남아 있다는 것을 듣고 일본에 가는 사람 편에 그 음반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하지만 친하지도 않았고 사기가 힘들었는지 아쉽게도 그냥 명상음악을 사가지고 왔었더랬다.

더 좋은 국악이론서를 기다리며 나 또한 귀명창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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