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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 분식 - 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초승달문고 52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멀쩡한 이름 놔두고 늘 정인이를 닭강정이라고 부르는 김반찬. 아니 김준찬이 정인이가 잃어버린 슬라임을 가져가려면 공벌레를 잡아 오라는 거예요. 차마 벌레를 잡을 수 없었던 정인이는 공에다 벌레를 두 마리 그려서 가져다 줍니다. 정인이 너무 재치있죠?
정인이 엄마는 해든 분식 사장님입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분식집이랑 구조가 똑같아요. 그림이 너무 예뻐요.
지난 주에 정인이 생일이었어요. 정인이도 지안이랑 소미처럼 멋진 생일 파티를 하고 싶었어요.
지안이는 키즈 카페에서 곰돌이 모양 볶음밥을 차려놓고 생일 파티했고요.
소미는 엄청 넓은 자기 집에서 하트 모양 김밥을 준비했더라고요.
정인이도 멋진 곳에서 파티를 하고 싶었는데... 엄마 가게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죠. 대신 엄마는 정인이가 좋아하는 닭강정을 해주기로 하셨어요. 짜장맛, 치즈맛, 양념맛 여러 맛으로 개발하시더니.....
생일날, 온통 닭강정만 가득 차려주셨어요. 아... 어머니...
그 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우울해졌어요. 잠깐 배달 간 엄마를 기다리는데 정인이 마음처럼 비가 쏴아악 내리네요. 잃어버린 줄 알았던 땡땡이 무늬 우산이 가게에 있었어요. 그 우산을 펼치는 순간... 정인이가 사라져 버렸어요. 정인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배달 다녀오신 엄마는 정인이를 위해 마지막 닭강정 한 컵을 남겨 놓으셨어요. 다른 날보다 일찍 가게 문을 닫고 닭강정 컵을 들고 나서는 엄마는 정인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인심 후한 학교 앞 분식집이 그리워지는 동화였어요. 분식집 한 구석에서 숙제도 하고 만화책도 읽던 분식집 딸래미 친구도 기억나고요. 배고픔도 해결했지만 친구와 나누는 정, 떡볶이 아주머니가 주시는 덤이 더 좋았던 학교 앞 분식집은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었어요. 정인이게는 너무 흔한 분식과 닭강정이었겠지만 그런 정인이를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었다는 걸 정인이도 알게되겠죠.
정인이는 준찬이의 마음을 언제쯤 알게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