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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쉬워지는 청소년 문해력 특강 - 중학 교과서에서 뽑은 필수 어휘와 개념어 학습 비법
김송은 지음 / 더숲 / 2022년 1월
평점 :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독해력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독해는 글자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지요.
말하자면 영어 독해집을 풀면 문장을 해석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제시된 텍스트의 지시어, 문장 구조를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문해력은요?
읽고 해석하고, 이용하는 능력입니다.
아, 그 말이 그 말 아니냐구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까지가 독해의 과정이라면 사고의 확장 과정이 이어지면서 문제 제기, 행동과 사고 변화 등까지 이어지는 것이 문해력 범위라고 볼 수 있겠어요.
문해력 관련 EBS 프로그램 방송 이후 '문해력'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은 곧 학습과 연결되기 때문에 특히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뜨겁지요.
- 공부하는 시간은 긴 데 왜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까요?
- 책을 곧 잘 읽는 아이인데 국어 시험을 못 봐요.
- 수학을 잘 하려면 국어를 잘 해야한다면서요?
- 수능 국어를 잘 보려면 중등부터 국어학원을 가야하나요?
아이들 독서 지도를 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충분한 근거와 데이터를 들어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집어 든 이 책에서 마음에 쏙 드는 문장 하나를 발견했어요.
있는 자는 더욱 받아 풍복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청소년 문해력 특강 p17
저자가 '문해력 마태 효과'라고 표현한 부분인데요. 마태복음에 위의 구절이 나온다고 해요. 실제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데도 사용되는 '마태 효과'는 빈익빈 부익부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어요. 문해력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많이 읽어서 배경지식이 늘고 어휘가 늘어나면 더 읽게 된다는 뜻아니겠어요? 안 읽어 버릇하면 아는 게 없고 어휘도 부족하니 읽기 싫어지는 거죠.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쉽게 해석해 놓은 유투브며 웹툰, 책 줄거리 요약에 해설까지 다 나와있는데 구태여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걸음마 할 때, 자전거 탈 때 자꾸 넘어지고 힘든 순간을 넘겨야 제대로 걷고 자전거 폐달을 밟을 수 있는 것처럼 어휘도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 임계치가 적정 수준에 달해야 다음 단계로 점프업!이 가능한 거죠.
다 안 단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잘 읽고 어휘도 늘이고 싶지만 어려우니 그 답을 알려달라는 거죠.
말은 잘 하는 데 읽는 게 어렵고 싫은 이유는 뭘까요?
입말과 글말의 차이라고 합니다. 말은 말로만 전달되는 정보가 아니라 상황에 따른 몸짓, 소리 등 다양한 자극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있지요. 글은 내가 눈으로 입력된 정보와 행간을 분석해야 하는데, 행간의 분석에는 글의 목적에 따라 읽기 방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고 한자어를 바탕으로 한 어휘의 분석도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홀랑 뛰어 넘고 '막연히 이해했다. 다 읽었다' 해버리니 '나는 노력했는데도 잘 안 되네' 하게 되는 거죠.
개념도 파악하지 않은 채로 무작정 문제 풀이에만 몰입하는 공부 방법도 문제라고 하네요.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이 '교과서를 여러 번 읽고 교과서로 공부했어요' 하면 괜히 얄밉잖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바로 핵심이라고 하네요.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어부터 이해를 해야 다음 단계로 이어 공부할 수 있다는 거지요.
국어, 사회, 과학, 역사 과목의 대표 개념어들을 예시로 들어 개념어 공부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어부터 볼까요?
순우리말, 관용적 표현, 한자어 공부가 필요합니다. 영어 단어 외우듯 무조건 외우는 방식보다는 독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맥락을 가지고 의미를 파악하는 학습이 기억 지속에 도움이 됩니다. 배운 낱말을 활용하면 효과는 더 높아지겠지요.
사회, 과학, 역사 모두 명칭에 대한 개념어, 현상에 대한 개념어 등 개념어들은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자의 뜻을 알고 있다면 개념어 의미에 접근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한자 급수 시험을 보라는 뜻이 아니라, 한자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어휘 학습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책 한 권만 끝내면 문해력 끝! 해결! 이런 책은 없습니다.
문제 풀이 전, 개념을 학습하고 관련 어휘를 정리하는 학습 방법은 사실 지루하고 고단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초가 쌓여 실력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꼭 짚고 넘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