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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부모 강한 아이
앤드리아 패튼 외 지음, 김용인 외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부모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 중에는
남에게 폐끼쳐서는 안 된다.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얌전하고 착해야 한다... 와 같은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부모님이 말씀하시던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5살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서 오늘 하루 뭐했는지... 궁금하고
과연 하고 싶은 것 모두 표현하고 누군가에게 억울한 대접은 받지 않았는지
헹여 아이 얼굴에 상처라도 나오면 잘못 관리한 선생님이 원망스럽고
도대체 어떤 녀석이 그런건지 과연 내 아이가 그 아이도 려 주고 왔는지 궁금합니다.
심지어 어디가서 맞고 오는 아이보다 차라리 때리고 오는 아이가 낫다는 말까지도 하지요.
아이에게 그렇게 가르치기도 하고...
"강한 부모 강한 아이"를 읽으면서 새삼스레 예전과 지금의 달라진
육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의 원제목은 What KIDS NEED to SUCCEED입니다.
책을 처음 보고서 표지에 있는 원제목을 발견하고 왜 제목을 성공하는 아이를 키우는 비결... 쯤으로 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요즘은 ~~ 하는 비결... 에 대한 책들을 만들어서 정말 그 책을 읽으면 비결을 통달할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하잖아요. 하긴 강한... 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도 상당히 매력적이긴 합니다.
누구나 내 아이가 승자, 강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 패자, 체력이나 능력이 약한 아이가 되길 원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부모 역시 강한 부모가 되어야한다는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각종 육아서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공부하는 비결이나 연령대별, 사례별 아이를 훈육하거나 칭찬 또는 육아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저자와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존경받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 고난과 역경을 훌륭히 이겨 내고 정말 성공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과 인생에 거쳐 훌륭한 사람으로 아이를 키워내기 위한 기본 원칙 네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실패를 극복할 것
둘? 열심히 일 할 것
셋째 규율을 만들 것
넷째 보답할 것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당연히 여기는 기본 원칙입니다.
하지만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작 그 기본들이 실제 육아에 있어서는
부모의 편리를 위해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자신감있게 키운다는 명목으로 뒷전에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인생에 있어 성공의 의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다른 것이겠지만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기본 덕목인 자신감, 근면, 성실, 배려를 알고 실천한다면 정말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성공한 기업을 만든 기업가이기에 실제 인생에서 체득한 기본적인 인간다움이 성공을 이끄는 키워드가 된다고 설명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내용 중간 중간 성공한 인물들이 남긴 말들을 넣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강조했으나 저처럼 명언이나 좋은 말들을 새기지 않고 대충 읽고 넘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한 구성이 될 수 있으며 원래 내용이 그런 것인지 번역 상의 문제인지 그다지 세련된 문체가 아니여서 읽는 재미를 덜 한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키우는 과정에 있어 전체의 그림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습니다.