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엄친아 개나리문고 20
류미정 지음, 조경옥 그림 / 봄마중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친아’는 글씨도 얄미워 보인다던 어린 책 친구가 떠오른 책이었어요.

엄마 친구 아들, 딸들은 왜 다들 못하는 거 없이 다 잘하는지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엄친아의 실체가 궁금하다고 했던 어린 친구에게 엄친아의 비밀을 알려 준 적이 있었어요.

“엄친아는 저마다의 장점을 한 데 모아 놓은 가상 인물이야~”

주완이도 그런 친구였어요. 다인이 엄마는 말끝마다 주완이랑 비교를 했지요.
다인이도 주완이보다 하나쯤은 더 잘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모가 기자로 일하는 잡지 인터뷰를 얼마나 기대했는데… 엄마는 그 속도 모르고
똘똘한 주완이도 불렀다니까요. 아휴 얄미운 주완이, 말도 잘 하네요.

주완이랑 하필 같은 반이 되서 사사건건 비교 당하는 게 싫어 꼭 반장이 되고 싶었던 건데, 그마저도 이준이에게 졌어요.
다인이의 3학년은 이대로 망했다 싶었는데, 어머머~~~ 숨은 뒷이야기가 있었네요.

아관파천, 자격지심 이런 어려운 말은 모르지만 다인이는 다인이만의 매력이 있는걸요.
다인이와 함께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그 아이와 천생연분 한 팀이 되어 한국사 골든벨에 나가기로 했어요.

어린이 잡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 실린 사진 속 다인이보다 실물 다인이가 더 예쁘다는 그 친구는 누구일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끄러움의 시대 새소설 17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텔 청소원 아버지는 유난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는데 부끄러움의 정도가 심해 유령처럼 손님들 눈에 띄지 않게 청소를 하고 샤사삭 사라지는 호텔 청소원이 아니었으면 밥벌이도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아버지의 모든 역사는 호텔에서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머니를 만났고, 어머니를 그 곳에서 잃었다. 그 곳에서 ‘나’의 스승을 만났다. 그리고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도 호텔에서 청소를 하다가 맞이한다.

‘나’는 수공예 우산을 만드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호텔에서 만난 스승님은 어릴 때 벨기에로 입양간 한국인이다. 입양 가기 전 한국을 느티나무에 부딪히는 빗소리로 기억한 스승님은 우산 수공예 장인이 되었다고 한다. 말년을 한국에서 보내러 왔다가 숙소였던 호텔에서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어머니는 정의로운 분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뛰쳐나왔고 집에서도 나와 호된 고생 끝에 호텔에서 청소를 하게 됐다. 호텔에서도 청소 노동자로서 억울한 일들을 참지 못 했다. 그런 과정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성실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에 띄면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 아버지는 객실 문 앞에 붙여 두는 ‘방해하지 마시오’라는 팻말을 읊조리며 살았다. 성실하게 살아 오던 이들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당연한가? 아버지는 ‘나’는 다른 사람을 살기를 바랐는지 ‘강한해’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

언제부터인가 우산 가게 앞을 서성이는 ‘봐요’씨는 화재 사고로 언니를 잃었다. 화마로부터 피하기 위해 몸을 던지던 순간 꼭 쥐고 있었던 우산을 버릴 수 없어 고치러 왔다가 한해와 연인이 된다. ‘봐요’씨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다. 안전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무너지는 마음이 힘들다.

아버지가 이제는 부끄러움 없이, 들킬 염려도 없이, 누구의 방해도 없이 편한 마음으로 호텔 청소를 하며 지냈으면 좋겠다. 어떤 시대든 시대는 견디고 버티는 것이고, 견디고 버티는 자가 시대의 승자이다. 호텔 최고의 청소부였던 아버지는 자신의 시대를 잘 견디고 버텨냈다.

사회적 참사와 재난으로 부터 무던하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강한해’가 수제 우산을 만드는 사람인 이유를, 강한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호텔 청소부인 이유를,
‘봐요’ 씨가 기계 설계를 하는 사람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소설 속에 일어나는 화재, 열차 탈선, 팬데믹 현상은 우리가 이미 겪은 사회적 재난과 참사이다. 이런 참사의 원인을 무던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의 부족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었다.

반복되는 참사와 사회 재난 때마다 ‘예방할 수 있었다. 인재다’ 식의 뉴스를 접하며 하나 마나 한 말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임 소재를 가르며 책임자 사퇴 운운할 게 아니라 눈에 보이든 그렇지 않던 제자리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하는 게 아닐까?

촘촘한 구성이 돋보이는 마음에 남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하하 달리기 클럽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 작고 소심한 재민이는 내일 학교 갈 일이 걱정입니다. 탕후루 가게 앞에서 부딪힌 태우가 잼민이라고 부르며 괴롭히거든요.

