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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왜 동아리 ㅣ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주인공 록희의 이름은 아빠가 지어주셨대요. 아빠는 록희가 사는 도시의 시장입니다. 경제 전문가 록희 아빠는 3년 전 시장 선거에서 52표 차이로 상대를 제치고 시장이 되었어요. 아빠랑 둘이 살던 록희가 아빠 선거 유세장에 따라갔던 날, 기자들의 눈에 띄어 사진이 찍힌 것이 아빠 시장 당선의 한 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록희는 제일 친한 수찬이한테도 아빠가 시장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록희는 그냥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학교 생활을 원했어요.
그래서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동아리 시간에 혼자 조용히 놀고 싶었거든요. 자율 동아리를 만들려면 세 사람 이상이 모여야하는데 다행히 4명이 모여서 '왜왜왜 동아리'가 탄생했습니다. 이록희,, 박수찬, 조진모, 한기주.
수찬이 말고는 친하지도 않은 이 구성원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록희는 살짝 걱정했지만 '왜왜왜 동아리'의 활약은 대단했어요.
| 각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연결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궁금한 것을 같이 파헤친다고 해서 '왜왜왜 동아리'에 가입한 기주는
"내가 알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러는데, 내 것부터 같이 파헤쳐도 돼?"
라고 어렵게 말을 뗐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로 기주가 살던 마을 전체가 불타버렸고 기주네 가족은 집을 잃었대요. 산불로 집만 잃은 게 아니라 기주의 반려견 '다정이'도 잃어버렸어요.
진모는 누나의 머릿속이 궁금해요.
금요일마다 학교를 안 가고 딴 데를 가거든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진모네는 '고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산불 피해의 여파도 있지만 근처에 석탄 발전소를 짓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바닷가를 찾는 손님들이 줄고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있어요. 진모 부모님도 서울에 집을 알아 보러 다니시고요.
진모의 누나 진경은 금요일마다 학교를 빠지고 시청 앞에 가서 시위를 합니다. '미래를 지키는 금요일'은 석탄 발전소 건설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를 막기 위한 단체입니다. 진경이는 이 단체에 소속되어 있고요. 지역 발전을 위해 이 도시의 시장, 바로 록희의 아버지가 추진하는 사업이랍니다. 석탄 발전소 건설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는 건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고 이러한 환경 훼손은 결국 기주네 마을에 원인 모를 산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은 '왜왜왜 동아리' 회원들은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부녀
뒤늦게 친구들에게 아빠에 대한 사실을 털어 놓은 록희는 아빠의 일에 방해가 되더라고 친구들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시위 캠페인을 이어갑니다. 록희 아빠도 시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신념을 실천하고요. 이 둘의 팽팡한 대립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 어린이 사회 참여 이야기가 담긴 동화
사회 시간에 국민의 기본권을 공부합니다. 그런데 어린이 시선에서 사례를 발견하고 적용해보기란 쉽지 않아요. 이 책은 어린이 사회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결국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초등5 6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