친구랑 꼭 친하게 지내야하는지, 짖궂은 친구랑도 사이좋게 놀아야하는지 도망치고 싶은 재민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 있어 다행입니다.

재민이 할머니 옥상에 세들어 사는 형인데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더니 영 힘든 모양이에요.

형 덕분에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재민이도 모르게 달리기 실력이 늘었어요. 태우랑 부딪히기 싫어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은 재민이를 글 잘 쓰는 아이로 만들어줬고요. 재민이가 빌려온 동화책을 빌려 읽던 옥상 형은 꿈이 바뀌었어요.

도망치는 게 비겁한건가 싶었는데 오히려 재민이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힘들 때는 억지로라도 웃으며 달리라는 옥상 형 말처럼 작은 시도 하나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요.

걱정있는 친구들에게 슬쩍 내밀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개왕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1
곽영미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돗개 엄마와 떠돌이견 사이에 태어난 '달'은 아빠처럼 들개왕을 찾으러 길을 나선다. 

일곱마리 형제견 중 유일하게 아빠가 이름을 붙여서일까? 아빠처럼 자유로운 견생을 살고 싶었던 달이는 

입양된 집을 떠나 길에서 고양이 친구 '빛'을 만나 모험을 한다. 


처음에는 아빠의 흔적을 찾고 싶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달'이도 들개 무리를 이끄는 들개왕을 만나고 싶어졌다. 


견생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위기도 여러 번 찾아 오지만 길동무였던 '빛'의 도움을 받고 의지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아름다운 삽화와 동물의 우정과 연대가 몇 해 전 읽었던 <긴긴밤>의 감동과 비슷한 점도 있었다. 


달이는 들개왕을 만났을지, 들개왕이 들려주는 노랫소리는 어땠을지 달이의 여정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록희의 이름은 아빠가 지어주셨대요. 아빠는 록희가 사는 도시의 시장입니다. 경제 전문가 록희 아빠는 3년 전 시장 선거에서 52표 차이로 상대를 제치고 시장이 되었어요. 아빠랑 둘이 살던 록희가 아빠 선거 유세장에 따라갔던 날, 기자들의 눈에 띄어 사진이 찍힌 것이 아빠 시장 당선의 한 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록희는 제일 친한 수찬이한테도 아빠가 시장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록희는 그냥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학교 생활을 원했어요.


그래서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동아리 시간에 혼자 조용히 놀고 싶었거든요. 자율 동아리를 만들려면 세 사람 이상이 모여야하는데 다행히 4명이 모여서 '왜왜왜 동아리'가 탄생했습니다. 이록희,, 박수찬, 조진모, 한기주.


수찬이 말고는 친하지도 않은 이 구성원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록희는 살짝 걱정했지만 '왜왜왜 동아리'의 활약은 대단했어요.


| 각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연결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궁금한 것을 같이 파헤친다고 해서 '왜왜왜 동아리'에 가입한 기주는

"내가 알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러는데, 내 것부터 같이 파헤쳐도 돼?"

라고 어렵게 말을 뗐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로 기주가 살던 마을 전체가 불타버렸고 기주네 가족은 집을 잃었대요. 산불로 집만 잃은 게 아니라 기주의 반려견 '다정이'도 잃어버렸어요.


진모는 누나의 머릿속이 궁금해요.

금요일마다 학교를 안 가고 딴 데를 가거든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진모네는 '고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산불 피해의 여파도 있지만 근처에 석탄 발전소를 짓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바닷가를 찾는 손님들이 줄고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있어요. 진모 부모님도 서울에 집을 알아 보러 다니시고요.


진모의 누나 진경은 금요일마다 학교를 빠지고 시청 앞에 가서 시위를 합니다. '미래를 지키는 금요일'은 석탄 발전소 건설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를 막기 위한 단체입니다. 진경이는 이 단체에 소속되어 있고요. 지역 발전을 위해 이 도시의 시장, 바로 록희의 아버지가 추진하는 사업이랍니다. 석탄 발전소 건설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는 건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고 이러한 환경 훼손은 결국 기주네 마을에 원인 모를 산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은 '왜왜왜 동아리' 회원들은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부녀


뒤늦게 친구들에게 아빠에 대한 사실을 털어 놓은 록희는 아빠의 일에 방해가 되더라고 친구들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시위 캠페인을 이어갑니다. 록희 아빠도 시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신념을 실천하고요. 이 둘의 팽팡한 대립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 어린이 사회 참여 이야기가 담긴 동화


사회 시간에 국민의 기본권을 공부합니다. 그런데 어린이 시선에서 사례를 발견하고 적용해보기란 쉽지 않아요. 이 책은 어린이 사회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결국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초등5 6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